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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ㅣ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팩트체크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참 반가웠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카더라"는 확인 불명의 정보들로 인해 난감할 때 김필규 기자의 정확한 취재와 손석희 앵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사실여부를 확인해주는 팩트체크가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p.12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다보니 거짓정보, 필요 없는 쓰레기 정보도 참 많다. 디지털 시대에는 진실이 드러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봤는데, 워낙 거짓 정보가 많다 보니 드러난 진실도 묻혀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쩌면 예전보다 더 혼탁한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찌 보면 팩트체크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거짓 정보의 공해 덕분이다."
김필규 기자의 말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려지거나 왜곡된 사실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팩트체크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이슈나 정치, 경제, 건강상식까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이슈들을 전문가를 통해 의견을 듣고 논란의 진원지를 찾고 또 통계의 함정은 없는지 등 이슈를 탈탈 털어서 보여주는 팩트체크가 방송된지 어느새 1년, 200회가 넘었고 그 의미있는 기록을 이렇게 다시 책으로 만나니 팩트체크의 의미가 더 깊게 느껴졌다.
‘세상에는 세가지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19세기 후반 통계에 일가견을 가졌던 영국의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가 남긴 명언이라고 하는데 팩트체크에서 특히 눈여겨봐야할 많은 이슈가 통계의 함정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기간을 4년까지 늘린다는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 등에 관해 기간제 근로자의 80%이상이 찬성했다는 설문조사결과나 주거복지가 더 나아졌다는 국토교통부장관의 대답,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핑크빛 전망 등 도저히 우리가 느끼는 체감지수와 맞지않는 경제수치에 의아했었는데 팩트체크의 꼼꼼한 취재 덕분에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이나 여론조사, 설문조사 등의 통계를 이용한 그럴듯한 포장으로 가려져 있던 정부측의 교묘한 거짓말이나 통계의 함정을 알게 되었다. 결론이 분명한 OX대답도 물론 있지만 반박이 있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방송에선"그건 또 이렇습니다"로 시작하며 김필규 기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사실에 관한 충분한 근거와 다른 입장을 가진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견해를 들려줌으로써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주는 팩트체크의 시도도 무척 의미있었다.


'기준금리는 내렸는데 내 대출이자는 왜 그대로인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계통신비 줄어들까?'처럼 서민들이 흔히 가지는 경제밀착형 궁금증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한반도를 잠식했던 5월의 악몽, SNS를 타고 확산되던 '메르스 예방법', 담뱃값 논란, 땅콩회항을 둘러싼 항로에 대한 판결, 국회의원 정수 확대, 그리스사태 관련 복지과잉 언급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안을 다루다보니 이 책 안에 2015년 한 해의 다사다난함이 다 담겨있는 듯하다.
책에는 안 담겨있지만 스타벅스의 커피주문시 메뉴판에서 안 보이던 'short'사이즈가 있음을 팩트체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업체의 눈속임 상술에 먼저 화가 났지만 뒤이어 무심코 보아넘긴 소비자인 나의 자세도 반성하게 되었다. 작게는 커피메뉴이지만 크게는 내 삶과 직결된 정치, 경제, 사회뉴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팩트체크의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 팩트야 말로 불신을 극복하는 힘임을 팩트체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손석희의 서문에서 말하듯 끊임없이 체크해야 할 대상들을 찾아고 또 검증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 방송중 돌발 질문에 '숙제'까지 던져주는 앵커의 강행군에도 언제나 한결같이 팩트체크를 진행해온 김필규 기자는 '팩트'의 무게감에 신뢰까지 더해주는 한결같은 성실함을 보여준다.
오늘도 동분서주 바쁠 김필규 기자를 포함 팩트체크 팀원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