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로켓파크 카르페디엠 32
이시다 이라 지음, 김윤수 옮김 / 양철북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사춘기로 접어들고 때로는 친구들과 부대끼기도 하고 상처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청소년 성장소설을 꽤 읽은 것 같다. 그 책들을 읽고나서 세월이 지나 이 아이들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지 미래의 모습이 궁금했었다. 마치 옛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잘살았다더라 하는 엔딩이후의 모습이 궁금했듯......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학교이야기와 그 또래의 우정과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두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 현실 속 사회에 부딪히며 상처받고 또 그 힘겨운 시간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진정한 성장이야기를 보여준 것 같아 더 특별한 느낌으로 읽었다.

요지가 이사오면서 시작된 다섯살 간타와 요지의 첫만남....p.9 요지는 간타를 조금은 특이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라 생각했고 간타는 요지를 눈앞에 갑자기 떨어진 별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파란만장한 두 사람의 삶에서 잊히지 않는 첫인상...그날 이후로 두 아이는 평생 친구가 된다. 발달장애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된 시선을 받는 간타를 장애 이전에 간타로 그냥 친구로 받아들이는 요지와 바쁜 엄마를 하루종일 기다려야하는 요지의 외로움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간타와 간타의 엄마, 엄마를 잃었을 때 어른들은 이해못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엄마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간타와 그런 간타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요지.
언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 있어줄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주는 우정...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는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요지와 간타는 서로에게 그런 뿌리깊은 믿음을 주는 친구였다. 자신이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에 처했을 때조차 두 친구에 대한 믿음을 놓치않았던 또 한 명의 친구 히메나도...역시

고1 골목길에서 만난 불량배로 인해 잘못한 게 없는데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법앞에 '합의'라는 이름으로 굴복하게 되면서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명로켓으로 돈을 목표로 하게 된 요지 p.167"간타, 정당하려면 돈이 필요한 거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돈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더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해. 돈이 없다는 건 나쁜 건가 봐. 돈이 없는 건 나쁜 거야."

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차디찬 현실, 결핍된 가정환경 속에서 더 빨리 만나야 했던 부조리한 사회의 그늘을 겪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그 벽마저 뛰어넘는 견고한 것이었다. 로켓을 탄 것처럼 순식간에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고 또 그 비상만큼 가파른 추락도 겪었지만 다시 무에서 출발하듯 순수한 우정으로 재출발할 그들의 미래는 더더욱 단단해질 거라고 믿는다.

 

'친구가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이며,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투자는 친구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책 속의 두 친구는 인생 최고의 투자에 성공한 셈이다. 소꿉친구, 어릴적 단짝 친구라는 따스한 말이 점점 희석되는 요즘이기에 다섯살부터 스무살 듬직한 청년으로 서로를 디딤돌 삼아 성장하고 다져지는 두 소년의 우정의 힘과 따스함이 더 귀하게 읽히는 이유다.

 

영혼의 쌍둥이라 불리는 간타와 요지처럼 병설유치원에서 만나 7년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우리집 둘째와 그 단짝친구, 7살부터 15살 중2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한 번도 같은 반이 되지 못해 안타까운 두 아이의 올해 소망은 기어코 한 반이 되고 싶다는^^,엄마에게도 같은 반 친구에게도 하기 힘든 이야기를 서로에게는 맘껏 털어놓는 두 아이, 앞으로도 힘들때 서로에게 힘이 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고 서로에게 끝없는 믿음을 보낼 수 있는 우정을 쌓아나가길 응원해본다.

 

 

 

[사진으로 되짚어본 아이들의 7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