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없는 큐피드 - 1972년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 독깨비 (책콩 어린이) 12
질파 K. 스나이더 지음, 천미나 옮김, 한여진 그림 / 책과콩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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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 중 가장 사랑스러운 신 큐피드의 목이 없다니....제목에 먼저 놀랐지만
목없는 큐피드는 데이비드 가족의 시골집에서 만난 조각상이다. 목이 없지만 아름다운 조각....
책을 읽고보니 역시 사랑의 신 큐피드는 우리가 익히 아는 사랑의 신답게 데이비드 가족에게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전해준다.

이제는 데이비드의 엄마가 된 새엄마, 몰리의 딸 아만다가 시골에 마련한 집으로 이사오면서
데이비드는 함께 살게 된 의붓누나 아만다와 함께 하게 될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을 막연히 예감하는데....
그 예감처럼 예사롭지 않은 아만다는 이 새롭게 이룬 평화로운 가정에 묘한 긴장감과 팽팽한 스릴감을 던져준다.
이사 온 첫날 부터 비밀스런 말과 표정으로 데이비드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어설픈 신비술사인 아만다의 계획과 복수 그리고 순진한 네 아이들의 동참이 귀엽고 흥미진진하다.
특히 아만다가 초자연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회의식을 하기위해서는 아홉개의 시험인 시련을 통과해야한다며
아만다가 내건 시련이 모두 엉뚱하기만 하다. 죽은 사람의 옷을 훔치게 하고 파충류 하나씩 하루종일 가지고 다니기,
금속으로 만든 물건에 손대지 않기, 특히 수다쟁이 제이니에게 어려웠던 침묵시련 등등
엄마를 괴롭히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아이들을 마법의 세계로 이끄는 아만다와 긴가민가 하면서도 무언가를 기대하며 시키는데로 따라하는 데이비드
그리고 순수하게 지시를 따르고 호기심을 보이는 귀여운 데이비드의 동생들
3주간 아빠가 없는 집에서 엄마를 혼란시키려는 아만다의 대작전 일명 유령작전은 전기를 고치러온 할아버지를 통해 이 집의 큐피드 상에 관한 이야기와 유령에 관해 듣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아만다의 목적을 어느정도 눈치채는 사이 이 착한 동생 데이비드도 서서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이혼하고 재혼한 부모 특히 엄마를 향한 복수와 원망으로 동생들을 이용해 엄마를 괴롭히려던 아만다
뾰족하고 강해보이지만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유령의 힘을 느끼는 순간 여리고 착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동생들과 함께 하는 가족의 의미도 서서히 느끼는 아만다
다시 찾은 큐피드의 머리조각상을 찾아낸 블레어와 데이비드의 마지막 대화는 유령이 없다는 우리의 안심을 일시에 뒤집는 반전이다.
새엄마와 새아빠, 그리고 새엄마의 딸 아만다와 새아빠의 개성강한 네 아이들
나이에 비해 일찍부터 돌아가신 엄마대신 동생들을 돌보느라 조숙한 데이비드와 못말리는 귀여운 동생들, 수다쟁이 제이니, 쌍둥이 에스더와
특히 사랑스런 큐피드 같은 천사같은 외모로 잠자기 대장에 말이 없는 신비주의 블레어는 큐피드의 비밀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게 흥미진진한 유령이야기까지 재미와 감동을 주는 한 편의 가족영화같다.

이혼과 재혼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 이웃에서도 이제는 많이 볼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이 되었기에
사별과 이혼 이후의 새로운 가족에게 이렇게 아만다처럼 특별한 복수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착한 데이비드도 몰리를 새엄마를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듯이 새롭게 가정을 이룸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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