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나도 예술가
제라드 스미스 지음, 오윤성 옮김 / 예경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그림 그려보는 게 어때?" 라고 하신 권유에 난 '어쩌면 미술에 약간의 소질이 있는 건 아닐까?'
아주 작은 불씨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는데 오래된 심지에 불을 당기는 것 같은 제목의 책을 만났어요.
주말에 나도 예술가!
일기장 한 귀퉁이, 심지어 새로 칠한 방문 위에도 조그만 그림을 그려넣는 못말리는 그림본능이 '내 안의 예술가를 깨워준다'는 달콤한 문구에
의욕이 꿈틀하네요. 이 책의 저자 '제라드 스미스'는 '화방총각' 이라는 재밌는 애칭으로 그림 그리고 싶어 근질거리는 손님들을
그림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미술을 전공한 작가가 아니기에 그의 안내가 더욱 친근하네요.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안 따라준다는 말처럼 열정은 예술가인데 솜씨가 못따라온다고 넋두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해하는 이들에게 우연히 미술을 접했던 자신이 좌충우돌 온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미술지식이기에 더 쉽고 요긴한 강의를 해줍니다.
'그림그리기는 코 후비기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자주 해도 커서는 잘 하지 않고 또 어릴때처럼 거침없이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다시 붓을 잡고 싶어하지요.' 첫문장이 벌써 마음을 놓이게 하지 않나요?^^
순도 100퍼센트의 초보인 저에게 아크릴 물감과 유화물감의 차이점부터 설명해줍니다. 기본이 되는 물감과 색공부, 도구,
뒷처리까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실용만땅 정보 그 이후 본격 예술가 프로젝트가 진행되네요.
아주 세세한 조언, 그림에 박힌 붓털 제거나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붓을 몰통에 담가두는 우리를 향한 정말 실용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한 구입품목이나 조언이 아닌 주변용기나 잡지를 이용한 팔레트 사용법, 물감 마르지 않게 사용하기,
식탁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편안함,  이런 조언이야말로 오랫동안 망설이던 사람에게 선뜻 붓을 들게 하는 힘을 줍니다.
자신의 작품에 있던 도안도 보너스처럼 책 뒤쪽에 담아두는 세심함까지.....

"처음에는 누구나 말도 안되는 걸 만들어냅니다."
"그림 한 번 제대로 그려보겠다고 적금을 깰 필요는 없어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토닥이고 화가의 재능이 없다고 실망하는 사람에게도 용기와 격려를 해주는 화방총각은
프로젝트를 제시하지만 그대로 해야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아요.
주변의 모든 것, 감자, 찻잔까지도 재료가 되고 마음껏 낙서하고 붙이고 칠하고 떼면 그림이 된다고 말해줍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쓸모없어진 실내화가 눈에 띄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꾸며주기로 했어요.
그림그리고 색칠하는 동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면 즐겁게 몰두할 수 있었답니다.
엄마의 엉성하지만 정성가득 실내화를 신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진심은 그렇게 소리없이 전해지는구나 싶기도 해요.
나중에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의 얼굴을 초상화로 남겨보고 싶다는 과한 욕심도 부려보면서 요렇게 생활 속에서
하나씩 해보다보면 어느새 나도 예술가가 되어 있겠죠~ 



여러분도 일단 붓을 들어보세요!
정해진 기준이 없는 아니, 모르는 자유분방한 주말예술가 누구든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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