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웅 보름달문고 41
장주식 지음, 양상용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원사웅]처음 책제목을 보고 난 신라의 화랑으로 설핏 오해를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만 하루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역사의 한쪽편에 가려져 있던 원균과 그의 아들 원사웅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당시 수군의 큰 패배로 기억되는 칠천량 전투 전, 후 짧은 시간동안의 긴박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사적으로 내내 존경받는 이순신 장군과 한 시대를 살았던, 하지만 용렬하고 비겁한 장군으로 보여진 장군 원균
'이순신이 물러난 뒤 한산도의 통제영은 원균이 다스렸습니다. 원균은 이순신이 아끼던 장수들을 쫓아내고 이순신이 회의실로
쓰던 운주담에서 걸핏하면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장수들은 군사 훈련을 게을리했고 군사들은 명령을 우습게 알았습니다.'
보통의 책에서 우리가 만난 원균의 모습의 일부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역사의 커튼뒤에 밀쳐져있던
패전장군으로 질타를 받았던 원균이 칠천량전투를 앞두고 오롯이 살아난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의 원균 장군과 함께 죽음을 맞은 아들 원사웅의 혼란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전쟁의 아비규환속에서 쓰러져간 사람들,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전쟁에 지쳐 굶주림에 지쳐
살고저 달아나는 병사들, 학살된 마을주민들을 잊을 수 없는 아들 사웅
"조선땅은 백성이 주인입니다.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던 전하의 나라가 아니란 말입니다.
아버님 전하 한 삶을 위해 칼을 들지 마시고 백성들을 생각하십시오
백성들의 목숨을 생각하신다면 지금 출전을 하시면 안됩니다."
출전을 반대하는 아들 사웅의 간절함이 아니더라도 필사적으로 출전을 막아보려 했던 장군 원균은 이미 알고 있었을게다.
"내일 출전은 운명이오....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더는 막을 수 없는 듯하오" 라는 말에 이어
"나의 전쟁은 끝났다는 뜻이다" 아들 사웅에게 남긴 마지막말은 때가 맞지 않은 죽음은 한을 남긴다는
스승의 말처럼 내내 큰 걸림목이 되어 남는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읽을 때 그 결과만 읽었던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급박한 전쟁 당시의 원균 장군의 새로운 모습과 우리 역사에 기록되진 못했지만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그들의 삶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복이나 작은쇠의 아비 막동이처럼
이렇게 이름없이 스러져간 민초들의 이야기가 더 깊은 감동을 준다.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보는 책들을 통해 역사를 한쪽면만 보는 좁은 시야가 아닌 좀더 넓은 눈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바다에서 스러져 간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다. 역사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다간 어떤 사람들이 각자의 몫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늘 하곤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비록 패배했지만 자신의 몫을
마지막까지 해내려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다른 이야기
원사웅을 전쟁터에 보내지말라고 권유하는 우치적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지금 조정의 권세를 지고 있는 사람치고
자식을 전쟁터에 보낸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다들 자기 자식은 꼭꼭 숨겨두고...."그 말이 새삼 가슴에 콕 박혔다.
얼마전 정몽준씨가 "지도층 자제는 전방 복무시키자" 라고 제안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적이 있다.
연평도의 폭격으로 군대에 자식을 보낸 엄마들의 마음이 바스라질 것처럼 힘들때 고위층 자제치고 제대로 군복무를
한 사람들이 없으니.....그래도 위험천만한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는 청년들이 더 많아졌다는 뉴스를 접할 때는 울컥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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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늘상 접하는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아니라 원균 장군의 이야기를 읽으며
임진왜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광화문 광장 아래에 충무공이야기와 세종대왕 이야기 공간이 있어요.
성웅 이순신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실제 크기의 55%로 재현한 거북선 안에 들어가서
거북선 승선체험과 그 당시의 무기를 직접 쏘아보는 체험, 거북선과 판옥선을 조립해보는 체험,
노를 저어보면서 화면 속에 등장하는 왜적을 쫓아가는 체험과 돛 올려보기 등 온 몸으로 거북선의
수병이 되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조금 더 임진왜란을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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