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 문학동네 동시집 16
신현득 지음, 전미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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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엄마, 아빠에게 추천 1호책이 바로 동시집입니다^^
짧은 시 안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또 상상력이 담겨 있으니.....
아무 페이지 펼쳐서 읽어도 부담없는 동시의 세계에 푸욱 빠져볼까요.
더구나 아이들에게 항상 좋은 시를 들려주시는 신현득 시인의 시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시의 세계에서 보면 세상의 사물은 사람과 똑같은 생각과 말을 가지고 있어
시인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시를 빗는다'고 하십니다.
몽당연필을 비롯 모든 사물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소박한 시인의 시를 들어보세요.
옆사람의 말 하다못해 가족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은 현대인에게 돌하나, 바람하나,
구름 한조각, 연필 하나에도 애정을 담고 들어주는 시인의 이야기
신현득 시인의 꾸밈없는 아이같은 천진함이 묻어나는 소박한 시가 참 좋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할 말] 


무심결에 욕을 쏟아내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예쁜 말만 주머니에 마구마구
넣어다니면 좋겠다싶습니다.

주변 모든 것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세상 온갖 말]
새들은 새들끼리 알아듣는 말
......
냇물은 기분따라 말이 다르지
......
이슬비도, 소나기도 말을 하지
......
이들의 말뜻을 알아야 해
그래야 이들의 생각을 알아서
그래야, 좋은 시를 쓸 수 있지!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짓게 하는 [종아리로 듣는다] 


귀뚜라미는 종아리에
귀가 있다지
귀를 막아선 안돼

만일 내가 그렇다면,
......

누가 와서 내 종아릴 툭, 치면
깜짝 놀라겠지
"얘, 귀 다친다니까!"

혹독한 일제시대에 어린시절을 겪고 어머니와 누이를 잃은 신현득 시인의 삶의 이야기가 이렇듯
따스한 시어로 나타나다니 시인의 따스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전미화님의 익살맞고 재치있는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 더 맛깔나는 동시집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동시짓기를 힘들어하는 이유는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또, '동시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는 즐거움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요렇게 지어보기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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