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 딸은 괴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
김혜리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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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는 사춘기'에서 우리 둘째아이의 마음을 거울을 들여다보듯 읽어준
김혜리 작가가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놀랐다.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아이들의 공공의 적이 바로 '엄친아'라고 한다.
이 책 속의 재아에게는 엄마친구 딸 채린이가 바로 엄친딸이었다.
학교에서는 짝꿍이 놀려대서 괴롭고
집에 와서는 엄마의 잔소리와 막강한 비교대상 엄친딸 채린이와의 비교로 힘들어하는 재아
모든게 완벽해서 감히 비교할 수도 없었던 엄친딸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엄친딸을 들먹이며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동화를 빌려
아이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얼마전 신문에서 엄친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일면 기사를 보았다.
엄친아뿐 아니라 남편들을 짓누르는 아친남(아내친구 남편)부터 딸친아(딸친구 아빠),.....
이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하는 생각보다 다른사람이 나를 어떻게볼까 부터
먼저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잣대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나 남편이 "누구 엄마는~" "누구 아내는~" 라고 비교하면
기분나빠하면서 나 자신은 옆집 아이랑 또 친구남편이랑 마구마구 비교했었다.
누구 아내는 재테크 성공해서 주식으로 얼마를 벌고 아이들 잘 키워서 OO대학 보내고
블로그로 유명해져서 돈도 벌고.....이런 종류의 기사나 인터뷰를 보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내자신이 주눅드는데 거기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나를 두고 비교까지 한다면 더욱 비참할 것이다.
역지사지
입장을 바꾸면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날카로운 혀의 칼날을 마구 휘둘렀었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누구는 우아하게 살더라~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애들 보내 놓고 운동하고 마사지하고 ...."
라고 남편에게 투덜댔었고
"친구OO는 자기가 알아서 공부도 척척 하더만, 이번에 수학경시대회에서 일등도 했다며..."
라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일삼았었다.
책을 보는 아이들이 공감하는 걸 보니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비교당하며
속상하고 힘들었나보다 생각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워진다.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요즘의 교육환경이 '엄친딸' '엄친아'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그 물결에 휩싸여 아이들을 지치게 만드는 엄마들의 욕심에도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주변에 정말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글짓기면 글짓기 뭐든 잘하는 완벽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
완벽한 아이가 있다고 해서 자신의 딸, 아들과 맞바꿀 부모는 결코 없을 것이다.
전에 부모강연에서 아이마다 주어진 그릇이 다르다고 했다.
그 아이의 그릇에 맞는 걸 담아주고 격려해주라고 했다.
아이의 그릇에 맞지 않는 걸 담으려 자꾸 비교해서 아이를 주눅들게 하지말자.
아이가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하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믿어주고 격려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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