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종달새 정원문고
앤서니 맥고완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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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종달새

앤서니 맥고완 글 / 안지원

봄의 정원


10대들의 성장소설 4번째 니키와 케니의 마지막 이야기 『우리들의 종달새』입니다. 2020년 케네기 매달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엄마와 연락이 닿은 형제들은 엄마가 이곳으로 오기로 합니다. 엄마를 만나길 기다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니키와 케니를 봅니다. 여자친구 사라와 헤어진 니키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케니는 날로 난폭해져 갑니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고 있는 두 형제는 자신들의 변화에 낯설고 어색하겠지요. 자신도 모르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납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기분 전환 겸 가벼운 산책으로 종달새를 보러 가려 합니다. 개 티나도 항상 함께 하지요. 집에서 조금 먼 거리라 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하지요.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가방에 넣습니다. 겨울에는 해가 짧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항상 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요. 당일 아침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버스는 오전 8시에 있는데 놓치고 말지요. 결국 10시에 있는 세 번째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두 시간 반 동안 세 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종달새가 있는 산으로 오지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조심하라는 말을 합니다. 옷이 얇아 추워 보인다는 말도 하지요. 그 말을 뒤로하고 니키와 케니는 버스에서 내립니다.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문제없습니다. 아버지가 그려준 지도를 가지고 오솔길을 벗어나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겨울이지만 얇게 입고 온 옷이며, 점점 세지는 눈발, 인적 드문 오솔길입니다. 어느 정도 왔을까요? 형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언덕을 넘어 마을에서 버스를 타자고 니키는 제안합니다. 하지만 언덕을 넘어도 또 다른 언덕이 나와요. 가도 가도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요. 아빠의 지도를 펼쳐봅니다. 엉성한 지도이지만 이때만큼은 도움이 되어요. 지도에 의지해 개울이 있는 곳으로 찾아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요. 밖에서 몇 시간을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가 벌써 기울고 있습니다. 온몸이 얼어 감각이 없을 정도입니다. 핸드폰이 생각이 나 호주머니에서 꺼내 보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다 손가락에 힘이 빠져 개울 쪽으로 떨어뜨려 버립니다. 니키는 핸드폰을 집으려다 개울가 아래로 추락하게 됩니다. 큰일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리가 잘 못 된 걸 알았습니다. 움직일 수 없어요. 너무나 고통스러워 악을 쓰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형 케니는 경사가 가파른 개울가에 있는 니키에게로 내려옵니다. 니키는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곧 날이 어두워집니다. 형을 사람들에게 보내 구조요청을 하라고 말합니다. 형은 동생 곁에 있고 싶어 합니다. 지켜주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이러다 둘 다 얼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니키는 형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빨리 내려가라고 합니다. 티나는 형을 따라가야 할지, 니키와 함께 있어야 할지 망설이다. 형을 따라나섭니다. 다리가 부러진 니키는 어떻게 될까요? 형 케니는 구조요청을 무사히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소리가 들렸다. 종달새의 열광하는 울음소리였다. 작은 새가 안간힘을 쓰며 위를 향하고 있었다. 엄청난 갈망과 희망과 의지로 온몸을 끌어올리는 비행이었다. 마침내 종달새는 아주 높이 솟아올라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자유롭게 날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종달새는 종달새가 아니라 영혼이라는 것을. 나는 혼자 있고 그 아름다운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 본문 중에서

항상 돌봄을 받기만 하던 형 케니는 동생을 도와야 합니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설상가상 눈은 계속 내리고, 어두워지기까지 합니다. 케니는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 차가 다니는 도로를 찾아 내려가지요. 위험에 처한 니키도 케니도 서로 불안하고 두렵지만 서로를 믿고 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니키는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애쓰며 지나온 기억들을 회상합니다.

형 케니가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을까요?

점점 어두워지고 추운 겨울 니키는 무사할까요?

헤어진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헤어진 여자친구 사라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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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와 형 케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물들을 만나고 그들을 도와주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 줍니다.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에서 돌봐주는 존재가 되어 약하고 상처받은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아파하며 치유를 해줍니다. 니키와 케니는 동물들을 치료해 주고 돌보면서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상처를 치유합니다. 아직 서툴고 부족한 게 많지만 서로를 아끼며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습장애가 있지만 홀로서기를 잘 하고 싶어 하는 형은 가족이 학교로 찾아오는 것을 언젠가부터 꺼려 합니다. 혼자서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요. 니키는 그런 형이 가끔은 낯설지만 형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지요. 니키도 엄마의 부재와 아빠의 망가진 모습, 형을 돌봐야 하는 입장에서 힘들고 기대고 싶었지만 꿋꿋하게 잘 견디어 냅니다. 아버지가 직업을 갖고, 엄마와 연락을 닿아 가난하고 가진 게 없는 아이들이지만 누구보다 호기심이 가득하고 사랑이 넘칩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다친 개 티나와 새끼 오소리 '킁킁이'와 떼까마귀'까막이'를 돌보아 줍니다. 그들도 소중한 존재이며 충분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니키와 케니 형제들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힘들어하지만 그렇다고 비관하지는 않아요. 주변을 돌아보며 가장 약하고 버림받은 존재를 소중히 돌보며 치료해 주지요. 어른도 할 수 없는 일을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니키와 케니 형제의 더 멋진 성장이 기대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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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강꼬치고기 정원문고
앤서니 맥고완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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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강꼬치고기

앤서니 맥고완 글 / 안지원옮김

봄의 정원




2편 『우리들의 강꼬치고기』로 다시 왔습니다.

아빠는 제니 아주머니를 만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누명도 벗었습니다. 니키와 케니 형제도 새끼오소리를 숲속으로 돌려보냈지요. 곁에는 티나(개)뿐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베이컨 호수에 낚시를 하러 갑니다. 형 케니는 동생 니키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니키는 낚시를 하러 가는 길에 강꼬치고기 이야기를 형에게 들려줍니다. 베이컨 호수에 도착해 낚시를 합니다. 형이 낚싯대를 던지다 하나뿐이 낚싯대가 호수 한가운데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티나가 호수 안으로 들어갑니다. 니키는 티나를 구하러 호수 안으로 들어가요. 형도 따라 호수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저 멀리 호수 건너편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호수로 들어오는 형을 잡으려고 합니다. 니키는 형을 해치려는 수상한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지요. 니키는 무사히 티나를 구해 호수 밖으로 나옵니다. 수상한 사람도 그냥 돌아서지요. 티나를 구하는 동시에 호수 안에 무언가를 보게 됩니다. 하얀 손이었지요. 손목에 반짝반짝 빛나는 시계도 보게 됩니다. 아빠를 위험에 빠뜨린 믹 보웬의 손을 본 거라 확신합니다. 마을에서 볼 수 없는 롤렉스 시계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니키는 롤렉스 시계만 있으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몰래 시계를 가져오고 경찰에 신고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 아무도 시계가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요. 니키 죽은 사람에서 가져오는 시계는 훔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형을 말려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오늘 아침 바보같이 엄마 이야기를 꺼내서 멋진 하루를 보낼 기회를 망친 거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을 거다. 어쩌면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 형과 함께 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형이 남들과 좀 다르고 그닥 머리가 좋지 않아서 항상 내가 보살피며 형처럼 굴었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케니 형이 진짜 나의 형이고, 때로는 형이 내가 필요한 것보다 내가 더 형이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니키는 제니 아주머니와 잘 지내는 아빠를 보면 알게 모르게 엄마를 잊어버리는 건 아니지 하는 불안이 생겼을까요? 퇴근을 하고 제니 아주머니와 돌아온 아빠는 행복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화가 났는지 아침에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니키는 "아빠! 엄마는 어디 있어요?"라는 엉청난 말을 합니다. 찬물을 끼얹은 니키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만 돌이키기 싫어합니다. 행복해하는 아빠도, 좋아해하는 형도 얄밉게 느껴졌나 봅니다. 그렇다고 제니아주머니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지요. 니키는 형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어 합니다. 형의 기분을 풀어주고 아빠와도 화해를 할까요?

니키는 케니 형과 호수에 다시 가서 시계를 가져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기 위해선 배가 필요합니다. 두 형제는 베이컨 공장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판자를 몰래 가져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요. 판자는 배로 사용하기에 너무 약하지요. 둘은 무사히 롤렉스 시계를 가져 나올까요? 니키가 본 하얀 손은 믹 보웬이 맞을까요?

니키와 케니는 한 번 더 성장통을 겪습니다. 엄마의 부재라 마음에 쓰였던 니키는 분위기를 깨어버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만회하려고 합니다. 케니는 니키가 집안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얄밉기도 합니다. 동생의 마음을 어렴풋하게 아는 듯 형은 동생을 보듬어줍니다. 학습장애가 있는 형이지만 조금씩 동생이 자신을 돌봐야 하고 힘들어하는 걸 알아가는 듯합니다. 형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형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려 합니다. 롤렉스 시계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상관이 없지요. 서로의 믿음이 있는 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힘을 가집니다. 엄마의 빈자리가 클지 모르지만 형제들은 서로의 의지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아빠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병원 일을 열심히 하지요. 가족이기에 상처도 주고받지만 또 위로와 위안도 되기도 하지요. 서툴지만 가족을 사랑한다는 걸 알아갑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며, 관심을 주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주는 형제를 봅니다. 어른들 보다 더 큰마음을 가진 형제입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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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소리 정원문고
앤서니 맥고완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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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소리

앤서니 맥고완 글 / 안지원 옮김

봄의 정원


봄의 정원에서 나온 10대를 위한 성장 연작 소설이 나왔습니다. 제이그림책 포럼 10대를 위한 <올랑올랑> 멤버에게만 주어지는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1편으로 『우리들의 오소리』입니다.

평범한 소년 니키와 학습 장애를 가진 형 케니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부재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니키와 케니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니키는 장애를 가진 형을 돌봐야 하는 입장입니다. 아직 돌봄이 필요한 니키지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형 케니를 잘 보살펴줍니다.

어느 날, 아침 형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나 숲으로 갔다가 동네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이들이 사나운 개를 앞세워 오소리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니키는 아이들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사냥을 돕게 됩니다. 오소리 가족은 아이들 몰래 도망을 가게 됩니다. 니키가 알지만 모른척하지요. 미처 도망가지 못하는 새끼 오소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사냥하는 아이들의 개인 티나도 오소리 사냥에 쓰이다가 상처를 입게 되지만 버려지게 됩니다. 니키는 상처 입어 쓰러진 티나도 집으로 데려오지요. 오소리에게 '킁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봐주어요. 티나는 상처가 나을 수 있도록 치료해 주지요. 티나와 오소리는 서로 적이지만 엄마를 잃은 새끼 오소리 킁킁이를 티나는 품에 안아 따뜻한 체온을 나눕니다. 서로의 처지를 아는 걸까요. 새끼 오소리도 티나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위로하는 듯합니다. 오소리 사냥은 불법입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는 오소리 때문에 더 심한 벌을 받게 될까 봐 니키는 새끼 오소리를 숲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오소리가 티나의 상처를 핥아 주고 있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형에게만 자상했다. 다른 때에는 냉정하려고 애썼다. 감정을 안 느끼는 냉정함이 아니라 뭔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는 냉정함이다. 오랫동안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지내 왔는데 낡은 상자 안에 있는 두 동물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잘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 본문 중에서

엄마를 잃고 헤매는 새끼오소리와 상처 입고 버려진 티나를 보면서 자신과 형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엄마가 떠났고, 아빠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방황하며 지내다 지금은 감옥에 갈지도 모르니까요.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은 니키와 케니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집으로 데리고 와 돌봐줍니다.

아픔을 간직한 형제들은 티나와 오소리를 통해 성장합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는 교도소에 들어가면 니키와 케니는 보호시설에 들어가야 합니다. 미래가 어떨지 불안함 속에서도 가족들은 서로 믿어 줍니다. 니키는 형을 돌봐주고, 상처받은 새끼오소리와 티나를 돌보아줍니다. 아빠는 자신의 죄가 아님을 증명하려 애쓰지요. 그리고 가족을 잃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니키는 어린 동생이지만 형 케니를 위해 보호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자신도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장애를 가긴 형을 지켜야 하지요. 가끔 형이 귀찮게 굴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내지만 형을 잘 돌봅니다.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체 살아가는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환경이 불안하고 위태위태하지만 아버지를 믿어주는 니키와 케니를 봅니다. 아직 서툴고 어렵지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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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라이언 앤드루스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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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자전거 여행

라이언 앤드루스 / 조고은 옮김

에프


『밤으로의 자전거 여행』은 그래픽노블입니다. 축제 때 강물에 띄우는 등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일어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어두워진 밤을 파랑과 네이비와 보라가 섞인 신비한 색이라 너무 좋았어요. 달에 비친 그림자가 스산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고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기분입니다.

처음 다섯 아이들이 출발합니다. 한참을 가고 보니 친구 너새니얼이 뒤따라오지요. 아이들은 너새니얼을 좋아하지 않아요. 나중에 너새니얼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벤이 있기에 따라나섰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여섯 명의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등불을 따라갑니다. 결국 벤과 너새니얼만 남고 모두 집으로 돌아갑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전거를 돌려 가지요. 벤과 너새니얼만 남게 됩니다. 그렇게 둘만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환상의 세계로 여행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간단한 규칙 두 개를 지키기로 약속했다.

규칙 1: 아무도 집에 돌아가지 말 것.

규칙 2: 아무도 뒤돌아보지 말 것.- 본문 중에서

매년 추분 축제가 되면 등을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매년 자전거를 타고 등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세월에 깎인 바위 근처에 도달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요.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등불이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답니다. 벤과 친구들은 강물을 따를 흘러가는 등불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저 멀리 벤과 친구들을 따라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모두 좋아하지 않는 너새니얼입니다. 아이들은 페달을 더 세게 밟아 너새니얼이 따라오지 못하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너새니얼은 친구들을 쫓아갑니다.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지만 모두 토드 캐니언 다리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친한 친구들이 모두 떠난 벤은 혼자 남게 됩니다. 친구들이 싫어하는 너새니얼이 있지만, 별로 탐탁지 않아요. 너새니얼은 벤에게 둘만 여행을 가자고 말합니다. 정한 규칙을 따르자고 하지요. 그렇게 둘은 여행을 떠납니다.

이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신비로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여행 중 말하는 곰을 만납니다. 가족들을 위해 물고기를 잡으러 가는 곰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합니다. 곰은 등불이 물고기라고 합니다. 이 강에서 저 멀리까지 헤엄치는 중이며 별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밤에 별이 된다며 안타까워하지요. 점점 이상한 말만 하는 곰이 벤은 마땅치 않습니다. 처음부터 친해지고 싶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붙임성 많은 너새니얼은 곰과 말도 잘하고 금방 친해지지요.

곰은 물고기가 별이 있는 하늘로 올라가기 전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고 말합니다. 물고기를 잡아 가족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말하지요. 곰은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새니얼은 곰에게 물고기가 별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냐고 물어요. 곰은 "별은 모든 생명체의 집이야. 우리 모두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합니다.



말하는 곰을 만나 함께 여행을 하지만 셋은 길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곰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혼자 떠나게 되지요. 벤은 벌써 걱정입니다. 영원히 길을 잃어 집에 돌아가지 못할게 걱정이지요. 하지만 너새니얼은 긍정적입니다. 밤안개가 자욱한 강 건너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건너게 되지요.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람과 마주치게 됩니다. 더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둘은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등불이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지 보게 될까요?

벤과 너새니얼의 여행이 기대됩니다.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거 같은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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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과 친구들은 용기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 어떤 곳인지 상상도 되지 않는 곳을 가기엔 아이들의 두려움 너무 컸던 걸까요? 다시 되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을 거 같아요. 아이들은 배고픔, 가족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벤과 너새니얼은 등불의 마지막 모습과 자신들이 정한 규칙을 지키고 싶었나 봅니다. 둘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어릴 적 친했지만 자라면서 멀어지게 된 이야기도 나눕니다. 둘만 있는 시간이 어색하지만 낯선 길과 무서운 밤길에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벤과 너새니얼의 여행을 지켜주는 듯 달빛이 환하게 빛납니다.

모험심을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이길 꺼려 하는 벤은 말하는 곰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너새니얼은 새로운 무언가를 흡수하듯 받아들입니다. 누구와도 친해지지요.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너새니얼은 희망을 잃지 않아요. 어떤 길이든 앞으로 나아가봅니다. 마법사를 만나 갇혀도 문제없어요. 이제 둘은 친구가 되어 여행을 다시 하니까요.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것도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좁은 길도 갈 수 있고,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니 말이지요. 아이들의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말하는 곰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곰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갇히게 되고, 도망쳐 나오게 되지요. 우리의 인생은 예기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예측할 수 없어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나지만,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어떤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벤과 너새니얼은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겁니다. 둘만의 비밀이 생기기도 하겠지요. 믿고 함께 갈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서로 의지하며 여행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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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웅진 세계그림책 21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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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공원에서』는 네 사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찰리의 엄마, 찰리, 스머지 아빠, 스머지가 공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 그린 그림책입니다. 하나의 그림책에 4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길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붉은 나무들이 아이들을 덮칠 것 같이 가득 차있습니다. 나무 밑의 아이들은 그런 나무들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붉게 물들어 하늘과 주변을 덮고 있는 나무들과 아무렇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좋은 집처럼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찰리의 엄마는 반려견 빅토리아와 찰리를 데리고 공원으로 산책을 갑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부츠를 신고, 스카프에 장갑까지... 한껏 치장을 하고 나가는 찰리의 엄마입니다. 찰리의 모습도 단정합니다. 반려견 빅토리아도 깔끔한 개의 모습입니다.

빈틈이 없어 보이는 찰리 엄마는 세상이 너무 무서운 곳입니다. 더러운 개가 다가와도 싫습니다. 공원에서도 주변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눈을 꼭 감고 벤치에 가만히 앉아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찰리가 말괄량이 어떤 아이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큰소리로 "찰리!"하고 부릅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머지의 아버지는 실업자이십니다. 밖으로 나가 일자리가 있나 살펴보러 나갑니다. 스머지와 개를 데리고 공원으로 갑니다. 가는 길은 삭막하기 그지없습니다. 가로등의 불빛은 꺼져있고, 거지도 보입니다. 나무의 가지들도 앙상하게 겨울을 연상시킵니다. 어깨가 축 처져 있는 아버지는 공원에서 신문을 보며 앞날을 걱정합니다. 아빠의 상황에서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스머지가 기운을 나게 합니다. 가는 길 내내 즐겁습니다. 주변의 환경도 바뀌었습니다. 가로등은 꽃으로 되어 불이 환합니다. 사람들은 춤을 추고 있어 미래의 밝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찰리는 엄마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외롭고 소외되어 있는 찰리는 빅토리아가 친구가 놀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자신도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스머지를 만나지요. 아이들은 미끄럼틀도 타고, 구름사다리에도 매달리고, 나무에도 올라가며 신나게 놀아요. 엄마의 부르는 소리에 집으로 가지요. 스머지와의 신나는 놀이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자꾸 공원을 돌아봅니다.



스머지는 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 공원으로 가자고 합니다. 반려견 앨버트는 벌써 빅토리아 옆에서 알짱거립니다. 빅토리아 주인은 엄청 화를 냅니다. 그러다 찰리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겁쟁이 같았지만 좋은 애 같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나중에 편해져서 더 신나게 공원에서 놉니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난 후, 찰리에게 꽃을 선물 받습니다. 집으로 가져온 꽃을 컵에 꽂아 둡니다.




아이들은 찰리의 엄마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공원에서 혼자 가만히 앉아있고, 찰리를 친구와 놀지 못하게 한다면서요. 찰리와 스머지가 친구가 되어 다행이라 말해요. 둘이 다시 만나 놀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자주 산책을 나가니 둘이 만나 수 있을 거라고 했답니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천진난만합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가 됩니다. 찰리의 엄마는 빨간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빨간 모자』그림책에 나오는 빨간 모자처럼 세상이 늑대들만 가득한 위험한 곳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시도 찰리를 자신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꼭꼭 싸매고 있는 옷이며, 한치 흩어짐이 없는 엄마의 모습에서 여유란 없어 보입니다. 답답하고, 앞뒤가 꽉 막혀있습니다. 그래서 찰리는 항상 엄마의 그늘에서 지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도 사귀지도 놀지도 못하게 엄마가 항상 보호하고 있으니까요. 엄마는 찰리가 나쁜 무리와 놀다 나쁜 물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외로워 보이는 찰리는 친구 스머지를 만나 다행입니다.

일자리가 없어 가난하게 살고 있는 스머지의 아빠는 누가 봐도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이 많은 아빠는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신문을 펼쳐 봅니다. 사회에서 쓸모가 없다는 느껴지는 순간 좌절과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게 됩니다. 소외되고 외로운 아빠의 무게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공원으로 나가자고 하는 딸 스머지입니다. 딸로 희망이 보이는 아빠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찰리와 스머지는 공원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모든 것이 경계의 대상인 엄마 밑에 자란 찰리. 앞이 보이지 않는 실업자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스머지. 두 친구 자신의 처지가 어떤 모습인지, 친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상관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가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신나게 놀이를 합니다. 역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친구와 함께하면 무엇을 해도 재미있습니다. 평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도 거뜬히 해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세계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입니다. 찰리가 건넨 공원에서 꺾은 꽃도 소중해 집으로 돌아와 컵에 꽂아 두는 스머지를 봅니다. 삭막한 세상에 꽃과 아이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게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저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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