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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오소리 ㅣ 정원문고
앤서니 맥고완 지음, 안지원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3월
평점 :
우리들의 오소리
앤서니 맥고완 글 / 안지원 옮김
봄의 정원

봄의 정원에서 나온 10대를 위한 성장 연작 소설이 나왔습니다. 제이그림책 포럼 10대를 위한 <올랑올랑> 멤버에게만 주어지는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1편으로 『우리들의 오소리』입니다.
평범한 소년 니키와 학습 장애를 가진 형 케니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부재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니키와 케니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지만 니키는 장애를 가진 형을 돌봐야 하는 입장입니다. 아직 돌봄이 필요한 니키지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형 케니를 잘 보살펴줍니다.
어느 날, 아침 형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나 숲으로 갔다가 동네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이들이 사나운 개를 앞세워 오소리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니키는 아이들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사냥을 돕게 됩니다. 오소리 가족은 아이들 몰래 도망을 가게 됩니다. 니키가 알지만 모른척하지요. 미처 도망가지 못하는 새끼 오소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사냥하는 아이들의 개인 티나도 오소리 사냥에 쓰이다가 상처를 입게 되지만 버려지게 됩니다. 니키는 상처 입어 쓰러진 티나도 집으로 데려오지요. 오소리에게 '킁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봐주어요. 티나는 상처가 나을 수 있도록 치료해 주지요. 티나와 오소리는 서로 적이지만 엄마를 잃은 새끼 오소리 킁킁이를 티나는 품에 안아 따뜻한 체온을 나눕니다. 서로의 처지를 아는 걸까요. 새끼 오소리도 티나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위로하는 듯합니다. 오소리 사냥은 불법입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는 오소리 때문에 더 심한 벌을 받게 될까 봐 니키는 새끼 오소리를 숲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오소리가 티나의 상처를 핥아 주고 있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형에게만 자상했다. 다른 때에는 냉정하려고 애썼다. 감정을 안 느끼는 냉정함이 아니라 뭔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는 냉정함이다. 오랫동안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지내 왔는데 낡은 상자 안에 있는 두 동물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잘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 본문 중에서
엄마를 잃고 헤매는 새끼오소리와 상처 입고 버려진 티나를 보면서 자신과 형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엄마가 떠났고, 아빠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방황하며 지내다 지금은 감옥에 갈지도 모르니까요.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은 니키와 케니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집으로 데리고 와 돌봐줍니다.
아픔을 간직한 형제들은 티나와 오소리를 통해 성장합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빠는 교도소에 들어가면 니키와 케니는 보호시설에 들어가야 합니다. 미래가 어떨지 불안함 속에서도 가족들은 서로 믿어 줍니다. 니키는 형을 돌봐주고, 상처받은 새끼오소리와 티나를 돌보아줍니다. 아빠는 자신의 죄가 아님을 증명하려 애쓰지요. 그리고 가족을 잃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니키는 어린 동생이지만 형 케니를 위해 보호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자신도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장애를 가긴 형을 지켜야 하지요. 가끔 형이 귀찮게 굴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내지만 형을 잘 돌봅니다.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체 살아가는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환경이 불안하고 위태위태하지만 아버지를 믿어주는 니키와 케니를 봅니다. 아직 서툴고 어렵지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