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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도 -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김영권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선감도 - 김영권 장편소설 / 작가와비평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 줄거리 -
주인공 윤용운은 선감도(경기도 옹진군 대부면 -현재의 안산시)에 있는 선감학원이라 곳으로 끌려온다.
선감도는 마을도 있다.
30여 채가 모여 고기 잡이를 하며 살고 있다.
용운이 선감학원으로 끌려온 나이가 12세 정도이며, 엄마를 찾아 서울을 헤매며 거지로 살던 아이였다.
엄마가 서울역에서 인절미를 사 온다며 용운을 두고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용운은 사흘을 서울역에서 기다리다 엄마를 찾아 나선다.
엄마와 헤어진 나이는 고작 8세였다.
자신의 집이 어디인지? 마을이 어디인지 나이가 몇 세인지도 모른다.
그저 엄마를 찾아 서울 거리를 헤맬 뿐이다.
엄마를 찾아다니며 어린 용운은 배고픔과 추위를 겪으면서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선감학원이라 곳으로 끌려온다.
선감학원은 일제시대에 선감원으로 1943년에 조선총독부가 부랑 청소년 감화 시설로 세웠다. 실제로 독립군의 자손을 수감하고 또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교련시켜 가미가제등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쓰거나 또는 군수 공장에 보냈던 곳이었다.
해방 후. '선감학원'으로 개칭하고 전쟁고아들을 수용하는 사회복지 시설로 그 역할이 바뀌었는데, 말이 학원이지 사실은 강제 수용소와 마찬가지였다.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면서 군사정부는 사회의 독초와 잡초를 뽑아낸다는 명분 아래 부랑자들과 노숙자, 전쟁 고아, 일반 가정의 아이들까지 끌려온 피해자도 있었다. 또한 소년원 등에 서 이감시킨 범법자도 섞여 있었다.
용훈은 배에서 만난 김순식(피에로)와 같은 방에 배정받으면서 인간 이하의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한다.
피에로 형이 있어 그나마 힘든 선감학원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용훈의 힘들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이곳을 꼭 탈출하리라 마음먹는다.
하지만 쉽지 않다. 여러 번을 시도 하지만 다 실패한다.
실패를 하지만 갖은 고초를 다 겪는다.
인간이 살면서 겪지 말아야 할 것을 다 겪는다.
하지만 정신만 똑바로 하자며 자신을 다독이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되지 말자며 다짐한다.
선감학원의 원생들은 소, 돼지보다도 못한 목숨이다.
생활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고된 노동과 괴롭힘, 성폭행, 구타를 당해도 비굴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고 그나마 인간의 최소한의 인격의 갖춘 사람도 더러 있다.
음식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원생들은 배고픔에 마을로 내려가 훔쳐먹는 일도 생기고, 개구리, 뱀, 풀도 뜯어 먹는 생활을 한다.
거지보다도 못한 삶이 선감학원의 생활이 아닐까?
조금의 자유와 한눈파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생활이 이어진다.
맘에 안 들면 때리고, 사람을 죽이며,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진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과 잔인함, 악랄한 본성을 볼 수 있다.
탈출은 꿈도 꾸면 안 된다.
탈출하다 잡히면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감시도 삼엄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섬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고 죽는다.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서 빠져 죽으면 다시 선감학원이 있는 선감도로 되돌아온다. 죽어서도 탈출할 수 없는 지옥 같은 곳이 선감학원이 아닐까?
용훈도 여러 번의 탈출 시도를 한다.
잡힐 때마다 심한 고초를 겪는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과대망상도 생기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정신이 온전해서 생활하기 힘들 거 같다.
선감학원에서도 용운은 관찰대상 1호다.
여러 번 탈출을 시도한 탓에 원장과 사장은 용운을 벌레보듯 한다.
그런 용운은 끊임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여기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받으며 죽으나,
탈출하다 죽으나 같다고 생각한다.
꼭 탈출에 성공해 엄마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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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운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탈출에 성공한다면 과연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엄마가 용운을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난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중략
네가 꿈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하되 생각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승리를 만나도 불행을 만나도 똑같이 의연할 수 있다면
무지한 자들이 네 뜻을 왜곡해도 참아낼 수 있다면
네가 성취한 모든 것을 올바른 모험에 걸었다가
다 잃고도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왕들과 나란히 걸으면서도
본래의 너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네 것이 되고
그때 너를 비로소 하나의 어른이 되시라...
본문 중에서
배에선 만난 피에로 형이 배에서 읊조린 시입니다.
이 시구가 선감학원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미리 예감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