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구 대백과 - 600개 아이템으로 보는 문구 연대기
다쓰미출판 편집부 지음, 김소영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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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일본 문구 대박과>는 19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각 연대별로 대표적인 문구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개가 주이긴 하지만, 시대에 따라 일본 내 상황이나 문구 사업이 진행된 과정, 대표적인 회사들의 이야기, 그 시대의 광고 등도 살짝 곁들여준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여전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는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용도에 따라 점차 세분되거나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더해진 제품까지 다채로운 문구의 세계와 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1970년대의 문구들이 꽤 흥미로웠는데, 1970년대에는 채소 연필 등이 사은품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다양한 모양의 재미있는 연필 캡이 인기를 끌고 몇몇 제품군에 디자인이 더해진 '동물 시리즈'가 생겼다. 초등학생들을 자극하는 만능 필통도 이때 시작된다. 지금 보아도 색다르고 예쁘고 갖고 싶은 물건들이 그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적이고 재미있었을까. ​

2000년대 이후는 일본 내 '문구붐' 시대라고도 불리는데 제트스트림, 마일드 라이너 등등을 비롯한 제법 익숙한 필기구 제품들과 함께, 지워지는 볼펜이나 편리성을 겸한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브랜드에서 과거 인기상품을 재발매하거나 창립 몇 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문구를 출시하는 이벤트도 자주 등장한다.

​일본 문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써왔을 거라 짐작만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내가 꽤 많은 브랜드와 상품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인기 상품을 추천해 주는 책은 아니고 백과사전 식으로 수많은 정보가 나열되어 있는데 문구의 특성상 이미지가 전부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일본에 여행을 가서 문구 쇼핑을 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일본 문구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추억여행이라기엔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기도 전의 시대부터 시작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나 상품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있다. 필통 한가득 여러 가지 펜을 넣어 다니는 사람, 어린 시절 문방구에 한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 지금도 다이*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문구 코너를 향해 발길을 옮기는 사람 등등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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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 - 매일매일 다정한 마음과 단단한 생각이 자라는 교실
김희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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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이 높임말로 대화하는 학급(그것도 초등학교!)이라니 처음엔 신기했고 실제로 가능한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읽어보니 높임말 사용하기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학급 규칙들(1일 1칭찬, 행복일지 등등)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아주 많았다. 학급 높임말 프로젝트는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 그것을 바르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언어 감수성과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보인다.


 높임말로 대화하는 학급을 운영한 지 10년이 되어 간다. 두근거리던 첫 성공 이후 높임말 프로젝트를 학급 특색으로 정하고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해마다 엄청난 언어의 위력을 느낀다. 그 세월 동안 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은 눈물 나게 아름다운 성장을 만들어냈다. 따뜻한 언어가 만드는 사랑을, 우리는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났다.  (본문 중 27p)


말을 예쁘게 하는 건 드물고 귀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말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성과 성격, 성향이 묻어나기 마련이라 더욱 그렇다. 모두가 예쁜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예쁜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기에 더욱 그렇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초면인 사람들과 서로 높임말을 쓰는데도 높임말과 예쁜 말이 어려울 때가 많다. 


생각해 보니 나는 초등학생 때 비속어와 욕설 등을 배워 의미 없이 그 말들을 뱉어내던 기억이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친구들을 모방하거나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게 매우 빠른 시기였다. 이때 스스로를 칭찬하는 법을 배우고 주변과 예의 바른 높임말을 사용해 이야기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배웠다면 어땠을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안에는 학급이라는 작은 사회 내에서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이들의 변화와 대화들은 실화라기 보다 약간 동화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저자의 딸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정도로ㅋㅋ)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학급이 저자의 학급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책에는 저자의 제자들이 높임말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다른 학급이나 학년에 퍼뜨리려 노력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또 많은 교육자분들이 교육에 필요한 도구로서 높임말을 사용하는 학급을 조성하고, 학교 전체가 높임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실재한다는 게 놀라웠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만큼, 어른들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배울 점이 참 많다. 그리고 나이가 먹을수록 어린이 앞에서 누구나 교육자 혹은 보호자의 역할을 맡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들은 읽을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준다.(그리고 재미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아이들의 언어교육과 인성교육에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 아이들이 높임말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주저 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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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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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이 책의 엮은이는 두 사람이 남긴 생의 기록과 작품 안에서 그들의 유사성과 어긋남을 찾아내며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신학자인 아버지, 도주 또는 추방의 경험, 정신질환과 자살시도 등 삶의 궤적에서 두 사람은 언뜻 닮은 듯 보이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과 편지를 통해 '안부를 보내는 방식'에 큰 차이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이 조합의 이유를 밝힌다.



이 책은 이미 아주 유명한 두 예술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구성과 내용면에서 인상적인 특징을 보인다. 헤세와 고흐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관련 서적들이 이미 잔뜩 출간되어 있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서 교차적으로 배치하고 교차점과 어긋남을 찾아내는 구성에 단순한 작품 콜라보가 아니라 편지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생의 이야기를 함께 섞어 이야기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내용적인 면에선 책표지 뒷면에 쓰인 '이 책에 수록된 내용'으로도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미공개 수채화와 친필 편지의 원본을 수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3살의 헤세가 처음 출간하고 33살, 56살이 되는 해 재발간 하며 헤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세 개의 서문을 가지고 있다는 <헤르만 라우셔>라는 헤세의 초기 작품을 읽어볼 수 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문에서 드러나는 헤세의 변화를 캐치하는 것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따로 살고 있던 전처의 아들 브뤼디(마르틴의 애칭)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아버지 헤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수채화를 포함한 편지 원문을 수록한 것은 이 책이 국내 최초라고 한다.) 



또 '7. 두 사람의 세나클'(세나클은 '뜻을 같이하는 문학, 예술인의 모임'을 뜻한다)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본문에서는 헤세의 시와 고흐의 그림, 혹은 두 사람의 그림과 편지를 나란히 두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사이사이 그들의 생과 작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몇 가지 질문을 뽑아내 독자에게 던진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둘 중 한 사람의 팬이라면 좋아하는 쪽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좀 덜 친숙한 쪽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두 사람 모두의 팬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많은 책이다. 엮은이의 말과 함께 부록처럼 더해진 추천 배경음악과 추천 서적들까지 약간은 낯설지만 꽤 알찬 구성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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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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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야무진 언니 틸다와 언제나 좋은 친구인 사마라가 있지만, 이다는 쉽사리 엄마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다. 엄마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오라며 언니가 사준 기차표를 사용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으로 도망친다. 발트해 빈츠, 뤼겐이라는 섬에 도착한 이다는 비행기 모드로  쏟아지는 연락을 차단하고 이곳에 머물 궁리를 한다.


속에 담긴 것을 풀지 못해 (언니에게 배운 대로)'고함지르기'위해 뛰어다니거나, 비 오는 날 숲속을 달리고, 싸우듯이 바다에 뛰어들어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수영을 하고 텅 빈 봉지처럼 파도에 쓸려 나오기를 반복하는 이다는 정말 위태로워 보인다. 이런 위태로움을 느낀 건지 섬에서 만난 사람들은 선뜻 이다에게 다가오고 도움을 준다. 특히 크누트와 마리안네는 일자리와 빈방을 내어주며 이다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라이프를 만나며 이다는 다시 글을 쓸수 있게 된다.



" 언니에게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혼자 있기 싫다. 이 빌어먹을 자기 학대의 이유를 모르겠다. " (본문 중 90p)



저자는 이다의 돌발적인 행동과 위태로운 마음속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앞서 뤼겐에 도착하게 된 과정을 도망이라 썼지만, 읽을수록 이건 도망이나 도피이라기 보다 정면돌파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엄마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상태가 되었는데 그 마음 그대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우연히 도달한 뤼겐이라는 곳에서 무엇이든 하고 어디에든 온몸을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쌓여온 외로움과 엄마의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던 주인공은 여기저기 부딪혀가며 자기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글을 쓴다. 누군가의 죽음을 실감하는 순간과 자기 안에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시기는 모두가 다르다. 이 소설은 그 일련의 과정을 꽤 짧은 시간 안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겪어낸 한 소녀의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주인공 이다에게 빠져 한 번에 읽어내기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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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40년간 증명된 배당가치 투자전략
켈리 라이트 지음, 서정아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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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양한 기본 정보를 계속해서 흡수하는 중이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듣기에 끌리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ETF, 배당주, 공모주 등이 그랬다. 그중에서도 배당주는 주식을 사고팔 때 지불하는 금액과 별개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더욱 끌렸다.


책의 초반 이 책은 배당이 가진 의미를 알려주고, 여러 가지 척도로서 가지는 신뢰성에 대해 말하기 위해 다른 요소들과 조목조목 비교하며 설명해 준다. 1988년 제랄딘 와이스의 동명의 책 <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가 출간된 이후 투자사업은 수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배당'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배당금을 단순한 추가 수익 개념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배당이란 현금으로 지급되는 확실한 투자 수익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배당은 그 기업의 건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자 주식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배당금이 지급된 이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그 돈을 되돌리거나 액수를 바꿀 수 없다. 그만큼 과거와 현재의 배당금은 그 회사가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또한 배당금의 상승추세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측지표로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배당가치 투자 기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주식 투자 전략과 분석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 분야에 대해 낯설고 어렵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저자도 전문용어보다는 쉬운 언어로 쓰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추가적인 설명을 위한 글도 '배당의 진실'이라는 소제목으로 정리해두기도 해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배당의 의미와 가치 알기, 배당수익률 전략으로 저평가 고평가 구간을 구분하기, 사이클과 추세를 이해하여 보다 정교한 매수 매도 시점 찾기 등등 '배당 가치 투자 전략'의 핵심요소들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분석과 이론이 바탕이 되는 교과서적인 부분을 넘어, 배운 것을 바탕으로 현실의 주식시장에서 자신의 성향을 더해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내용까지를 책 한 권에 담았다.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부분은 결정은 독자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침이 될만한 요령이나 원칙 등을 다시 한번 제시해두는 식이다. 미국에서 출간된 지 15년이 넘은 책이라는 점을 참고하여 제목 자체가 말해주는 것처럼 거짓말하지 않는 배당의 장점과 특점을 배우고, 배당투자 전략의 원칙과 적용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배당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꼼꼼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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