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동물 자수 - 사랑스러운 26가지 작품과 패브릭 소품 만드는 법 수록
치치 지음, 수키 옮김 / 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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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동물 자수 26가지 작품과 도안을 만날 수 있는 책. 이 책은 자수에 쓰이는 다양한 스티치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그 스티치 방법을 배우고 싶어지게 만들 다양한 콘셉트의 작품들을 먼저 꽤 많은 페이지를 할당해 보여준다. 라이프스타일, 시즌, 세계 라는 큰 파트 내에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꾸며진 작품들과 몇몇 작품을 응용해 만들어진 가방이나 지갑, 브로치 등의 사진이 실려있다.


하나의 테마로 꾸며진 작품들도 귀여웠지만, 실제 사용할 물건들에 새겨진 자수는 더 특별해 보이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파우치나 밋밋한 에코백에 좋아하는 동물을 자수해 가지고 다닌다면? 핸드메이드 취미도 뽐낼 겸 나만의 물건이라는 표시도 새길 수 있고, 그만큼 애착도 생길 것 같다.





작품 사진들을 실컷 보고 나면 <HOW TO MAKE 만드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재료와 도구, 기초 스티치, 자수 놓는 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자수 관련 책을 몇 권 더 찾아보게 된 후 알게 된 건 이 책이 스티치 방법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친절한 편이지만, 자수 생초보를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 대신 자수를 시작한 사람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도안에 욕심내기 시작할 때 그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중급자 코스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같은 저자의 이전 책은 준비도구부터 도안 보는 법, 알아두면 좋을 자수 용어 등등 더 상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정말 자수 생초보를 위한 책이라고 느꼈다. 책 제목은 <동물 자수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자수에 대해 두 가지 편견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 번째로 완성작들은 왠지 아주 작고 아기자기할 것 같다는 것, 두 번째는 그 사이즈 때문에라도 섬세한 도안은 매우 어렵거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에 '실제 사이즈 도안'이라고 첨부된 것을 보면 생각보다 큼직해서 신기했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티치 방법들은 다양했지만(총 20가지 방법이 실려있다) 하나하나 난이도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국 첫 번째 편견은 도안과 자수를 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린 것이고, 두 번째 편견은 다양한 스티치 방법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지만 특별히 어려운 기술을 사용해야만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라는 게 팩트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자수는 아직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야인데, 손으로 무언가 만들고 그리고 하는 취미들을 즐기다 보니 자수에도 관심이 갔다. 작년에 좋아하게 된 김래현 작가님의 <실로 놀라운 일>이라는 책을 보면서 자수에는 이런저런 재료들이 필요하고 이런저런 스티치 방법들이 있구나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 도전해 볼 분야로 점찍어두긴 했는데, 이 책 <이야기가 있는 동물 자수>를 만나면서 그 언젠가가 아마 올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양과 고슴도치 도안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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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별 - 내 곁을 떠나 그곳에 먼저 가 있는 너에게, 펫로스 1
곽수진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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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사람들에게 강아지와 이별하는 건 말 그대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힘든 일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강아지가 죽으면 간다는 '강아지 별'을 상상해 만들어진 그림책. 무지개 다리를 건너 도착한 '강아지 별'은 강아지들에게 정말 천국 같은 곳이지만, 과연 그들은 그곳에서 마냥 행복할까? 그곳이 가족과 헤어진 강아지들의 종착지일까?





강아지별에서 강아지들은 마음껏 놀고, 마음껏 먹고, 가족들과 헤어질 일도 없다. 강아지별을 묘사하는 와중에 정말 다양하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내용에는 함께 살아가던 동안 마음껏 하지 못하게 했던 것들에 대한 주인의 반성이 담긴 것 같아 흐뭇하면서도 마음이 짠했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내가 보기에도 사랑스럽고 애잔한 이 그림책이 실제로 강아지와 이별한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이 책의 저자 곽수진 작가는 <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내 취향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라는 인상을 받아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신작에서는 그림뿐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로도 이 작가님을 기억할 것 같다. 이 그림책은 헤어짐의 슬픔보다 다시 만날 희망과 기대를 마음속에 품어보자고 다정하게 도닥인다.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나도 조금이나마 건네받은 것 같아 마음이 따듯해졌다. 받자마자 단숨에 몇 번을 반복해 읽어버린 책. 특별히 강아지가 아니어도 누군가와의 이별을 부드럽게 달래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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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메타버스 - 다음 세상이 온다
남주한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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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최근 자주 들려오는 메타버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가 결합된 단어, 현실-가상 융합 생태계, 경제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현실-가상 융합 소셜 플랫폼이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미디어 등등. 지금 나열된 모든 것이 책에서 언급한 메타버스의 의미들이다. 메타버스는 자주 언급되는 것에 비해 표준화된 의미가 명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정의되는 것 같다. 흥미롭지만 아리송한 메타버스, 그런데 이 책은 벌써 <포스트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90년대 시작된 VR 관련/컴퓨터를 기반 메타버스를 1세대로, 2015년 즈음부터 지금까지 핸드폰 위주로 실현되고 있는 돌아온 메타버스를 2세대로 보았을 때 앞으로 10여 년쯤 후 기술 개발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3세대 메타버스를 '포스트 메타버스'로 간주하여 서술된다. 각 장은 참여한 저자이자 카이스트 교수인 이들이 모여 주제에 맞는 질의응답을 가볍게 다루고, 그 후 한 사람 한 사람의 강연과 같은 본문이 이어진다. 1장은 메타버스 개론, 2장은 공간, 3장은 콘텐츠 창작과 향유, 4장은 아바타와 소통을 주제로 한다. 5장과 6장은 메타버스에 대한 고찰과 확장성을, 마지막 7장에서는 메타버스와 예술의 결합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내가 읽은 세 번째 메타버스 관련 서적이다. 메타버스의 의미나 예시들에 대해서 어렴풋이 감을 잡아가는 시점에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각 분야의 배경지식이나 전문 용어들은 조금 낯설었지만 강연식으로 표현된 만큼 각 장의 본문마다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의미나 발전방향과 현재/미래의 기술 수준 등을 알려주어서 천천히 읽어보면 마냥 어렵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메타버스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었을 때 각각의 수많은 예시들이 생각보다 낯설지 않은 것도 신기했고, 그 분야에서 고려해야 할 점, 해낼 수 있는 지점들을 알아가는 게 즐거웠다. 그리고 그 활용의 한계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워서 개인적으로는 5장에서 다룬 여러 가지 고찰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늘 현실과 다른 이상적인 세계를 꿈꾼다. 책에서 예시로 들었던 고대 동굴 벽화를 생각해 보면 그건 태초부터 가지고 있던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상 세계를 가상의 공간에 만들어내는 것까지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걸 현실과 어떻게 연결 짓느냐(혹을 끌어내느냐)가 포스트 메타버스의 관건이지 않을까.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가 융합된 생태계를 지니는데, 두 세계의 접점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주용 교수의 글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도달한 지금 이 시점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은 인간의 창의성을 발현 시킬 수 있는 도구일 것이며 메타버스가 그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의 세계이자 도구로서의 메타버스의 성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것 같다.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다채로운 예시와 폭넓은 적용 범위를 다루고 있어 조금 어렵지만 그만큼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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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 맛을 찾아가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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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고창, 군산, 임실 이렇게 네 지역이 각각 품고 있는 멋과 맛을 알려주는 책. 사진을 위주로 각 도시의 특색 있는 멋과 유명한 음식이나 식재료 등의 사진을 아주 근사하게 보여주어서 책을 읽는 내내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 든다. 부제에 '맛을 찾아가는 여행'이 있기에 식도락 여행과 같은 여행길을 예상했는데, 저자가 알려주는 '미식여행'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그 지방이 가진 전통, 관습, 식문화나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자 하며, 미식이라는 테마가 아니어도 여행을 가면 함께 돌아볼만한 곳들도 함께 소개한다.




본문은 흰 바탕에 사진이 주를 이루며 간략한 글밥이 더해져 여행잡지를 보는 인상도 살짝 들었다. 본문 뒤에는 'TRAVEL NOTE', 'INFOMATION', 'ROUTE'라는 제목으로 사진으로 못다 한 지역에 대한 소개 및 자랑글과 그 지역에 가면 찾아가 볼 만한 장소들, 이틀짜리 추천 여행 코스를 각각 담고 있다.

본문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사진이 아닐까 싶은데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각 지역의 식문화를 탐방, 연구하며 찍은 사진만 지역마다 1만 컷이 넘는다고 에필로그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 수많은 사진 중 고르고 골라낸 A컷들이 이 책에 담겼으니 오죽할까. 장수의 논개활공장, 고창의 청보리밭, 군산의 비응항, 임실의 산양 방목지 사진 등을 보면, 각 지방의 특색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사진 자체로도 참 멋있고 잘 찍은 사진들이라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큼직한 판형과 멋진 사진, 글이 들어가는 페이지에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색지를 사용해서 읽는 내내 시선을 빼앗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었다. 그리고 최근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만큼 국내 지방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꽤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어 제목처럼 국내 여러 지역을 알리는 좋은 시리즈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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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 사진과 함께 즐기는 경이로운 천체의 향연
헬가 판 루어.호버트 실링 지음, 이성한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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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와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알려주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책. 눈으로는 알고 있고 아마도 몇 번을 목격했을 테지만 이름은 알지 못했던 다양한 구름들과 현상들의 정식 명칭을 알려주고 특징이나 생성 이유 등을 설명해 준다. 학문적인 이름부터 전설이 더해진 별칭들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이야기가 재미있고, 굉장히 멋진 실물 사진들을 하나 이상 더해 알려주기 때문에 눈도 즐겁다. 본문의 글은 전문적이지만 딱딱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예를 들어 무지개가 생겨나는 과학적 이유를 설명해 주고 '무지개 끝의 금빛 항아리는 발견된 적이 없다'는 등 동심 파괴적인(?) 문장을, 구름의 종류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날씨를 알려주는 칸에서 '예상 날씨 없음. 매우 아름답기만 하다' 는 감상평을 툭툭 던지는 식이랄까.







파트가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구름과 별과 달은 특히나 본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구름의 이름에 대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가끔 특이한 구름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이 붙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는데 이 이름들은 라틴어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말 부록에는 '부록 ① 라틴어 구름 이름 총정리'라는 파트가 따로 있다. (부록은 총 4가지인데 그중 두 가지가 구름과 관련되어 있다. 나머지 하나는 '부록 ② 구름 알아맞히기'라는 제목으로 질문에 예/아니오를 선택지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구름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게임 같은 코너다.) 운하 구름처럼 구름이 없어진 자리에도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별에 대한 부분은, 사진은 반짝반짝 가장 화려한데 개인적으로는 글에서 알려주는 별자리 등을 사진에서 찾아내는 게 힘들어 의외로 글과 사진을 매치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파트였다. ​달은 슈퍼문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슈퍼문'은 정식 명칭이 아니며 일종의 마케팅처럼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이름인데,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달에 관심을 갖게 만드니 나쁘지만은 않다는 복잡 미묘한 마음을 담은 해설이 인상적이었다.

해와 달, 별, 구름, 안개, 무지개, 은하수, 오로라 등등 하늘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건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대부분의 것(벼락이나 토네이도 등은 좋아하기 힘들 테니)을 좋아한다. 눈으로 관측할 수 있고 굉장히 아름답고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이 책은 그 매력적인 것들을 '하늘의 신비'라는 이름으로 묶어 사진과 함께 관련 정보들을 간략히 담았다. 하늘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담았으니 백과사전 같기도 한데, 설명과 함께하는 사진들이 모두 멋진 풍경을 담고 있어서 사진집 같은 인상도 있다. 책 사이즈가 큰 편인데 페이지 가득 담긴 사진들이 정말 볼만하다. 천문학이나 기상학에 대한 깊은 지식 탐구보다는, 소소하지만 폭넓은 과학적 상식을 쌓고 멋진 사진들을 즐기기에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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