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하늘의 신비를 찾아서 - 사진과 함께 즐기는 경이로운 천체의 향연
헬가 판 루어.호버트 실링 지음, 이성한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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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와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알려주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책. 눈으로는 알고 있고 아마도 몇 번을 목격했을 테지만 이름은 알지 못했던 다양한 구름들과 현상들의 정식 명칭을 알려주고 특징이나 생성 이유 등을 설명해 준다. 학문적인 이름부터 전설이 더해진 별칭들까지 두루 다루고 있어 이야기가 재미있고, 굉장히 멋진 실물 사진들을 하나 이상 더해 알려주기 때문에 눈도 즐겁다. 본문의 글은 전문적이지만 딱딱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예를 들어 무지개가 생겨나는 과학적 이유를 설명해 주고 '무지개 끝의 금빛 항아리는 발견된 적이 없다'는 등 동심 파괴적인(?) 문장을, 구름의 종류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날씨를 알려주는 칸에서 '예상 날씨 없음. 매우 아름답기만 하다' 는 감상평을 툭툭 던지는 식이랄까.







파트가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구름과 별과 달은 특히나 본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구름의 이름에 대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가끔 특이한 구름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이 붙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는데 이 이름들은 라틴어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권말 부록에는 '부록 ① 라틴어 구름 이름 총정리'라는 파트가 따로 있다. (부록은 총 4가지인데 그중 두 가지가 구름과 관련되어 있다. 나머지 하나는 '부록 ② 구름 알아맞히기'라는 제목으로 질문에 예/아니오를 선택지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구름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게임 같은 코너다.) 운하 구름처럼 구름이 없어진 자리에도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별에 대한 부분은, 사진은 반짝반짝 가장 화려한데 개인적으로는 글에서 알려주는 별자리 등을 사진에서 찾아내는 게 힘들어 의외로 글과 사진을 매치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파트였다. ​달은 슈퍼문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슈퍼문'은 정식 명칭이 아니며 일종의 마케팅처럼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이름인데,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달에 관심을 갖게 만드니 나쁘지만은 않다는 복잡 미묘한 마음을 담은 해설이 인상적이었다.

해와 달, 별, 구름, 안개, 무지개, 은하수, 오로라 등등 하늘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건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대부분의 것(벼락이나 토네이도 등은 좋아하기 힘들 테니)을 좋아한다. 눈으로 관측할 수 있고 굉장히 아름답고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이 책은 그 매력적인 것들을 '하늘의 신비'라는 이름으로 묶어 사진과 함께 관련 정보들을 간략히 담았다. 하늘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담았으니 백과사전 같기도 한데, 설명과 함께하는 사진들이 모두 멋진 풍경을 담고 있어서 사진집 같은 인상도 있다. 책 사이즈가 큰 편인데 페이지 가득 담긴 사진들이 정말 볼만하다. 천문학이나 기상학에 대한 깊은 지식 탐구보다는, 소소하지만 폭넓은 과학적 상식을 쌓고 멋진 사진들을 즐기기에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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