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말린 공주 풀빛 그림 아이
다비드 칼리 지음, 파티냐 라모스 그림, 박선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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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을 가진 보석 투르말린, 그중 맑은 투르말린과 같은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투르말린 공주가 탑에 갇혀 자신을 구원해 줄 기사를 기다린다. 다비드 칼리는 <인생은 지금>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하고 다작하는 작가로 집 근처 도서관에 있는 책만 검색해 봐도 30권이 훌쩍 넘어서 놀랐다. 이미 많은 수의 창의적이고 기발하고 다정한 그림책을 출간한 작가가 다시 고전적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무엇일까. 성에 갇힌 공주, 구하러 오는 기사, 그리고 결말은 두 사람의 해피엔딩. 이 고루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책을 빛나게 해줄 무엇인가 있으리란 기대가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비드 칼리는 그림책 작가로 그림책 속 글을 담당한다. 그리고 다양한 그림작가와의 협업으로 책을 내는데 개인적으로는 매번 색다르면서도 멋진 그림작가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도 감탄하고 있다. 이번 그림책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를 몇 가지 고르자면 그중 첫 번째는 다분히 고전적인 동화의 구조를 따르는 이야기에 맞는 모험과 동화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그림들의 분위기이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잘난 점을 하나씩 외치며 다양한 보석 기사들이 출동하는데, 기사와 말의 묘사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반면 배경은 하나같이 환상적이다. 보석 기사들이 외친 자신의 장점과는 별개(?)로 길을 잃거나 탑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들도 매력 포인트다. 그 이유들은 하나같이 유치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과 닮아있어 우습기도 한데 배경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또 동화 속 이야기답게 멋지게 그려져 있어서 재밌었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 담긴 의미는 누군가엔 반전일 수도, 또 누군가에겐 반전이 아닐 수도 있다. 나름의 해석을 더해보며 인물들의 생김새, 배경이 되는 요소들의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는 재미도 있을 듯싶다. 답에 갇힌 아름다운 공주와 묵묵히 길을 찾아 탑에 도착해 공주를 구해낸 기사의 해피엔딩으로 요약되는 훈훈한 이야기와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 덤으로 공주와 기사들의 이름을 통해 다양한 보석들의 이름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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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캔퍼스 위의 아크릴화 하루 한 그림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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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물감은 물 양에 따라 수채화 느낌을 낼 수도, 유화의 꾸덕꾸덕한 느낌을 낼 수도 있는 물감이라고 알고 있다. 유화의 장점은 마음에 드는 완성작이 나올 때까지 끝없이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누군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아크릴화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작품을 따라 그리기 전 '아크릴화 준비하기'라는 제목으로 물감, 캔버스 등 준비물들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읽었는데, 건조가 빠르고 물감이 굳은 후엔 물에 다시 녹지 않는 등 그리기 전 알아야 할 아크릴 물감의 특성부터 생소한 부분이 있는 만큼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의 제목에 나온 것처럼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에서 구입했는데 제일 작은 사이즈가 없어서 아쉬운 대로 생각보다 조금 큰 사이즈를 구입했다. 오일파스텔화를 그릴 때처럼 마스킹 테이프 등으로 캔버스를 분할해 그려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봤는데 결과는 아래 사진과 같다. 마스킹 테이프가 캔버스를 손상시키지는 않았지만, 아크릴 물감을 깔끔하게 분리해 주지도 못했다. 그래도 연습용이니까 느낌 내기엔 충분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ㅎㅎ 물감은 이 책을 받고 난 후 검색하다가 아크릴푸어링에도 관심이 갖게 되어서 언젠가 해봐야지 하고, 낱개로 조금조금 모아둔 아크릴 물감들을 이용해 책의 그림을 따라 해봤다. 제일 먼저 완성한 '밤 하늘 구름'은 색이 모자라서 (푸어링용)마블링 아크릴물감을 함께 사용했더니 꾸덕한 느낌은 덜 나지만 어찌어찌 완성은 했다.




종이 위에서 물 번짐이나 물감끼리 섞이는 연출을 할 수 있는 수채화와는 달리 팔레트 위에서 물감끼리 섞어 색을 조합해야 했고, 캔버스 위를 꼼꼼하게 덮고 덧칠할 때 물감의 농도에 따라 붓 모양을 남길 수도 있는 게 재밌었다. 두께는 칠하는 사람 마음이지만 물감이 마른 후 그 위에 깔끔하게 그림이나 실루엣을 더할 수 있는 게 포토샵이나 아이패드 드로잉 등에서 레이어를 더하는 것을 실사판으로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음에는 종이 위에 몇 번 연습을 한 후에 작은 캔버스를 다시 구입해 캔버스를 가득 채운 그림을 그려봐야겠다.  



​<오늘은 캔버스 위의 아크릴화>는 제목처럼 마음이 내키는 날 하루에 한그림씩 따라 그리기 쉽고 멋진 아크릴화 30여 점 이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같은 시리즈의 <오늘은 오일파스텔>과 같은 김지은(조용한 오리) 작가님인데 이 분의 풍경화를 좋아하기에 아직 써보지 못한 아크릴화여도 관심이 갔고 따라 해보고 싶었다. 선과 점을 이용한 첫 번째 그리기 단계부터 멋진 풍경화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많았다.


그리기를 위한 책의 본문은 그림 하나당 사용한 색의 이름을 알려주고, 단계별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초보자들이 따라 하기 쉬운 난이도에 실루엣이 단순한 편이지만 따라 그리다 보면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그림들이 완성되어 만족도가 컸다. 책에서 소개하는 순서로 차근차근 단계를 나아가는 것도 좋고, 나처럼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취향에 맞는 그림을 골라 먼저 시도해 봐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면 작지만 예쁜 나만의 작품을 완성해 전시 겸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을 듯. 그림 취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클래스용 책들은 생각보다 유용하고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 아크릴화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 <오늘은 캔버스 위의 아크릴화>를 추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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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
최은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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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막연하게 아이들이 보는 책, 글과 그림이 있는 책이라는 단순한 의미의 그림책 말고, 작가나 편집자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채롭고 개별적인 그림책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든 편집자든 스스로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답을 내놓아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단순한 글과 그림이 아닌, 좋은 그림책을 위한 글과 그림에 대한 조언을 세세하게 풀어놓는다. 



​​

작가로서 그리고 편집자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쌓아올린 최은영 작가 기준의 좋은 그림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내고, 그 기준을 충족한 그림책들을 정말 많이 알려준다. '추천 그림책'이라는 코너도 있고, 본문에서도 설명을 위해 가져온 다양한 그림책들의 장면과 설명이 꽤 많다. 저자는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와 성공적인 방법 등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공유한다. 자신의 방법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당부도 함께. 글에서 좋은 책을 쓰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과 좋은 책을 만들어 잘 팔아보는 것까지 생각하는 편집자의 시선도 함께 담겨 있는 게 신선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쓰기 위한 조언들은 물론 그림책에 대해 다양한 화두를 던져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많아서 짧은 본문들이 하나하나 뜻깊었고 재미있었다. 책의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고, 본문은 작은 소제목을 달고 있는 두세 페이지 분량의 글이 이어지기 때문에 호흡이 짧은 책이라 금방 읽어낼 수 있지만, 아낌없이 퍼부어주는 조언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생각하느라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어야 했다.



내가 쓰는 글이 곧 나이므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이렇게 나는 매일, 그림책 작가가 되는 중이다. (본문 중 35p)



책의 제목처럼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그리고 나처럼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그림책 그 자체에 관심과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글감을 모아 글을 써내는 팁은 물론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계약서를 쓰는 등의 과정까지도 폭넓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는 포지션만, 그것도 그 안의 일부만을 알아왔던 나에게도 그림책의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준 책었다. 더불어 다양한 그림책을 추천받기에도 아주 좋은 책. 좋은 그림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그림책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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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의 탄생 - 서양 문화로 읽는 매혹적인 꽃 이야기 일인칭 5
샐리 쿨타드 지음, 박민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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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훑어볼 땐 화사한 꽃 그림들에 아름다운 화집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꽃과 얽힌 신화, 문학 속 이야기들, 그리고 꽃이 가진 다양한 명칭과 특징들을 배울 수 있다. 꽃 하나하나의 생을 담은 이야기가 꽃말로 남았다는 걸 알게 되어 '우리가 모두 꽃말을 쓰고 있다'라는 저자의 표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신화, 역사, 문학 등 서양문화로 읽는 매혹적인 꽃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은 본문의 글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해바라기'의 이야기에는 해바라기의 화가로 불리기도 하는 고흐의 편지가 등장하고, '로즈메리' 이야기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한 구절이 나온다. 책에서 다루는 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친숙한 종류들을 다루는데 하나마다 예쁜 삽화들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그 꽃의 외형적인 특징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꽃말과 꽃 이름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즐거웠다. 어쩌면 언어가 다르니 나라마다 이름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학명을 포함해 나라마다 한 가지 꽃의 이름과 별명은 참 다양하다는 게 재밌었다. 모습은 익숙한 꽃들의 새로운 이름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 예를 들어 책의 첫 번째로 나오는 미나리 아재비만 해도 책에서 소개되는 이름(별칭 포함)이 총 12가지였다. 다양한 명칭 중 내가 알고 있는 것 말고 내 마음에 드는 이름을 꼽아보며 읽었다. 


꽃 하나마다 본문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고, 이미 익숙한 꽃들이고, 수선화, 물망초, 에델바이스 등등 관련 설화가 유명한 꽃들도 있기에 이렇게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 멋진 그림과 흥미로운 내용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책. 이야기를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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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오일 파스텔 원데이 클래스 - 알록달록 오일 파스텔로 기록하는 꽃과 일상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5
박에스더(화원) 지음 / 길벗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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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양한 그리기 도구를 사용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작년에 처음 오일 파스텔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기에 있어 가장 관심 있고 잘 그리고 싶었던 대상은 꽃이었는데, 이렇게 오일 파스텔을 이용해 꽃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와 정말 반가웠다. 원데이 클래스 시리즈는 플러스펜 수채화 버전으로 이전에도 만나본 적 있는데, 이번 책 역시 하루에 클래스 하나씩 알려주는 방식으로 목차가 준비되어 있고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나 재료 등에 대한 설명이 친절했다. 목차를 보고 굉장히 풍성하다고 느꼈는데, 총 4개의 챕터로 크게 나누어져 있고 각자 '내 곁의 꽃', '나의 탄생화', '꽃이 있는 풍경', '작은 소품과 먹거리'라는 테마로 10, 12, 7, 8개의 클래스가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따라 모든 클래스를 완성하면 총 33점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컬러링 스케치북'이다. 특정 색칠 도구를 이용한 그리기 강좌를 테마로 하다 보니, 밑그림 등 기본적인 그림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밑그림에 대한 조언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컬러링 스케치북'을 이용하면 충분히 책 속 클래스를 잘 따라갈 수 있다. <플러스펜 수채화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에는 디테일은 생략된 말 그대로 밑그림만 선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플라워 오일 파스텔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색칠할 부분이 모두 옅은 흑백으로 꽃그림의 완성된 모습이 거의 다 그려져 있었다.



책에서는 화원 오일 파스텔을 사용했는데(개인적으로 화원 오일 파스텔은 색상의 이름이 참 귀여운 것 같다.) 그림에서 사용한 색과 더불어, 문교 오일 파스텔의 경우 어떤 색을 사용하라는 추천이 함께 쓰여있어서 좋았다. 나는 마침 문교 걸 쓰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참고로 솜사탕 색 등 연핑크 계열의 색은 문교 오일 파스텔의 279번을 추천해 주는데 내가 가진 것 중에는 없는 색이라 216번을 사용하니 꽤 자연스러웠다. 


나는 스케치북을 잠시 아껴두고 내가 가진 스케치북에 연습부터. 튤립과 장미를 먼저 그려봤는데 제법 그럴듯한 완성작이 나와서 뿌듯했다. 어려워 보이는 그림들은 컬러링 스케치북을 아끼지 말고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손을 색색깔로 물들이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즐거웠다. 가득 채워진 풍경화도 멋지지만 한 송이 씩 덩그러니 그려진 꽃들이나 작은 소품들과 함께 일러스트처럼 그려진 오일 파스텔 그림들도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탄생화를 잘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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