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X ENGLISH - 패셔니스타가 되는
조수진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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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교양서와 영어 교과서를 합쳐놓은 것 같은 신박한 책. 단순히 패션을 테마로 한 영어 공부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헤어&얼굴/화장품/패션 아이템/상의/겉옷/하의/신발/가방/스포츠 웨어/코스튬/룩/넷플릭스 패션(한국 편, 외국 편)/브랜드/기타까지 15개의 주제를 본문으로 다루는데, 각 주제마다 패션 칼럼, 영어 회화와 표현들, 패션 아이템의 공식 명칭 등을 읽거나 배울 수 있고, 그 주제의 아이템을 사용한 전체적인 아웃핏 스타일링을 제안하기도 한다.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Take a Break에서는 영어나 패션에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책을 영어책으로 생각하고 집었는데, 펼쳐보니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나 칼럼이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져 읽었다. 패션업계 종사자나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그냥 재미로 읽어도 유익할 책이다. 패션 용품의 공식 명칭이나 패션 관련 용어를 잔뜩 배울 수 있고, 영어 공부용으로도 빠지는 점이 없이 회화 표현과 일상 표현(패션 관련 관용구 등 포함)에 대한 정보가 넉넉하다. 영어 회화 본문이 나오는 페이지엔 상단에 자리 잡은 QR코드를 통한 원어민 mp3 파일도 이용 가능하다.

목차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넷플릭스 패션이었는데,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나 외국의 크루엘라 등 최신의 이슈와 패션 트렌드를 함께 보여주며 이 책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목차를 포함한 책 전체적으로 페이지 구성에 신경 쓴 티가 팍팍 나고 본문 하나하나 알찬 정보를 많이 담고 있어 유익한 책이라는 인상이 계속 남았다. 패션 아이템을 착용한 모델이 전부 외국인이라 초반엔 약간 낯설 수도 있지만, 화려한 사진들과 칼럼 등의 본문이 이내 패션잡지를 보는 것처럼 묘한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보는 재미, 읽는 재미, 배우는 재미를 알차게 담은, 영어와 패션의 컬래버레이션이 제대로 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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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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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프리카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자연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땅이다. 쉽사리 도전하기엔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거리가 있던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자 선입견을 버리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담은 책이라기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첫인상은 테마를 정해 다닌 여행이라던가, 여행한 장소를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감상을 남기는 식의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적 지리적 편견을 배제하고 저자가 직접 겪은 아프리카의 인상들을 끌어모아 글을 썼다. 이미 아프리카의 매혹에 빠진 저자의 마음이 듬뿍 반영되었기에 다소 예찬적이고, 다시 가고픈 그리움을 담은 글도 제법 많다. 각 파트의 성격이 꽤 다르기에 하나하나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총 7개로 나누어진 파트 중 01. I Love africa는 여행에서 받은 인상적인 키워드를 하나씩 끌어와 글로 풀어썼고, 02. Rainbow Africa는 마치 시에 가까운 형식으로 자신의 감상을 위주로 쓴 글들을 모았다. 03. Tour of Africa는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곳에 대해 실제 투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감상적인 여행기로, 투어 장소를 소개하고 그 장소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여정을 함께 밝히기도 한다. 다만 본문의 내용만으론 관광지로서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빈약한 편이다. 04. Interior of Africa에서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과 좀 더 밀접한 문화 예술에 관련한 키워드를 주제로 삼는다.

05. Dream of Africa는 힐링, 은퇴여행, 신혼여행, 방학 여행, 봉사여행 등 여행의 테마에 맞춰 추천하는 여행지나 그 테마 여행을 아프리카로 왔을 때 얻을 수 있는 감회 등에 대해 간략히 쓴 글들을 모았다. 06. Movie of Africa는 영화 속 아프리카의 모습을 포착한다. 영화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주로 하고 몇몇 글은 개인적인 감상문을 곁들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07. Why Africa는 저자가 생각한 현재와 미래의 아프리카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꼽아보며 저자가 이토록 아프리카에 빠져들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편견 없이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감상하는 태도와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대할 때의 열린 마음은 배울만 하나, 한결같이 너무 심취해 있는 듯한 어투의 글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수록된 사진의 양은 꽤 많지만, 관광지나 유명 장소를 아름답게 찍은 장면보다 저자에게 개인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인상을 남긴, 여행지 곳곳의 일상적인 장면을 담은 사진들의 비중이 더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여행하며 만날 수 있을 대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기대했던 터라, 그러한 사진들이 없진 않지만 큰 임팩트를 남길 만큼 주로 다루어지는 페이지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나처럼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테마로 여행지의 정보나 멋진 풍경 사진들을 기대한다면 다소 결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아프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이고 감상적인 포인트들을 집어주며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봐 주길 권하는 책. 감성 듬뿍 담긴 에세이스러운 면과 아프리카의 땅과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담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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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투어
김상균 지음 / 이야기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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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소재를 꼭꼭 끼워 넣어 만들어진 짧은 소설들. 나는 이 책의 저자이자 메타버스 연구자인 김상균 교수의 메타버스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메타버스의 개념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메타버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혹은 메타버스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점들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책에서도 자신이 쓴 두어 가지 이야기를 수록했는데 당시에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때 만났던 단편들이 전부 이 책 <브레인투어>에도 실려있어서 왠지 반가웠다. 연구자로서의 본업이 있지만 책을 쓰는 작가로서도 개념을 쉽게 풀이해 주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솜씨가 있다 느꼈는데 소설집인 책을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 감상을 느꼈다. 보통의 단편소설보다는 짧은 감이 있지만 흥미로운 세계관과 사건을 다루며 노련한 필력으로 이야기를 뚝딱 뚝딱 전개해 나간다. 짧은 이야기 속 장면들을 그려낸 일러스트가 본문 곳곳에 함께 삽입되어 있어 흥미를 돋우고 몰입하기도 쉬웠다.




메타버스를 소재로 다룬다는 것 외에 이 책의 또 다른 특이점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인 '작가의 글'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는 저자의 이름이 어떤 기술의 개발자나 연구자로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곤 하는데, 이에 대한 이유를 작가의 글에서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말미에 '메타버스 단편소설'들을 쓰게 된 이유, 자신의 작품에 자신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이유, 작가가 일관적으로 그려내고 싶은 메타버스 세계관과 인간과 메타버스의 미래 등 다양한 포인트를 친절하게 짚어준다.


그가 그려낸 메타버스의 세계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수많은 부작용과 잘못된 사용방법에 깊이 빠져 허우적대거나 이득만을 취하는 무리도 있지만 그에 굴복하지 않고 휴머니즘을 지켜내는 사람들 또한 있다. 작가가 인용한 헤밍웨이의 말처럼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인간 특유의 본질들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이 책의 글 속에 하나하나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사람이 써 내려간 메타버스의 환상적인 세계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 <브레인투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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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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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제이콥은 어릴 적 형의 죽음 이후 시작된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열여섯 살에 집을 나온 후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죽음이 전해지고, 제이콥은 그가 어릴 적 살던 집을 직접 정리하며 자신의 과거와 어머니의 흔적을 되짚어보게 된다. 그가 집을 정리하는 중 찾아오는 두 명의 여인이 있는데 어릴 적 제이콥을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의 친구이자 이웃집에 살고 있는 엘리즈, 그리고 제이콥의 집에 잠시 머물렀을지도 모를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온 레이첼이다.

엘리즈는 형이 죽기 전 제이콥의 가족을 기억하며 제이콥이 잊고 있던 행복했던 시절의 과거를 되새겨주고, 제이콥이 다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이첼은 태어나자마자 지금의 가족에게 입양되었는데, 얼마 전에야 그 사실을 알고 결혼을 4개월 앞둔 상태에서 자신의 생모를 찾고 있다. 제이콥과 레이첼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제이콥의 집을 정리하다 찾게 된 다이어리는 레이첼의 어머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안에 남겨진 이야기엔 제이콥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이 부모와 만나기까지의 여정과 다이어리 속 일기 하나씩이 번갈아 진행된다.


레이첼에게 점점 빠져는 제이콥의 솔직한 속마음과 호감을 얻고 싶어 던지는 인기 작가다운(?) 능수능란한 대화 속 표현들이 재미있었고, 작가로의 성공과 달리 사랑에서의 실패를 늘 겪어온 그였기에 이번 사랑의 여정도 실패하게 되는 건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고 적절하게 섞인 로맨스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읽었는데 이 작가의 '노엘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라는 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시리즈의 다음 편도 꼭 챙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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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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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그림책. 두 분이 농사를 준비하는 새해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농촌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그림과 글자가 가득하다. 한 페이지에 한 장면이 아니라 여러 장면, 여러 공간, 여러 활동들이 드러난다. 한구석도 빠짐없이 꼼꼼히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농작물의 이름들도 포함)를 100개쯤 집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부지런히 사시는지도 알게 되려나.




구석구석 그려진 동식물을 찾아내고 그 이름을 알아맞히며 보는 것도 재미있겠고, 우리나라의 농사 문화 등을 가르쳐주기에도 썩 괜찮은 교재가 될 것 같다. 계절마다 심는 농작물을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고, 계절별로 찾아오는 운치 있는 시골 풍경도 그림으로나마 맛볼 수 있다. 친할머니가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고 아버지도 반 농부로(본업은 따로 있어서 내가 반농부라 불러드림ㅋ) 자기 밭을 가꾸고 계신지라 보고 들은 바가 나름 있는데, 그런 내가 보기에도 현실적인 농촌 모습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다리에 끼우는 엉덩이 방석이나 할아버지들이 꼭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뽕짝 플레이어 등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웠다.

단순한 그림체인데 농사짓는 시골집과 마을과 밭의 디테일이 엄청난 책이다. 정겨운 사투리로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재미있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언갈하는 두 분의 바쁜 생활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중간중간 농사일을 쉬는 순간 찾아오는 감성 한 스푼도 포인트.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쪽으로 다 예상외라서 정말 좋았다. 생각보다 커다랗고, 생각보다 귀엽고, 생각보다 재밌고,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품고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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