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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평점 :
나에게 아프리카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자연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땅이다. 쉽사리 도전하기엔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거리가 있던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자 선입견을 버리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담은 책이라기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첫인상은 테마를 정해 다닌 여행이라던가, 여행한 장소를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감상을 남기는 식의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적 지리적 편견을 배제하고 저자가 직접 겪은 아프리카의 인상들을 끌어모아 글을 썼다. 이미 아프리카의 매혹에 빠진 저자의 마음이 듬뿍 반영되었기에 다소 예찬적이고, 다시 가고픈 그리움을 담은 글도 제법 많다. 각 파트의 성격이 꽤 다르기에 하나하나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총 7개로 나누어진 파트 중 01. I Love africa는 여행에서 받은 인상적인 키워드를 하나씩 끌어와 글로 풀어썼고, 02. Rainbow Africa는 마치 시에 가까운 형식으로 자신의 감상을 위주로 쓴 글들을 모았다. 03. Tour of Africa는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곳에 대해 실제 투어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감상적인 여행기로, 투어 장소를 소개하고 그 장소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여정을 함께 밝히기도 한다. 다만 본문의 내용만으론 관광지로서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빈약한 편이다. 04. Interior of Africa에서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과 좀 더 밀접한 문화 예술에 관련한 키워드를 주제로 삼는다.
05. Dream of Africa는 힐링, 은퇴여행, 신혼여행, 방학 여행, 봉사여행 등 여행의 테마에 맞춰 추천하는 여행지나 그 테마 여행을 아프리카로 왔을 때 얻을 수 있는 감회 등에 대해 간략히 쓴 글들을 모았다. 06. Movie of Africa는 영화 속 아프리카의 모습을 포착한다. 영화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주로 하고 몇몇 글은 개인적인 감상문을 곁들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07. Why Africa는 저자가 생각한 현재와 미래의 아프리카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꼽아보며 저자가 이토록 아프리카에 빠져들게 된 이유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편견 없이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감상하는 태도와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을 대할 때의 열린 마음은 배울만 하나, 한결같이 너무 심취해 있는 듯한 어투의 글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수록된 사진의 양은 꽤 많지만, 관광지나 유명 장소를 아름답게 찍은 장면보다 저자에게 개인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인상을 남긴, 여행지 곳곳의 일상적인 장면을 담은 사진들의 비중이 더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여행하며 만날 수 있을 대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기대했던 터라, 그러한 사진들이 없진 않지만 큰 임팩트를 남길 만큼 주로 다루어지는 페이지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나처럼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테마로 여행지의 정보나 멋진 풍경 사진들을 기대한다면 다소 결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아프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이고 감상적인 포인트들을 집어주며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봐 주길 권하는 책. 감성 듬뿍 담긴 에세이스러운 면과 아프리카의 땅과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담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