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청춘의 초상 - 조국의 독립에 바친 뜨거운 젊음, 한 장의 사진이 증언하는 찬란한 그 순간
장호철 지음 / 북피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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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우리가 얼굴을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는 몇 명이나 될까, 근현대 인물들의 사진은 적게나마 남아있고 특히 독립운동가들이 의열 투쟁을 하기 앞서 가족들 혹은 동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에 나섰지만 그들의 2,30대 청년기 모습은 또 얼마나 남아있을까. <독립운동가, 청춘의 초상>은 제목 그대로 독립운동가들의 청년 시절 사진을 찾아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요즘처럼 일상에서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그걸 갈무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거친 해상도에다 낡아서 여기저기 구겨지고 흠집이 있는 사진 속의 독립운동가를 바라보는 마음은 먹먹하다. 일제의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속의 사진들은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감시와 탄압의 시간을 실증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본문 중 76p) 


앳되고 해사한 얼굴 대신 어딘가 단호하고 조금은 서글퍼 보이기도 하는 표정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녹록지 않은 역사적 상황과 스스로 마음먹은 어떠한 결단 때문일까. 책의 구성은 '1부.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들, 그 청춘의 초상' 과 '2부. 돌아온 독립운동가들, 그 청춘의 초상'으로 나뉘는데, 광복을 맞이한 조국으로의 귀환 여부로 인물들을 구분했다. 1부의 인물들은 사진 속 모습이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거나 혹은 유일하게 남은 모습인 경우가 많아 마음이 먹먹했고, 2부에서의 인물들 중 몇몇은 '머리말'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중년 혹은 노년의 모습 대신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이 새롭기도 했다.


대부분 어린 시절 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게 된다. 어린 나이에 그들의 얼굴을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사진 속 그들의 나이와 비슷하거나 그들의 나이를 지나버린 어른이 되어 다시 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보니 그들의 젊음과 어린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더 애잔해진다. 시험을 위해 배우는 독립운동은 그저 외울 것이 많아 힘들지 모르지만, 책을 통해 실제 독립운동가의 초상과 함께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더 많은 것이 와닿는 느낌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에는 익숙한 이름도, 낯선 이름도 꽤 있었다. 안창호, 윤봉길, 김구, 김원봉, 윤동주, 유관순, 권기옥 등등 이름과 얼굴 모두 꽤 알려진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와 함께 김란사, 김알렉산드라, 주세죽, 정정화 등 상대적으로 덜 기록되어왔고 덜 알려졌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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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홀론 1~2 세트 - 전2권
제레미 오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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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과는 다른, 다크홀이 발견되고 극비리에 첫 유인 탐사가 시작된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우주인 중 한 명인 루크 쇼는 캡틴으로 다크홀 탐사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번 탐사에 반대하는 여론을 막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우주인의 탑승을 비밀로 한 사실 때문에 어린 딸에게 어디로 갈지 얼마나 걸릴지를 알리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우주선의 발사와 동시에 시작된 위기는 끊임없이 루크를 덮치고, 이내 다크홀 너머의 세계 '라마'에 도착한 그는 80억 개의 지구를 보게 된다. 라마의 세계를 지배하는 가장 유력한 가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의식과 무의식 개념이 핵심적이다. 각 지구에는 단 한 명의 의식이 있고, 그 의식적 존재가 다크홀을 통해 라마에 도착하면 그의 지구는 붕괴되고 만다. 인구수만큼의 지구가 존재하며 각 지구의 같은 존재(한 명의 의식과 수많은 무의식)들은 꿈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라마의 안내인은 이야기한다.


즉 로크는 자신이 살던 지구에서 유일한 의식적 존재였으며, 그가 다크홀을 통과함에 동시에 가족을 두고 온 그의 지구는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루크는 절망하지만, 그들의 설명대로라면 자신의 사랑하는 딸의 의식이 존재하는 지구가 있을 테니 라마를 탈출하여 그 지구를 찾아내 다시 딸과의 재회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그러니까 내 정신이 80억 개의 지구에 널브러져 있는데, 의식은 한 군데만 있고 무의식은 나머지 79억여 개에 퍼져 있단 뜻인가요?"
"거의 근접했어요."

 (1권, 본문 중 110p)



1권에서는 라마의 독특한 세계관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의 질서를 유지하거나 권력을 취하려는 흑막 등의 인물이 나온다. 라마에 적응 기간을 거쳐 루크를 무사히 이주시키려는 안내인과 루크를 잠재적인 위험인물로 취급하며 제거하려는 이들 간의 암투가 벌어지고 라마에서의 탈주극이 주요 내용이다. 2권에서는 끊임없이 위기를 겪는 주인공이 여러 차원(지구)를 넘나들며 스릴 넘치는 모험극을 펼친다.



의식과 무의식은 진짜와 가짜가 아니고, 결국 같은 존재의 부분이자 전체인데 그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힘을 가진 별개의 존재로 그려낸 세계관이 매우 독특했다. 매번 새로운 세계를 온몸으로 부딪혀 겪고 그 안에서의 일종의 규칙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기민함과 과감함 덕에 그의 여정은 늘 아슬아슬하다.(어쩌면 이게 라마인과 주인공 '루크 쇼'의 가장 큰 차이점일지도?)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스케일을 키워 여러 인물의 입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와중에도 루크 쇼는 단 하나의 목표에만 몰두한 점이 주인공스럽달까. 1권에 이어 2권에 가서도 새로운 설정과 변주가 계속되는 점은 조금 혼란스러울지 몰라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것만은 확실한 우주 활극. 우주과학과 심리학을 결합한 색다른 SF의 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나는 사실 이게 제일 궁금했어요. 하늘에 저렇게나 지구가 많은데, 왜 라마인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1권, 본문 중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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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지음 / 창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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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온천에 관해서는 딱히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몇 없다. 지하철 노선도만 봐도 국내에 온천이 있는 건 분명한데, 우리나라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가장 핫한 여행: 버킷리스트 온천>은 우리나라의 대표 온천들 중 책의 저자가 직접 경험한 곳을 중심으로 소개해 주는 책이다.




첫 번째 파트인 '1. 죽기 전 가봐야 할 한국의 온천'은 여러 온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경험 후기를 더해 본문이 쓰여있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힌 대로 해당 온천시설의 내부 모습을 함부로 촬영하기 어려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사진자료만 활용된 점은 아쉬웠지만, 권역별로 나눈 챕터가 끝날 때마다 권역별 온천지도가 제공되는 점은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온천은 성분이나 지역의 이름을 따라 '00온천'이라는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살펴보면 스파랜드, 사우나, 대중탕 등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 친숙하다. 호텔시설에서 온천수를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중탕, 목욕탕보다는 프라이빗 한 자쿠지, 스파 시설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온천은 조금 낯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책의 두 번째 파트 '2. 온천과 목욕 이야기'도 있다. 목욕의 역사부터 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는 팁까지 소소하지만 꽤 유익하고 읽기 쉬운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블로그나 SNS 등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잔뜩 첨부된 자세한 후기글은 아니지만, 직접 경험한 사람이 쓴 소개와 후기는 귀하다. 여행책자에서 보는 방문지 소개라기보다 온천과 목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그동안 모아놓은 정보를 풀어놓은 것 같은 글이었다. 온천 그리고 온천 목욕이 궁금한 사람, 특히 한국의 온천 정보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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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대바늘뜨기 베스트 - 니팅 완전정복 클래스
지인보그스쿨 지음 / 성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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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서 다섯 개까지 핸드니팅의 난이도에 따라 레벨을 나누고, 각 레벨에 맞는 디자인의 니트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사진이 들어간 목차로 책에 수록된 디자인을 가볍게 맛보고, 멋진 화보를 통해 원하는 베스트를 몇 개 골라둔 다음, 레벨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레벨을 알아보고, 각자의 실력에 맞춰 실전에 돌입하면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돕는 친절한 안내 책자 같다.



개인적으로 코바늘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대바늘은 중학생 때 목도리 한번 떠본 게 전부인 사람인지라 책 제목에 훅 끌렸다.(현 수준은 레벨 0에 가까워서 레벨 업을 마구마구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제목...) 레벨 1에서 본격적인 베스트 끄기에 앞서 대바늘뜨기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알아야 할 용어들은 무엇인지, 그래프도안(기호표)는 어떻게 보는지 등등 기초적인 뜨개 정보부터 시작하는데, 나 같은 대바늘 초보 독자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 천천히 정독했다.


특히 레벨 체크 페이지는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데, 우선 핸드니팅의 초보/기초/심화과정을 소개하며 각 단계에서 무엇을 배워나가고 실행해나갈지에 대해 간략히 알려준다. 그리고 4가지 질문에 YES/NO로 답을 하며 자신의 레벨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레벨에 맞추어 책에서 제시한 베스트를 골라 시작하면 점점 레벨을 높여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베스트는 스웨터나 가디건에 비해 면적이 적으니 초보자여도 도전해 보고 싶고, 활용도도 높으니 일단 완성해놓으면 실내복으로라도 잔뜩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레벨을 떠나 책에서 제공하는 베스트의 디자인이 전부 매력적이고 다양해서 좋았다. 목과 어깨의 디자인에 따라 베스트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는 걸 처음 알았다. 단색으로 만드는 기본 베스트부터 다양한 배색과 응용을 더할 수 있는 하이레벨의 베스트까지 섭렵하고 난다면, 핸드니팅을 통해 정말 자신만의 스타일,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글도안이라고도 하는 설명글을 기본으로 하고 전개도와 기호표(전체도안, 세부도안 등)가 함께 제시된 경우가 많은 데다, 과정 영상이나 주요 뜨개 기법 등이 영상 QR로 제공된다. 중간중간 '니팅 리포트'라는 소제목으로 자신의 니팅 레벨을 올려줄 다양한 기술이나 뜨개 팁 등을 알려주기도 하니, 단순 인기 도안 모음집이라기보다 대바늘 뜨개의 매력과 기술을 함께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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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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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얌전한 문학소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책벌레가 나타났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기본 옵션인데, 성격이 만만치 않다. 소중한 것에는 애칭을 지어주고, 진심으로 아끼고, 누군가 위해를 가하려고 하면 있는 힘껏 선빵을 때린다.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절절한데, 소중한 것을 지킬 때의 사고방식과 협동심과 행동력을 보면 어마무시하다.

그런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소가 바로 서점 ' 더 라이브러리'(주인공의 애칭으론 '립') 이 도서관을 지향하는 서점은 또 별세계인데, 모든 아이들을 VIP 회원으로 모시고, 책을 사지 않아도 마치 도서관처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장소이며, 누구든 리뷰를 남겨 스티커를 많이 받으면 무게별로 책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직원으로 채용하며, 수목원 원장님을 겸임하는 서점 사장님 덕에 직원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나무를 하나씩 골라 명패에 새기고 착용한다.





" 책에서 봤는데 요즘은 어디서 만들어졌는가 하는 문제보다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메이드 인, 메이드 바이. 디자인드 바이의 흐름이라면 내가 나를 디자인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아니다. 윈망의 감정도 흐릿해졌다. 그저 엄마를 한 번은 보고 싶었다. 만나고 난 뒤 감정을 정리해야 내 삶을 만들 수 있었다. / 난 나아가고 싶었다. (본문 중 162p) "


주인공의 세계는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 더욱 넓어지게 되고, 누구보다 책을 만끽하고 책을 통해 위로받아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주변에게도 전파한다. 그리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수록 숙제처럼 남은 엄마 찾기도 '더 라이브러리'를 배경이자 단서 삼아 전개된다.



" 귀로 들어온 상처를 눈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좋았다. 누구도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따뜻한 말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본문 중 66p) "


주인공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마주 앉아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다. 주인공이 만난 어른들을 나도 만나고 싶어진다. 주인공이 주변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에게서 또 좋은 영향을 흡수하는 걸 보면, 나도 옆에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몰입감이 무척 좋은 소설이었고, 사건사고는 평범치 않지만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사고에 휩쓸려 응원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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