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이현주.이현옥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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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든 수단)가 다양해지고 그로부터 얻어낸 정보의 양이 어마어마해지면서 우리에게는 늘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수많은 정보의 바다를 서핑한다는 말이 나올 때쯤 이미 사람들은 그 수많은 정보 중에 가짜를 걸러내고 필요한 진짜 정보를 선별, 선택하는 것을 포함해 정보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디지털 리터러시(혹은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이름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점차 많아졌다. 얼마 전 방문한 동네 도서관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문화강좌 안내 포스터를 보았고, 최근에는 초등교육과정에 리터러시 분야가 포함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인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미디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고 다양해져서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 GPT 활용도 두드러진다. 사람에게 말을 걸듯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짧은 시간 내에 상응하는 답을 풀어내주는 AI 응용 기술은 매우 편리하고 재미있고 다각도로 유용하게 활용되지만, 이제는 그 무분별한 사용의 부작용도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단적인 예를 들자면 최근 어느 대학에서 과제를 내어줄 때 제시되는 유의사항 중에 '챗 GPT의 답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인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기술이 보급되고 많은 플랫폼이 생겨나고 그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생겨났지만 우리는 과연 그 기술과 미디어를 제대로,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 걸까?



리터러시는 정보 활용법, 혹은 문해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정보 검색 및 선택 능력은 물론 비판적 분석과 평가, 이해 능력도 포함한 포괄적인 정보 활용법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이해시키고 그 능력을 키워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책이다. 독자가 뚜렷한 책이라 살짝 교과서 같은 느낌도 있어서 아이들의 교육용 지도서 및 참고서로 사용하기도 참 적절할 것 같고,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이 있는 일반 성인들이 입문서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보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장 미디어 리터러시 이해'에서 제목에 내세운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리터러시 교육의 현황은 어떤지 등을 이야기한다. '2장 미디어 리터러시 실전편'은 뉴스, 이미지, SNS, 영상 및 게임 미디어, 인공지능까지 현재를 시점으로 이용도가 높은 다양한 미디어를 세분하여 각각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알려준다. 2장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는 우선 1장의 내용을 알아야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야의 리터러시만을 찾아 읽는 것보다는 책의 구성대로 전체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미디어 리터러시의 구체적인 지도법도 나와있는데(본문 중 26-27p, 위의 사진 참고)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의 목차와 함께 가장 먼저 읽어볼 만한 부분이다. 책은 각 챕터에서 '바름이의 미디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겪을만한 상황극을 먼저 보여주고, 이어지는 짤막한 본문들에서 어른들이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배워나갈 수 있는지를 풀어낸다. 'talk to you' 라는 이름으로 과제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talk to you' 코너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작은 카드 형식의 페이지가 권말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다.) 교과서적인 내용과 꽤 많은 분량을 담고 있지만, 스토리와 구체적인 상황, 실습 과제 등이 다채롭게 들어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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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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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선우혁은 12살 터울의 형이 있었다. 자신이 어릴 적 사고로 형은 세상을 떠났고, 가족들은 형의 방과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혁은 자신의 형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고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자신과 12년 차이를 둔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는 형, 교복 입은 자신을 보며 형을 떠올리는, 형 선우진을 아꼈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여러 사람의 기억에 남은 형의 조각들을 차근차근 모아보는 혁의 이야기.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드는 가상 음성 친구 '프프',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난달' 등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한 듯한 소설 속의 세계는 현재의 모습과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혁은 자신이 난달에서 친구와 비밀 장소를 만들어 조용히 공유하고 즐기는 것처럼, 형이 고등학생 때 유행하던 가우디라는 이름의 메타버스가 유행하던 것을 알게 된다. 충동적으로 형의 아이디와 비번을 찾아 들어가 본 형이 만들어낸 세계에는 곰솔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있었는데...




나는 말이야 가끔 인간에게도 각자 특별한 제삼의 눈이 있다고 생각해. 남들은 감지할 수 없는, 아니면 크게 감흥 없는 무언가를 유독 강하게 느끼고 끌릴 때가 있잖아. 그것이 재능이나 적성이 될 수도 있고, 나만의 가치관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인연이나 사랑이 될 수도 있겠지. 모든 사람이 모든 것에 똑같이 반응한다면 세상이 되게 삭막할 것 같지 않아? 물론 보편적인 것들도 많겠지만, 그래서 세상에는 또 비밀이 생기는 모양이야. 내 온점에만 반응하는 무엇을 다른 이들은 결코 느낄 수 없을 테니까, 가끔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본문 중 158p)


누군가에 대한 기억으로 혹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변한 나의 모습이 있다면, 그 이전에 가지고 있던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싶어지지 않을까. 주인공 선우혁은 자신에겐 마치 빈칸처럼 남아 있던 형에 대해 궁금해하고 형의 기억과 비밀을 조심스레 파헤쳐 가며 자신의 안에 남아있던 마지막 조각마저 찾아낸다.


처음엔 의문형으로 잘못 읽었던 제목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부드러운 권유형으로 읽힌다. 애써 부정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본 모습을 좋아하라고 다정하게 권해주는 것 같다. 나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어떤 면으로 남아있게 될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익혀가며 자신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주인공이 사랑스러운 책. 이희영 작가님 특유의 매력적인 주인공에게 몰입해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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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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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편이 누군가에게 조근조근 자신의 일상을 전하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재를 배경으로 한 것도, 현재 청년층인 8-90년대생들이 60대가 된 후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도 있다. 담담하게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이 멋졌고, 타인에게 혹은 세계에게 휘둘려가면서도 잃지 말아야 할 단 하나, 나 자신을 잘 붙잡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좋았다.





첫 번째 단편 <뿔>은 행운도 불운도 우연의 결과로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주인공의 의연함이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는 꿈인 듯 현실인 듯 그림 속 모델이 된 한 남자와 마법 같은 휴일을 보내고, 그 기억을 소중히 품고 살아가는 직장인 선아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주의 휴식>에서도 그림을 드나드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렇게 줄거리나 사건만 간략하게 쓰니 장르가 판타지인가 싶을 정도이긴 한데, 주인공은 너무나도 흔한 현실의 인물들이라는 게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했던 주인공은 <옳고 편안하게>의 주인공 가은이다. 한 사람이 누군가를 믿고, 휘둘리고, 상처받고, 자책하고, 위로받고, 극복하는 모든 과정이 짧은 한편의 이야기에 야무지게 들어있다. 어이없는 실연 이후 어두운 얼굴로 떠났던 여행에서 우연히 인생철학자와의 만남을 갖게 된 가은의 이야기는 얼마 전 읽은 자기계발서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가은의 이름 뜻대로 그녀는 스스로 옳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격려가 나에게도 와닿았다. 누군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이별을 수긍하며 '난 나대로 살 거야'라는 말을 하는 가은이 쪼금 멋졌다. 상처를 극복해낸 사람이 가진 아우라라는 게 생겼다고 할까. 그 극복이 한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기에 당장은 앙금은 남을지 몰라도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

<내가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은 단편'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의 번외 편이라는 부제가 있었다. 본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번외 편이었다. 김혜정 작가님의 팬이라면 반가운 선물같은 단편이 아니었을까 싶다. 각 단편들의 모든 줄거리를 소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어내는 문체도 좋았고 조금은 뻔하더라도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으로 등장인물에 이입하고 함께 응원하며 담담하게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좋았다.


살아가며 항상 좋기만 할 수는 없을 테고 분명 지치는 순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오고 가는 행운과 불행을(혹은 불편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소설들. 과거와 현재의 날들을 미래의 언젠가에는 꼭 '눈이 부신 날'로 기억할 수 있기를 응원해 주는 그런 소설들이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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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 -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
주노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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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일을 하는 야옹 형제의 하루 일과를 쭉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사실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뭐 별다를 게 있는 내용인가 싶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형제는 바로 고양이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고양이 세계이다. 표지에서 빵긋 웃으며 자전거를 끌고 가는 갈색 줄무늬가 형, 빨간 넥타이를 하고 얌전히 검정 가방을 붙잡고 있는 처진 귀에 회색 반점이 동생. 평범한 일상인데 주인공들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다 보니 그냥 장면 하나하나가 귀엽다. 부제가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라고 쓰여있는데, 쓱쓱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읽는 사람의 마음과 표정이 말랑해지는 책이었다.



함께 사는 형제는 매일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잠을 잔다. 각자의 직장으로 출근해 일도 하고, 일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퇴근길엔 함께 마트에서 장도 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인간과 똑같은데, 온오프 확실한 여느 직장인처럼 집에 들어가 발을 닦는 모습이나 함께 엉켜서 장난치고 잠자는 모습은 너무 그냥 고양이라 피식피식 웃게 된다. 형제의 성격차이가 일상에서도 꽤 드러나는데 형은 야무지고 부지런한데 동생은 느긋하고 어리광쟁이인 게 잘 어울리고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 스토리는 평화롭고 잔잔하지만 호불호 없을 정도로 귀여운 그림체의 매력 가득한 주인공이 있는 그림책, 올 컬러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더 좋았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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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I 국내 최초 10가지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 달리2 / 미드저니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 레오나르도 / 플레이그라운드 / 비 디스커버 / 어도비 파이어 플라이 / 뤼튼 / 포킷 / 캔바 크리에이터 시리즈 5
최경희.허기도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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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이 일상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창작예술 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아직도 갑론을박이 치열한 편인데,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제이슨 앨런이 미드저니로 만든 작품을 디지털 아트 부문에 제출해 1등 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에 이 뉴스를 접하고 AI로 그려내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그림을 그려내는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온전한 예술 작품뿐 아니라 웹툰이나 일러스트의 배경 등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대중에게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실제로도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입맛에 맞게 활용하는 범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1장에서 챗GPT의 이해와 사용법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 후, 2장부터 11장까지 챗GPT기반의 인공지능 그림 그리기 기능을 제공하는 10가지 프로그램을 각 장에 하나씩 알려준다. 각 장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나 창업자에 대한 이력, 프로그램 소개(가입 방식과 요금제, 메인화면 구성, 주요 기능 등)가 이어진다. 프로그램의 메인화면을 그대로 가져와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친절한 설명서가 되어주는 책이다. 각 프로그램은 그림 그리기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림 생성 기능을 중점적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편이다.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해 설명할 때는 실제로 그 프로그램을 사용해 그려낸 그림들을 예시로 보여주기도 한다.




일부 혹은 전체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꽤 많았고, 챗봇을 이용한 사용법도 간단하니 책을 보고 바로 따라 해보기도 좋았다. 나도 책에서 소개하는 10가지 프로그램 (달리2/미드저니/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레오나르도/플레이그라운드/비 디스커버/어도비 파이어플라이/뤼튼/포킷/캔바)중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한국최적화'라고 소개된 '뤼튼'을 책을 참고해 직접 사용해 봤다.(위에 첨부사진 참고) 


명령어 혹은 명령어와 기본 이미지를 사용해 그림을 생성하는 방식은 똑같은데 명령어를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제시할수록 결과물이 달라지는 게 보여 신기했고, 같은 명령어를 반복했을 때 디테일한 부분에서 오류가 나거나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나를 사용해 보니 다른 프로그램들도 더 궁금해졌다. 다양한 인공지능 그림 프로그램이 궁금한 사람, 직접 사용해 보고 싶은 사람, 잘은 몰라도 챗 GPT가 궁금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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