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선인장 웅진 우리그림책 129
조주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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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밥이 적고, 그림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서 이제 막 한글을 뗀 어린이에게 추천합니다!
🌵 일상적인 사물도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귀여운 이야기☺️

언제나 두 팔을 벌려 만세를 하고 있는 선인장.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만세 선인장.
'너는 누구야?'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아이의 상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숲도 되고, 바다도 되고, 달팽이도 되고, 근육맨도 되는 만세 선인장! 하지만 물어볼수도, 대답을 들을수도 없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의 선인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의 만세 선인장이다.

아이들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우리 아이들만 봐도 어찌나 궁금한 게 많은지 질문이 쏟아지곤 하는데, 더 어린 아이들은 이 세상이 얼마나 궁금할까?

어른의 입장에서는 궁금하지도 않은 사소한 것들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같은가보다✨️ 그런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이 기특하고, 동시에 부럽기도 하다. 맑고 맑은 호기심과 상상력은 동심에서 비롯되나보다. 어느덧 잃어버리고 만 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간만에 되찾아 준 것 같은 책이라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활동 추천
아이들이 자신의 방에 있는 사물을 하나 고르고 그 사물은 우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보도록 하고, 상상의 내용을 서로 나누면 정말 즐거운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이 그림책 속 형식을 빌려와서 우리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은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고 펼칠 수 있는 상상력은 무한한,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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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슈크림빵 웅진 모두의 그림책 34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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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이 떨어져서 슈크림빵이 아니라 슈빵으로 버려진 다섯 슈빵들! 슈크림빵이 되어 돌아오기 위해 각자의 여정을 떠난다. 슈크림빵이 되기 위한 여정에서 슈빵들이 느낀 건 슈크림빵이 되는 게 유일한 답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면 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를 이렇게 귀엽게,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도 와닿을 수 있게 표현해낸 점이 무척 좋았다.

어쩌면 획일화된 사회,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회 속에서 잠시 나만의 길을 찾으러 떠나며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진지하고 무거운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이 책은 이런 고민들에 "그냥 해보면 되지~ 해보면 알게 되는 거지!"라고 가볍고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것 같아서 약간 감동적이기도 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10대에도 나를 찾아갔고 20대 초반에도 나를 찾으려 했고 30대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도 나를 찾는 중이다. 이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며 가끔은 혼란에 빠져 우울감과 무력감에서 허우적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내가 되어야 하는 나'를 찾는 게 아니라 '지금 이순간의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림책을 읽으며 어른으로서 감동을 느끼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오래오래 내 책장에 함께하게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웅진주니어 #내멋대로슈크림빵 #진로도서추천 #나를찾는길 #어린이도서추천 #그림책추천 #자아탐구 #자아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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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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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비법은 바로...
1. 교실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을 잘 지키는 것!
2. 모두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고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친구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것!
3. 나는 학급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걸 항상 기억하고 학급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행복한 1년,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내용들이 이 책에 몽땅 담겨있다! <내 친구 도감 – 부제: 학교생활 잘하는 법>인만큼 친구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을 잘하는 꿀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은 학급에 적응해나가는 학기 초에 함께 읽는 것도 좋지만 모두가 방심하고 있을 학기 중! 5월말~6월초에 읽는 게 정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기 초 친구들과 선생님이 아직 파악되지 않아 느꼈던 긴장감과 새학기 즐거운 반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했던 약속과 다짐들을 되새기며 더욱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다시 노력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큰 주제별로 나뉘어 있고, 각 주제에서 다양한 친구의 유형을 다루고, 마지막에는 ‘선생님이 알려줄게’ 파트가 있어서 각 주제별 올바른 행동 및 규칙을 안내하고 있다. 그림이 워낙 귀엽고 알록달록해서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 같다!

정말 재미있는 점이 이 책에서는 각 주제별로 다양한 유형의 학생(친구)를 보여주는데 이게 학생들에게도 무척 공감되는 부분이겠지만 교사 입장에서도 ‘맞아, 이런 학생 있지!’하는 생각이 들며 깊이 공감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각 유형별로 우리반에서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지 살펴볼까 했다가 몇몇 유형은 잘못된 행동에 가까워서 혹여 상처받는 아이들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 유형별로 떠오르는 친구가 있더라도 친구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지 않도록 주의시키기! 속으로만 생각하기! 그 유형이 칭찬이 되는 경우에만 친구에게 알려주기!

뒤에 나오는 ‘선생님이 알려 줄게’ 파트가 정말 좋았는데, 각 주제별로 지켜야 하는 행동, 규칙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발표하는 자세, 발표를 듣는 자세, 발표를 하는 방법, 발표할 때 주의할 점, 다양한 발표의 형태 등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만 해도 내가 평소 하는 생활지도의 절반은 줄어들 것 같다.

내 생각에 아이들의 최애 주제는 ‘점심을 먹어요’일 것 같고~ 교사로서 나의 최애 주제는 ‘문제를 풀어요’와 ‘발표해요’였다. 마침 이번주 금요일이 학급회의가 있는 날이라 회의 시작 전에 한번 가볍게 훑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독후활동 팁!
우리반만의 도감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매년 학년말에 내년 후배들을 위한 학교생활 안내 영상 만들기를 하는데 그 연장선으로 3학년 도감을 만들어볼까 한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다양한 친구 유형을 만들어서 도감을 완성하면 올해 3학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생기고, 예비 3학년 아이들에게는 학기초에 읽으면 딱 좋은 3학년 학교생활 안내가이드가 생기니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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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쌓기 공식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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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만의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를 생각해보기 좋은 책!

"집으로 가는 길이 산으로 나 있어 오며 가며 이야깃거리를 주워 양동이에 모읍니다. 그렇게 모은 이야기를 통통 털어 보니 나만의 모래성이 쌓였습니다."
- 작가의 말 中 -

표지와 제목만 봤을 때는 여러가지 모양의 모래성을 쌓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는데 내 예상과는 사뭇 다른, 아주 귀여운 책이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마치 이 노래처럼 이 이야기는 흘러간다.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여름을 기다리는 한 아이. 모래성을 쌓으려면 바다에 가야 하고, 바다에 가려면 여름이 돼야 하고, 여름이 되려면... 이런 식으로 여름이 오기 위한 조건을 쭉 살펴보더니 끝내 자기만의 모래성 쌓기 공식을 완성한다.

정말 창의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래성을 쌓기 위한 공식이라니!! 어린이들이 무척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것 같은 재미있는 소재라서 읽는 나도 흐뭇해졌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생각하며 자기가 꿈꾸는 여름을 상상하겠지? 자기만의 여름 공식을 만들어보며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만 같다.

'공식'이 결국에는 수학공식이라 어린이들에게 이해하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공식이 표현된 쪽을 보면 아주 귀여운 그림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공식 만들기 활동도 해보고, 이를 문장 혹은 그림으로 표현해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활동을 하면 올해 여름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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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핑크 Dear 그림책
이지현 지음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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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그림책과는 다른 감성과 분위기를 지닌 책!
내 안의 욕구를 따라서만 행동하면 어떻게 되는지 독특하게 풀어낸 책!
동시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책이라 독후활동으로 토의하기 좋은 책!

내가 가져본 그림책 중 제일 예쁜 표지를 지닌 책이다. 표지를 보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멘들스' 케이크 포장상자가 떠올랐다. 대체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내용은 내 예상과 사뭇 달랐다.

"어서오세요.
여러분의 완벽한 식사를 위한 곳,
레스토랑 핑크입니다."

시작과 끝을 함께 보면 이 책의 독특함이 와닿는데, 첫 장면은 잘 정돈된 깔끔한 레스토랑 풍경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엉망진창이 된 레스토랑을 보여준다. 상반된 두 장면에서 똑같이 우리를 환영하는 레스토랑 지배인. 손님들이 다녀간 후 레스토랑이 엉망이 된 게 마치 늘상 있는 일인듯 싶다.

레스토랑 핑크를 방문한 손님들은 '고객 맞춤형 식사'를 제공받는다. 주문서에 메뉴와 특별요청 사항을 적어서 내는데, 레스토랑은 그 요청사항을 그대로 들어준다. 온갖 고객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게 되면서 고객들 사이에 갈등, 다툼, 혼란 등이 발생하며 레스토랑에 난리가 난다. 하지만 지배인을 비롯한 레스토랑 직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그림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깨달음을 주고 싶었을까? 처음에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안 느껴져서 어떤 의도로 쓰인 책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책 맨 뒷장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았는데 모든 게 이해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이 있다. 어릴수록 그렇다. 저학년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은 자연스러운 발달단계에 따른 특성이다. 그렇지만 자기중심성이 과한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할 때 어떻게 될지를 아이들의 시각에서 쉽게 그려질 것 같다.

말로는 설명해주기 어렵고, 그렇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고, 하지만 자칫 잔소리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인데 이 책은 아이들이 자기중심적 태도가 과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려냈다. 처음에는 작가의 의도를 잘 찾지 못해 책이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이렇게 인상 깊은 그림책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자기중심성이 강한 저학년 아이들(특히 1학년 1학기에)과 이 책을 함께 해석하고 토의하며 읽을 수 있는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중학년 아이들에게는 주문서를 함께 고쳐보며 어떤 조건을 붙이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활동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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