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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첫눈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뉴온 8
오늘 지음, 토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담은 이야기
그저 사랑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
"너는 어른의 계절이 뭔지 몰라.
서로 다른 두 계절이 맞물려 있어.
뜨겁고도 차가운 맛.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그런 게 있어.
마치 한여름에 내리는 첫눈처럼 그런 계절이 있어."
주인공 이열매는 12살이다. 5학년 학급회장이 되었고, 서아라는 친구도 있으며, 학교에서는 비밀이지만 부회장 최한빛과 달콤한 첫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에 더할나위 없는 열매에게 여름방학을 앞두고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생기고, 열매는 집을 떠나 아빠가 있는 시골 동네에서 여름을 보내기도 한다.
그곳에서 어릴적 친했던 남자아이, 배연우와 그 애의 동생 배연아를 만나 소소하지만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고민이 깊어지던 현실에서 도피해서 시골에 가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는듯 하지만 열매가 외면했던 걱정과 고민들은 서서히 열매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연애, 가족, 동생, 부모님과의 관계, 부모님 사이의 관계 진로, 친구관계, 우정, 꿈, 미래, 사랑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읽으면 열매에게 공감하기도 하고, 열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반 50%는 제법 풋풋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가득차지만 뒤로 갈수록 생각보다 심오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자 이야기, 유진 씨, 다정이 언니 등.
열매가 엄마를 왜 유진 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그 이유가 제법 인상적이었다.
'엄마 아빠 혹은 보호자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떄가 있지? 다가가 대화할수록 상처받는 거 같지? 마음의 거리를 둘 때 더 잘 보이는 풍경도 있거든. 그럼 어떻게 거리를 둘까? 우선 마음속으로 부르는 말부터 바꿔 볼까?'
어린이/청소년 소설의 재미를 최근 느끼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직접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자세한 내용은 안 나오지만 후반부 내용은 생각보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열매가 얼마나 마음이 다쳤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이가 무너지지 않고 '눈부신 어른의 계절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어린이의 마음의 계절은 단순했지만 어른의 계절은 조금 더 복잡한, 뜨겁고도 차갑고, 아프고도 달콤하는 걸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면 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사춘기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많은 고민들에 둘러싸여있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세요! 그림도 무척 예뻐서 초등학교 중~고학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책과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