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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1
허드슨 탤벗 지음, 허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10월
평점 :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원제 : A Walk in the Words (2021)
글.그림 허드슨 탤벗
옮김. 허 진
미운오리새끼 / 2023.10.31.
https://youtu.be/uNU19VIHDPc
혹시 우리 아이가
글을 읽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남들보다 읽는 것이 느리게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 WORDS 라는 숲으로 들어서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낱말을 하나씩 그려보고,
한 단어씩 천천히 읽어야 하는,
문장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금세 길을 잃고 마는
그런 아이입니다.

수많은 글자와 페이지는
아이를 잡으려고 쫒아오고,
비처럼 쏟아지는 두려움을 피해
아이는 스케치북 안으로 도망칩니다.
글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길을 잃어버린 아이.
아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서운 단어들이 쫒아오지만
아이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아는 단어를 찾아보고,
익숙한 단어들을 읽어보고,
모르는 단어는 폴짝 뛰어넘어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갑니다.
"난 그냥 내 속도대로
천천히 읽었어.
이건 나만의 글 속 산책이니까.
...
느리게 읽어도
괜찮다는 걸 알았어.
난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2022년 슈나이더 가족 도서상
명예상 수상작!
참고로 슈나이더 가족상
(Schneider Family Book Awards) 은
미국 도서관 협회(ALA)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미 칼라마주 공립학교 시스템을
최초로 졸업한 시각장애인이었던
캐서린 슈나이더 박사가 만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각장애인 도서관의
점자 책의 도움을 받아
고등교육을 수료할 수 있었던
캐서린 슈나이더 박사는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 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 라키비움J 보라)

글을 읽는 것이 두려운 아이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책입니다.
작가는 어렸을 적 글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였습니다.
그저 '느린 아이'였던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글 읽는 것은 두려웠지만
그림 그리는 것은 쉬웠던 작가는
책 속에서 길을 잃자
밖으로 나가는 길을 그려보았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자신만의 속도로 글을 읽으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가 열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한글도 빨리,
영어도 빨리,
그 밖에 모든 것들을
빨리 습득하고 해내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니
모두가 같은 나이에,
같은 속도로 글을 배우고, 읽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금 느려도, 천천히
빈틈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상상과 그림으로
채워지고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말해주는 아주 귀하고 소중한 책을
만났습니다.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그 동안 느리게 읽는다고 비난 받거나
편견의 시선을 받았을
조금 느린 친구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 봅니다.
조금 늦는 것일 뿐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