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포포! 팜파스 그림책 21
오월 지음 / 팜파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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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예고 없이 찾아와 고통의 쓴맛을 보여줍니다. 평범했던 기분을 단숨에 서럽게도 만들며 무뎠던 신경을 단번에 곤두세우기도 하지요.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 마냥 따가웠던 상처와의 시간을 포포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회복기로 모두의 상처가 행복하게 치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안녕, 포포!>의 오월 작가의 말


팜파스 그림책 21

안녕, 포포!

글.그림 오월

팜파스 / 2024.9.20.




"비상! 비상! 일어나! 큰일이야!

기동이에게 상처가 생겼어.

서둘러 준비해!"

삐용 삐용 삐용 삐용!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재빠르게 옷을 입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서럽게 울고 있는 기동이에게 출동합니다.





더 빨리 움직여!

밧줄을 더 세게 당겨!

다음 밧줄을 준비할게!

조금만 더 왼쪽으로!

여긴 다 묶었어!

밧줄을 꽁꽁 묶어

기동이의 상처를 빨리 아물도록 합니다.

"따가워도 어쩔 수 없어!"




마침내

꽁꽁 그물을 다 묶었어.

하지만, 무시무시한 시련은

또 찾아오고 말았지.

몇 밤을 지새우며

포포들이 묶어놓은 밧줄이

딱지가 되어 근질근질~

간지럽기 시작해요!

안 돼! 기동아!!!

간지러워도 조금만 참아,

그러다 딱지 떨어져!




우리 친구들, 혈소판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요? 놀이터에서 놀다 넘어지면 피가 나죠? 이 피를 혈액이라고 부르고, 혈액은 우리 몸을 구성하며 혈액 속에는 혈소판이 있어요. 이 혈소판은 상처가 났을 때 혈액, 즉 피를 굳게 하는 역할을 해요. 혈소판이 모자라면 피가 잘 멈추지 않아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요. 이 책은 혈소판을 모티브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몸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면역 활동에 대해 흥미롭게 알려줍니다.

상처가 나면 포포(=혈소판)들이 출동해 밧줄을 꽁꽁 묶어 피를 멈추게 해요. 밧줄을 다 묶으면 며칠 동안 부지런히 나무판자에, 벽돌까지 상처가 낫고 단단한 새살이 돋아날 수 있게 공사를 해요. 너무너무 가려운 순간이 닥쳐오지만, 무사히 버텨냅니다. 절대 딱지를 떼면 안 돼요. 힘을 합쳐 무사히 견뎌내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피부를 만날 수 있게 돼요.



혈소판 이야기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죠? 상처가 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혈소판의 역할을 알려주는 정보를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어요. 정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책이 맞네요! 우리 친구들에게는 혈소판이란 단어부터 어렵다고 느껴질 텐데,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기동이의 상처, 우리 친구들이 상처를 빨리 낫게 해주기 위해 오늘도 포포들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죠? 우리 몸을 잘 치료해 주는 포포들이 있지만 그전에 우리 몸을 소중하게 여겨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놀이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쿵!' 하고 넘어진 기동이의 새빨간 상처를 지키는 포포들의 대활약! 지금 우리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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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마켓 -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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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 학기 중에 한 번씩은 반에서 벼룩시장을 개최해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나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을 가져와 필요한 친구에게 나눔을 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거래를 하기도 하죠. 어른들은 핫한 중고거래 마켓에서 다양한 물품, 서비스를 거래하기도 해요. 여기, 한 달에 한 번 지구에서 외계인과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빅뱅 마켓이 열립니다. 듣도 보도 못한 광경과 기상천외한 사건들, 상상하는 것 이상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으로 떠나 볼까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빅뱅 마켓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글. 어윤선
그림. 이로우
우리학교 / 2024.8.30.




빅뱅 마켓에서는 지구인과 외계인이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우주 시장이에요. 지구에서 쓸모없는 물건들이 외계인들 사이에서 핫하게 팔리고,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의 신통방통 신기한 물건에 열광해요. 지우개 달린 연필을 간식으로 먹고, 콩나물이 나무처럼 자라고, 너도 나도 똥 기저귀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만 한편으론 웃음이 저절로 나와요. 제1회 빅뱅 마켓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자 빅뱅 마켓 라이브 방송 채널 <툽프> 가 생기고, 거래 후기부터 별별 소식까지 접할 수 있는 인기 채널이 되지요.

빅뱅 마켓의 중요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 "데칼코마니"의 우주 택배원 선발, 빅뱅 마켓에서 최애 아이돌의 굿즈를 팔며 우주 대스타로 만들 원대한 계획을 가진 유나별, 우주 어딘가에 지구를 닮은 행성이 존재하고, 그곳의 생명체들에게 택배 배달에 성공하는 갤프, 빅뱅 마켓 자판기 이벤트에 당첨되어 "소비자 관찰 키트"를 통해 지구인 가족을 관찰하는 이야기 등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우주 판타지 동화가 가득 담겨 있어요.




"지구인과 외계인이 만나서 물물 거래를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는 빅뱅 마켓! 그동안 상상했던 외계인 이야기와는 달라서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설정일지라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이돌 굿즈, 관찰 카메라 예능까지 요즘 친구들에게 익숙한 소재들과 엮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도 받았어요.

다양한 물건들을 거래하는 빅뱅 마켓을 통해 지구인과 외계인, 물건의 쓰임새, 각각의 취향, 가치관 등은 어느 하나 정해놓은 것이 없으며 각각의 특별함을 가지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존재예요. 드넓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빅뱅 마켓에서 재미있는 거래해 보지 않을래요? 즐거운 거래가 폭발하는 빅뱅 마켓으로 함께 떠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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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다? 나무자람새 그림책 27
다비드 칼리 지음, 글로리아 디 벨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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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2005년 바오바브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을 수상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정답은 제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다비드 칼리 작가입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완두>, <작가>, <끝까지 제대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누구 잘못일까?>, <작아지고 작아져서> 등 수많은 그림책을 우리들에게 안겨주었죠. 이번 책은 다비드 칼리 작가님이 한국에서 최초 공개하는 원작 그림책이에요. 한국의 편집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다비드 칼리 작가님이 일년 넘는 시간 동안 키워낸, 그렇게 탄생한 <레오폴다?>를 만나보았어요.



나무자람새 그림책 27

레오폴다?

글. 다비드 칼리

그림. 글로리아 디 벨라

옮김. 이혜숙

나무말미 / 2024.9.5.




얘는 레오폴다에요.

얘는 참 이상한 개예요. 절대 짖지 않거든요.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갑자기 흥분할 때만 빼고요.

얘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얘는 너무나 게을러요.

하루 종일 배를 내놓고 자요.

가끔, 배를 깔고 자기도 하죠.

배를 깔고 잘 때면, 코를 골아요.

얘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개예요.

이런 색깔 개를 본 적 있나요?

어쨌든, 레오폴다는

평범한 개처럼 하는 일이 없어요.

사실은 전혀 없죠.




도대체 얘는 어떤 개일까요?

어느 날 우리는 스스로 물어보았죠.

어쩌면 얘는 특별한 걸 못 하는

특별한 개일지도 몰라요.

어느 날, 레오폴다가 사라졌어요.

우리는 온갖 데를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그 애를 찾을 수 없었죠.

우리는 외쳤어요.

레오폴다아아!!

아직 덜 자란 무채색의 레오폴다가

라일락꽃 같은 옅은 자주색이 된 지금,

레오폴다는 어떤 개일까요?

개답지 않은 아주 특이한 색을 가진

매력적인 레오폴다!

이상한 색깔, 특이한 눈썹,

다른 개들과는 전혀 다른 개, 레오폴다!

얘는 감시견일까요? 구조견일까요?

경주견일까요? 경찰견일까요?

나이도 모르는 다 큰 레오폴다가

사라졌어요!




레오폴다? 레오폴다, 어디 있니?

오로지 배 만지기를 좋아하는

특이한, 그러나 특별한

우리의 레오폴다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앞뒤 면지를 가득 채운

평범한, 혹은 평범하지 않은

레오폴다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어요.

다비드 칼리 글작가와

글로리아 디 벨라가 직접 쓴 한글이

그림책 곳곳에 있답니다.

글씨도 엄청 예뻐요.




위트와 반전이 있는

다비드 칼리의 한국 최초 원작 그림책!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우리집 강아지도 설마?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우리 감쪽 같이 사라진

레오폴다를 찾으러

함께 떠나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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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양 이야기
김유강 글.그림 / 오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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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어울림"에 관한

행복한 그림 동화

까만 양 이야기

김유강 그림책

오올 / 2024.09.02.



초록 들판에 복슬복슬 하얀 양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곳에는 혼자만 색이 다른 까만 양도 살고 있었지요.

"얘들아, 저기 못생기고 까만 애 좀 봐."

"가까이 가지 마. 우리도 까매질지 모르잖아."

하얀 양들은 매일매일 까만 양을 놀렸어요.



까만 양은 언제나 혼자였어요.

혼자 그림을 그리고,

혼자 공을 차며 놀았지요.

까만 양은 늘 외로웠어요.

까만 양은 슬펐답니다.

그러던 어느 깜깜한 밤,

배고픈 늑대가 양들이 사는 들판에 나타났어요.


까만 양은 혼자 까맣다는 이유로

하얀 양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요.

하얀 양들은 까만 양이

그저 자신들과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까만 양을 괴롭히죠.

늘 혼자인 까만 양은

외로운 시간을 보내요.

하지만 까만 양이 하얀 양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 일어나요.




어느 날 밤, 양들이 사는 곳에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요.

놀란 양들은 늑대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지만

하얀 털 때문에 늑대에게

붙잡히고 말아요.

모두가 놀렸던 까만 양!

까만 털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늑대를 피해 하얀 양들을 도와줘요.

힘을 합쳐 늑대를 물리친 하얀 양들은

그제서야 까만 양에게 용서를 구하고

함께 놀자고 해요.



세상에 우리와 같은 사람은 없어요.

모두 저마다 다른 모습과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다름'을

만나고 겪게 되는 것이죠.

성별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주어진 능력이 다르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달라요.

이렇듯 일상에서 '다름'은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집단이나 그룹, 모임 등에서

'다름'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서로 '다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나와 다르다는 것은

우열을 가릴 수 없으며

내 것은 좋고, 나와 다른 것은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가해요.

서로 '다름'이 공존하며

다양성을 가지고, 어울림을 배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양과 까만 양,

모두가 어울려 행복한 세상!

우리 아이들과 그런 세상을

꿈꾸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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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캡슐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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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캡슐

Visual Capsule

이재은 장편 소설

북멘토 / 2024.9.6.

최첨단 비주얼 기술이 적용된 미래 도시, 비주얼 시티. 그 곳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외모를 구매해서 착용할 수 있다.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옷, 신발, 머리카락, 눈동자 색상까지 우월한 외모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비주얼 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 차도은. 그녀의 엄마는 이 비주얼템을 개발한 회사 '이너피스'의 대표이다. 차도은은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삶을 살았다. 화려한 의상과 악세서리는 넘치도록 많았고, 기분에 따라 얼굴을 바꾸고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을 정했다. 비주얼템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재앙같은 두려운 일이었다. 도은 뿐만아니라 비주얼 시티에 사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비주얼 시티에서는 '브이 캡슐'을 이용해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길을 걷던 도은은 비주얼템 착용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리게 되고, 시위대 중 한 명이 '브이 캡슐' 을 꺼내든다. '브이 캡슐'은 일정 시간 동안 비주얼템의 효과를 차단해 본 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장치이다. 브이 캡슐이 눈앞에서 터지고 피해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 도은이 서있었다. 순식간에 비주얼템이 사라지고 알몸으로 돌아온 여자자는 도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크게 화를 내며 거절했다. 도은은 자신의 본 모습을 들켜 버릴까봐 그녀를 돕지 못했던 것인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 도움을 요청했던 그녀가 도은의 손목을 잡았을 때 착용하고 있던 팔찌를 사람들이 알아보고 수군거렸다.




한편, 비주얼템 부스 앞에서 마주친 상쾌한 비누향을 풍기던 한 소년. 도은은 내추럴 시티에 사는 송모현에게 그 동안 자신이 삶을 대하는 것과 다른 느낌을 받는다. 송모현과의 만남으로 차음 도은의 마음은 변화가 일렁이는데…. 도은은 비주얼 시티의 인플루언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내추럴 시티의 평범한 모현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비주얼템으로 잔뜩 치장해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 모른채 살아가는 비주얼 시티,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와 평범한 사람으로 각각 살아가는 도은과 모현. 이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네이버 웹툰 중 외모에 관한 많은 작품들도 떠올랐다. <외모 지상주의>, <내 ID는 강남미인>, <여신강림> 등등. 잦은 성형 수술과 온갖 명품으로 치장하고 SNS 등을 통해 잔뜩 가공된 사진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브이 캡슐>에서 보여주는 비주얼템을 우리 모두 하나 이상씩은 착용하고 있지 않을까.




진실한 사랑, 굳은 신념, 올바른 가치관 이런 것들이 비주얼 시티에서 어떤 의미를 갖을지 의문이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더욱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부분까지도 꼭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더 이야기 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 하지만, <브이 캡슐>을 아직 못 만난 분들을 위해 마음 속에 남겨둔다.

자기 전, 혼자만의 사간에 어울리는 화장기 없는 피부와 귀여운 파자마를 골랐다. 어쩐지 심심해 보여 동그란 눈도 추가했다. 파리한 입술에 생기를 주고 나니 그제야 만족감이 들었다. 학교 과제도 있고, 소셜 미디어에 새로운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온몸의 기운이 다 발바닥으로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지만 거울 속의 내 모습만큼은 쌩쌩했다. 내 진짜 기분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다. 내 안에 감추어 둔 본 모습은 나에게조차 숨기고 싶었다. 아니, 이제 무엇이 진짜인지도 헷갈린다. 나에겐 비주얼템은 꾸밈 아이템이 아니라, 자아 그 자체니까……. 비주얼템이 허용되는 나이인 여덟 삶엔 엄마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고, 이제는 내가 스스로 그렇게 선택한 채 10년을 살아왔다. - p. 22

"요즘 이 공원에서 애인끼리 브이 캡슐을 사용하는 게 유행이래."

"애인이라면 브이 캡슐로부터 지켜 줘야 하는 거 아냐?"

나는 퉁명스레 대꾸했다. 송모현은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그냥 꾸미지 않은 진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거 아닐까?"

대답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말을 찾지 못해 대화를 이어 나가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짜 모습을 보여 줘야 할까? 그래서 아빠가 내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는 걸까? 진짜 모습을 보여 준다고 뭐가 달라질까? 어차피 애인에게는 예쁜 모습을 보여 주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외모가 어떻게 달라지든 진짜 마음만 있다면 되는 거 아닌가. - 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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