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세계명작
분홍 귀고리
글_세라핀 므뉘
그림_실비 세르프리
옮김_양혜진
산하 / 2023.7.20.
"분홍 귀고리, 정말 예쁘다!"
마을에는 분홍 귀고리를 한 여자와
분홍 귀고리를 안 한 여자만 존재한다.
우연히 시작한
분홍 귀고리의 유행이 가져온
예상 밖의 편 가르기!
10월 어느 토요일,
단풍나무에 가을빛이
잔뜩 물들어 있는 그 때,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어요.
마을에서 인기 있는 소녀 아나이스가
미아에게 분홍 귀고리 한 짝을 빌려요.
우연한 일이였고,
자연스러웠고,
악의 없는 행동이었어요.
하지만 아나이스의 귀에서
분홍 귀고리가 찰장거리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완.전.히.
온 마을에 분홍 귀고리가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소녀들이, 엄마들이, 할머니들까지.
모두 찰랑거리는 분홍 귀고리를 했어요.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화창한 봄이 오자
마을에는 두 종류의 여자만이
존재해요.
"분홍 귀고리를 한 여자…
…분홍 귀고리를 하지 않은 여자."
분홍 귀고리에 대한 열정과 집착은
도를 넘어서게 되요.
분홍 귀고리를 한 사람끼리 모임을 만들고,
자신들을 '별'이라고 불러요.
분홍 귀고리를 돋보이게 하려는 마음이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 의상까지
통제하고 억압하려 합니다.
아랫집 사람들은 분홍 귀고리를
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단지 취향과 유행이라고 생각해
시류에 편승하지 않았을 뿐….
급기야 상인들은 분홍 귀고리를 한 사람에게만
물건을 팔기 시작해요.
분홍 귀고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물건도 살 수 없게 되었어요.
과연, 이 분홍 귀고리 하나로 인한
이상한 편 가르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분열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요?
분홍 귀고리에서는
아주 작은 현상 하나로
어마어마하게 큰 결과를 초래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납니다.
옷 하나를 고르더라도 SNS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이 입은 사진에 열광하며
유행에 앞서 나가는, 자신의 주관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는
우리들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또,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어떤 취향이나 성향, 관습, 문화 등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정의하고,
구분짓는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분홍 귀고리를 한 사람입니까?
분홍 귀고리를 하지 않은 사람입니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사고하고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을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다시 가을로 돌아오기까지,
분홍 귀고리와 함께 같은 헤어스타일,
같은 모양과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강렬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분홍 귀고리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