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빛의 수수께끼 웅진책마을 117
김영주 지음, 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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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드라마 대장금(2003)에서

어린 장금이의 명대사

기억하고 계신다면

저와 또래임이 분명하겠지요.

대장금이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

공감하기 힘드시다면....

드라마 철인왕후(2020)에서 열연을 펼친

김인권 배우는 어떤 역할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조선시대 남자 요리사 '숙수' 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숙수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

그 아들 창이에 관한 이야기.




하얀빛의 수수께끼

글. 김영주

그림. 해랑

웅진주니어 / 2023.01.25.



숙수는

"잔치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 또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입니다.

창이는 궁궐에서 요리를 하는 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남녀의 본분과 역할이

엄격히 구분되는 유교 문화에 따라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했는데

하물며 창이의 아버지는 직업이 요리사이니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창이가 안쓰럽긴 합니다.

창이는 아버지 뒤를 이어

숙수가 되기는 무엇보다 싫었습니다.





창이의 마음을 안 아버지는

숙수 일을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창이가 숙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제안을 하나 합니다.






임금님의 화성 행차 준비에 따라가

일을 도우며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를 맞추면

숙수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죠.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아버지와 함께 화성 행궁으로 간 창이.

아버지의 동료들로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물을 길어오는 일, 물을 끓이는 일,

쌀을 씻는 일 등을 배우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숙수들의 모습을 보고

창이의 마음은 점점 변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정숙수.

정숙수의 일을 도우며

더 큰 깨달음을 얻어가는 창이.

과연 창이는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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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수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가문의 업을 이어받기 싫은 창이,

정조 임금의 수원 화성 행차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

읽고 싶은 생각이 든 책이었습니다.

역사 동화는 등장인물은 허구일 수 있지만

작가들이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여 쓰기 때문에

읽으면서 시대 상황과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얀빛의 수수께끼>는

조선시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배경으로

배다리, 석빙고, 거중기 등의

역사적 사실이 곳곳에 드러나 있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어요

또한 궁궐 속 남자 요리사,

숙수라는 직업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연회를 위해 공들여 준비한 음식들을

하나하나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마치 그 시대,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책제목처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는데

과연 '하얀' 재료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답니다.

창이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사소해 보일지라도 기본이 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본이 되는 일에 정성과 마음을 쏟아내는

숙수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는 것인지

스스로 깨닫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답니다.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해요.

친구가, 부모님이, 주위 사람들이

무어라 생각할까, 싫어할까,

신경을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죠."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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