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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시헌 ㅣ 책이 좋아 3단계
최은영 지음, 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평점 :
<나, 유시헌>은 자아정체성을 다져 가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주체성과 고유성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담았습니다. '나다운 나'를 찾으며 각자의 나를 존중하고, 내 마음을 돌볼 때 타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도 넓어진다고 전하고 있지요. 읽는 내내 고리타분한 저의 생각들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5학년 남자아이 유시헌. 할아버지 장례식날, 곱슬곱슬한 긴 머리를 분홍 끈으로 묶은 시헌이를 보자 친척들은 수군대고 할머니는 시헌이의 머리 스타일과 '분홍 취향'에 화를 내며 강제로 바꾸려 듭니다. 그사이 학교에서는 연극 수업이 진행되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시헌이 <소공녀 세라> 속 하녀 역할로 딱 어울린다고 몰아붙이지요. 할머니도 친구들도 자신을 이상하게 본다는 사실에 시헌이는 차츰 주변 시선을 의식합니다. 완강한 할머니의 뜻에 머리도 자르고, 또래 아이들처럼 게임도 적극적으로 해 보고, 분홍색이 아닌 바다색 가방도 메 보지만, 영 불편하지요. 몸도 아프고, 힘없이 멍하게 지내는 날이 계속되자 쌍둥이 시아와 친구 세연이의 충고와 걱정이 이어집니다. 시헌이는 자신과 다르게 위축되지 않고 당차게 자신을 지켜가는 세연이를 보며 엄마 아빠와 시아의 격려를 받으며 비슷한 고민이 있는 편의점 사장님의 속내를 들으며 서서히 자신을 돌아보는데...
시헌이는 부정적인 상황과 감정 앞에서 휘둘리지만, 결국 위기를 돌파하고 '자기 긍정성'을 회복합니다.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노력이 함께 뒷받침되구요. 자아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은 주변에서 한 번쯤 본 듯한, 혹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듯한 상황과 인물들에 공감하게 될 책이었습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휘리릭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