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엔 없는 게 없지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박아림 지음 / 고래뱃속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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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골에 가면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요?

뒷마당에는 감나무가, 앞마당에는 콩꼬투리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꼬꼬닭과 병아리가 반기는 닭장을 지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논과 밭으로 향합니다.


감도 따고, 콩도 까고, 고구마도 캐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 있지요.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이 하루를 보내지만,

이상하게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시골에는 정말 없는 게 없거든요.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온몸으로 경험하며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온것은

시골에서 보내는 하루가 온통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점입니다.

감을 따고, 콩을 까고, 고구마를 캐고, 고추잠자리를 쫓아다닙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냄새를 맡고 맛보며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지요.


유아기의 감각 경험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는

정해진 방법이나 답이 없습니다.


흙을 파다가 작은 벌레를 발견하고,

나뭇가지를 주워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어른이 준비한 교구나 정해진 놀이 방법이 없어도

아이들은 스스로 탐색하고 발견하며 배웁니다.


이 책 속 시골이 아이들에게 더없이 풍성한

놀이터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하루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시골에는 없는 게 없다는 말이 정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뜻일까요?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 누리는 편리함이나 화려한 즐거움 없이도,

자연과 가족이 함께하는 하루만으로

마음이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좋은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해 주고 싶고,

다양한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언제나 새로운 체험이나

특별한 활동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마당을 돌아다니고, 흙을 만지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하루도

아이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됩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하루 보다는 마음껏 탐색하고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더 오래 기억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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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 고구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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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양이는 바구니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누웠던 빨간 바구니부터

빨래 바구니, 달 항아리, 시장바구니, 신발장까지.

둥글거나 네모나거나 상관없이 몸을 쏙 맞추어 편안하게 머뭅니다.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할 바구니가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고양이의 모습이 꼭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개월, 44개월 두 딸도 자기 몸이 들어갈 것 같은

바구니만 보면 일단 들어가고 봅니다.

좁은 틈에 몸을 구겨 넣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자리를 잡는 아이들.

그런 모습을 떠올리니 이곳저곳을 바구니 삼아

누워있는 고양이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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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바구니


고양이에게 바구니는 단순히 몸을 담는 곳이 아닙니다.

몸을 웅크리고 쉬어도 좋고, 가만히 기대어 있어도 좋은

마음이 편안한 곳이지요.


이 그림책을 읽으며 고양이가 쏙 들어간 바구니가

꼭 부모의 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마음 놓고 돌아올 수 있는 품이 있다는 믿음이

아이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주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바구니는 몸을 담을 수 있는 공간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품어 주던 아이가, 나를 안아주기까지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세상의 품 안에서 편안함을 누리던 고양이가

이제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바구니가 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품에 안아주는 날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들은 안겨있지만 않고 저를 꼭 안아주기도 합니다.

아직은 작은 두 팔로 꼭 끌어안는 서툰 포옹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도 아이에게 따뜻하게 품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서로에게 기대고 품어 주며 조금씩 서로의 바구니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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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좀 하는 고양이 루이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9
의자 지음 / 한솔수북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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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걷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줍고, 


작은 벌레를 발견하면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하지요.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세상에는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습니다.


<추수 좀 하는 고양이 루이>를 읽으며 루이의 모습이


우리 어린 아이들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 루이는 맛있는 저녁을 차리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푹신한 낙엽과 향긋한 꽃 더미에 마음을 빼앗기고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구경하느라


좀처럼 대문을 나서지 못하지요.




과연 루이는 무사히 추수를 하여 


맛있는 저녁 식탁을 차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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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루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왜 루이의 이야기를 좋아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눈앞에 재미있는 것이 나타나면 마음을 빼앗기는


루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때문은 아닐까요?




어린아이는 발달 과정상 주변 환경을 직접 탐색하며 세상을 알아갑니다.


어른이 미처 주목하지 못한 사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만져 보고 관찰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지요.


그런 점에서 루이가 가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는 모습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탐색 욕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책을 읽으며 "루이는 왜 자꾸 멈추는 걸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아이는 루이의 행동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마음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경험은 그림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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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그런 날이 있어!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69
사미 라모스 지음, 제님 옮김 / 여유당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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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44개월 첫째 아이는 요즘 유치원에서 요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을 쭉 나열해

엄마 아빠에게 들려주는 걸 좋아하지요.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는 날이라 더 좋아합니다.

아이에게 요일은 단순히 일주일을 나누는 이름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하루와 연결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하루하루 그런 날이 있어!>는

해가 뜨면서 시작되는 하루에서 출발해

일주일, 한 달, 일 년, 평생으로 시간의 범위를 넓혀 갑니다.

숫자와 달력으로 시간의 개념을 보여 준 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버거운 날, 운이 좋은 날, 무언가 터질 것 같은 날,

유난히 느리게 흘러가는 날까지.

다양한 하루의 감정과 속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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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하루에도 저마다 다른 표정이 있다.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표정은 마음을 이해하는 좋은 단서가 됩니다.


이 책은 감정을 길게 설명하는 대신

노란 얼굴의 표정으로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어떤 기분일지 이야기 하고,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기도 좋겠습니다.


이때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에 정답을 정해 주기보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표정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경험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하루가 모여 지금의 내가 된다.


아이와 요일을 이야기하다 보면

저마다 기다리는 하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에게 토요일과 일요일이 특별한 것처럼

어른에게도 유난히 기다려지는 날이 있고, 빨리 자나갔으면 싶은 날도 있지요.

하지만 하루는 마음대로 늘리거나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서로 다른 하루가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즐거웠던 날뿐 아니라 속상했던 날,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날도

모두 나를 이루는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아이에게도 매일 즐거운 일만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 하고 물어보세요.

즐거웠던 일을 이야기하면 함께 기뻐하고,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하면 그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세요.

어떤 하루를 보냈든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는 경험은

아이에게 든든한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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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재봉사와 바느질 가게 ㅣ 숲속 재봉사
최향랑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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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씨앗 단추, 꽃잎 천, 나뭇잎 레이스가 가득한

숲속 바느질 가게로 놀러 가요


옷을 만들 재료가 떨어진 숲속 재봉사는

친구들과 함께 바느질 가게를 찾아갑니다.


열매와 씨앗으로 단추를 만드는 가게,

꽃잎으로 천을 만드는 가게, 레이스를 짜는 공방까지.

특별한 재료를 만날 때마다

어떤 옷이 완성될지 기대가 커집니다.


늘 다른 친구들을 위해 옷을 만들어 주던 숲속 재봉사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옷을 만들기로 하는데요.

과연 어떤 옷이 완성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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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1️⃣ 자연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선 🌸


동그란 씨앗은 근사한 단추가 되고,

작은 꽃송이들은 아름다운 치맛자락이 됩니다.

<숲속 재봉사와 바느질 가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저와 44개월 첫째 아이는 놀이터에 가면 자연물을 이용해

샐러드나 파스타 같은 요리를 만들며 놀이하곤 합니다.

나뭇잎과 작은 열매를 음식 재료로 삼고,

아이만의 레시피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익숙한 자연물이 아이의 상상 속에서

전혀 다른 무언가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이

놀이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책은 제가 먼저 읽었지만,

아이와 함께 읽고 난 뒤에는 놀이터나 공원에서

옷 만들기 놀이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나뭇잎은 치마가 되고, 꽃잎은 장식이 되고,

작은 씨앗은 단추가 된다면 어떨까요?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는 경험이 새로운 상상으로 이어지고,

그 상상이 아이만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2️⃣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 그리고 나를 돌보는 마음


숲속 재봉사는 늘 친구들을 위해 옷을 만듭니다.

무서운 겉모습 때문에 오해받던 올빼미 할머니의

아픈 모습을 보자 정성껏 간호하기도 하지요.

쿵쿵이 역시 함께 올빼미 할머니를 돌보고 망토를 선물합니다.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챙겨 주며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내가 받은 친절을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법도 배워 가지요.


그런데 저는 숲속 재봉사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사실에 눈길이 머뭅니다.

늘 다른 사람을 챙기던 사람이

자신의 기쁨을 위해 옷을 짓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만큼이나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이에게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필요를 살피는 법을 함께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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