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도 이해하는 인공지능 101 101가지 시리즈
서지영 지음, 유연 일러스트 / 동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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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우리의 일상은 인공지능으로 채워지고 있다. 요즘 회자되는 챗GPT부터 스마트 워치, AI 스피커 등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녹아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 속도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기술이 발달하면서 곧 맞게 될 새로운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비하여 그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쌓은 건 필수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만의 영역인 듯한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하려고 시도하는 게 어디 쉬운가. 특히 나는 무언가를 공부하고자 할 때, 참고할 책의 두께와 각 페이지의 빽빽한 글을 보면 절로 공부 의욕이 떨어지곤 한다. 이러한 결점을 가진 내게 적합한 책은 각 페이지의 여백이 보장된(매우 중요하다!) 간결한 분량과 일반적인 책의 크기보다 작은 사전 형식의 책이다. 거기에 어려운 내용의 이해를 돕는 적절한 비유와 많은 그림이 실린 책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 어려운 인공지능을 공부하려는 내가 발견한, 위의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책을 발견하였다.



지금 소개하려는 『문과생도 이해하는 인공지능 101』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싶지만 배경지식이 없어 공부하길 주저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인공지능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을 감안하여 너무 깊은 개념까지는 다루지 않되, 전반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첫 장에서는 '인공지능 일반',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언어 처리', '컴퓨터 비전', '생성형 AI' 이렇게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인공지능을 소개한다. 한 장에 하나의 개념만, 그것도 한 페이지는 그림으로만 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적다! 인공지능 개념에 대한 소개가 끝나면 이 책은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이 장에서는 현재 어떤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가볍게 훑어 본다. 더 나아가 앞으로 기대되는 기술 활용 사례까지 알아보며 미래를 전망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은 인공지능의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윤리 문제, 사용자가 주의해야 할 점까지 짚어 주며 독자에게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자율주행차가 직면하게 될 트롤리 딜레마, 딥페이크 기술의 악용, 가파르게 성장하여 언젠가 우리의 능력을 훨씬 뛰어 넘을 지도 모르는 인공지능.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득과 실, 둘 중 무엇을 더 누리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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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노베이스 문학편 너를 OO1등급으로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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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에서 악명 높은 난도로 독서(비문학)가 늘 화젯거리이지만, 문학 또한 상위권과 극상위권을 변별하는 무시 못할 존재라고 한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어디부터 어디까지 외워야 할지 통 모르겠는 '문학 개념어', 이게 우리말이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고전 문학 빈출 단어'까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혼란케 하는 내용들을 노베이스 수준에 맞춰 정리한 것이 바로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노베이스 문학편'이다.





국어 원어민으로서 국어 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평소 책 읽을 때와 수능 문학 작품을 읽을 때의 자세는 어떻게 다른지, 수능 문학이 어떻게 구성된 시험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올바른 문학 공부법부터 반드시 알아야 할 문학 개념, 이를 적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기출 문제까지 수록되어 있다.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들만 간결하게 요약하여 분량 부담도 없다.





나또한 수능 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할 때 노베이스의 학생들이 염려하는 바를 온전히 겪었기 때문에, 이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그때의 내 고민과 결핍이 과연 이 책 한 권으로 해소될지, 국어를 1등급으로 만들어준다는 확신있는 제목에 버금갈 만한 내용인지 따져본 결과,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칭찬 가득한 글이라 광고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이지 과거의 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수능 문학에 바르게 접근하여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만약 내 주변에 수능 국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단연 이 책을 권할 것이다.





1등급으로 가는 길은 분명 쉽지 않다. 수능날까지 많은 인내가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그렇게 복잡하고 난해한 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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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근대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조배준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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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 아래 나타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 자본의 힘 앞에서 무력해지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이해관계 앞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들. 현재의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당대의 자본주의에 대해 유심히 고민한 한 학자가 있다. 바로 막스 베버, 그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존재일 것이다. 이 책은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베버의 원작과 과거 자본주의의 모습을 알아가고픈 우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1장에서는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앞서 알아두면 좋을 배경 지식을 다룬다. 이후 2장에서는 저작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며 베버가 탐구하려 했던 근대 자본주의의 정신으로 함께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는 다른 시대가 아닌 '근대'에서만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정신'과 그 기원을 파고 든 학자이다. 그는 그 정신을 개신교 신앙, 그 중에서도 세속적 금욕주의와 직업 윤리에서 찾는다. 베버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종교의 영향력이 지금과는 다르게 절대적이었다. 때문에 근대 자본주의는 이익을 창출하려는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한 노동이 아닌, '구원'이라는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직업 노동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며 매순간을 성실하게 노동했던, 금욕적 태도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위하는 삶의 목적이라 여겼던 이들로부터 도래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틈틈이 베버의 저작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길 권한다. 더불어 우리 시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해 고민해보고, 어떤 자본주의가 필요한지 베버와 함께 대화해보길 권한다. 이렇게 독자를 책 속으로 계속 끌어당기는 작가의 주도력이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근대 자본주의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넘은 시대의 이야기라 진부하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다방면으로 살펴본 과거의 저작을 통해 현재의 자본주의가 띠는 모습을 살피는 안목을 기르고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노동'에 대한 개념과 그로 인해 등장한 근대 자본주의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100년이 넘는 세월이 훌쩍 지난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그때와는 다른 지금의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부정적 모습을 짚어 보자. 그리고 베버가 그랬듯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 숙고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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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노베이스 독서편 너를 OO1등급으로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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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 문제가 화두가 된지는 오래다. 영상 매체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우리는 장문의 글 앞에서 주눅들기 십상이다. 그런 와중에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비문학라고도 불리는 '독서'라는 난관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수능 국어 앞에서 좌절하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국어를 1등급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책이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수능 국어 공부법을 알려 주는 채널 '범작가'로 알려진 김범준 작가는 수험생 시절 아무리 오랜 시간 공부해도 오르지 않던 성적이 올바른 공부법을 터득한 이후부터 급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학생에게 올바른 학습법을 가르치며 그들의 성적 상승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그 방법을 그대로 담은 책이 바로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국일만)'이다.


이 교재는 크게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 저자는 초보자를 위한 독서 공부법 8가지를 충분한 근거를 들어 소개한다. 여기서 소개되는 8가지 방법은 필수적이면서도 빠듯한 시간 내에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독서 공부를 시작하기 앞서 이 교재로 올바른 공부 방향을 확실히 잡고 가면 매우 좋을 듯하다.


2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공부법을 적용 연습할 수 있는 수능 기출 지문이 준비돼 있다. 특히 필자가 바로 옆에서 우리를 과외하는 듯한 자세하고 생생한 해설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저자는 이럴 때 어떻게 읽었는지 알려주며 글을 읽으며 우리가 했어야 할 생각들을 짚어 준다. 이 책을 구비하여 자신이 글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교정하면 분명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일만]은 문제 푸는 기술이나 편법 없이 오로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능동적인 글 읽기를 목표로 한다. 책에서 일러준 대로 글을 바르게 읽는 방법을 훈련하여 독해력과 사고력이 향상되면, 글 읽는 속도는 자연스레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도 이 책을 지침 삼아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해 나갔다면 어땠을까 하며 책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괜한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더더욱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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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마코토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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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고스케는 류타라는 한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남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부모님의 바람과 맞지 않음을 알기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산소 앞에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 고스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픈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매일 불안정한 일을 이어가며 생계를 유지했던 류타. 이 두 사람은 여러 시련에도 불구하고 애틋한 사랑을 이어간다.

그들에게는 어머니가 매우 편찮으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고스케는 이미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며, 투병 중인 류타의 어머니를 위해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의 어머니를 모시며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 써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였다. 고스케는 류타와 류타의 어머니에게 물질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돈으로 만남을 성사하고 관계를 맺는 '계약'이라 칭한다. 하지만 고스케가 상대에게 준 정신적 지지와 안정감은 '계약'이라는 단어를 무력하게 만든다. 그들의 사랑과 연대는 물질적으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순수하고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고스케와 류타에게 '어머니'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듯, 고스케와 류타의 어머니 또한 소중한 이를 상실했다는 공통점으로 깊이 연결된다. 이 두 사람은 모자지간 못지않게 서로를 위하며 따뜻한 격려와 지지로 서로를 구원하게 된다. 이렇게 『에고이스트』에는 상실을 겪은 사람의 내면과 상실한 사람들 간의 공감과 연대, 그리고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는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보며 내 가슴은 뭉클했고, 나는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억압될 수밖에 없는 성 소수자의 마음, 약자가 겪어야 했던 차별과 아픔, 그들이 감당해야 할 혹독한 현실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말이 오가며,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어찌됐건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닌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적대심보단 포용성을 가지는, 수용적인 자세로 이견을 풀어나가는, 서로 공감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가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고스케도 이런 나와 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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