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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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소년은 과연 어떤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빛이 될 수 있었는지, 문장이 아름답다. 손으로 더듬어 읽는 빛을 찾게 해주는 글이다. 빛은 왜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문장이 계속 나에게 묻는다. 나에게 흔들리지 않는 빛은 볼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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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목 올백 기출문제 중간시험 이후 범위 6-1 (2015년) - 기말시험 대비 초등 올백 기출문제(중간/기말시험) 2015년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학원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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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마지막을 알차게 풀어나가고 있어요. 그 동안 문제집 중에 제일 낫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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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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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추리소설의 장르로 풀어내는 건 큰 그림을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세상 사는데 정답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게 한다. 이제 제법 시리즈가 쌓여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전편의 등장인물 이름에 괜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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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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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시간표에 의한 알리바이는 신선하다. 범인이 아닌 사람을 제외 시켜나가는 기법 또한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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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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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하고 싶어 졌다. 

한 줄고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무딘 눈으로 좇다가 거슬한 손가락으로 스르륵 훑기엔 내 기억이 너무 짧다. 마음가는대로 꼭꼭 배기게 눌러쓰고 힘가는 대로 흘려버리듯 흘려쓰다보면 다시 한 번 아니 오래오래 끌고 갈수 있을까. 남자와 아들의 생존 보급품이 들어있는 식료품 카트처럼 비틀거리고 쓰러지고 도둑 맞아도 다시 그러모아 바퀴를 굴려야 하는 것처럼 내 안에도 이렇게 지구가 재로 변해 내 숨통을 콜록거리는 기침으로 막아 폐를 망쳐버려도 기억해야 하는 낙인처럼.

한 방울까지 탈탈 털어 짜낸 기름의 무게를 손 대중으로 가늠하듯 잿빛 어둠에 섞일 희미한 빛의 무게를 잰다. 그것은 늘 정해져 있는 절망과 결핍을 향해 가기위해 희망을 태워 무게없이 흩날리는 재로 변할 시간을 재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음을 위해 걷고 또 걷고 무언가 얻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너무 어둡고 너무 정적이고 너무 잿빛이고 너무 굶주리고 너무 방어적이다.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열기에 녹았다 굳은 아스팔트에 반쯤 파묻혀 있고 나쁜 사람들이 피운 연기에는 자식의 내장을 들어내고 그을려 놓은 광경이 널려 있다.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들은 영원히 남는다.

암흑같은 고요가 재로 변한 세상을 떠돈다. 그가 기억하는 옛 세상의 추억마저 호수의 표면처럼 잔잔하다. 따스한 온기도 식구끼리 둘러 앉은 저녁시간의 아스라한 불빛속에 어수선함도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없이 그저 호수를 떠가는 친근함뿐이다. 그래서 잿빛 침묵속에서 호수의 고요를 떠올렸던 것일까.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는 행운을 만났을 때 왜 그 톡쏘는 탄산의 칼칼함에 눈물이 나는지.  이미 말라비틀어진 행운의 여신 주머니에 그 만큼이라도 어딘가.  

남자가 말했다. 저 아이가 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신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는 거야. P9

남자는 플라스틱 뚜껑을 꽉 닫고 걸레로 병을 닦은 다음 손으로 무계를 가늠해보았다. 긴 잿빛의 어스름을, 긴 잿빛의 새벽을 밝힐 작은 헝겊 심지 등에 쓰일 오일이었다. 저한테 이야기를 읽어주실 수 있겠네요. 그죠, 아빠? 소년이 말했다. 그럼, 그럴 수 있지. 남자가 말했다.P12

네가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들은 거기 영원히 남는다는 걸 잊지 마. 한번 생각해보렴. 남자가 말했다.
어떤 건 잊어멎기 않나요?
그래. 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어버리고 싶은 건 기억하지.P17

나무 밑동은 뒤에서 흐느적거리며 천천히 따라왔다. 어느덧 저녁이었다. 노걸이가 천천히 주기적으로 비틀리고 끌리는 소리뿐이었다. 호수는 캄캄한 유리였다.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집들의 창문에 불이 밝혖ㅆ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라디오 소리 둘 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유년의 어느 완벽한 날이었다. 그 뒤에 올 날들의 본이 될 그런 날.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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