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안타깝게 울고 웃는 많은 분들을 보았다.
더이상 해줄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애써 담담해 하시던 아주머니..
깨끗하게 나았다는 소식에 환호하던 옆자리 정이씨..(남은 치료 잘 이겨내시고 퇴원하시기 기도할
께요..)
깨끗이 밀어버린 수많은 어린 친구들의 머리..
다른 밝고 즐거운 곳에 쓰임 받아야 할 귀한 이름들이 병실문 옆에 붙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 했다.
다행스럽게 어머니는 치료 잘 받으시고 퇴원하셨지만 아픔을 겪고 계신 많은 가족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쁨이 있으셨으면 좋겠다.
2005. 2. 7. 어머니의 병실에서..

- 암병동, 윤준경 詩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