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 이면우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 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