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9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앨리스는 아무 말 없이 달리기만 할 뿐이었다. 앨리스의 변한 눈동자를 보며 난 공포에

턱이 떨렸다. 탁탁 이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앨리스의 호흡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무개 중심을 잃으면서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난 앨리스의 팔에서 벗어나 그만

바닥에 구르고 말았다. 앨리스는 엎드린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점점 숨소리는 평온해

졌지만 앨리스의 눈은 두려움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나무에 기대앉았다.

아까 구르면서 다쳤는지 팔에서 피가 흘렀다. 비릿한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냄새를 더 맡지

않기 위해 입으로 호흡을 했다 그때 앨리스가 몸을 일으켰다.

 

“에드워드 다쳤니? 미안해 내가 너무 급해서”

“아니야 난 괜찮아”

 

거짓말을 했다. 난 전혀 괜찮지 않았다. 팔에 난 상처는 아팠고 앨리스의 눈동자는 공포를

일으켰다 앨리스가 천천히 내게 다가왔고 난 앨리스에게 들키지 않게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앨리스의 표정이 안타가움으로 변했다 내가 앨리스를 무서워한다는 걸 알았나 보다.

 

“에드워드 무서워하지 마 난 널 해치지 않아”

 

앨리스의 검은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난 바라봤다. 그리고 번뜩 무언가가 생각이 났다

 

“냉 혈 인”

 

내가 작은 목소리로 낮게 중얼댔다. 앨리스는 내 시선을 피했다. 곤란해 보였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나를 바라봤다

 

“무서워?”

 

무서웠다. 그들은 인간을 먹는다. 날 살려두고 남겨둔 이유는 비상식량 쯤 이였을까?

 

“미안해 에드워드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칼라일이 말하지 말래서”

 

앨리스의 표정엔 미안함이 가득 있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날 식량으로 생각했다면

이미 그 천사가 날 먹어 치우려 할 때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앨리스는 다가와 날 안았다

앨리스의 차가운 숨결과 입술이 내 뺨에 다았다. 순간 차가움에 몸을 움찔했지만 괜찮았다

그때 우리가 있는 건너편 나무사이에서 크르릉 거리는 소리가 났다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뛰었다 서서히 그 소리는 커지더니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형체

그것은 제이콥이었다. 제이콥은 몸을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리곤 우리를 노려봤다 점점

제이콥의 숨소리는 거칠어 졌고 달을 향해 늑대의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제이콥의 뒤 쪽

에서 회색 늑대와 제이콥 만큼 검은 늑대가 나타났다. 앨리스는 나를 안고 있던 손을 놓고

그들을 쏘아보며 낮게 으르렁 거렸다 앨리스의 얼굴은 적개심이 가득했다 앨리스는 곧 몸을

바닥으로 낮추고 주먹을 쥐었다 앨리스는 뒤에 있는 날 힐끔 쳐다봤다

 

“늑대인간..”

 

앨리스가 낮게 중얼 거렸다. 그 말을 들었는지 늑대들이 으르렁 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제이콥만큼 검은 늑대가 앨리스를 향해 뛰어 들었다 앨리스는 피하지 않았다 내가 뒤에

있기 때문이었다. 앨리스의 팔에 늑대의 이가 박혀있었고 회색 늑대도 앨리스에게

달려들었다. 검은 늑대와 회색 늑대는 앨리스를 먹어 치울 듯 했다 앨리스는 비명을 질렀다

나만 없었으면 앨리스는 이렇게 위험에 빠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제이콥은

나를 찾고 있던 거라 생각했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난 그녀가

냉혈인이든 뭐든 상관치 않았다 앨리스를 무서워했던 내 자신이 미웠다 난 이미 앨리스를

제이콥 이상으로 좋아했나 보다 구해주고 싶었다. 내가 차라리 그때 죽었어야 했다. 앨리스

미안해.. 칼라일 미안해요.. 제이콥 미안해.. 벨라..벨라 아 나의 벨라..미안해 제이콥은 나를 향해 달려왔다.

결국 난 제이콥에게 죽을 운명인거라 생각했다. 차라리 잘됐다.

 

‘이런 약꼴 에드워드 기억해 내!! 날 불러!’

 

그때 머릿속이 울리며 음성이 들려왔다. 난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대로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제이콥은 내 머리위에 이를 들이밀고 멈춰 있었다. 금방이라도 내 머리를 박살낼 것

같았다.

 

‘에드워드 날 기억해!! 날 기억해야 해!’

 

다시 머릿속이 울렸다.

 

“누..누구야!”

 

난 허공에 소리쳤다. 제이콥 뒤쪽에서 환한 빛이 나타났다. 나와 똑같이 생긴 남자였다.

나와 같은 모습을 지닌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피부는 창백했다. 달콤한 향기가 났다.

몸은 탄탄했고 눈동자는 황금빛 이었다.

 

‘이제 기억할 때야! 나를 불러! 나를 깨워!’

 

뭔가 뒤통수를 친 것처럼 아팠다. 난 피를 토해냈고 멈추지 않았다. 목이 아팠다

숨이 가빠지고 점점 막혀왔다. 패가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아파왔다. 손끝이 불에 타는 듯 했다. 손끝에서 팔로 팔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가슴으로

점점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은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눈물이 흘렀다 입에선 계속

피를 토해냈고. 마침내 멈췄다 점점 심장의 두근거림이 없어졌다. 호흡도 하지 않았다

난 그렇게 죽었다. 하지만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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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8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컬렌가에서 지낸지 이제 2주 정도가 되었다 난 화장실 외엔 집을 둘러보지 않았다

칼라일은 일을 나갔고 앨리스는 학교를 다녔다. 난 집에 멍하니 있을 때 제이콥과

벨라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계단 앞에 위치한 칼라일의 서제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칼라일의 서재는 책이 정말 가득했다 아주 오래된 책부터 최근의 책까지 난 그 책들 중

[냉혈인의 전설] 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을 고른 이유는 지루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그 책은 흥미로웠다 세계 각국의 냉혈인에 대해 설명해 놨다. 지금 현대에선

그들을 뱀파이어라 불렀다 물론 전설이었고 그들은 사람의 피를 마시고 살며 차가운 피부

붉은 입술 매혹적인 목소리 천사 같은 외모를 지니고 그들의 모든 건 인간을 유혹하기 위한

도구라 했다 인간을 유혹해 피로써 그들은 갈증을 없앴다 그들은 강철 같은 피부와 빠른 발

강한 힘으로 자신들을 지켰으며 단체 생활보단 단독 생활을 즐긴다고 쓰여 있다.

뱀파이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십자가와 마늘이라고 하며, 죽어서도 저승으로 갈 수 없는

저주받은 악령인 뱀파이어를 멸망시키려면 그 심장에 쐐기를 박고 목을 잘라 그 시체를

불살라 버려야 된다고 쓰여 있다. 왠지 이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난 그렇게 책에 집중을

했다 시간은 꾀 많이 흘러서야 책을 덮었다 앨리스의 자동차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창안쪽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나도 같이 흔들었다 그녀는 그대로

우하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 손을 잡고 탁자에 앉았다 앨리스는 학교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즐거웠다 잠시나마

벨라와 제이콥을 잊을 수 있었으니

 

“아! 에드워드 밥 안먹었지?”

 

앨리스가 그제야 시간이 꾀 흘렀다는 걸 알았다 내 손을 놓고 일어서는 앨리스를 붙잡았다

 

“아니.. 배고프지 않아. 그냥 목이 좀 마를 뿐..”

 

사실이었다. 컬렌가에 들어오고 부턴 배고프지 않았다 앨리스가 먹여주었던 죽 외엔

지금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앨리스는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며 주방으로 내려가 스프와

빵을 가져왔다 앨리스의 표정에 억지로 스프를 입에 댔다 하지만 그 이상 먹을 수 없었다

 

“미안해 앨리스 나 정말 못 먹겠어..”

앨리스는 안타깝게 바라봤다 내가 앨리스를 향해 건강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앨리스는 한숨을 내쉬곤 스프가 담긴 그릇과 빵을 가지고 내려갔다 난

어두워지는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안개가 자욱했다 그리곤 멀리서

산 너머 아주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제이콥 일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벨라가 생각났다 벨라 생각에 내 심장이 살짝 움직였다

이내 심장 주위가 차가워 졌다 나는 이불을 어깨위에 덮었다 요샌 자주 이런다.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가끔은 꿈일 거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난 이미 죽어서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떴다 창문에 비친 햇빛이 눈부셨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고 싶었다.

난 내 방을 나섰다 앨리스와 칼라일은 없었다. 어디 외출이라도 간 걸까? 나는 칼라일의

서재로 발길을 옮겼다. 평소 열려있지 않은 서재 옆방의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 난 궁금해

살짝 열린 틈새를 슬쩍 보았다 온통 하얀 방에 커튼이 걸려있는 침대가 하나 있었다.

문을 살며시 열었다. 침대에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난 이 집에 칼라일과 앨리스만 있는 줄

알았다 난 실례일 거란 생각이 들어 문을 다시 닫으려 했다

 

“아..아가야..?”

 

천사의 목소리였다 난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 다시 문을

닫으려 했다 그때 문 앞에 하얀 실크 드레스를 입은 무언가가 서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꿈속에서만 봐왔던 그 천사였다 난 뒤로 넘어졌다

 

“아가야? 우리 아기가 맞는 거니..?”

 

그 천사가 다가왔다 발이 움직이는 게 보였고 입술을 움직여 말하고 있었다. 천사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했다. 나는 뒤로 천천히 움직였다 천사는 손 뻗어 나를 잡으려

했다. 나는 계속 뒤로 움직였다 그때였다 내 손이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계단 이였다

난 그대로 계단으로 구를 생각에 눈을 감고 팔로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조용했다 내가

계단을 구르는 소리도 아픔도 없었다. 난 살며시 팔을 치웠다 그리곤 차가움이 느껴졌다

천사가 나를 안고 있었다. 아무리 천사지만 난 남자였다 천사의 가는 팔로 안기엔

무거울 거 같았지만 천사는 미소 짓고 있었다. 그때 칼라일과 앨리스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에스미!”

 

칼라일이 소리쳤다. 천사는 나를 안고 내 볼에 천사의 볼을 비볐다 차가웠다

 

“에스미! 어서 에드워드를 내려놔!”

 

순간 천사가 나의 목으로 이를 드러냈다 하얀 치아가 보였다 천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내 빠른 속도로 천사의 치아가 내 목을 향해 다가왔다 칼라일이 몸을 날려 천사의 품에서

나를 때내고 계단 아래로 날 던졌다 앨리스는 나를 받아들고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천사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앨리스는 빨랐다 주변의 모든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앨리스의 눈동자가 황금빛에서 검은 색으로 바뀌는 것이

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꿈인 걸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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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7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이 아이가 그 아이야?”

“응.. 그 아이야”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난 눈을 뜨려했지만 떠지지 않았다 그래서 눈뜨는 걸 포기했다

심장은 다시 조용히 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과는 조금 달랐다 심장이 차가웠다. 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내 이마에 손이 올라왔다 심장만큼 차가웠다 그 덕분인지 내 눈을 뜨기

쉬워졌다

 

“음..”

 

힘겹게 눈을 떴다. 방은 어두웠다 내가 눈을 뜨며 신음을 내자 칼라일이 옆에 서있었다

 

“정신이 드니? 에드워드?”

 

나는 말할 기운이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내 끄덕임에 칼라일은 살짝 미소를 뛰었다 그리고

그의 뒤엔 단발머리에 동그란 눈 창백한 피부 붉고 앵두 같은 입술과 칼라일과 같은 황금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총총 걸음으로

다가왔다

 

“안녕? 에드워드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난 앨리스라고 해”

 

앨리스라고 한 그녀가 내 얼굴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앨리스를 자세히 보기위해

눈을 찡그렸다 엘리스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에드워드 조금 더 자거라”

 

칼라일 이였다.

 

“제가 얼마나 잔거죠?”

 

목소리는 갈라졌다 칼라일과 앨리스는 서로를 바라보고는 미소 지었다

 

“7일 정도 되었어.”

 

앨리스였다. 난 앨리스의 얼굴에 두었던 시선을 천장에 옮겼다. 제이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걱정되었다. 그가 날 죽이려 했을 때 그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안했다

죄책감이 상처를 찢어놓기 시작했다 제이콥에게 받은 상처보다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아플 바에 그때 죽었어야 했다 난 칼라일을 바라봤다

 

“그때 왜 절 구하신 거죠? 그냥.. 죽게 내버려 두셨으면..”

 

내 질문에 칼라일은 곤란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창백하고 긴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지금 막 그림에서 튀어나온 천사 같았다

 

“널 구하지 않았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혼날지도 모르거든”

 

칼라일은 웃어보였다 그리곤 내 목 아래로 이불을 끌어 올렸다. 그리곤 칼라일의 손이 내

눈을 가렸다. 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또 잠이 들었을까? 정신은 몽롱했다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봤다 문득 벨라가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부터 들었다 보고 싶었다. 어느새 눈엔 눈물이 고였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앨리스였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쟁반을

들고 웃으며 들어왔다. 발걸음은 우아했다 춤을 추듯 다가와 침대에 걸쳐 앉았다

 

“일어났니? 몸은 좀 어때?”

 

난 그런 앨리스를 보고 살짝 입술을 올렸다 앨리스는 수저로 쟁반안의 내용물을 떠서

내 입에 조심스레 넣어줬다 난 입을 살짝 벌려 받아 마셨다 맛은 느낄 수 없었다.

배가 고팠는지 어느새 쟁반은 비워졌고 앨리스는 빈 쟁반이 만족스러운 듯 얼굴이 환해졌다

 

“앨리스..”

 

내가 앨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응? 뭐 필요한 거 있니?”

“아니.. 혹시 벨라...”

 

난 벨라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가 입을 다물었다 앨리스가 벨라를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벨라는 건강해”

 

앨리스의 입에서 벨라의 이름이 튀어나와 놀랐다 그리고 건강하단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앨리스가 벨라를 어떻게 알건 중요하지 않았다 제이콥과의 일로 벨라에게 피해가 갔을까봐

걱정했으니까 그리고 난 생각 해야만 했다 벨라와 제이콥.. 둘 다 떠나보내기 싫었다.

둘 다 나에겐 소중한 친구이자 형제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둘 다 내 곁에 두기엔

내 이기적인 생각일까? 그리고 곧 결론을 내렸다. 난 그 둘을 떠나야만 했다 그것만이

모두에게 좋은 방법 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또 다시 내 심장은 차가워 졌다. 내 표정을 본

앨리스는 씁쓸하게 인상을 찡그렸다. 난 몸을 살며시 일으켰다 아프지 않았다. 이상했다

오래 자봤자 일주일 이였다 칼라일이 치료를 잘해 준걸까? 난 흘러내린 이불 밑으로

배에 난 상처를 보았다 붕대는 감겨있었지만 상처는 나아있었다

 

“앨리스.. 제가 고작 일주일만 잠들어 있던 거 아닌가요?”

“응 맞아”

 

앨리스는 곤란한 듯 웃었다. 난 다시 배를 보았고 손으로 더듬어 봤다 아프지 않고 말끔히

나아 있는 걸 다시 확인했다 난 고개를 들어 방안을 살펴봤다 특별한 건 내 발쪽과 왼편은

커다란 창문으로 되어있어 낮이면 햇볕이 그대로 들어올 꺼라 생각 들었다. 침대 오른쪽엔

베이지색 선반에 핑크색 스탠드가 있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난 내 상처를 났게 한

특별한 기계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내 착각이었다. 그런 이상한 기계 따윈 없었다. 방문이

열리고 칼라일이 들어왔다 앉아있는 날 보곤 그는 환하게 웃었다

 

“에드워드 어디 아픈 덴 없니?”

 

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내 상처는 어떻게 된 것이며 그때 제이콥이 왜 달아났는지

궁금했다 제이콥 생각에 갑자기 내 표정은 어두워 졌다

 

“네 괜찮아요.. 어떻게 된 일이죠? 그때 왜 제..아니 늑대는 박사님을 보고 도망친 거죠?”

 

그 늑대가 제이콥이란 걸 칼라일은 모르고 있을 거라 얼른 제이콥의 이름을 고쳐 말했다

 

“음 그 늑대라면 걱정 말아라 왠지는 모르지만 숲으로 도망갔단다.”

 

그렇게 말하고 칼라일은 앨리스와 눈을 마주치고 곤란한 듯 살짝 웃어 보았다 그리곤

칼라일은 날 다시 침대에 눕히곤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에드워드 네가 힘들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칼라일이 말했다 칼라일은 이상했다 처음 보는 나에게 너무 관대한 친절을 배 풀고 있었다.

칼라일은 날 알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나에게 이렇게 친절을 배 푸는 걸까? 확실한 건 그는

기억이 없는 부분의 나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칼라일의 눈빛은 진지했다.

 

“칼라일 왜 저에게 이런 친절을 배 푸시는 거죠?”

 

칼라일의 표정이 약간 긴장했다.

 

“칼라일.. 저를 아세요? 병원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절 알고 계시는 거죠?”

 

칼라일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눈빛은 흔들렸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그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칼라일의 숨결은 매우 차가웠다

 

“사실 나에겐 아내가 있단다. 그녀에겐 아이도 있었지 그 아이가 너와 닮았단다.”

 

칼라일의 눈빛이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단순히 그 뿐이라기엔 뭔가 비밀스러운 게

있었다. 내가 단순히 예민한 걸까? 난 한참이나 칼라일의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전.. 여기에 있을 수 없어요. 물론 돌아갈 수도 없고 제가 있을 곳이 없네요.”

 

한숨을 쉬었다 비참하고 갑갑했다 난 이제 돌아갈 수도 반겨 주는 곳도 없었다. 다시

벨라가 생각났다 내 심장은 미약하게 뛰더니 다시 멈춘 듯 했다 점점 내 몸이 낯설었다.

앨리스가 내 손을 잡았다 앨리스의 손은 차가웠다 난 그 차가움에 흠칫 놀랬다

 

“에드워드.. 그러지 말고 우리랑 당분간 함께 있자”

 

앨리스가 웃었다 난 갈등했다. 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난 없어져야 마땅했다 하지만

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되는지 알면서 벨라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눈동자가

흔들리자 칼라일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럼 에드워드 결정 한 거다?”

 

내 손을 잡은 앨리스 손 위에 칼라일의 손이 겹쳐졌다 따뜻해야할 그들의 손은 차가웠다

그렇게 당분간 난 컬렌가에 남기로 했다. 곧 벨라를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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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제이콥

내 이름?

제이콥

나이

16

첫사랑?

벨라


내 이름은 제이콥 블랙이다 아버지인 빌리 블랙과 살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웃긴 전설이

있다 난 믿지 않지만 우리 선조들은 흔히 말하는 늑대 인간이라 했다 영화에선 보름달이

떠야만 늑대로 변신한다 말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늑대인간은 극심한 분노에 자제력을

잃으면 변한다. 그래서 늑대인간의 주위에 있는 사람을 종종 위험에 빠트리곤 한 다.

그리고 늑대인간은 뱀파이어와 극과 극인 존재라 했다 뭐 난 신경 안 쓴다. 늑대인간은

옛날 아주 먼 옛날의 전설일 뿐이니까



1년 전 아버지는 숲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를 주서 왔다 그의 이름은 에드워드다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에드워드는 기억이 없었다. 처음 에드워드를 봤을 땐 삐쩍

말라있었다 허나 에드워드의 눈빛만큼은 강렬했다. 에드워드의 얼굴은 추워서 그런지

창백했다 눈동자는 검은색 이였고 입술은 파랬고 생기란 없었다.

머리엔 이곳저곳 나뭇잎이 따라 다녔고 옷을 입고 입지 않았다 난 에드워드가 안쓰러웠다

아버지에게 부탁해 에드워드를 우리 집에서 살게 했다. 때마침 형이 있었으면 했었으니까 삐쩍 말랐던

에드워드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에드워드의 몸은 점점 근육이 잡히고 굴곡이 생기고

점점 남자다워 지는 거 같았다.

 

어느 날 그와 등산을 갔다. 매일 집에만 있는 에드워드가 안쓰러웠는지 아버지가 어떻게든

대리고 등산을 다녀오면 20달러를 준다 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에겐 미안하지만

난 돈 벌고 에드워드는 운동하고 일석 이조 아닌가? 애써 그렇게 타협했지만 에드워드에게

좀 미안하긴 하다. 에드워드를 대리고 등산하는 중 찰리아저씨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벨라가 나타났다 난 너무 기뻤다 찰리아저씨와 벨라에게 에드워드를 소개하고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볼이 붉어졌다.

에드워드를 놀리는 바람에 벨라와 더 이야기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내려가는 벨라를

잡을 수 없기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에드워드를 뒤쫓았다

 

“에드워드 벨라 귀엽지? 응? 예쁘지? 응?”

 

에드워드는 화나있었다 난 무시하고 벨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몇 일후 에드워드와

놀기 위해 그의 집으로 방문했다 에드워드는 침대에 배를 부여잡고 괴로운 듯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엔 유리조각들이 널려있었다 어서 에드워드를 깨워야 했다 도둑이

에드워드의 배를 칼로 찌른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난 다급히 에드워드의 어깨를 흔들었다

 

“아.. 제이콥 어서와”

 

에드워드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물을 떠서 에드워드에게 건넸다

그는 컵을 받아들고 마시진 않았다

 

“에드워드 간밤에 도둑이라도 들었니?”

 

에드워드는 고개를 저었다 난 에드워드의 대답을 들어야했다 걱정되어 참을 수 없었다.

 

“아니야 잠깐 어지러웠서 그랬어.”

“약이라도 갖다 줄까?”

 

에드워드는 날 바라보고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곤 고개를 저었다

 

“에휴~ 넌 역시 약꼴이야!”

 

난 에드워드를 놀리며 그를 침대에 눕혔다.

 

“에드워드 아버지께 부탁해서 특제 죽을 해올게 조금만 기다릴래?”

“응”

 

난 에드워드의 대답을 듣고 빠르게 집은 나섰다. 난 에드워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빌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빌리는 큰일이라며 바삐 움직였다

그렇게 몇 일후 에드워드는 많이 좋아졌다 역시 나의 지극한 간호 때문이랄까? 난 뿌듯했다

그리고 오전에 전화를 걸어 벨라를 초대하였다 에드워드의 집으로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이따가 손님이 찾아올 거야!”

“무슨”

“기다려봐 조금 있으면 도착 할 거야”

 

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벨라라는 걸 확신했다 난 얼른 일어나 문을

향해 몸을 살짝 틀었다 벨라가 들어왔다

 

“안녕 제이콥! 안녕 에드워드!”

 

황홀했다 벨라의 경쾌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좋았다. 문을 닫으며 머리가 살짝 흩날렸다

티비에 나오는 배우들을 봐도 벨라만큼 아름답진 않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벨라 어서와!”

 

난 그만 너무 헤벌쭉 해 있던 게 민망해 머리를 긁적이며 벨라를 향해 일어섰다 식탁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침대 옆에 두고선 벨라를 안내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엔 온통

벨라뿐 이였다. 에드워드는 잊은 지 오래였다 난 열심히 벨라와 학교이야기 찰리와 빌리

이야기를 했다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 아버지 지금 벨라랑 에드워드 집이에요.. 네? 알겠어요. 곧 갈게요”

 

이런 젠장! 분위기 없는 아버지 같으니라고! 타이밍 좋을 때 꼭 방해를 해요! 난 속으로

욕을 하며 거칠게 주머니에 핸드폰을 꽂아 넣었다 그리곤 벨라를 보고 아쉬운 듯 웃었다

 

“벨라 에드워드! 미안한데 나 잠시 아버지한테 갔다 올게 특제 파이를 구워놨다나?”

 

내 말에 벨라가 웃었다 아 귀여워라 난 주체 없이 빨라지는 심장을 느끼며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문으로 뛰어 나갔다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지 집에 도착한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파이를 들고 오렌지 주스를 찾아 에드워드 집으로 뛰어갔다 10분정도 밖에 안 지난 거

같은데 1시간 아니 10시간이 지난 듯 급해졌다 에드워드의 집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

난 식탁에 파이와 주스를 올려놓았다 그리곤 벨라를 향해 웃어보였다 우리는 파이와 주스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난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

 

다음 날 에드워드 집으로 달려갔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탁자가 반으로 쪼개져 있었다.

그때 에드워드가 들어왔다

 

“에드워드! 이게 무슨 일이야?”

 

난 걱정스럽게 에드워드에게 물었다 에드워드의 표정이 곤란해 했다

 

“그냥 기대고 있었는데 부러졌어”

 

난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오래된 나무 탁자지만 기대고 있는 다고 깨끗하게 반으로

쪼개지진 않을 거 같았다 믿기 힘들었지만 에드워드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 거 같다.

그때 좋은 생각이 번뜩였다 벨라를 불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난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티 나지 않게 연기를 해야 했다. 에드워드에게 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우니까

 

“휴~ 이따 벨라 불러서 탁자를 사러 가야겠다.”

 

허나 에드워드에겐 내 연기가 서툴렀나 보다.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기분은 날아갔다.

 

“제이콥 나도 가면 안 될까?”

 

놀랬다 에드워드가 먼저 밖에 가자고 한건 흔하지 않은 일이였다. 전에 등산 갔던 게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거 같아 흐믓 했다

 

나와 벨라는 시내에 도착해서 별 어려움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종종 우리 뒤에서 사라졌다 나와 벨라는 에드워드를 찾아 다녔다 한참 후에 벨라가

에드워드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충격이랄까? 심장이 시큼했다 씁쓸하고 기분이 묘했다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다 복잡해지는 심경을 들키지 않으려고 획 돌아서

앞장을 섰다 그리고 우린 낡은 가구점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 벨라와 에드워드를 들여

보냈다 여전히 둘은 손을 잡고 있었다. 난 신경 쓰지 않으려고 곧장 주인에게 다가갔다

주인은 나를 대리고 이리저리 탁자를 소개시켜 줬다 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벨라와

에드워드가 있는 곳을 힐끔 쳐다봤다 그때였다 에드워드의 손이 벨라의 쇄골을 만진 건

순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었다 분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든 떨어트려 놓고 싶었다.

난 에드워드를 불렀다

 

“에드워드~ 이 탁자 어때?”

 

에드워드가 날 바라봤다 내 손아래에 있는 탁자를 봤다 솔직히 아무 탁자나 골랐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난 주인과 흥정을 했다 최대한 빠르게 우린 탁자를 실코

난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배고프거나 하진 않았다 단지 에드워드와 말을 하고 싶었다.

에드워드가 햄버거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격자 벨라가 쿡쿡 웃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추천해 줬다. 질투가 났다 메뉴판을 잡고 있던 손이 떨렸다 벨라는 메뉴를 받고

주문을 하러 뛰어갔다 벨라는 탁자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걱정스럽게 소리쳤다

 

“벨라 조심해!”

 

벨라는 살짝 웃어 보이고 주문을 하러 걸어갔다. 난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나 벨라가 좋아”

 

난 경고했다 에드워드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내 시선을 피했다

 

“나 벨라가 좋.다.고 에드워드”

“응 알아”

 

에드워드가 힘없이 말했다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벨라는 그만큼 내게 소중했다

벨라가 햄버거를 들고 왔다 난 아무 일 없었던 듯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린 집으로 돌아왔다 벨라를 보내고 탁자를 에드워드와 옮겼다 혼란스럽다

내 가상 사랑하는 두 사람이 날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하지만

에드워드에겐 미안하지만 난 벨라가 좋았다 너무 소중했다 그리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몇 달 전만 해도 침대는 내 키에 딱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침대보다 내가 좀 더 컸다 그래서 반듯하게 누울 수 없었다. 옆으로

삐딱하게 누워 벽을 바라봤다 잠이 오지 않았다. 차안에서 창문에 비친 에드워드는

한없이 벨라만을 보고 있었다.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정처 없이

마을을 돌아다니다 에드워드 집 앞에 도착했을 땐 숨이 멎을 듯 분노가 끌어 올랐다

에드워드 집 앞엔 벨라의 트럭이 서있었다. 화가나 손이 떨렸다 심장은 요동치고 주체 할 수 없었다.

난 에드워드의 집을 등지고 숲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저 집을

부셔버릴 것 같았다. 숲을 한참 달리다 숨을 고르기 위해 잠깐 멈췄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 봤다. 얼굴을 들어서 인지 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손은 아직

떨고 있었고 몸에선 열이 났다 점점 가슴은 아파오고 한기가 느껴졌다 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문 앞에 서있었다

 

“제이콥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제 들어오는 게냐”

 

난 아버지의 별거 아닌 잔소리에 화가 났다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내 발 밑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내 몸을 휘감았다 그리곤 펑 소리와 함께 난 늑대가

되었다 그 다음엔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아버지는 다리를 부여잡고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을 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제이콥.. 난 괜찮다.. 걱정 말거라..”

 

아버지는 괜찮다는 말만 했다 내 얼굴을 쓰다듬고 진정 시키려 했다 구급차가 오고 난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지금은 에드워드에게 기대고 싶었다. 에드워드의 집 앞엔 아직

벨라의 트럭이 있었다. 다시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에드워드의 집 문을 향해 달렸다

그리곤 문을 열었다 에드워드와 벨라는 손을 잡고 있었다. 분노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곤 숨을 몰아쉬었다 전설에나 나오는 늑대로 바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때 에드워드가

무슨 일이냐며 내 어깨를 잡았다 난 에드워드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이 시간에 등산 따위

갈 일 없는 아버지를 등산을 갔다 짐승을 만나서 다쳤다는 말을 했다 죄책감에 눈물이

쏟아졌다 에드워드는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잡았다 이번엔 뿌리치지 않았다

 

-삑..삑..-

 

중환자실에 아버지가 누워있었다. 내 옆엔 에드워드가 서있었다 두려웠다 아버지를 잃을까

너무 두려웠다 그때 의사가 들어왔다 자신은 칼라일이라 소개했다 순간 난 그에게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거북했다 그때 에드워드가 쓸어졌다 벨라가 달려가 에드워드의 이름을

불렀다 다시 분노가 치밀었다. 참아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아야 했다. 에드워드는

응급실로 실려 가고 난 벨라의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벨라를 내 품에 안았다 벨라는

울며 놔달라고 소리쳤다 벨라는 끝내 내 품을 뿌리치고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비참했다

그대로 난 병원을 나왔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내 내 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난 그대로 숲을 향해 달려갔다 또 다시 아버지처럼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며칠을 깊은 숲에 숨어있었다. 아버지가 걱정되고 벨라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추한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무서웠고 외로웠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 이였다.

 

그렇게 난 어둠속에서 며칠을 있었다. 점점 난 이성을 찾았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기 위해선 에드워드의 집을 지나야 했다 그때 난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 기껏 찾았던 이성을 잃으려 했다 난 입술에 피가 나도록 물었다

에드워드와 벨리의 키스는 계속 이어졌다 난 배신감에 온몸을 떨었다 숨인 가빠지고

몸은 뜨거워졌다 벨라가 떠난 후 에드워드는 혼자 남았다 난 자제력을 잃고 있다

에드워드 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에드워드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엔

죄책감이 묻어있었다

 

“제이콥 미안해 네가 날 죽인데도 난 할 말이 없다”

“큭! 할 말이 없다고? 넌 날 배신했어! 내가 벨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말이야!

난!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에드워드!!”

 

자제력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발밑에서 연기가 났다 곧 그 연기는 나를

휘감았고 익숙한 펑 소리와 함께 늑대로 변했다 내 모습에 에드워드는 뒤로 넘어갔고

난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를 냈다

 

“크르릉...”

 

난 몸을 숙이고 에드워드를 보았다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에드워드를 향해

날렸다 내 발톱이 에드워드의 배를 긁었다 그대로 나둬도 죽을 에드워드다 하지만 난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다 다시 한 번 에드워드를 향해 달려갈 때 기분 나쁜 느낌의

칼라일이 나타났다 칼라일은 황금빛 눈동자로 나를 째려봤다 점점 이성이 돌아왔다

난 낮게 울음소릴 내고 이내 숲으로 뛰어갔다 젠장! 빌어먹을! 왜 하필! 에드워드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분했다 내 목숨과도 같았던 벨라를 빼앗아간 그가 미웠다

 

그렇게 난 늑대인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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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6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병원에서 퇴원 후 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잠이든 후 난 칼라일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행이 빌리는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다리를

쓸 수 없다고 했다 마음이 아팠다 그 건강하던 빌리가 다신 걸을 수 없다는 것이

빌리에게 다친 이유를 수차례 물었지만 그는 곰의 습격이라 했다

 

“에드워드?”

 

벨라가 날 불렀다 난 문을 열기위해 키를 찾다 벨라를 돌아보았다 내가 병원에서

쓰러진 후 그녀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점점 더 대담해 지기도 하고 제이콥은 안중에도 없는 듯

내 걱정에 가득한 것 같았다 난 또다시 제이콥에게 미안했다 빌리 때문에 힘든데 내가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기분이니까..

아니 기분이 아니고 사실이었다. 벨라는 손을 앞으로 모으고 내 앞에 섰다 벨라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내 얼굴을 한번보고 다시 땅을 봤다

 

“벨라 무슨 일이야?”

“저기..에드워드 네가 사라질까봐 무서웠어.”

 

아 나의 벨라 이렇게 짧은 순간에 너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내 모든 기억을 찾지

않아도 괜찮았다 벨라만 있어준다면 기억 따위 돌아오지 않아도 좋을 만큼 난 벨라를

품에 안았다 작은 체구의 그녀는 내 품에 쏙 들어왔다 좋은 향기가 났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난 숨을 깊게 들여 마셨다 내쉬었다 더욱 벨라를 끌어안았다.

 

“벨라 나의 벨라”

 

난 몸을 살짝 숙여 벨라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곤 티비에서 보았던 장면을 하나씩 생각해 냈다

벨라의 심장소리인지 내 심장 소리인지 내 귀로 들릴 만큼 세차게 뛰었다 벨라의 숨소리가 빨라졌다

벨라가 뒤로 살짝 몸을 피했다

 

“움직이지 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벨라의 숨결이 내 뺨을 스쳤다 그리고 난 살며시 벨라의 붉은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그리고 천천히 티비에서만 봐왔던 연인들의 키스를 시도했다 벨라의 입술을

훑고 벨라의 치아를 훑었다 시도해 본적은 없지만 내 몸은 이미 연인들의 키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 했다 난 두 손으로 벨라의 두 뺨을 잡았다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벨라의 입술을 잡아 당겼다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내 심장을 강타했다 하지만 이 불안감보다 벨라와의 키스가 더 중요했다 우린

한참을 그렇게 키스를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키스를..

 

벨라를 집에 대려다 집으로 가는 길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상쾌한 바람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구름은 많았지만 군데군데 별들이 보였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난 돌아보았다 제이콥 이였다. 제이콥이 조금 달라 보였다 몸집이 커졌다 랄까?

길고 찰랑이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리고 셔츠는 입고 있지 않았다 하늘이 울더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제이콥의 몸에 빗방울이 닿자 수증기로 변하고 있었다. 난 또 꿈을 꾸는 건가 생각했다

눈을 비볐다 하지만 제이콥은 내 앞에 그 모습 그대로 서있었다 한참을 우리는 말없이 서있었다

그렇게 경멸하는 듯한 제이콥의 표정을 본적이 없었다. 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바로 벨라..

내가 벨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제이콥이 벨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딪쳤다. 난 죄책감에 몸을 떨었다

제이콥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제이콥과 빌리의 호의를 난 배신하고 만 것이다 이대로 제이콥의

손에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난 제이콥을 바라보았다 제이콥 또한 한 순간도 내게서 눈을 때지 않았다

 

“제이콥.. 미안해 네가 날 죽인데도 난 할 말이 없다.”

“큭..할 말이 없다고? 넌 날 배신했어! 내가 벨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말이야!

난!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에드워드!! “

 

제이콥이 소리쳤다 그때였다 제이콥의 발밑에서 연기가 난건 곧 연기는 제이콥의 몸을

휘감았고 펑 소리와 함께 제이콥이 아닌 검은색의 늑대가 나타났다 난 놀라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뭐야.. 또 꿈인 거야? 난 어디서 잠들어 있는 거지? 깨어나! 에드워드! 깨어나란 말이야!!

 

“크르릉...”

 

제이콥 늑대가 낮은 울음을 냈다. 제이콥 늑대가 몸을 낮추더니 나에게 뛰어왔다

그리곤 그의 날카로운 발톱이 내 배를 긁었다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팠다 그리곤 심장이 뛰었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어느 순간 멈추더니 심장에서부터 차가운 기운이 뿜어졌다 그때였다

칼라일이 내 앞에 나타났다 제이콥 늑대는 칼라일을 보곤 낮게 울음소릴 냈다

그리곤 이내 숲으로 달아났다 칼라일은 낮게 한숨을 쉬곤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윗옷을 벗어 내 배를 눌렀다 쿨럭! 내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이대론 안 되겠어 에드워드 조금만 견디거라!”

 

칼라일은 내 배를 자신의 옷으로 칭칭 감고 이내 양팔로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곤

발이 보이지 않게 달려갔다 숲을 해치고 들어갔다 나뭇잎이 내 얼굴을 스치며 작은

상처들을 냈다 점점 심장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점점 배의 상처는 아프지 않았다.

죽어 가고 있었다. 벨라가 보고 싶었다. 나의 벨라 나의 사랑 벨라... 안녕 벨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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