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제이콥
내 이름?
제이콥
나이
16
첫사랑?
벨라
내 이름은 제이콥 블랙이다 아버지인 빌리 블랙과 살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웃긴 전설이
있다 난 믿지 않지만 우리 선조들은 흔히 말하는 늑대 인간이라 했다 영화에선 보름달이
떠야만 늑대로 변신한다 말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늑대인간은 극심한 분노에 자제력을
잃으면 변한다. 그래서 늑대인간의 주위에 있는 사람을 종종 위험에 빠트리곤 한 다.
그리고 늑대인간은 뱀파이어와 극과 극인 존재라 했다 뭐 난 신경 안 쓴다. 늑대인간은
옛날 아주 먼 옛날의 전설일 뿐이니까
1년 전 아버지는 숲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를 주서 왔다 그의 이름은 에드워드다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에드워드는 기억이 없었다. 처음 에드워드를 봤을 땐 삐쩍
말라있었다 허나 에드워드의 눈빛만큼은 강렬했다. 에드워드의 얼굴은 추워서 그런지
창백했다 눈동자는 검은색 이였고 입술은 파랬고 생기란 없었다.
머리엔 이곳저곳 나뭇잎이 따라 다녔고 옷을 입고 입지 않았다 난 에드워드가 안쓰러웠다
아버지에게 부탁해 에드워드를 우리 집에서 살게 했다. 때마침 형이 있었으면 했었으니까 삐쩍 말랐던
에드워드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에드워드의 몸은 점점 근육이 잡히고 굴곡이 생기고
점점 남자다워 지는 거 같았다.
어느 날 그와 등산을 갔다. 매일 집에만 있는 에드워드가 안쓰러웠는지 아버지가 어떻게든
대리고 등산을 다녀오면 20달러를 준다 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에겐 미안하지만
난 돈 벌고 에드워드는 운동하고 일석 이조 아닌가? 애써 그렇게 타협했지만 에드워드에게
좀 미안하긴 하다. 에드워드를 대리고 등산하는 중 찰리아저씨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벨라가 나타났다 난 너무 기뻤다 찰리아저씨와 벨라에게 에드워드를 소개하고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볼이 붉어졌다.
에드워드를 놀리는 바람에 벨라와 더 이야기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내려가는 벨라를
잡을 수 없기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에드워드를 뒤쫓았다
“에드워드 벨라 귀엽지? 응? 예쁘지? 응?”
에드워드는 화나있었다 난 무시하고 벨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몇 일후 에드워드와
놀기 위해 그의 집으로 방문했다 에드워드는 침대에 배를 부여잡고 괴로운 듯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엔 유리조각들이 널려있었다 어서 에드워드를 깨워야 했다 도둑이
에드워드의 배를 칼로 찌른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난 다급히 에드워드의 어깨를 흔들었다
“아.. 제이콥 어서와”
에드워드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물을 떠서 에드워드에게 건넸다
그는 컵을 받아들고 마시진 않았다
“에드워드 간밤에 도둑이라도 들었니?”
에드워드는 고개를 저었다 난 에드워드의 대답을 들어야했다 걱정되어 참을 수 없었다.
“아니야 잠깐 어지러웠서 그랬어.”
“약이라도 갖다 줄까?”
에드워드는 날 바라보고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곤 고개를 저었다
“에휴~ 넌 역시 약꼴이야!”
난 에드워드를 놀리며 그를 침대에 눕혔다.
“에드워드 아버지께 부탁해서 특제 죽을 해올게 조금만 기다릴래?”
“응”
난 에드워드의 대답을 듣고 빠르게 집은 나섰다. 난 에드워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리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빌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빌리는 큰일이라며 바삐 움직였다
그렇게 몇 일후 에드워드는 많이 좋아졌다 역시 나의 지극한 간호 때문이랄까? 난 뿌듯했다
그리고 오전에 전화를 걸어 벨라를 초대하였다 에드워드의 집으로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 이따가 손님이 찾아올 거야!”
“무슨”
“기다려봐 조금 있으면 도착 할 거야”
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벨라라는 걸 확신했다 난 얼른 일어나 문을
향해 몸을 살짝 틀었다 벨라가 들어왔다
“안녕 제이콥! 안녕 에드워드!”
황홀했다 벨라의 경쾌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좋았다. 문을 닫으며 머리가 살짝 흩날렸다
티비에 나오는 배우들을 봐도 벨라만큼 아름답진 않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벨라 어서와!”
난 그만 너무 헤벌쭉 해 있던 게 민망해 머리를 긁적이며 벨라를 향해 일어섰다 식탁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침대 옆에 두고선 벨라를 안내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엔 온통
벨라뿐 이였다. 에드워드는 잊은 지 오래였다 난 열심히 벨라와 학교이야기 찰리와 빌리
이야기를 했다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 아버지 지금 벨라랑 에드워드 집이에요.. 네? 알겠어요. 곧 갈게요”
이런 젠장! 분위기 없는 아버지 같으니라고! 타이밍 좋을 때 꼭 방해를 해요! 난 속으로
욕을 하며 거칠게 주머니에 핸드폰을 꽂아 넣었다 그리곤 벨라를 보고 아쉬운 듯 웃었다
“벨라 에드워드! 미안한데 나 잠시 아버지한테 갔다 올게 특제 파이를 구워놨다나?”
내 말에 벨라가 웃었다 아 귀여워라 난 주체 없이 빨라지는 심장을 느끼며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문으로 뛰어 나갔다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지 집에 도착한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파이를 들고 오렌지 주스를 찾아 에드워드 집으로 뛰어갔다 10분정도 밖에 안 지난 거
같은데 1시간 아니 10시간이 지난 듯 급해졌다 에드워드의 집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
난 식탁에 파이와 주스를 올려놓았다 그리곤 벨라를 향해 웃어보였다 우리는 파이와 주스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난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
다음 날 에드워드 집으로 달려갔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탁자가 반으로 쪼개져 있었다.
그때 에드워드가 들어왔다
“에드워드! 이게 무슨 일이야?”
난 걱정스럽게 에드워드에게 물었다 에드워드의 표정이 곤란해 했다
“그냥 기대고 있었는데 부러졌어”
난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오래된 나무 탁자지만 기대고 있는 다고 깨끗하게 반으로
쪼개지진 않을 거 같았다 믿기 힘들었지만 에드워드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 거 같다.
그때 좋은 생각이 번뜩였다 벨라를 불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난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티 나지 않게 연기를 해야 했다. 에드워드에게 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우니까
“휴~ 이따 벨라 불러서 탁자를 사러 가야겠다.”
허나 에드워드에겐 내 연기가 서툴렀나 보다.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기분은 날아갔다.
“제이콥 나도 가면 안 될까?”
놀랬다 에드워드가 먼저 밖에 가자고 한건 흔하지 않은 일이였다. 전에 등산 갔던 게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거 같아 흐믓 했다
나와 벨라는 시내에 도착해서 별 어려움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종종 우리 뒤에서 사라졌다 나와 벨라는 에드워드를 찾아 다녔다 한참 후에 벨라가
에드워드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충격이랄까? 심장이 시큼했다 씁쓸하고 기분이 묘했다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다 복잡해지는 심경을 들키지 않으려고 획 돌아서
앞장을 섰다 그리고 우린 낡은 가구점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 벨라와 에드워드를 들여
보냈다 여전히 둘은 손을 잡고 있었다. 난 신경 쓰지 않으려고 곧장 주인에게 다가갔다
주인은 나를 대리고 이리저리 탁자를 소개시켜 줬다 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벨라와
에드워드가 있는 곳을 힐끔 쳐다봤다 그때였다 에드워드의 손이 벨라의 쇄골을 만진 건
순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었다 분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든 떨어트려 놓고 싶었다.
난 에드워드를 불렀다
“에드워드~ 이 탁자 어때?”
에드워드가 날 바라봤다 내 손아래에 있는 탁자를 봤다 솔직히 아무 탁자나 골랐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난 주인과 흥정을 했다 최대한 빠르게 우린 탁자를 실코
난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배고프거나 하진 않았다 단지 에드워드와 말을 하고 싶었다.
에드워드가 햄버거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격자 벨라가 쿡쿡 웃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추천해 줬다. 질투가 났다 메뉴판을 잡고 있던 손이 떨렸다 벨라는 메뉴를 받고
주문을 하러 뛰어갔다 벨라는 탁자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걱정스럽게 소리쳤다
“벨라 조심해!”
벨라는 살짝 웃어 보이고 주문을 하러 걸어갔다. 난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나 벨라가 좋아”
난 경고했다 에드워드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내 시선을 피했다
“나 벨라가 좋.다.고 에드워드”
“응 알아”
에드워드가 힘없이 말했다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벨라는 그만큼 내게 소중했다
벨라가 햄버거를 들고 왔다 난 아무 일 없었던 듯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린 집으로 돌아왔다 벨라를 보내고 탁자를 에드워드와 옮겼다 혼란스럽다
내 가상 사랑하는 두 사람이 날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하지만
에드워드에겐 미안하지만 난 벨라가 좋았다 너무 소중했다 그리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몇 달 전만 해도 침대는 내 키에 딱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침대보다 내가 좀 더 컸다 그래서 반듯하게 누울 수 없었다. 옆으로
삐딱하게 누워 벽을 바라봤다 잠이 오지 않았다. 차안에서 창문에 비친 에드워드는
한없이 벨라만을 보고 있었다.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정처 없이
마을을 돌아다니다 에드워드 집 앞에 도착했을 땐 숨이 멎을 듯 분노가 끌어 올랐다
에드워드 집 앞엔 벨라의 트럭이 서있었다. 화가나 손이 떨렸다 심장은 요동치고 주체 할 수 없었다.
난 에드워드의 집을 등지고 숲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저 집을
부셔버릴 것 같았다. 숲을 한참 달리다 숨을 고르기 위해 잠깐 멈췄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 봤다. 얼굴을 들어서 인지 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손은 아직
떨고 있었고 몸에선 열이 났다 점점 가슴은 아파오고 한기가 느껴졌다 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문 앞에 서있었다
“제이콥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제 들어오는 게냐”
난 아버지의 별거 아닌 잔소리에 화가 났다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내 발 밑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내 몸을 휘감았다 그리곤 펑 소리와 함께 난 늑대가
되었다 그 다음엔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아버지는 다리를 부여잡고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을 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제이콥.. 난 괜찮다.. 걱정 말거라..”
아버지는 괜찮다는 말만 했다 내 얼굴을 쓰다듬고 진정 시키려 했다 구급차가 오고 난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지금은 에드워드에게 기대고 싶었다. 에드워드의 집 앞엔 아직
벨라의 트럭이 있었다. 다시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에드워드의 집 문을 향해 달렸다
그리곤 문을 열었다 에드워드와 벨라는 손을 잡고 있었다. 분노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곤 숨을 몰아쉬었다 전설에나 나오는 늑대로 바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때 에드워드가
무슨 일이냐며 내 어깨를 잡았다 난 에드워드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이 시간에 등산 따위
갈 일 없는 아버지를 등산을 갔다 짐승을 만나서 다쳤다는 말을 했다 죄책감에 눈물이
쏟아졌다 에드워드는 다시 한 번 내 어깨를 잡았다 이번엔 뿌리치지 않았다
-삑..삑..-
중환자실에 아버지가 누워있었다. 내 옆엔 에드워드가 서있었다 두려웠다 아버지를 잃을까
너무 두려웠다 그때 의사가 들어왔다 자신은 칼라일이라 소개했다 순간 난 그에게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거북했다 그때 에드워드가 쓸어졌다 벨라가 달려가 에드워드의 이름을
불렀다 다시 분노가 치밀었다. 참아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참아야 했다. 에드워드는
응급실로 실려 가고 난 벨라의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벨라를 내 품에 안았다 벨라는
울며 놔달라고 소리쳤다 벨라는 끝내 내 품을 뿌리치고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비참했다
그대로 난 병원을 나왔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내 내 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난 그대로 숲을 향해 달려갔다 또 다시 아버지처럼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며칠을 깊은 숲에 숨어있었다. 아버지가 걱정되고 벨라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추한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무서웠고 외로웠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 이였다.
그렇게 난 어둠속에서 며칠을 있었다. 점점 난 이성을 찾았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기 위해선 에드워드의 집을 지나야 했다 그때 난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 기껏 찾았던 이성을 잃으려 했다 난 입술에 피가 나도록 물었다
에드워드와 벨리의 키스는 계속 이어졌다 난 배신감에 온몸을 떨었다 숨인 가빠지고
몸은 뜨거워졌다 벨라가 떠난 후 에드워드는 혼자 남았다 난 자제력을 잃고 있다
에드워드 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에드워드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엔
죄책감이 묻어있었다
“제이콥 미안해 네가 날 죽인데도 난 할 말이 없다”
“큭! 할 말이 없다고? 넌 날 배신했어! 내가 벨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말이야!
난!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에드워드!!”
자제력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발밑에서 연기가 났다 곧 그 연기는 나를
휘감았고 익숙한 펑 소리와 함께 늑대로 변했다 내 모습에 에드워드는 뒤로 넘어갔고
난 가슴에서 울리는 소리를 냈다
“크르릉...”
난 몸을 숙이고 에드워드를 보았다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에드워드를 향해
날렸다 내 발톱이 에드워드의 배를 긁었다 그대로 나둬도 죽을 에드워드다 하지만 난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다 다시 한 번 에드워드를 향해 달려갈 때 기분 나쁜 느낌의
칼라일이 나타났다 칼라일은 황금빛 눈동자로 나를 째려봤다 점점 이성이 돌아왔다
난 낮게 울음소릴 내고 이내 숲으로 뛰어갔다 젠장! 빌어먹을! 왜 하필! 에드워드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분했다 내 목숨과도 같았던 벨라를 빼앗아간 그가 미웠다
그렇게 난 늑대인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