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8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컬렌가에서 지낸지 이제 2주 정도가 되었다 난 화장실 외엔 집을 둘러보지 않았다

칼라일은 일을 나갔고 앨리스는 학교를 다녔다. 난 집에 멍하니 있을 때 제이콥과

벨라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계단 앞에 위치한 칼라일의 서제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칼라일의 서재는 책이 정말 가득했다 아주 오래된 책부터 최근의 책까지 난 그 책들 중

[냉혈인의 전설] 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을 고른 이유는 지루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그 책은 흥미로웠다 세계 각국의 냉혈인에 대해 설명해 놨다. 지금 현대에선

그들을 뱀파이어라 불렀다 물론 전설이었고 그들은 사람의 피를 마시고 살며 차가운 피부

붉은 입술 매혹적인 목소리 천사 같은 외모를 지니고 그들의 모든 건 인간을 유혹하기 위한

도구라 했다 인간을 유혹해 피로써 그들은 갈증을 없앴다 그들은 강철 같은 피부와 빠른 발

강한 힘으로 자신들을 지켰으며 단체 생활보단 단독 생활을 즐긴다고 쓰여 있다.

뱀파이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십자가와 마늘이라고 하며, 죽어서도 저승으로 갈 수 없는

저주받은 악령인 뱀파이어를 멸망시키려면 그 심장에 쐐기를 박고 목을 잘라 그 시체를

불살라 버려야 된다고 쓰여 있다. 왠지 이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난 그렇게 책에 집중을

했다 시간은 꾀 많이 흘러서야 책을 덮었다 앨리스의 자동차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창안쪽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나도 같이 흔들었다 그녀는 그대로

우하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 손을 잡고 탁자에 앉았다 앨리스는 학교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즐거웠다 잠시나마

벨라와 제이콥을 잊을 수 있었으니

 

“아! 에드워드 밥 안먹었지?”

 

앨리스가 그제야 시간이 꾀 흘렀다는 걸 알았다 내 손을 놓고 일어서는 앨리스를 붙잡았다

 

“아니.. 배고프지 않아. 그냥 목이 좀 마를 뿐..”

 

사실이었다. 컬렌가에 들어오고 부턴 배고프지 않았다 앨리스가 먹여주었던 죽 외엔

지금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앨리스는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며 주방으로 내려가 스프와

빵을 가져왔다 앨리스의 표정에 억지로 스프를 입에 댔다 하지만 그 이상 먹을 수 없었다

 

“미안해 앨리스 나 정말 못 먹겠어..”

앨리스는 안타깝게 바라봤다 내가 앨리스를 향해 건강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빙그레

웃어 보였다 앨리스는 한숨을 내쉬곤 스프가 담긴 그릇과 빵을 가지고 내려갔다 난

어두워지는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안개가 자욱했다 그리곤 멀리서

산 너머 아주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제이콥 일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벨라가 생각났다 벨라 생각에 내 심장이 살짝 움직였다

이내 심장 주위가 차가워 졌다 나는 이불을 어깨위에 덮었다 요샌 자주 이런다.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가끔은 꿈일 거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난 이미 죽어서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떴다 창문에 비친 햇빛이 눈부셨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고 싶었다.

난 내 방을 나섰다 앨리스와 칼라일은 없었다. 어디 외출이라도 간 걸까? 나는 칼라일의

서재로 발길을 옮겼다. 평소 열려있지 않은 서재 옆방의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 난 궁금해

살짝 열린 틈새를 슬쩍 보았다 온통 하얀 방에 커튼이 걸려있는 침대가 하나 있었다.

문을 살며시 열었다. 침대에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난 이 집에 칼라일과 앨리스만 있는 줄

알았다 난 실례일 거란 생각이 들어 문을 다시 닫으려 했다

 

“아..아가야..?”

 

천사의 목소리였다 난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 다시 문을

닫으려 했다 그때 문 앞에 하얀 실크 드레스를 입은 무언가가 서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꿈속에서만 봐왔던 그 천사였다 난 뒤로 넘어졌다

 

“아가야? 우리 아기가 맞는 거니..?”

 

그 천사가 다가왔다 발이 움직이는 게 보였고 입술을 움직여 말하고 있었다. 천사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했다. 나는 뒤로 천천히 움직였다 천사는 손 뻗어 나를 잡으려

했다. 나는 계속 뒤로 움직였다 그때였다 내 손이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계단 이였다

난 그대로 계단으로 구를 생각에 눈을 감고 팔로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조용했다 내가

계단을 구르는 소리도 아픔도 없었다. 난 살며시 팔을 치웠다 그리곤 차가움이 느껴졌다

천사가 나를 안고 있었다. 아무리 천사지만 난 남자였다 천사의 가는 팔로 안기엔

무거울 거 같았지만 천사는 미소 짓고 있었다. 그때 칼라일과 앨리스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에스미!”

 

칼라일이 소리쳤다. 천사는 나를 안고 내 볼에 천사의 볼을 비볐다 차가웠다

 

“에스미! 어서 에드워드를 내려놔!”

 

순간 천사가 나의 목으로 이를 드러냈다 하얀 치아가 보였다 천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내 빠른 속도로 천사의 치아가 내 목을 향해 다가왔다 칼라일이 몸을 날려 천사의 품에서

나를 때내고 계단 아래로 날 던졌다 앨리스는 나를 받아들고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천사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앨리스는 빨랐다 주변의 모든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앨리스의 눈동자가 황금빛에서 검은 색으로 바뀌는 것이

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꿈인 걸 확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