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7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이 아이가 그 아이야?”

“응.. 그 아이야”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난 눈을 뜨려했지만 떠지지 않았다 그래서 눈뜨는 걸 포기했다

심장은 다시 조용히 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과는 조금 달랐다 심장이 차가웠다. 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내 이마에 손이 올라왔다 심장만큼 차가웠다 그 덕분인지 내 눈을 뜨기

쉬워졌다

 

“음..”

 

힘겹게 눈을 떴다. 방은 어두웠다 내가 눈을 뜨며 신음을 내자 칼라일이 옆에 서있었다

 

“정신이 드니? 에드워드?”

 

나는 말할 기운이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내 끄덕임에 칼라일은 살짝 미소를 뛰었다 그리고

그의 뒤엔 단발머리에 동그란 눈 창백한 피부 붉고 앵두 같은 입술과 칼라일과 같은 황금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총총 걸음으로

다가왔다

 

“안녕? 에드워드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난 앨리스라고 해”

 

앨리스라고 한 그녀가 내 얼굴에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앨리스를 자세히 보기위해

눈을 찡그렸다 엘리스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에드워드 조금 더 자거라”

 

칼라일 이였다.

 

“제가 얼마나 잔거죠?”

 

목소리는 갈라졌다 칼라일과 앨리스는 서로를 바라보고는 미소 지었다

 

“7일 정도 되었어.”

 

앨리스였다. 난 앨리스의 얼굴에 두었던 시선을 천장에 옮겼다. 제이콥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걱정되었다. 그가 날 죽이려 했을 때 그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안했다

죄책감이 상처를 찢어놓기 시작했다 제이콥에게 받은 상처보다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아플 바에 그때 죽었어야 했다 난 칼라일을 바라봤다

 

“그때 왜 절 구하신 거죠? 그냥.. 죽게 내버려 두셨으면..”

 

내 질문에 칼라일은 곤란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창백하고 긴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지금 막 그림에서 튀어나온 천사 같았다

 

“널 구하지 않았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혼날지도 모르거든”

 

칼라일은 웃어보였다 그리곤 내 목 아래로 이불을 끌어 올렸다. 그리곤 칼라일의 손이 내

눈을 가렸다. 난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또 잠이 들었을까? 정신은 몽롱했다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봤다 문득 벨라가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부터 들었다 보고 싶었다. 어느새 눈엔 눈물이 고였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앨리스였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쟁반을

들고 웃으며 들어왔다. 발걸음은 우아했다 춤을 추듯 다가와 침대에 걸쳐 앉았다

 

“일어났니? 몸은 좀 어때?”

 

난 그런 앨리스를 보고 살짝 입술을 올렸다 앨리스는 수저로 쟁반안의 내용물을 떠서

내 입에 조심스레 넣어줬다 난 입을 살짝 벌려 받아 마셨다 맛은 느낄 수 없었다.

배가 고팠는지 어느새 쟁반은 비워졌고 앨리스는 빈 쟁반이 만족스러운 듯 얼굴이 환해졌다

 

“앨리스..”

 

내가 앨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응? 뭐 필요한 거 있니?”

“아니.. 혹시 벨라...”

 

난 벨라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가 입을 다물었다 앨리스가 벨라를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벨라는 건강해”

 

앨리스의 입에서 벨라의 이름이 튀어나와 놀랐다 그리고 건강하단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앨리스가 벨라를 어떻게 알건 중요하지 않았다 제이콥과의 일로 벨라에게 피해가 갔을까봐

걱정했으니까 그리고 난 생각 해야만 했다 벨라와 제이콥.. 둘 다 떠나보내기 싫었다.

둘 다 나에겐 소중한 친구이자 형제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둘 다 내 곁에 두기엔

내 이기적인 생각일까? 그리고 곧 결론을 내렸다. 난 그 둘을 떠나야만 했다 그것만이

모두에게 좋은 방법 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또 다시 내 심장은 차가워 졌다. 내 표정을 본

앨리스는 씁쓸하게 인상을 찡그렸다. 난 몸을 살며시 일으켰다 아프지 않았다. 이상했다

오래 자봤자 일주일 이였다 칼라일이 치료를 잘해 준걸까? 난 흘러내린 이불 밑으로

배에 난 상처를 보았다 붕대는 감겨있었지만 상처는 나아있었다

 

“앨리스.. 제가 고작 일주일만 잠들어 있던 거 아닌가요?”

“응 맞아”

 

앨리스는 곤란한 듯 웃었다. 난 다시 배를 보았고 손으로 더듬어 봤다 아프지 않고 말끔히

나아 있는 걸 다시 확인했다 난 고개를 들어 방안을 살펴봤다 특별한 건 내 발쪽과 왼편은

커다란 창문으로 되어있어 낮이면 햇볕이 그대로 들어올 꺼라 생각 들었다. 침대 오른쪽엔

베이지색 선반에 핑크색 스탠드가 있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난 내 상처를 났게 한

특별한 기계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내 착각이었다. 그런 이상한 기계 따윈 없었다. 방문이

열리고 칼라일이 들어왔다 앉아있는 날 보곤 그는 환하게 웃었다

 

“에드워드 어디 아픈 덴 없니?”

 

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내 상처는 어떻게 된 것이며 그때 제이콥이 왜 달아났는지

궁금했다 제이콥 생각에 갑자기 내 표정은 어두워 졌다

 

“네 괜찮아요.. 어떻게 된 일이죠? 그때 왜 제..아니 늑대는 박사님을 보고 도망친 거죠?”

 

그 늑대가 제이콥이란 걸 칼라일은 모르고 있을 거라 얼른 제이콥의 이름을 고쳐 말했다

 

“음 그 늑대라면 걱정 말아라 왠지는 모르지만 숲으로 도망갔단다.”

 

그렇게 말하고 칼라일은 앨리스와 눈을 마주치고 곤란한 듯 살짝 웃어 보았다 그리곤

칼라일은 날 다시 침대에 눕히곤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에드워드 네가 힘들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칼라일이 말했다 칼라일은 이상했다 처음 보는 나에게 너무 관대한 친절을 배 풀고 있었다.

칼라일은 날 알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나에게 이렇게 친절을 배 푸는 걸까? 확실한 건 그는

기억이 없는 부분의 나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칼라일의 눈빛은 진지했다.

 

“칼라일 왜 저에게 이런 친절을 배 푸시는 거죠?”

 

칼라일의 표정이 약간 긴장했다.

 

“칼라일.. 저를 아세요? 병원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절 알고 계시는 거죠?”

 

칼라일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눈빛은 흔들렸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그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칼라일의 숨결은 매우 차가웠다

 

“사실 나에겐 아내가 있단다. 그녀에겐 아이도 있었지 그 아이가 너와 닮았단다.”

 

칼라일의 눈빛이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단순히 그 뿐이라기엔 뭔가 비밀스러운 게

있었다. 내가 단순히 예민한 걸까? 난 한참이나 칼라일의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전.. 여기에 있을 수 없어요. 물론 돌아갈 수도 없고 제가 있을 곳이 없네요.”

 

한숨을 쉬었다 비참하고 갑갑했다 난 이제 돌아갈 수도 반겨 주는 곳도 없었다. 다시

벨라가 생각났다 내 심장은 미약하게 뛰더니 다시 멈춘 듯 했다 점점 내 몸이 낯설었다.

앨리스가 내 손을 잡았다 앨리스의 손은 차가웠다 난 그 차가움에 흠칫 놀랬다

 

“에드워드.. 그러지 말고 우리랑 당분간 함께 있자”

 

앨리스가 웃었다 난 갈등했다. 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난 없어져야 마땅했다 하지만

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되는지 알면서 벨라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눈동자가

흔들리자 칼라일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럼 에드워드 결정 한 거다?”

 

내 손을 잡은 앨리스 손 위에 칼라일의 손이 겹쳐졌다 따뜻해야할 그들의 손은 차가웠다

그렇게 당분간 난 컬렌가에 남기로 했다. 곧 벨라를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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