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13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세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어느 덧 3개월이 지났다. 동물의 피 만으로 살고 있지만. 3개월 전 보다 강해져 있었다.

처음엔 사슴을 즐겨 사냥했고 지금은 치타를 주로 사냥한다. 점점 자제력도 생겨났다.

처음 내 자신을 알았을 땐 자제력이 꾀 힘들었다. 이미 107년 동안 참고 살았지만 지난

기억이 없던 1년간 내 자제력은 거의 없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뱀파이어 여서일까?

내 자제력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지금은 아무 어려움 없이 시내를 걸을 수 있었다. 오늘은

앨리스와 함께 시내를 나왔다. 뱀파이어는 잠을 잘 수 없다. 그래서 긴 밤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난 익숙한 길을 걸었다. 벨라와 처음으로 손잡았던 그 길..

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비가 쏟아질 듯 어둑어둑했다.

벨라가.. 보고 싶다.

 

“에드워드 빨리 와!”

 

앞질러간 앨리스가 손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하늘이 날 시험하려는 걸까? 이 저주받은

나에게 더 실연을 주시려는 걸까? 지금까지 맡아본 달콤함과는 차원이 틀렸다. 거리는

멀었지만 바로 내 앞에 있는 듯 그 향기는 강렬했다.

 

‘이런 젠장!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해!’

 

생각과는 다르게 내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이곳에서 한발 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벗어나긴

커녕 그 향기의 근원지로 갈 것 같았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라 투아 칸탄테”

 

가득이나 큰 앨리스의 눈이 쏟아져 내릴 듯 더욱 커졌다. ‘라 투아 칸탄테’ 날 향해 노래

부르는 피, 우리들은 거부 할 수 없는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피의 유혹을 그렇게 불렀다.

내 눈은 검은색으로 물들었고 심한 갈증을 참느라 내 손톱은 단단한 나의 살을 파고들었다.

죽어있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참아야 한다. 내 눈앞에 나로 인해 죽음을 맞은 소녀와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들은 나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앨리스..”

 

목소리가 갈라졌다. 앨리스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난 앨리스의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나를.. 죽여..”

 

내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그 유혹적인 향기를 찾아가기 전에 또다시 살인자가

되기 전에 난 죽어야 했다.

 

“에드워드! 그런 말도 안 되는!”

“어서!”

 

난 앨리스를 향해 소리쳤다. 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눈물을 흘릴 듯 눈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느새 난 달리고 있었다. 그 향기의 근원지를 향해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방향을 돌려! 멈춰! 에드워드! 멈춰! 그 유혹적인 향기는

점점 진해졌다. 나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앨리스가 쫒아왔지만 날 따라 잡을 순 없었다.

점점 앨리스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때 내 양 옆으로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 나타났다.

하나는 여자인 듯 했고, 하나는 남자였고 나보다 덩치가 컸다 그들은 내 팔을 각각 잡았다.

난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강했다. 이내 나를 뒤쪽으로 잡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내 숲으로 들어왔고 빠른 속도로 집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여전히 내 팔을 잡고 거실로

들어섰다. 칼라일이 있었다. 그 들은 내 손을 풀고 칼라일의 옆으로가 모자를 벗었다.

앨리스가 그때 집으로 들어섰다.

 

“로자리! 에밋!”

 

앨리스는 양 팔을 벌리고 로자리와 에밋이라 불린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편안한

미소로 앨리스를 안아주었다. 그들은 다시 칼라일과 인사를 했다. 로자리라 불린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웨이브진 밝은 금발을 허리까지 늘어트리고 작은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

살짝 열린 입은 색기가 넘쳤고 입술 위에 점은 그 색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으며 볼륨

있는 가슴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앨리스가 사랑스럽다면 로자리란 여자는 유혹적 이었다

그 옆에 로자리의 잘록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에밋이란 남자는 짧은 스포츠 머리에

단단하고 부리부리한 눈매 꽉 다문 입술 듬직하고 딱 벌어진 어깨 탄탄한 허리와 다리

누가 봐도 남자다움이 넘쳐났다 하지만 웃을 땐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꼭 곰돌이?

난 내 엉뚱한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 둘은 내 은인이었다. 살인자 에드워드를 구해낸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난 에밋과 로자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어머 네가 에드워드구나”

 

로자리가 내게 다가왔다. 로자리는 살며시 나를 안아주었다. 에밋은 날 살짝 흘겨보곤

로자리의 팔을 끌어 당겼다.

 

“흠..”

 

칼라일이 목을 가다듬고 천천히 우리 모두와 시선을 한 번씩 맞추었다.

 

“이제 에드워드도 돌아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갈까?”

 

칼라일이 거실에 마련 돼 있는 소파에 앉았다.

 

“에드워드와 에밋, 로자리는 다음 주부터 포커스 고등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야. 에밋과

로자리는 18살로 에드워드는 17살로 너희가 이번 학교생활도 즐거웠으면 좋겠구나.”

 

칼라일이 웃으며 대답했다. 로자리와 에밋은 뱀파이어가 된 후 학교생활은 처음이라 했다.

난 이미 1년 전엔 줄 곳 학교를 다녀왔기 때문에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걱정은 됐다.

또 다시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밋과 로자리가

있다면 괜찮을 듯 했다.

 

“라 투아 칸탄테”

 

난 방으로 돌아와 그 치명적인 단어를 한번 곱씹어 봤다. 그 단어를 생각하니 끔찍했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숲으로 달렸다. 빠른 소리로 나뭇잎들이 비명을 질러대는게 들렸다

곧 소녀와 여자의 무덤에 도착했다. 난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아온다.

내 자신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가 그녀들 앞에 서자 내 양쪽 어께에 그녀들의 손이

살며시 올라왔다 그녀들은 날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미안해.”

 

난 그녀들을 한 번씩 쳐다보곤 비에 축축이 젖은 잔디 위에 누웠다. 1년 전의 나였다면

차가운 땅의 기운에 일어났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난 잠이 들 듯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었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잠은 오지 않았다.

그때 발밑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난 몸을 일으켜 경계하듯 낮게 울었다. 풀을 해치고

형태가 보였다. 에스미였다. 난 경계하던 눈빛을 거두었다. 나의 어머니.. 불쌍한 내 어머니.

난 에스미에게 손을 뻗고 살며시 안았다.

 

“아들아 내 아들아..”

 

에스미는 살며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했다. 얼마나 날 걱정했을지

에스미는 1년 전보다 말라있었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생기는 없었다. 그렇게 생기 있고

누구든 사랑하시던 나의 어머니였는데 죄송한 마음에 에스미를 더욱 쌔게 안았다.

 

“에드워드.. 엄마는 괜찮아.. 많이 먹으렴..”

 

에스미가 말했다. 아직 날 항상 배고파하던 어린 아이로 보고 있는 걸까? 마음이 아파왔다.

 

“어머니.. 저도 괜찮아요. 이젠 배고프지 않아요. 걱정 마세요”

 

난 살며시 웃으며 에스미의 손을 잡았다. 에스미는 그제야 환하게 웃어줬다. 난 에스미를

안고 집으로 달렸다. 집으로 가니 칼라일과 앨리스 로자리와 에밋이 반갑게 맞아줬다.

그래 난 이들이 있어. 나에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 견딜 수 있어.

 

“나의 가족..사랑해요”

 

우리는 모두 포옹을 했다. 이렇게 우린 사랑하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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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벨라

 

내 이름?

이사벨라 스완

나이?

17

제이콥?

너무 사랑하는 친구

에드워드?

나의 사랑 에드워드

 


포커스의 주말 아침. 포커스는 항상 흐리거나 비 옴 이였다. 난 그런 포커스의 날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차갑고 습한 건 ‘질색’이었다. 하지만 엄마 르네의 재혼으로 난 아빠

찰리와 함께 살기위해 포커스로 왔다. 매일 비가오고 매일 흐린 포커스에서 흥밋거리는

‘제로’였다. 찰리의 오랜 친구 빌리아저씨의아들 제이콥만이 유일한 친구였다. 물론 학교에

친구들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내 모습 그대로로 대할 수 있는 친구는 제이콥뿐이었다.

하루 종일 집에만 박혀있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나의 주말을 찰리가 망쳐놓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찰리는 내게 등산 갈 것을 제의했다. 이미 찰리는 준비를

다 해놓고 등산을 제의했기 때문에 거절 할 수 없었다.


 

해가 비치는 날이지만 등산로는 축축했다 난 자주 넘어지는 내 몸의 특성상 이미 옷은

진흙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짜증이 났지만 이미 우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 이었다.

찰리는 내 속도에 맞춰 최대한 느리게 내려갔지만 내가 워낙 느려 종종 찰리의 뒷모습만을

보고 내려갔다 그때 찰리가 멈춰서고 그 앞엔 제이콥이 있었다.


 

“아휴! 아빠 같이 좀 가자니까요! 제이콥 안녕!”


 

난 찰리에게 잔소리를 하고 제이콥과 인사했다. 제이콥은 손을 뻗어 내 어께에 올렸다.

그리고 제이콥은 옆에 있던 남자를 소개해 줬다. 몸은 약간 호리호리한 듯했고 약간의

붉은 끼가 도는 연한 갈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눈은 에메랄드 색에 그레이를 약간

섞어 놓은 듯했고 잠을 못 잔 듯 눈 밑엔 그늘이 지어있었다. 피부는 제이콥의 피부와

대조 되어 그런지 눈처럼 희었다. 하지만 창백하진 않았다 그의 입술은 얇았지만

무거워 보였고 생기는 없었다. 다소 아파보이긴 했지만 잘생긴 얼굴이었다.


 

“벨라 이쪽은 에드워드야 내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


 

아! 빌리아저씨가 주서 왔다는 그 에드워드? 제이콥이 이야기 했던 거랑은 약간 이미지가

틀렸다 난 가볍게 에드워드를 향해 인사했고 에드워드 역시 가볍게 인사를 건내왔다


 

“혹시 우리 만난 적이 있던가요?”


 

에드워드가 물어왔다


 

“아니요 초면인데요?”


 

내가 너무 무심하게 이야기했나? 그의 표정이 어색함으로 바뀌었다 왠지 미안했다.


 

“그래 제이콥 지금 올라가는 길이니? 우린 내려가는 길인데”

“네 찰리 아저씨 저흰 이제 시작인걸요? 뭐 약꼴 에드워드 때문에 늦어지긴 했지만”


 

난 제이콥에 말에 그만 웃고 말았다. 에드워드가 화가 났는지 찰리를 지나쳐 빠른

걸음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왠지 생김새와 맞지 않은 그의 행동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며칠 후 난 제이콥으로부터 에드워드가 아프다는 이야길 들었다. 난 왠지

너무 걱정이 되어 제이콥에게 문병을 가도 되냐고 물었다 물론 제이콥은 흔쾌히 허락했다.

난 포커스에 이사 올 때 찰리에게 선물 받은 트럭을 몰고 제이콥이 알려준 길을 따라

에드워드의 집 앞에 도착했다. 왠지 설래였다.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기 시작했고

문을 두드렸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에드워드의 상태가 심해 보였다. 그의 새하얗던 피부는

창백해 보였고 눈 밑의 그늘은 더 진해져 있었다. 제이콥이 내게 다가와 탁자의 의자를

침대 부분으로 끌어다 줬다. 내가 자리에 앉자 제이콥은 열심히 옆에서 말을 걸었지만

난 에드워드만 보고 있었다. 제이콥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빌리였다.

제이콥은 신경질 적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빌리 아저씨가 찾는다며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에드워드와 둘이 남았다. 어색하고 긴장됐다.

난 의자에서 일어나 오디오를 향해 걸어갔다.


 

“무슨 음악 듣고 있어?”


 

내가 에드워드의 대답을 듣지 않고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내가 좋아하는 곡 이였다

난 에드워드에게 이런 면이 있는 게 신기해 에드워드를 바라봤다. 기분이 좋았다.


 

“드뷔시”


 

에드워드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지만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난 살짝 웃었다.


 

“달빛. 나도 좋아하는 곡이야”


 

난 오디오 위쪽을 살며시 만졌다. 에드워드와 공통된 부분이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에드워드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에드워드에게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며칠 후 제이콥과 에드워드, 나 이렇게 시내에 가게 되었다. 에드워드 집에 둘 새로운

탁자를 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처음인지 자꾸 미아가 되려 했다. 그리곤

결국 미아가 되어 버렸다. 나와 제이콥은 방향을 나누어 에드워드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저 멀리 어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 마냥 안절부절못하는 에드워드를 발견했다. 어떻게

저 남자다운 외모에서 저런 귀여운 면이 있을 수 있지? 여자인 나보다 남자인 에드워드가

더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있었다. 난 한숨을 한번 내쉬고 에드워드에게 다가갔다.

난 에드워드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왠지 그의 볼에 홍조가 뛴 듯 했다.


 

“에드워드 넌 어쩔 수 없는 아이구나?”


 

난 그를 놀려주고 싶었다. 에드워드의 곤란해 하는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사실 에드워드는

나보다 머리하나가 컸다. 어이없다는 듯 에드워드는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보다 작으면서..”


 

에드워드가 삐딱하게 웃어 보였다. 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무슨 남자애가

여자보다 예쁜 거야?? 나는 볼을 부풀리고 에드워드를 잡아끌고 제이콥이 열어준 가구점

안으로 들어갔다. 난 에드워드의 손을 놓고 흔들의자에 앉아 에드워드를 힐끔거렸다.

에드워드는 가구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연신 눈을 반짝였다.


 

“쿡.. 에드워드 뭐가 그렇게 신기해?”


 

난 에드워드가 너무 재미있었다. 꼭 아이 같은 그의 모습이 좋았다. 에드워드와 한참을

시선을 교환했다. 난 뭔가에 홀린 듯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에드워드에게 다가갔다.


 

“1년 전의 기억이 없다는 게 사실이야?

“응.. 전혀 없어”


 

예전에 제이콥에서 들었다. 에드워드는 기억을 잃었다고 막상 에드워드 입에서 직접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내 눈이 나도 모르게 흔들렸고 그때 에드워드의 손이 내 뺨을 쓸었다.

뿌리칠 수 없었다. 그의 손이 약간 차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난 살며시 눈을 감았다.

에드워드의 손은 내 뺨에서 코끝으로 입술로 그리고 내 목으로 내려왔고 내 쇄골을 만졌다.

에드워드의 손이 스치는 곳은 전기가 흐른 듯 짜릿했다 그때 에드워드가 급하게 내 몸에서

손을 땠다. 난 눈을 떴고 아쉬웠다. 그리고 제이콥이 다가왔다.


 

우린 탁자를 옮기고 햄버거 가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난 에드워드와 더

있고 싶었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이콥이 가보란 말과 함께 억지로 차에 태웠다.

난 아쉬움을 뒤로한 체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나의 꿈엔 에드워드가 나타났다. 에드워드가

하얀 얼굴과 약간 차가운 손으로 내 쇄골을 만지고 있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내 꿈을 방해하는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엄마 이 늦은 시각에 웬일이에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시간을 보니 12시였다. ‘뭐 그렇게 늦은 건 아니네’란

생각이 들었지만 에드워드는 꿈속에서 사라졌다. 엄마는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난 잠시 침대에 앉아 멍하니 벽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에드워드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뚜루루~뚜루루~-


 

신호음만 들려왔다. 역시 ‘너무 늦었나.’ 란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수화기에서

에드워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안녕! 에드워드! 밤늦게 미안해!”


 

에드워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벨라..벨라..”


 

에드워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만 불렀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걱정이 되었다.


 

“벨라.. 보고 싶어..”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어도 수업시간에도 집에 돌아와

숙제를 할 때도. 찰리와 밥을 먹을 때도 잠들기 전에도 꿈에서도. 난 에드워드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언제부터 인지 알 필요 없었다. 난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에드워드를 사랑하고 있었다.


 

“에드워드.. 나도 보고 싶어”


 

난 트럭을 몰고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트럭을 멈추기 전에 에드워드가 문을 열고 날

반겨주었다. 난 에드워드의 집으로 들어갔고 우린 마주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서로

보고만 있었지만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 난 포커스에서 처음으로 외박을 했다.


 

“벨라 안 피곤하니?”

“응.. 전혀 넌?”

“나도 괜찮아”


 

난 살짝 웃었다. 에드워드도 따라 웃었다. 에드워드가 내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내 손에

에드워드의 입술이 다았다. 뜨거웠다. 그때 다급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제이콥이었다.

제이콥은 나와 에드워드의 맞잡은 손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나도 모르게 에드워드

손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내 손을 더 쌔게 잡았다. 기뻤다.


 

“에드워드..우리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제이콥이 말했다. 빌리 아저씨에게 큰일이 벌어진 듯했다. 에드워드가

무슨 일이냐며 제이콥에게 소리쳤다.


 

“아버지가 등산을 가셨다..짐승을 만나서..다리를..다리를”


 

-


 

-삑..삑..-


 

중환자실의 기계음 소리가 가득했다. 빌리 아저씨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양쪽 다리에는

깁스를 하고 있었다. 찰리가 있었다. 난 찰리의 떨리는 어깨를 살며시 안아줬다. 찰리는

걱정하지 말라며 내 팔을 다독여줬다. 그리고 머지않아 칼라일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는 포커스 유일한 병원의 총망 받는 의사였다. 포커스마을 사람들이라면 칼라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안녕하세요? 전 의사 칼라일 컬렌입니다.”


 

칼라일은 에드워드와 인사를 했고 그 순간 에드워드의 몸이 약간 비틀하더니 에드워드가

쓰러졌다. 나와 제이콥은 에드워드에게 달려갔다. 병실로 옮겨졌지만 그는 깨어나지 않았다

칼라일박사는 단순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 했다. 얼마나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을까?

난 ‘헉!’하는 에드워드의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에드워드는 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안쓰러웠다 그때 칼라일이 들어왔고 그의 부탁에

난 병실은 나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드워드의 병실로 간호사들이 뛰어 들어갔다

난 급하게 병실로 들어섰고 에드워드는 피를 토하며 발짝을 일으켰다. 간호사들과 칼라일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난 그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졌다.

다행이 에드워드는 안정을 되찾고 잠이 들었다. 난 그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그를 잃을까

무서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며칠 후 에드워드는 무사히 퇴원을 했다. 난 여전히 불안했다 그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난 그의 이름을 조심스레 불렀다.


 

“에드워드..”


 

문을 열기위해 키를 찾던 에드워드는 나를 돌아봤다. 난 그의 시선에 얼굴이 붉어졌다.

난 에드워드의 얼굴을 보고 시선을 떨어뜨리어 바닥을 바라봤다.


 

“벨라 무슨 일이야?”

“저기..에드워드 네가 사라질까봐 무서웠어.”


 

내 조심스런 고백에 에드워드의 표정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에드워드는 조심스레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아 주었다. 에드워드의 품에선 달콤한 냄새가 났다 심장이 뛰었다.

 

“벨라 나의 벨라..”


 

에드워드는 몸을 살짝 숙여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곤 에드워드의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내 심장 소리가 빨라지고 커졌다. 난 에드워드에게 들릴까봐 살짝 몸을 뒤로

뺐다.


 

“움직이지 마”


 

에드워드가 말했다. 난 꼼짝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마비되고 말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에드워드의 입술이 다가왔다. 에드워드의 거친 숨결이 느껴졌고 그의 혀가 내 입술을 훑고

내 치아를 훑었다. 처음엔 부드럽게 그리곤 강열하게 난 에드워드의 키스에 온 몸이

마비된 듯 움직일 수도 거부할 수도 없었다. 내 생애 첫 키스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한참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방안은 조용했고 내 심장소리만

들렸다. 난 에드워드의 생각에 살짝 미소를 지었고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에드워드가 나타났다. 에드워드와 난 꽃이 가득한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에드워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에게 환한 미소를 보인 그는..


 

“안녕..벨라”


 

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난 눈을 떴다. 울었는지 눈가엔 물이 묻어있었다. 불안했다.

난 거실로 뛰어 내려가 수화기를 들고 어느새 외워버린 에드워드의 번호를 눌렀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정말 사라젔다.


 

 

난 하루라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처음엔 허탈감이 그 다음엔 화가 났다. 그리고 지금은

비참했다. 그가 날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만 생각했다.

차라리 빌리아저씨가 다친 것처럼 그도 숲에 갔다가 짐승에게 사고를 당해서 어딘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거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병원엔 그의 이름은 없었다. 점점 그가 미웠다

짧았지만 난 그 짧은 순간 에드워드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에드워드를 사랑한다. 꿈속에 나타나던 에드워드가 나타나지 않았다. 에드워드가 사라진

후로 난 벨라가 아니었다. 멍해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웃지 않게 되었다. 그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난 공부에 매달렸다. 학교 성적은 좋아졌지만 내 마음은 점점 말라갔다.

그나마 있었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 마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난 에드워드의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침대에서 늦게까지

누워있었다. 급하게 학교에 가게 되면 그 생각에 그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둥지둥 학교로 트럭을 몰았다. 주차를 시키고 영어 수업을 위해 교실로 뛰었다. 다행이

다른 생각 할 틈 없이 자리에 앉아 수업 준비를 했다.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렸다.

난 잠시 빗줄기를 바라봤다. 애써 에드워드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만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가 보고 싶었다. 죽을 만큼 보고 싶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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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2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괴물

 

 

거실에 빛이 들었다. 칼라일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 듯 내 몸은 다이아몬드 처럼 빛이 났다.

살인자의 피부.. 난 다는 아니지만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내 이에 물려 죽어가던 소녀의 모습과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난 눈을 감아버렸다 살인자 에드워드..  

 

밤이 다가왔다. 내 몸은 피곤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괴로웠다

소녀와 여자가 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살인자..'

 

그녀들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귀를 막았다. 그래도 그녀들의 목소릴

막을 순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앨리스가 방으로 찾아왔다.

 

"에드워드.."

 

앨리스의 목소린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살며시 나를 안아줬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눈물은 흐르지 않았고 가슴만 아파왔다.

 

"에드워드.. 뭘 좀 마셔야 하지 않을까? 너 지금 위험해"

 

앨리스가 이불을 걷으며 말했다. 내 눈은 검은색 이였다 마시고 싶지 않았다.

 

"에드워드 네 기분은 알아.. 하지만 너도 알잖아 마시지 않으면 이성을 잃을수도 있어"

 

난 깁게 숨을 들이 마셨다. 갈증에 몸이 떨렸다. 난 잘 알고 있었다. 몸은 원하고 있었다

살인자 에드워드를 원하고 있었다 받아 들여야 했다 난 침대에서 빠져나와 창문을 열었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자..앨리스"

 

난 창문으로 몸을 던저 숲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내 뒤를 쫒아왔다. 사람들이 오지않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살인자 에드워드를 가려줄수 있는 나무들이 많은 곳을 찾아갔다.  난 어렵지

않게 사슴을 찾아냈다. 기척을 죽이고 풀을 뜯어 먹는 사슴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재빠르게 사슴의

목을 낚아 쳈다. 그리고 난 사슴이 발버둥 치기전에 사슴의 목을 물었다. 사슴은 움찔거리며 죽어갔다.

난 사슴을 땅에 묻어주었다. 난 한참을 사슴의 무덤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사슴의 옆에 무덤

두개를 더 만들어 주었다. 내가 죽인 한 소녀와 여자의 무덤이였다. 난 이름모를 꽃을 꺽어 그

무덤 앞에 나란히 놔주었다. 앨리스가 다가와 나의 어깨를 잡아 주었다. 난 손톱자국이 남을 만큼

주먹을 쌔게 쥐었다. 다시는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난 집에만 있었다. 방문을 나가지도 않았고 앨리스와 칼라일 또한 내방에 들어오지

않았다. 벽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에스미가 들어왔다.

 

"아..아..."

 

에스미는 두 팔을 벌린체 천천히 다가왔다. 난 그런 에스미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에스미.. 다녀왔어요.."

"아.. 내 아들.. 에드워드..보고 싶었단다"

 

에스미는 내 어께에 기대어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흐느끼고 있었다. 난 에스미를 위해 살아야 했다.

 

"사랑한다 아들아..미안하다 아들아.."

 

난 에스미의 등을 토닥여 줬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이게 전부였다. 그때 칼라일과 앨리스가 다가왔다

그들도 나를 안아주었다.

 

"아들아 네가 돌아와서 기쁘구나"

 

칼라일이 속삭였다. 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였다. 아버지 칼라일과 어머니 에스미

누이 앨리스가 있는 이곳이 내 집이였다. 난 다시한번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나를 따라다니던 소녀와 여자의 영혼은 내게 웃음을 보이곤 사라젔다. 난 드디어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아직도 아파왔다. 제이콥과 벨라에게 미안했다. 이런 살인자를 친구로

받아줬지만 난 제이콥의 친구를 죽였고 벨라에겐 더이상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둘이

너무 보고싶었다. 하지만 난 더이상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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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1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괴물

 


난 어둠속에 몇날 며칠을 앉아있었다. 배가 고프지도 졸리지도 않았다. 앨리스와 칼라일이

몇 번이고 방문을 두드렸지만 난 대꾸하지 않았다 앨리스와 칼라일 역시 억지로 방에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몇 시인지 며칠인지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난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차라리 모르던 때가 그리웠다


 

“에드워드?”


 

문 밖에서 앨리스가 조용히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 이번에도 난 대답하지 않았다.


 

“에드워드..갈증..나지 않아?”


 

앨리스가 또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칼라일이.. 너에 대해 말해주겠데..”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문인 듯 한 위치에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난 갈등했다

내가 정말 알아도 될까? 과연 내가 나에 대해 알게 되면 그게 과연 나일까?

난 몸을 일으켜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오랜만에 보는 빛에 눈이 아파왔다 앨리스가

문 앞에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그리곤 한숨을 쉬었다


 

“역시.. 갈증이 심할 것 같았어”


 

앨리스는 내 손을 잡고 1층 거실로 내려갔다 그곳엔 칼라일이 TV앞 쇼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내가 내려오자 칼라일은 천천히 눈을 떴다. 앨리스는 칼라일이 앉아있는

옆자리에 앉았고 난 칼라일 정면에 앉았다 바닥에 깔린 카펫은 폭신했다 하지만 따뜻하진

않았다. 난 몸을 약간 구부리고 카펫을 바라봤다 칼라일이 약간의 신음 소리를 냈다


 

“음.. 에드워드? 준비됐니?”

“아니요”


 

난 칼라일의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난 준비되지 않았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

칼라일과 앨리스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칼라일은 앞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였다.

그는 무릎 위에 팔을 올리고 깍지를 쥐었다 그 손위에 얼굴을 올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에드워드.. 네가 네 자신에 대해 알기위해선 먼저 우리부터 알아야 한다.”

“냉혈인”


 

내가 낮게 말했다 칼라일을 눈을 뜨고 앨리스를 바라봤다 앨리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칼라일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이번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에드워드 우린 냉혈인 즉, 뱀파이어다. 네가 그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게 조금

 

놀랬지만 알고 있다니 말하기 쉬울 것 같구나. 네가 알고 있는 냉혈인에 대해 말해주겠니?”


나는 잠시 칼라일과 앨리스의 눈을 보았다.


 

“그들은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 입술을 붉고 아름다운 외모에 황홀한 채취 춤추는 듯 한

 

우아함 이성을 홀릴 수 있는 섹시함 매혹적인 목소리 빠른 스피드와 힘 두려워하는 건

십자가와 마늘, 그들을 죽이려면 그 심장에 쐐기를 박고 목을 잘라 그 시체를 불살라

버려야 된다고 그게 아니면 햇빛을 받으면 재가 되어 죽는다고..”

 

“그래 그럼 에드워드 가장 기본적인 것도 알고 있겠지? 우리가 무얼 먹는지에 대해”


 

칼라일의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인간의 피..”


 

칼라일이 살짝 웃어보였다. 그 웃음이 너무 따뜻했다


 

“그래 맞단다. 하지만 책은 진실이 아니야 네가 봤듯 우린 햇빛 아래 서있어도 재가 되진

않아 그리고 우리 집에는 십자가 장식품이 있으니 십자가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마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다. 그리고 우리 집 식구들은 인간을 죽이지 않아. 우린 동물만 사냥해

우린 우리끼리 농담으로 ‘채식주의자’ 라고 부르고 있지.”


 

그가 약간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였다


 

“에드워드 내 나이는 368세란다. 나의 아버지는 목사셨어. 냉혈인의 존재를 없애야 한다며

항상 선두에 서서 그들을 처치하곤 하셨단다. 난 당연히 아버지의 뒤를 이을 샘이었고

그러던 어느 날 나와 아버지 그리고 여러 마을 남자들과 그들을 잡으러 갔었지 그때 난

그들에게 물렸고 도저히 아버지에게 갈 수 없어서 창고에서 고통을 참아냈단다. 고통이

끝나고 심한 갈증으로부터 자제력을 잃지 않으려고 내 팔을 물고 있었어. 그때 내 앞으로

사슴 한 마리가 지나갔지 난 그걸 잡아 피를 마셨어 그 뒤로 난 쭉 200년간을 혼자

살았단다. 동물의 피만을 마시면서 욕구를 통제하는 법을 배웠지. 점차 통제하는 게

쉬워졌고, 지금처럼 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의사가 되어있지 하지만 동물의 피만

마시고 산다는 게 쉬운 건 아니란다. 인간으로 말하면 두부만 먹고 사는 거지. 허기는

줄였지만 만족스럽진 않았어. 그리고 난 외로웠단다. 다른 냉혈인들은 날 이해하지 않았지

내 삶의 방식을 거부 했어 여러 명의 냉혈인들을 설득하고 가르쳤지만 번번이 실패했어.

그때 에스미를 만났단다. 에스미는 임신한 상태였지 병원에서 뱃속의 아이가 죽었다는 소릴

듣고 그녀는 살수 없었어. 그래서 절벽에서 뛰어 내렸단다. 그녀는 내가 일하는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죽어가고 있었어. 난 결정했지 지금 생각하면 난 그녀를 첫눈에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칼라일은 그때의 일을 생각하는지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그리곤 다시 굳어졌다.


 

“그리곤 난 그녀를 물었어. 난 멈출 수 없을지 알았어. 냉혈인은 한번 사람의 피를 맛보면

광기가 생긴단다. 누군가를 냉혈인으로 만든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난

나 자신을 향해 소리쳤지 외로움을 끝내자고 멈추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 난

멈췄고 에스미는 그렇게 냉혈인이 되었어. 근데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거야.”


 

칼라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에스미의 뱃속에 있던 아이가 살아있던거야 의료진의 오진 이였어. 이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깨끼야. 인간이 냉혈인이 될 땐 몸에 기능들이 멈춰..즉 죽는 거지. 산모가 죽으면

태아도 죽는 게 맞지만 그 아인 살아있었어 그 아이의 심장은 뛰고 있었지. 그리고 정확히

7개월 후 아이가 태어났어. 그 아인 인간이었어. 심장이 뛰고 따뜻하고 살아 있었지.

하지만 그 아이도 내가 에스미를 물었을 때 영향을 받았는지 점차 냉혈인의 특징들이

나타났지 하지만 그 아인 강했어. 엄마인 에스미보다 빠르고 힘이 쌨지. 난 그 아이를

인간으로 키우고 싶었지. 하지만 그 아인 17살이 되던 해 달콤한 피에 유혹에 지고 말았어.

인간의 피를 맛보게 된 거야. 그 후로 그 아이도 늙지 않았어. 17살의 모습을 가지고

107년을 살았단다. 그리고 작년 108번째 생일 때 그 아이가 없어지고 말았어. 그게

그 아이가 2번째로 인간의 피를 맛본 날이었지. 그 아이는 괴로워했어. 자신을 탓했지

나약하다며 괴물이라며 죽여 달라며 애원했어. 나와 에스미는 그 아일 너무 사랑해서 그

아이의 부탁 따윈 들어 줄 수 없었어. 그리고 그 아인 없어졌어. 에스미는 그 날부터

정신을 놔버렸어. 매일 밤마다 그 아일 찾아다닌다며 숲을 헤맸지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그러던 어느 날 빌리가 병원에 실려 왔지 그곳에..”


 

칼라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제가..있었군요..?”

“그래 에드워드.. 네가 있었단다.”


 

복잡했다 내가 정말 냉혈인..뱀파이어?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내 피부는 단단하고 차가웠다 그때 늑대들과 싸울 때 내 힘과 스피드는 그들보다 빨랐다.

그리고 배고프지 않았으며 갈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리고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에드워드..”


 

앨리스가 내 옆으로 다가와 손을 잡아줬다. 내 손은 떨고 있었다. 곧 어깨가 떨리고 온몸이

떨려왔다. 나는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렸다 눈물이 날듯 했지만 나지 않았다.


 

-


 

나는 5살 이었다. 아빠 칼라일과 엄마 에스미는 큰 거인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엄마 차가워요”


 

내가 말하자 에스미는 내 눈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구부렸다 그리곤 슬픈 듯 미소 지었다.


 

“미안하다 에드워드 장갑 낄까?”


 

에스미는 가방에서 두툼한 털장갑을 꺼내 내 손에 끼워줬다 다행이 겨울이라 우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없었다. 하지만 장갑을 껴도 내 손은 차가웠다.


 

그리고 8살이 되어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그날은 부모님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나의 부모님은 친구들의 부모님과는 많이 달랐다 친구들의 부모님은 따뜻했고 피부에

혈색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은 차가웠고 창백했다 친구들이 나의 부모님을 놀려댔다

시체 같다며 놀려댔다. 난 그때마다 주먹을 꽉 쥐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과 싸웠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선생님께 머릴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나를 혼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2살이 되었을 때 난 나의 부모님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난 나의 부모님이 음식을

먹는 걸 본적이 없었다. 해가 뜨는 날이면 새벽 일찍 하이킹을 가셨었다. 언제나 내가 먹는

모습만 지켜보셨다 그날은 몹시 궁금했다


 

“엄마 아빠는 왜 식사 안하세요?”


 

칼라일과 에스미는 서로를 보고 씁쓸히 웃어 보였다 그리곤


 

“에드워드 우린 스페셜 다이어트 중이란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믿었다 칼라일과 에스미는 다이어트를 안 해도 충분히 아름다웠는데..


 

14살이 되었다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나의 부모님이 다른 부모님과 다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내색하지 않았다 칼라일과 에스미는 나의 부모였고 그들은 날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사랑했다 나 역시 그들을 너무 사랑했다


 

16살 땐 나의 부모님이 아닌 내가 점점 이상해지는 듯 했다 반 친구들 보다 달리기와 힘이

유별나게 빠르고 쌨다. 그래서 운동부에 스카웃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내가 들어오면

학교의 우승은 따 논 상태라며 날 설득했지만 난 운동보단 음악이 좋았다


 

그리고 17살이 되던 날 우린 케이크위에 17개의 초를 꽂고 식탁에 모여 있었다. 칼라일과

에스미는 내가 초를 끄기만을 기다렸다 난 초를 끄기 전 소원을 빌고 ‘후’하고 불었다

촛불은 꺼지고 에스미가 불을 켰다 칼라일이 선물이 있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처음 보는 소녀와 같이 내려왔다. 그녀는 나의 부모님과 같은 창백한 피부에 짧은 검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 검은 머리위에 빨간 리본이 매어 있었다.


 

“에드워드! 17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그녀는 앨리스야! 너의 누나란다!”


 

칼라일은 앨리스를 소개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라 했다. 나는 기뻤다 부모님이 하이킹

을 가는 날 나 혼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나의 부모님과 나의 사랑스런

누나는 밤이 되자 시내로 놀러 갔다. 사람들은 붐볐다. 거리의 내온사인은 내 정신을 홀랑

빼갔다. 너무 즐거웠다 그러다 부모님과 나의 사랑스런 누나를 놓치고 말았다. 나는 길을

해매다 어디에선가 달콤한 향기가 났다 난 참을 수 없는 유혹적인 향기를 따라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왔다. 그 골목 끝엔 작은 공터가 있었다. 그 곳에 허름한 차림에 맨발을 하고 얼굴

이곳저곳엔 때가 묻어 있는 소녀가 있었다, 이제 10살쯤 되었을까? 그 소녀는 양손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배가 고팠는지 내 손에 들고 있는 과자봉지를 뚫어 저라 쳐다봤다.

그 소녀가 다가오면서 내 심장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소녀와 어울리지 않는 너무

매혹적이고 달콤한 향기가 진해졌다. 그때 바람이 불어 그 소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난 어느새 그 소녀의 목에 이를 꽂고 있었다. 칼라일과 에스미가 달려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내 광기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17살 때 난 괴물이란 걸 알게 됬다. 그리고 우린 여러 나라로 거처를 옮기며 살았다

 

그렇게 107살이 되었다. 그리고 107살이 될 때 까지 내 몸은 자라지도 않았다.

나와 앨리스는 해가 비치는 날이면 하이킹을 갔다. 동물의 피만을 마시며 버텼다. 불만은

없었다. 나름 괜찮았다. 내 107번째 생일 나와 앨리스는 하이킹을 갔다 나는 우리 식구 중

가장 빨랐다. 그래서 인지 치타 같은 빠른 종류의 동물을 주로 사냥했다. 그날도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앨리스는 신이나 있었다. 매 년 식구들의 생일이 찾아오면

앨리스가 가장 기뻐했다 모든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행복해 했다. 지겨울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앨리스는 아이디어가 좋은지 매년 다른 파티와 장식을 했다 앨리스가

파티 때 쓸 물건을 사기위해 시내에 내렸다 앨리스는 파티 용품을 파는 가게로 들어갔고

난 음반 가게를 찾아 갔다. 그게 실수였다 난 그 음반가게에서 나오는 여자의 향기에 취 해

그녀의 뒤를 쫒았다 이미 자제력을 잃은 상태였다 그녀가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서자 난

그녀의 목을 물었다. 화가 났다 100년이란 세월을 참고 참았다. 나 자신을 믿었다. 하지만

난 오늘 나를 배신했다. 칼라일에게 죽여 달라 애원했다. 물론 칼라일은 거절 했고

난 그대로 집을 나와 숲으로 달렸다 비가 왔다 그리고 난 기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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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0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

 


“후..”

 


긴 숨을 내쉬었다. 곧 여름이지만 포커스의 날씨 특성상 밤공기는 차가웠다. 그 공기가

내 코를 지나 패로 들어왔다 상쾌하고 차가웠다. 그러나 거북스럽지 않았다. 정신은 맑았다

 기분은 좋았고 몸은 가벼웠다 나를 향해 달려오던 제이콥은 내 바로 앞에 멈춰있었다

낮게 몸을 숙이고 굵게 크르릉 소리를 냈다 앨리스를 공격하던 두 마리의 늑대도 지금은

공격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큭..”

 


웃음이 나왔다. 난 한손으로 내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웃음이 새어나는걸 막진 못했다


 

“큭..큭..하..하하하!”

 


나는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했다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앨리스를 공격하던 늑대들은

제이콥의 옆으로 재빨리 점프했다. 그 셋..아니 세 마리는 낮게 으르렁 거렸다 그리고

제이콥을 제외한 두 마리가 나에게 달려왔다 난 살며시 몸을 틀어 피했다.


 

“재미있군?”


 

내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난 앨리스에게 다가가다 앨리스의 팔과 다리엔 늑대의 이빨

자국이 가득했다 하지만 피는 나지 않았다 내가 손을 내밀어 앨리스를 일으켰다


 

에드워드..?”


 

앨리스가 조심스레 내 이름을 불렀다 난 앨리스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난 회색늑대에게 달려들었다.


 

“깨갱!”


 

회색늑대가 비명을 지르며 제이콥 뒤쪽에 있는 나무에 부딪쳤다 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 즐거웠다. 뭔가 잊고 지냈던 즐거움이 내 가슴에 가득했다.


 

“크르릉..”


 

제이콥이 날 바라보고 경계의 소리를 냈다 난 제이콥을 향해 몸을 틀었다 그때 검은늑대가

나에게 달려왔다


 

“소용없어..”


 

난 살짝 옆으로 틀어 발을 들었다 그대로 검은늑대의 머리를 향해 발을 내리 꽂았다.

검은늑대는 ‘컥’ 소리와 함께 땅에 쳐 박혔다.


 

“하하하하! 소용없다고 했잖아?”


 

난 검은 늑대의 머리에 발을 올려놓고 비볐다.


 

“날 화나게 하지 말았어야지!!”


 

난 검은 늑대의 가슴에 내 손을 박았다 검은 늑대의 심장이 만져졌다 심장은 뜨거웠고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난 그대로 손을 움켜쥐었다. 피가 내 얼굴에 튀었다 검은늑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역시 늑대인간의 피는 냄새가 구리군..”


 

난 검은늑대의 심장을 제이콥의 발 앞으로 던졌다 피가 묻은 손을 검은늑대의 털에

닦아냈다 피가 묻지 않은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난 다시 한번 숨을 들이마셨다

아까와 같이 상쾌하진 않았다 늑대인간의 역겨운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제이콥과

회색늑대는 내 밑에 있는 검은늑대의 시체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엔 두려움과 살기가

함께 뒤섞였다 난 그 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가득한 검은 하늘이었다. 마음에 들었다.


 

“제이콥? 이제 그만 돌아가는 게 어때? 난 아직 널 죽이고 싶지 않아”


 

내가 낮게 중얼거렸다. 이 재미있는 게임을 빨리 끝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이콥과 회색늑대는 내게 달려들었다. 소용없는 짓! 제이콥은 내 머리를 향해 회색늑대는

내 다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난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날 해칠 수 없을 테니까

그들의 이빨이 내 몸에 닫기 전에 이미 그곳에 난 없었다. 난 재빠르게 제이콥의 뒤로 돌아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 회색늑대는 그대로 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난 제이콥을 잡고만 있었다

제이콥은 발버둥 쳤다. 하지만 역시 소용없었다.


 

“제이콥.. 내 말 끼를 못 알아듣는구나? 난 널 죽이고 싶지 않다고..큭큭”



 

제이콥은 나를 노려봤다. 난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그대로 제이콥을 던져버렸다

제이콥은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했다 흥미로웠다.


 

“호~ 제이콥.. 조금 제법인 걸? 하지만 그것도 한번 뿐이야!”


 

난 제이콥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그때 내 앞에 칼라일이 나타나 내 손을 잡았다


 

“에드워드! 정신 차려!”


 

칼라일의 목소리에 난 멈춰 섰다. 그리고 난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눈을 떴을 땐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방이었다. 난 그 방 한가운데 누워있었다

그리곤 내 앞에 나와 똑같이 생긴 내가 나타났다


 

“당신 누구야?”


 

내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내 모습은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나? 1년 전의 너야”


 

-


 

“헉!”


 

눈을 떴을 땐 밤이었다. 또 얼마나 잠이 든 걸까? 난 잠들기 전의 일을 생각했다

그건 내가 아니었다. 그때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있는 듯 했다.

날 몰아내고 누군가 내 몸을 조정한 것 같았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그’일 꺼라 생각했다

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향해 걸어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창백했다. 눈은

황금빛이었다. 입술을 새 빨겠고 눈 밑엔 그림자가 짙게 내려와 있었다. 난 손을 들어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만져봤다. 차가웠다. 내가 아닌 거 같았다


 

‘쨍그랑’


 

난 그대로 주먹을 들어 거울을 깨버렸다 손엔 상처하나 없었다. 늑대를 죽이고 제이콥을

공격한 ‘그’는 나였다.


 

“으아아악!”

 

난 소릴 질렀다. 용서 할 수 없었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심장은 뛰지 않았다

눈물도 흘릴 수 없었다. 난 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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