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13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세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어느 덧 3개월이 지났다. 동물의 피 만으로 살고 있지만. 3개월 전 보다 강해져 있었다.

처음엔 사슴을 즐겨 사냥했고 지금은 치타를 주로 사냥한다. 점점 자제력도 생겨났다.

처음 내 자신을 알았을 땐 자제력이 꾀 힘들었다. 이미 107년 동안 참고 살았지만 지난

기억이 없던 1년간 내 자제력은 거의 없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뱀파이어 여서일까?

내 자제력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지금은 아무 어려움 없이 시내를 걸을 수 있었다. 오늘은

앨리스와 함께 시내를 나왔다. 뱀파이어는 잠을 잘 수 없다. 그래서 긴 밤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난 익숙한 길을 걸었다. 벨라와 처음으로 손잡았던 그 길..

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비가 쏟아질 듯 어둑어둑했다.

벨라가.. 보고 싶다.

 

“에드워드 빨리 와!”

 

앞질러간 앨리스가 손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하늘이 날 시험하려는 걸까? 이 저주받은

나에게 더 실연을 주시려는 걸까? 지금까지 맡아본 달콤함과는 차원이 틀렸다. 거리는

멀었지만 바로 내 앞에 있는 듯 그 향기는 강렬했다.

 

‘이런 젠장!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해!’

 

생각과는 다르게 내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이곳에서 한발 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벗어나긴

커녕 그 향기의 근원지로 갈 것 같았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라 투아 칸탄테”

 

가득이나 큰 앨리스의 눈이 쏟아져 내릴 듯 더욱 커졌다. ‘라 투아 칸탄테’ 날 향해 노래

부르는 피, 우리들은 거부 할 수 없는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피의 유혹을 그렇게 불렀다.

내 눈은 검은색으로 물들었고 심한 갈증을 참느라 내 손톱은 단단한 나의 살을 파고들었다.

죽어있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참아야 한다. 내 눈앞에 나로 인해 죽음을 맞은 소녀와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들은 나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앨리스..”

 

목소리가 갈라졌다. 앨리스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난 앨리스의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나를.. 죽여..”

 

내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그 유혹적인 향기를 찾아가기 전에 또다시 살인자가

되기 전에 난 죽어야 했다.

 

“에드워드! 그런 말도 안 되는!”

“어서!”

 

난 앨리스를 향해 소리쳤다. 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눈물을 흘릴 듯 눈은 슬픔에 잠겨

있었고,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느새 난 달리고 있었다. 그 향기의 근원지를 향해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방향을 돌려! 멈춰! 에드워드! 멈춰! 그 유혹적인 향기는

점점 진해졌다. 나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앨리스가 쫒아왔지만 날 따라 잡을 순 없었다.

점점 앨리스와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때 내 양 옆으로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 나타났다.

하나는 여자인 듯 했고, 하나는 남자였고 나보다 덩치가 컸다 그들은 내 팔을 각각 잡았다.

난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강했다. 이내 나를 뒤쪽으로 잡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내 숲으로 들어왔고 빠른 속도로 집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여전히 내 팔을 잡고 거실로

들어섰다. 칼라일이 있었다. 그 들은 내 손을 풀고 칼라일의 옆으로가 모자를 벗었다.

앨리스가 그때 집으로 들어섰다.

 

“로자리! 에밋!”

 

앨리스는 양 팔을 벌리고 로자리와 에밋이라 불린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편안한

미소로 앨리스를 안아주었다. 그들은 다시 칼라일과 인사를 했다. 로자리라 불린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웨이브진 밝은 금발을 허리까지 늘어트리고 작은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

살짝 열린 입은 색기가 넘쳤고 입술 위에 점은 그 색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으며 볼륨

있는 가슴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앨리스가 사랑스럽다면 로자리란 여자는 유혹적 이었다

그 옆에 로자리의 잘록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 에밋이란 남자는 짧은 스포츠 머리에

단단하고 부리부리한 눈매 꽉 다문 입술 듬직하고 딱 벌어진 어깨 탄탄한 허리와 다리

누가 봐도 남자다움이 넘쳐났다 하지만 웃을 땐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꼭 곰돌이?

난 내 엉뚱한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 둘은 내 은인이었다. 살인자 에드워드를 구해낸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난 에밋과 로자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어머 네가 에드워드구나”

 

로자리가 내게 다가왔다. 로자리는 살며시 나를 안아주었다. 에밋은 날 살짝 흘겨보곤

로자리의 팔을 끌어 당겼다.

 

“흠..”

 

칼라일이 목을 가다듬고 천천히 우리 모두와 시선을 한 번씩 맞추었다.

 

“이제 에드워드도 돌아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갈까?”

 

칼라일이 거실에 마련 돼 있는 소파에 앉았다.

 

“에드워드와 에밋, 로자리는 다음 주부터 포커스 고등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야. 에밋과

로자리는 18살로 에드워드는 17살로 너희가 이번 학교생활도 즐거웠으면 좋겠구나.”

 

칼라일이 웃으며 대답했다. 로자리와 에밋은 뱀파이어가 된 후 학교생활은 처음이라 했다.

난 이미 1년 전엔 줄 곳 학교를 다녀왔기 때문에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걱정은 됐다.

또 다시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밋과 로자리가

있다면 괜찮을 듯 했다.

 

“라 투아 칸탄테”

 

난 방으로 돌아와 그 치명적인 단어를 한번 곱씹어 봤다. 그 단어를 생각하니 끔찍했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숲으로 달렸다. 빠른 소리로 나뭇잎들이 비명을 질러대는게 들렸다

곧 소녀와 여자의 무덤에 도착했다. 난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아온다.

내 자신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가 그녀들 앞에 서자 내 양쪽 어께에 그녀들의 손이

살며시 올라왔다 그녀들은 날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미안해.”

 

난 그녀들을 한 번씩 쳐다보곤 비에 축축이 젖은 잔디 위에 누웠다. 1년 전의 나였다면

차가운 땅의 기운에 일어났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난 잠이 들 듯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었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했던 잠은 오지 않았다.

그때 발밑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난 몸을 일으켜 경계하듯 낮게 울었다. 풀을 해치고

형태가 보였다. 에스미였다. 난 경계하던 눈빛을 거두었다. 나의 어머니.. 불쌍한 내 어머니.

난 에스미에게 손을 뻗고 살며시 안았다.

 

“아들아 내 아들아..”

 

에스미는 살며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했다. 얼마나 날 걱정했을지

에스미는 1년 전보다 말라있었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생기는 없었다. 그렇게 생기 있고

누구든 사랑하시던 나의 어머니였는데 죄송한 마음에 에스미를 더욱 쌔게 안았다.

 

“에드워드.. 엄마는 괜찮아.. 많이 먹으렴..”

 

에스미가 말했다. 아직 날 항상 배고파하던 어린 아이로 보고 있는 걸까? 마음이 아파왔다.

 

“어머니.. 저도 괜찮아요. 이젠 배고프지 않아요. 걱정 마세요”

 

난 살며시 웃으며 에스미의 손을 잡았다. 에스미는 그제야 환하게 웃어줬다. 난 에스미를

안고 집으로 달렸다. 집으로 가니 칼라일과 앨리스 로자리와 에밋이 반갑게 맞아줬다.

그래 난 이들이 있어. 나에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 견딜 수 있어.

 

“나의 가족..사랑해요”

 

우리는 모두 포옹을 했다. 이렇게 우린 사랑하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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