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벨라(2)
내 이름?
이사벨라 스완
나이?
17
에드워드가 사라지고 5개월 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라졌듯 에드워드는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날 상처 주기위해 행동을 했다.
그 날도 다르지 않았다. 에릭과 나 제시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추워지는데
늦게 오는 그 누군가가 너무 짜증났다 그때 많이 본 은색 볼보가 나타났고 뜻밖의 인물이
차에서 내렸다
‘에드워드!’
난 기뻤다. 비록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 그였지만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에드워드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광장 옆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제시카의 질문 공세를 받는 에드워드를 힐끔 바라봤다.
곤란할 땐 저런 표정을 짓는 구나. 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에드워드의 표정을 관심 있게
바라봤다.
“그럼 에드워드! 지금 여자 친구 있어?”
제시카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다.
“아니 없어”
에드워드의 대답에 짧게 숨을 내쉬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마음이 아팠다.
“그럼 좋아 하는 사람은?”
“....없어”
이 질문에 왠지 오기가 났다. 하! 그래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럼 에드워드! 나랑 사겨볼래?”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제시카는 날 째려보고 있었다.
“흠.. 난 이만 퇴장 해야겠군?”
에드워드가 의자에 걸쳐 두었던 재킷을 들고 문을 향해 걸어갔고 나도 따라 가려 했지만
에릭이 내 손을 잡았다. 속이 상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각오는 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에릭과 나는 밖으로 나와 길을 걸었다. 에릭의 질문에 난 건성건성 대답했다.
“벨라 그럼 무슨 음악을 좋아해?”
에릭의 질문에 순간 울컥했지만 난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눈물을 꾹 참았다.
“....드뷔시의 달빛”
내 목소리는 흔들렸다. 난 애써 에릭을 향해 웃어보였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에릭은
내 손을 잡았다. 난 손을 빼려 했지만 뺄 수 없었다. 에릭은 손에 힘들 주었다. 에릭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섰고 이내 작은 야회 극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돌로된 의자 사이사이에는
잡초들이 자라 있었고 그 중앙엔 지붕만 있는 공연장이 있었다. 낡았지만 기분이 편안해
지는 곳 이었다. 에릭은 날 가운데 안치고는 공연장 위로 올라갔다 신사들이 하는 인사를
하는 에릭을 보며 낮게 웃었다.
“벨라! 나의 극장에 오신 걸 환영해! 여긴 너만을 위한 극단이야! 난 너만을 위한 배우가 되겠어!”
에릭이 소리쳐다. 난 에릭의 어색한 동작을 보고 웃었다.
“오 줄리엣! 당신의 기쁨이 내 기쁨과 같더라도 기쁨을 표현하는 기술이 나보다 한 수
위라면, 다..당신의 말로 주위의 고..공기를 향기롭게 해주시오! 으..음악처럼 푸..풍요로운
모..모..목소리로 지금 이렇게 만나. 흠! 서..서로 주고 받는 꾸..꾸..꿈가..같은 행복을 말해
주시오!”
에릭이 더듬거렸다. 그런 에릭이 한편으론 귀여웠다. 하지만 내 머릿속과 마음속은 이미
에드워드로 가득했다. 에릭이 내게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흠! 당신의 두 눈엔 잠이 깃들고 가슴엔 평화가 깃들기를 ‘내가’잠이 되고 평화가 되어
당신의 달콤한 눈과 가슴에서 쉴 수 있었으면!”
“에..에릭”
에릭의 마음을 난 받아 줄 수 없었다. 에릭에게 미안했다.
“에릭 미안해.. 난..나에게 넌 친구야..”
마음이 아팠다. 난 내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 에드워드가 생각났다. 에릭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도 생각이 났다. 난 너무 미안하고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 에릭이 조심스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 줬다.
“어이~ 분위기 죽이는데??”
그때 극장 양 옆으로 담배를 물고 쇠 파이프를 든 불량해 보이는 사내 3명이 나타났다.
내 눈은 커졌고 두려움에 심장이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에릭이 내 앞으로 걸어 나와
그 사내들로부터 나를 가려줬다. 난 진정하지 않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이쿠~ 로미오 양반? 지금 우리랑 해 보자는 거야?”
“오호 뒤에 계신 줄리엣양? 내 스타일 인데? 오늘 나랑 놀까? 큭큭”
나를 가리키자 눈물이 핑 돌았다. 난 팔을 천천히 움직여 찰리가 가방에 넣어줬던
후추 스프레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두 명의 남자가 에릭에게 달려들었고, 가운데
있던 남자는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무서웠다. 비명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두려움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난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 설수 없었다. 그때 남자가 내 허리
위에 올라탔다. 난 있는 힘 것 발버둥을 쳤다. 그때 그 남자의 손이 올라갔고 난 얼굴을
팔로 가렸다. 그리곤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비록 뒷모습 이었지만 한눈에 누군지 알아봤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난 낮게 중얼 거렸다. 그때 에릭을 때리고 있던 두 남자는 에드워드에게 달려들었고
에드워드 머리위로 쇠파이프가 떨어 졌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팔은
흠칫 하나 없었고 대신 쇠파이프는 에드워드의 완벽한 팔 굴곡에 맞게 휘어져 있었다.
난 눈을 껌뻑 거렸다. 에드워드의 팔에는 쇠보다 단단한 그 어떤 보호대도 하고 있지
않았다. 새하얀 그의 살가죽이 전부였다. 그때 두 남자중 한 남자가 재킷에서 칼을 빼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날 자극 하지 마”
에드워드가 낮게 중얼 거렸고 순식간에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있을 수 없는 일 이었다.
그리고 칼을 맨 손으로 잡고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 칼을 부러 트렷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눈동자는 검은색 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꺼져..”
에드워드의 말에 두 남자는 뒤도 안돌아 보고 뛰기 시작했고, 날 때리려 했던 남자에게
에드워드는 다가갔다. 이내 그 남자의 머리를 차버렸고, 이내 에드워드는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던져 버렸다. 아무리 힘이 쌔다고 하지만 성인 남자를 한 손으로 들어 던질
만큼 힘이 쌘 사람이 있을까? 정말 에드워드는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
“어떻게 죽여줄까?”
난 어떻게든 에드워드를 말려야 했다. 난 힘을 주어 일어났다 그리곤 에드워드에게 달려가
뒤에서 안았다.
“에드워드 그만 이제 그만..”
“아니 난 저 더러운 인간을 죽여야겠어.”
“그만..이제 괜찮아 에드워드”
눈물이 흘렀다. 난 있는 힘 것 에드워드를 안았다. 에드워드의 거친 숨이 진정이 되었고
이네 에드워드는 에릭을 업고 나의 손을 잡고 뒤도 안돌아 보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때 에드워드의 손은 매우 차가왔다. 에드워드의 걸음걸이는 너무 빨랐다. 난 금세
숨을 몰아 쉬었다.
“에드워드! 천천히!”
내가 힘겹게 내 뱄었다. 에드워드는 그제야 걸음을 늦추었고 내 손을 놨다. 난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에드워드의 뒤를 따라갔다.
“벨라 아무 말이나 해줄래? 내가 돌아가지 않게”
아무 말? 난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질문을 하나씩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을게 좋을 것 같았다.
“손 다치지 않았어?”
“응 다치지 않았어.”
“어떻게 다치지 않았지?”
처음엔 걱정이 돼서 물었지만, 그만 질문이 튀어 나오고 말았다. 에드워드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걸? 다른 말을 하는 게 어때?”
그가 조용히 경고했지만 이미 내 궁금증은 이성을 잃었다.
“아니 난 알고 싶어, 넌 분명히 맨 손으로 칼을 부러트렸어! 상처 하나 없이!”
내 말에 에드워드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걷기만 했다. 드디어 볼보 앞에 도착했고
에드워드는 거칠게 뒷좌석을 열고 에릭을 실었다. 우리는 말없이 에릭의 집에 도착했다.
“데려다 줄 태니까 타”
에드워드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린 다정했고 달콤했다. 하지만
난 다가가지 않았다 그는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으니까
“어떻게 한 건지 알려줄래?”
“하.. 벨라 넌 충격을 받은 것뿐이야”
“아니! 난 분명히 봤어 보통 사람은 그렇게 빠르거나 칼을 부러트리지 못해!”
난 에드워드를 강하게 바라봤다. 에드워드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에드워드가 한발자국 다가왔다
“고맙다고 하고 잊어 줄 수 없어?”
“고마워”
내 말에 에드워드는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그럼 실망을 좀 해야겠군 벨라”
그렇게 그는 사라졌다. 그리고 궁금증을 가득 안은 체 며칠이 흘렀다. 난 집요하게
에드워드에게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고 그는 날 구해준걸 후회한다 생각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날은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재미난 걸 봤다. 에드워드에게
러브레터를 전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나 그녀는 작은 체구에 작은 얼굴
그리고 검은 머리에 고동색 눈동자를 지닌 동양인 이었다. 에나의 작은 손에서 분홍색
편지를 건네받은 에드워드의 표정은 참으로 웃겼다.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그의 당황한
표정이란 내 평생 잊지 못할 듯 했다. 에나가 편지를 건네주고 뒤돌아 뛰어가자 에드워드는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난 순가 나를 보는 듯해서 기분이 나빠졌다. 쓰레기통
에서 편지를 꺼내들고 에드워드를 쫒아 갔다. 이내 난 에드워드를 붙잡았다.
“너 요즘 나한테 부쩍 관심이 많다?”
에드워드가 쏘아 보며 말했다. 요즘이 아니고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잘난 에드워드씨? 내 마음 짓밟는 것도 모자라서 에나의 마음까지 밟으시려고요?”
난 에드워드 눈앞에 편지를 들이 밀었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데 벨라?”
“아 그래? 미안하게 됐네?”
“벨라? 얼마나 네게 상처를 줘야 나에게 관심을 끊어줄래?”
“웃기지마 에드워드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약해빠진 여자애가 아니야”
“큭.. 알아 모시겠습니다”
내 말을 듣곤 에드워드는 거칠게 편지를 빼앗아 갔다. 그때 에드워드와 손이 스쳤다.
얼음같이 차가웠다. 그 때 시내에서 손을 잡았을 땐 추워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춥다기엔 그의 손이 너무 차가웠다.
“에드워드 너 왜 이렇게 차?”
“내가 좀 차가운 남자잖아? 그러니까 더 다치기 전에 다가오지 마”
내 질문에 에드워드는 장난으로 넘기는 듯 했지만,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제이콥이 한번 쯤 이야기 해줬던, 부족의 전설과 냉혈인 이라는 종족, 그땐 별 생각 없이
넘겼지만 내 머릿속에선 냉혈인 이란 단어가 지워지지 않았다. 난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트럭을 타고 집으로 달렸다. 오래된 시동이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집에
도착했고 가방을 거실에 던져두고 내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인터넷에 전화선을 연결 하고
인내심으로 인터넷 페이지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인터넷이 뜨고 난 검색어 창에 ‘냉혈인’
이라고 검색을 했다.
‘냉혈인’
그들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은 이름 그대로 차갑고 창백한 피부를 지니고
있고, 그들의 주식은 ‘인간의 피’다. 그들은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힘이 쌔며
인간을 유혹하기 위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과 눈이 마주친 인간들을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어 스스로 피를 빨리길 원한다. 그만큼 그들은 매혹적이고 치명적
이다. 그리고 그들은 불멸하며 숨을 쉬지도 마시지고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는다. 요즘
그들을 ‘Vampire’ 라고 부른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설마? 아니겠지? 난 컴퓨터를 꺼버리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하나씩 에드워드랑 비교를 해봤다. 답은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