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1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난 움직일 수 없었다. 벨라가 나의 정체를 안다고? 난 높은 나무들로 가려진 초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벨라가 어느새 다가와 내 뒤에 서있었다.


 

“넌..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힘이 세, 피부는.. 창백하고 얼음처럼 차가워, 눈의 색이 변하고,

어떤 때는 말하는 게..다른 시대에서 온 것 같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햇빛에 나가지도 않아.”


 

난 벨라를 돌아 볼 수 없었다. 주먹을 쥐었고 숨을 낮게 내뱉었다.


 

“How old are you?”

“Seventeen.”

“How long have you been seventeen?”

“...awhile.”


 

이젠 틀렸다. 분명 벨라는 내 정체를 알아 낸 거다. 이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겠지? 난

눈을 질끈 감았다. 심장이 아파왔다. 숨은 거칠어 졌다.


 

“I know what you are.”

“Say it, say it out loud”


 

벨라는 한참을 뜸을 드렸다. 벨라의 순결한 입에서 그 저주받은 단어를 듣고 싶지 않았다.


 

“Vampire”


 

심장이 무너졌다. 난 아랫입술을 쌔게 깨물고 주먹을 쥐었다. 벨라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난 벨라의 손을 뿌리치고 벨라를 바라봤다.


 

“Are you afraid?"

"No"


 

벨라가 강하게 날 바라봤다. 그 눈빛에 난 혼란했다.


 

“그럼 기본적인 걸 물어봐, 우리가 뭘 먹는지”

“날 해치지 않을 거야”


 

벨라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나의 팔을 잡고 이내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난 떨리는 손으로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벨라 난 킬러야. 널 죽이고 싶었어.”


 

벨라는 아무 말 없었다. 있는 힘 것 벨라는 날 안아주고 다독여 줬다. 난 벨라의 머리에

입을 맞췄다. 벨라의 향기가 나를 유혹했다. 하지만 이 따뜻함을 놓고 싶지 않았다.


 

“벨라 우리 이렇게 서로 원해도 되는 걸까?”

“응 괜찮아 에드워드 난 널 위해 뭐든 할 수 있어.”


 

난 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내 차가운 숨결에 벨라가 약간 움찔했다. 난 미안한 맘에

벨라를 품에서 때려했지만 벨라는 고집이 쌨다.


 

우린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 했을 때처럼, 한시도 한 순간도 서로에게 시선을 때지

않았다. 한참을 숲에 웅크리고 앉아 그간 못했던 이야기 들을 했다. 난 나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을 벨라에게 말해 줬다. 벨라는 그때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난 그런 벨라의 표정에 웃음이 났다. 오랜만에 포근하고 따뜻했다. 내가 벨라의 뺨을

만질 때 차가움에 벨라는 깜짝 놀라곤 했다. 그때마다 난 씁쓸히 웃어야 했다.

벨라의 입술이 점점 파래지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벨라? 왜 그래?”


 

내가 벨라에게 물었다. 벨라는 기침을 몇 번 하더니

 

“감기..인가봐”


 

힘겹게 벨라가 말했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난 벨라를 업고 벨라의 트럭을 향해 뛰었다.

벨라의 트럭에 시동을 걸자 시동이 으르렁 소리를 냈다. 난 평소 몰던 속도보다 한참

느리게 운전을 했고 벨라의 집에 도착했다. 벨라를 2층에 눕히곤 주방에 내려가 따뜻한

우유를 끄려왔다. 벨라는 받아들고 천천히 마셨다. 내 앞에 있는 게 정말 벨라인지 의심이

들었다. 내가 갑자기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지 겁이 났다. 그리곤 벨라를 잃을까 걱정이

되었다. 난 벨라를 천천히 눕혀주곤 아쉽지만 집으로 가기위해 일어섰다. 벨라가 나의 손을

잡았다.


 

“가지마”

“벨라, 넌 인간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유혹 적이지?”


 

벨라가 살며시 웃었다.


 

“벨라, 난 지금 가지 않으면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어”

“무슨 짓?”


 

벨라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체 하는 건지 순진하게 물어봤다.


 

“벨라 나도 남자야”


 

내 말에 벨라는 눈을 껌뻑이더니 이네 볼이 붉어 졌다.


 

“그래도 가지 마”

“내가 널 괴롭힐지도 모르는데?”



 

난 살며시 벨라의 이불을 들추었다. 그리곤 발부터 천천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내 살이

닫자 벨라가 움찔거렸다.


 

“상관없어”


 

난 이미 벨라옆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후회 안할 자신 있어?”

“응”


 

난 천천히 벨라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차가운 내 손이 기분이 좋은지 벨라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난 벨라의 눈을 어루만지고 벨라의 뺨을 타고 입술로 손을 가져갔다. 벨라의

숨은 뜨거웠다. 난 내 차가운 입술을 따뜻한 벨라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리곤 벨라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큭 벨라 은근 엉큼한걸! 아무 짓도 안할 태니 오늘은 이만 자”


 

벨라는 이내 기분 좋다는 듯 웃어 보이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난 이 천사 같은 벨라를 사랑해도 되는 걸까?

나에게 정말 신은 이 천사를 허락해 주시는 걸까? 벨라의 자는 모습은 신비로웠다.

난 벅차오른 가슴을 쉽게 진정 시키지 못했다. 그냥 덮칠 껄 그랬나? 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나의 사랑 나의 벨라 좋은 꿈 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 -벨라(2)


 

내 이름?

이사벨라 스완

나이?

17


 

에드워드가 사라지고 5개월 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라졌듯 에드워드는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날 상처 주기위해 행동을 했다.

그 날도 다르지 않았다. 에릭과 나 제시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추워지는데

늦게 오는 그 누군가가 너무 짜증났다 그때 많이 본 은색 볼보가 나타났고 뜻밖의 인물이

차에서 내렸다


 

‘에드워드!’


 

난 기뻤다. 비록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 그였지만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에드워드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광장 옆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제시카의 질문 공세를 받는 에드워드를 힐끔 바라봤다.

곤란할 땐 저런 표정을 짓는 구나. 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에드워드의 표정을 관심 있게

바라봤다.


 

“그럼 에드워드! 지금 여자 친구 있어?”


 

제시카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다.


 

“아니 없어”


 

에드워드의 대답에 짧게 숨을 내쉬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마음이 아팠다.


 

“그럼 좋아 하는 사람은?”

“....없어”


 

이 질문에 왠지 오기가 났다. 하! 그래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럼 에드워드! 나랑 사겨볼래?”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제시카는 날 째려보고 있었다.


 

“흠.. 난 이만 퇴장 해야겠군?”


 

에드워드가 의자에 걸쳐 두었던 재킷을 들고 문을 향해 걸어갔고 나도 따라 가려 했지만

에릭이 내 손을 잡았다. 속이 상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각오는 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에릭과 나는 밖으로 나와 길을 걸었다. 에릭의 질문에 난 건성건성 대답했다.


 

“벨라 그럼 무슨 음악을 좋아해?”


 

에릭의 질문에 순간 울컥했지만 난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눈물을 꾹 참았다.


 

“....드뷔시의 달빛”


 

내 목소리는 흔들렸다. 난 애써 에릭을 향해 웃어보였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에릭은

내 손을 잡았다. 난 손을 빼려 했지만 뺄 수 없었다. 에릭은 손에 힘들 주었다. 에릭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섰고 이내 작은 야회 극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돌로된 의자 사이사이에는

잡초들이 자라 있었고 그 중앙엔 지붕만 있는 공연장이 있었다. 낡았지만 기분이 편안해

지는 곳 이었다. 에릭은 날 가운데 안치고는 공연장 위로 올라갔다 신사들이 하는 인사를

하는 에릭을 보며 낮게 웃었다.


 

“벨라! 나의 극장에 오신 걸 환영해! 여긴 너만을 위한 극단이야! 난 너만을 위한 배우가 되겠어!”


 

에릭이 소리쳐다. 난 에릭의 어색한 동작을 보고 웃었다.


 

“오 줄리엣! 당신의 기쁨이 내 기쁨과 같더라도 기쁨을 표현하는 기술이 나보다 한 수

위라면, 다..당신의 말로 주위의 고..공기를 향기롭게 해주시오! 으..음악처럼 푸..풍요로운

모..모..목소리로 지금 이렇게 만나. 흠! 서..서로 주고 받는 꾸..꾸..꿈가..같은 행복을 말해

주시오!”


 

에릭이 더듬거렸다. 그런 에릭이 한편으론 귀여웠다. 하지만 내 머릿속과 마음속은 이미

에드워드로 가득했다. 에릭이 내게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흠! 당신의 두 눈엔 잠이 깃들고 가슴엔 평화가 깃들기를 ‘내가’잠이 되고 평화가 되어

 

당신의 달콤한 눈과 가슴에서 쉴 수 있었으면!”


 

“에..에릭”


 

에릭의 마음을 난 받아 줄 수 없었다. 에릭에게 미안했다.


 

“에릭 미안해.. 난..나에게 넌 친구야..”


 

마음이 아팠다. 난 내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 에드워드가 생각났다. 에릭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도 생각이 났다. 난 너무 미안하고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 에릭이 조심스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 줬다.

 

“어이~ 분위기 죽이는데??”


 

그때 극장 양 옆으로 담배를 물고 쇠 파이프를 든 불량해 보이는 사내 3명이 나타났다.

내 눈은 커졌고 두려움에 심장이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에릭이 내 앞으로 걸어 나와

그 사내들로부터 나를 가려줬다. 난 진정하지 않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이쿠~ 로미오 양반? 지금 우리랑 해 보자는 거야?”

“오호 뒤에 계신 줄리엣양? 내 스타일 인데? 오늘 나랑 놀까? 큭큭”


 

나를 가리키자 눈물이 핑 돌았다. 난 팔을 천천히 움직여 찰리가 가방에 넣어줬던

후추 스프레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두 명의 남자가 에릭에게 달려들었고, 가운데

있던 남자는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무서웠다. 비명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두려움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난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 설수 없었다. 그때 남자가 내 허리

위에 올라탔다. 난 있는 힘 것 발버둥을 쳤다. 그때 그 남자의 손이 올라갔고 난 얼굴을

팔로 가렸다. 그리곤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비록 뒷모습 이었지만 한눈에 누군지 알아봤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난 낮게 중얼 거렸다. 그때 에릭을 때리고 있던 두 남자는 에드워드에게 달려들었고

에드워드 머리위로 쇠파이프가 떨어 졌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팔은

흠칫 하나 없었고 대신 쇠파이프는 에드워드의 완벽한 팔 굴곡에 맞게 휘어져 있었다.

난 눈을 껌뻑 거렸다. 에드워드의 팔에는 쇠보다 단단한 그 어떤 보호대도 하고 있지

않았다. 새하얀 그의 살가죽이 전부였다. 그때 두 남자중 한 남자가 재킷에서 칼을 빼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날 자극 하지 마”


 

에드워드가 낮게 중얼 거렸고 순식간에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있을 수 없는 일 이었다.

그리고 칼을 맨 손으로 잡고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 칼을 부러 트렷다. 그리고 에드워드의

눈동자는 검은색 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꺼져..”


 

에드워드의 말에 두 남자는 뒤도 안돌아 보고 뛰기 시작했고, 날 때리려 했던 남자에게

에드워드는 다가갔다. 이내 그 남자의 머리를 차버렸고, 이내 에드워드는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던져 버렸다. 아무리 힘이 쌔다고 하지만 성인 남자를 한 손으로 들어 던질

만큼 힘이 쌘 사람이 있을까? 정말 에드워드는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


 

“어떻게 죽여줄까?”


 

난 어떻게든 에드워드를 말려야 했다. 난 힘을 주어 일어났다 그리곤 에드워드에게 달려가

뒤에서 안았다.


 

“에드워드 그만 이제 그만..”

“아니 난 저 더러운 인간을 죽여야겠어.”

“그만..이제 괜찮아 에드워드”


 

눈물이 흘렀다. 난 있는 힘 것 에드워드를 안았다. 에드워드의 거친 숨이 진정이 되었고

이네 에드워드는 에릭을 업고 나의 손을 잡고 뒤도 안돌아 보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때 에드워드의 손은 매우 차가왔다. 에드워드의 걸음걸이는 너무 빨랐다. 난 금세

숨을 몰아 쉬었다.


 

“에드워드! 천천히!”


 

내가 힘겹게 내 뱄었다. 에드워드는 그제야 걸음을 늦추었고 내 손을 놨다. 난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에드워드의 뒤를 따라갔다.


 

“벨라 아무 말이나 해줄래? 내가 돌아가지 않게”


 

아무 말? 난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질문을 하나씩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을게 좋을 것 같았다.


 

“손 다치지 않았어?”

“응 다치지 않았어.”

“어떻게 다치지 않았지?”


 

처음엔 걱정이 돼서 물었지만, 그만 질문이 튀어 나오고 말았다. 에드워드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걸? 다른 말을 하는 게 어때?”


 

그가 조용히 경고했지만 이미 내 궁금증은 이성을 잃었다.


 

“아니 난 알고 싶어, 넌 분명히 맨 손으로 칼을 부러트렸어! 상처 하나 없이!”


 

내 말에 에드워드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걷기만 했다. 드디어 볼보 앞에 도착했고

에드워드는 거칠게 뒷좌석을 열고 에릭을 실었다. 우리는 말없이 에릭의 집에 도착했다.


 

“데려다 줄 태니까 타”


 

에드워드가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린 다정했고 달콤했다. 하지만

난 다가가지 않았다 그는 내 질문에 대답을 안했으니까


 

“어떻게 한 건지 알려줄래?”

“하.. 벨라 넌 충격을 받은 것뿐이야”

“아니! 난 분명히 봤어 보통 사람은 그렇게 빠르거나 칼을 부러트리지 못해!”


 

난 에드워드를 강하게 바라봤다. 에드워드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에드워드가 한발자국 다가왔다


 

“고맙다고 하고 잊어 줄 수 없어?”

“고마워”


 

내 말에 에드워드는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그럼 실망을 좀 해야겠군 벨라”


 

그렇게 그는 사라졌다. 그리고 궁금증을 가득 안은 체 며칠이 흘렀다. 난 집요하게

에드워드에게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고 그는 날 구해준걸 후회한다 생각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날은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재미난 걸 봤다. 에드워드에게

러브레터를 전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나 그녀는 작은 체구에 작은 얼굴

그리고 검은 머리에 고동색 눈동자를 지닌 동양인 이었다. 에나의 작은 손에서 분홍색

편지를 건네받은 에드워드의 표정은 참으로 웃겼다.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그의 당황한

표정이란 내 평생 잊지 못할 듯 했다. 에나가 편지를 건네주고 뒤돌아 뛰어가자 에드워드는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난 순가 나를 보는 듯해서 기분이 나빠졌다. 쓰레기통

에서 편지를 꺼내들고 에드워드를 쫒아 갔다. 이내 난 에드워드를 붙잡았다.


 

“너 요즘 나한테 부쩍 관심이 많다?”


 

에드워드가 쏘아 보며 말했다. 요즘이 아니고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잘난 에드워드씨? 내 마음 짓밟는 것도 모자라서 에나의 마음까지 밟으시려고요?”


 

난 에드워드 눈앞에 편지를 들이 밀었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데 벨라?”

“아 그래? 미안하게 됐네?”

“벨라? 얼마나 네게 상처를 줘야 나에게 관심을 끊어줄래?”


“웃기지마 에드워드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약해빠진 여자애가 아니야”

“큭.. 알아 모시겠습니다”


 

내 말을 듣곤 에드워드는 거칠게 편지를 빼앗아 갔다. 그때 에드워드와 손이 스쳤다.

얼음같이 차가웠다. 그 때 시내에서 손을 잡았을 땐 추워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춥다기엔 그의 손이 너무 차가웠다.


 

“에드워드 너 왜 이렇게 차?”

“내가 좀 차가운 남자잖아? 그러니까 더 다치기 전에 다가오지 마”


 

내 질문에 에드워드는 장난으로 넘기는 듯 했지만,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제이콥이 한번 쯤 이야기 해줬던, 부족의 전설과 냉혈인 이라는 종족, 그땐 별 생각 없이

넘겼지만 내 머릿속에선 냉혈인 이란 단어가 지워지지 않았다. 난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트럭을 타고 집으로 달렸다. 오래된 시동이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집에

도착했고 가방을 거실에 던져두고 내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인터넷에 전화선을 연결 하고

인내심으로 인터넷 페이지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인터넷이 뜨고 난 검색어 창에 ‘냉혈인’

이라고 검색을 했다.


 

 

‘냉혈인’


그들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은 이름 그대로 차갑고 창백한 피부를 지니고

있고, 그들의 주식은 ‘인간의 피’다. 그들은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힘이 쌔며

인간을 유혹하기 위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과 눈이 마주친 인간들을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어 스스로 피를 빨리길 원한다. 그만큼 그들은 매혹적이고 치명적

이다. 그리고 그들은 불멸하며 숨을 쉬지도 마시지고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는다. 요즘

그들을 ‘Vampire’ 라고 부른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설마? 아니겠지? 난 컴퓨터를 꺼버리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하나씩 에드워드랑 비교를 해봤다. 답은 하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 -20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나를 쫒아오던 뱀파이어는 곤 내 다리를 잡고 자신의 뒤쪽으로 던졌다. 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바닥에 낮게 엎드렸다. 그리곤 가슴에서 끌어올린 경고의 음을 울렸다.

내 앞에 있는 남자는 에밋만큼 키가 컸지만 마른 근육이 붙어있었다. 피부는 역시나

나와 같이 창백했고 머리는 금발이었고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다. 그의 옷은 중세시대

에서나 볼 수 있는 카키색 제복을 입고 있었고 갈아입은 지 오래 됐는지 이곳저곳 해진

대가 많았다 하지만 그의 온 몸에서 흐르는 기품은 해진 옷 따위가 가릴 수 없었다.

그는 갈증이 심한 듯 눈동자 색은 깊은 검은 색 이었고 내 시선을 피하지 않은 체

정면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제복을 입은 남자의 머리를 휘날렸고 난

그 바람에 몸을 실어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 남잔 가볍게 내 주먹을 피하고 어느새

내 등 뒤에서 나의 목을 잡았다. 난 몸을 숙였고 그의 몸 안쪽으로 들어가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앨리스가 그 남자와 나 사이에 파고들었다.


 

“안되! 멈춰 에드워드!”


 

앨리스의 말에 제복을 입은 남자는 내 목을 놨고 나 역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경계의

눈초리는 풀지 않았다. 앨리스가 제복을 입은 남자에게 다가갔다.


 

“기다렸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


 

제복을 입은 남자는 앨리스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앨리스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이름은 재스퍼 헤일 이었다. 앨리스와 재스퍼는 처음 만나는 게 아닌 듯 서로

마주보고 한참을 이야기 했다. 재스퍼 헤일 그는 1844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나자 부모님께 버림 받았고, 여러 곳을 입양을 다녔다 했다. 입양아라면 쉽게

따돌림을 받고 괴롭힘을 받았지만 언제나 재스퍼 주위엔 친구들이 가득 했다. 양부모님의

권유에 1861년 17살이 되던 날 그는 군대에 입대를 해서 그의 특별난 재능 덕분에 다른

경력 많은 동료들보다 계급이 높아졌고 마지막으로 참전한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입고

숲에 들어갔다 뱀파이어를 만나 그를 변화 시켰다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혼자 사람을

사냥하고 다니다 알 수 없는 끌림에 이곳 까지 오고 그토록 그리던 앨리스를 만났다 했다.

물론 앨리스와 재스퍼는 이번이 초면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미래에서 여러번 재스퍼를

봐왔다고 했다. 재스퍼는 운명적인 끌림이라 말을 했다. 그렇게 재스퍼는 갑작스레 가족이

되었고 채식을 하기 시작했다. 몇 백 년 동안 인간을 사냥해온 터라 약간은 힘들지만

앨리스가 함께 있다면 문제없을 거라 말했다. 그 둘을 그렇게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


그날 저녁 내 침대로 돌아온 나는 기분이 묘했다. 에밋과 로잘리, 앨리스와 재스퍼, 칼라일

과 에스미 모두에게 사랑하는 자가 생겼다. 난 결코 가질 수 없는 걸 사랑하게 되었고

부러웠다.


 

다음날 재스퍼는 아직 학교를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 아직 재스퍼가 인간들 곁에

있는 건 위험했다. 재스퍼도 인정했다. 우린 재스퍼를 집에 남겨두고 학교로 출발했다.

오늘도 포커스는 습기가 가득하고 추웠다. 물론 우린 추위는 느낄 수 없었다. 항상

주차하던 곳에 주차를 하고 생물실이 있는 건물로 걸어갔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 날

잡았다. 벨라일까 하고 뒤를 돌아봤다. 처음 보는 여자였다. 동양인 인 듯 검은 머리에

고동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그 여자에게 내 시선이 멈추자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이내 내 손에 핑크색 봉투를 쥐어주곤 건물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편지 내용은 읽지 않아도

이미 그녀의 생각은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었다.


 

‘뱀파이어에게 러브레터라니?’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나 같은 괴물이 뭐가 좋다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난 그녀에겐

조금 아주 조금 미안하지만 편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바로 건물로 들어섰다.

또 다시 내 팔을 누군가 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벨라였다.


 

“너 요즘 나한테 부쩍 관심이 많다?”


 

내가 비꼬았다. 그녀의 손엔 쓰레기통에 버린 편지가 들려 있었다.


 

“잘난 에드워드씨? 내 마음 짓밟는 것도 모자라서 에나의 마음까지 밟으시려고요?”


 

에나? 그 편지 준 여자의 이름이 에나인가? 난 벨라의 손을 뿌리쳤다.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닌데 벨라?”

“아 그래? 미안하게 됐네?”

“벨라? 얼마나 네게 상처를 줘야 나에게 관심을 끊어줄래?”

“웃기지마 에드워드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약해빠진 여자애가 아니야”

“큭.. 알아 모시겠습니다”


 

난 벨라의 손에 들어있는 편지를 받았다. 그때 벨라의 손과 살짝 스쳤다. 벨라는 흠칫

놀랬고 나 또한 같이 놀랬다.


 

“에드워드 너 왜 이렇게 차?”

“내가 좀 차가운 남자잖아? 그러니까 더 다치기 전에 다가오지 마”


 

난 그렇게 둘러대고 교실로 들어갔다. 벨라는 수업 시간 내내 나만 바라봤다. 난 벨라의

생각이 궁금해 벨라에게 집중을 했지만 들리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역시나 시간은 빨리 지나 갔다. 그 후로 며칠 후 재스퍼도 같이 학교에 다니게 됐다.

아직까진 힘든지 항상 재스퍼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다행이 칼라일이 교장에게 부탁해

앨리스 옆에 붙어 있게끔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누군가 피를 흘리면 재스퍼는 이성을

잃을 것이다. 늘 불안했지만 재스퍼는 꽤 잘 버티고 있었다.


 

 

그 날은 야회 미술시간이 있는 날 이었다. 학생들은 제각각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러

흩어졌다. 난 미술 도구를 대충 숨겨놓고 학교 구석에 있는 창고에 누워 있었다.

작게 휘파람을 불며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창고의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난 몸을 일으켰다. 벨라였다. 벨라는 손을 들어 살짝 웃어 보였다. 피해야

할지 있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때 벨라가 내 앞에 다가와 앉았다.


 

“가지마.”


 

벨라가 낮게 말해다.


 

“벨라 난 가야해 너와 같이 있을 수 없어”

“왜?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하니?”


 

내가 피식하고 웃었다.


 

“왜 그렇게 날 피하는 거야?”


 

벨라가 물었다. 상처받은 표정이었다.


 

“우린 친구가 될 수 없어”

“왜지? 그냥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친구로 어울리면 안 돼?”

“벨라 난 너의 친구가 될 수 없어”


 

벨라의 볼이 부풀어 올랐다. 난 벨라와 친구가 될 수 없다. 그건 잔인하니까. 나에게 있어

그건 어떤 고문보다 끔찍하고 괴로울 것이다.


 

“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벨라가 애원하듯 말했다. 난 잠시 무언가에 홀린 듯 벨라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벨라가 차가운지 움찔 댔지만 난 그대로 벨라의 뺨을 손으로 감쌌다. 벨라가 나를

바라봤고 나 또한 벨라를 바라봤다. 만약 정말 만약에 신이 있다면 내 모든 걸 가져가도

좋으니 벨라만.. 벨라만 주시면 안 될까요? 감히 이 저주받은 몸뚱이가 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벨라를 가지면 안 되는 걸까요? 이렇게 애절하고 마음 아픈데 감히 이 천사를

더럽히면 안 되는 걸까요?


 

“에드워드?”


 

벨라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난 눈을 감고 숨을 들이켰다. 벨라의 향기는 치명적 이었다.

그게 신이 내게 주는 답변이었다. 이 저주받은 몸뚱인 이 순결하고 아름다운 천사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난 벨라 뺨 위에 있던 손을 힘없이 떨어뜨렸다. 그때 벨라의 손이 내

뺨 위로 올라왔다. 난 눈을 번쩍 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벨라의 입술이 나의 차디찬

입술 위에 포개져 있었다. 벨라는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고 벨라의 흔들리는 혀가 내 입술을

핣았다. 벨라의 숨이 거칠어 졌다. 난 벨라의 치명적인 유혹을 벗어 날 수 없었다. 난 이내

벨라를 바닥에 거칠게 눕혔다. 벨라의 입술을 강하고 거칠게 범하였다. 벨라의 혀와

내 혀는 서로를 찾아 강하게 끌어 당겼고 난 벨라의 허리를 내 몸 쪽으로 잡아 당겼다.

나의 입술은 벨라의 입술에서 벗어나 벨라의 목에 다았다. 이내 달콤하고 치명적인 향기가

내 온 몸으로 퍼져갔다. 내 이성은 끊기기 직전 이었다. 내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이대로

있다간 난 돌이 킬 수 없는 실수를 할 것이다. 난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을 쌔게 붙잡고

벨라를 밀어 냈다. 난 다리를 가슴으로 끌어당기고 머리를 무릎에 묻었다. 진정 하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었다. 벨라가 놀란 듯 다가왔다.


 

“다가오지 마”


 

내가 낮게 경고했다. 벨라는 그대로 멈춰 섰다.


 

“미안해 에드워드”

“네가 날 유혹할 계획 이었다면 성공했어.”


 

끌어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이 유혹적인 여자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둔한거야?

내 정체를 모른다지만 어떻게 이렇게 겁도 없지? 환장할 노릇 이었다. 혹시 다른 남자

에게도 이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벨라는 충분히 유혹적 이었다. 젠장!


 

“죽기 싫다면 다신 이런 짓 하지 마”


 

난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숲을 향해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벨라가 뛰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벨라가 소리쳤다.


 

“난 네 정체를 알아!”


 

벨라가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 -19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다음 날 에릭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당연했다 적어도 갈비뼈 두 개 정도는 부러 졌을

것이다. 나는 앨리스와 로잘리 에밋을 내려주고 생물실이 있는 건물로 천천히 걸어갔다.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이네 굵은 빗줄기로 바뀌었다. 건물 문 팔에 벨라가 서있었다.

난 벨라를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벨라가 나의 팔을 잡았다.

 

“놔”

“설명 안 해 줄거니?”

“너에게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말 안하면 떠들고 다니겠어.”

 

난 벨라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곤 한쪽 손으로 내 머리를 쓸어 넘겼다.

 

“과연 누가 네 말을 믿어주기나 할까?”

“넌 비겁해”

“고마워 벨라”

 

난 벨라의 팔을 뿌리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벨라가 내 옆으로 달려와 같이 걸었다.

 

“너 정체가 뭐야?”

 

벨라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체라? 저주받은 뱀파이어? 벨라에게 이렇게 말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악당”

 

난 그렇게 말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곧 수업은 시작했고 벨라의 표정은 궁금증이 가득했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제시카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에릭이 왜 다쳤는지 물었다. 난

모른다고 말했고 벨라에게 물어보겠다며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제시카 였다.

 

언제나 점심시간은 괴로웠다. 에밋과 로잘리는 어느덧 서로 먹여주겠다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앨리스가 나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지었고 곧 손을 움직였다.

 

“앨리스 하지마”

“앗! 아쉽다! 어떻게 안거야?”

 

내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설마 에드워드! 능력이 돌아온 거야?”

“응 어느 정도”

“와우..그거 재미없겠는 걸?”

 

에밋이 낄낄거렸다. 능력이 돌아왔지만 1년 전엔 꾀 통제를 했었다. 듣고 싶은 생각만

들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통제 없이 흘러 들어왔다.

난 손가락으로 이마를 살짝 긁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벨라의 생각은 들리지 않았다.

난 벨라를 바라봤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벨라도 나를 바라봤다. 벨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리곤 이내 벨라가 얼굴을 찡그리곤 획 돌렸다. 피식.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렀다. 하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곤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반으로 잘랐다 그리곤 앨리스의

입에 살며시 넣어 줬다. 앨리스는 울상을 지으며 꾸역꾸역 씹어 넘겼다. 난 그런 앨리스를

보고 신나게 웃었다. 내 웃음소리에 식당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에드워드가 웃었어.’

‘와 에드워드의 웃음소리 너무 멋진 걸?’

‘그가 뭐 때문에 웃은 거지?’

‘알 수 없는 아이야’

 

난 숨을 길게 내쉬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내 쟁반엔 음식이 가득 남아 있었다. 식당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다.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내 뺨을 어루만지곤

이내 내 뒤로 사라졌다. 난 그 상쾌한 바람에 매료되어 그 자리에 한참이나 서 있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제발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하늘이 내 마음을 오랜만에 알아줬다. 학교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난 주차장으로 가기 전

도서실로 발을 돌렸다. 칼라일의 서제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었다. 밤엔 자지 않으니 하는

일 이라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뿐이었다. 도서실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책장

모퉁이를 지나자 벨라가 서 있었다. 제발 아무 일 없길 바랐지만 역시 하늘은 내편이

아니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하지 벨라?”

“네 정체”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다시 아파왔다. 뱀파이어가 편두통 이라니 이상하잖아?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내 질문에 벨라는 머뭇거렸다. 눈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내 내 눈과 마주첬다.

 

“정의의 사도?”

“풉! 하하하”

 

나도 모르게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런 내 반응이 못 마땅한지 벨라는 인상을 썼다.

 

“뭐가 웃기지?”

“이 시대에 정의의 사도? 벨라 난 그렇게 착한 놈이 아니야”

“그럼 날 왜 구해준거지?”

“그 상황에선 너 같으면 그냥 지나가겠어?”

“넌 날 구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랬으면 후회 따위 하지 않았잖아!”

“내가 널 구한 걸 후회한다 생각해?”

“응! 넌 지금 후회하고 있어!”

 

후회한다? 맞다 난 후회중이다. 그 남자들을 죽이지 못한 걸 후회중이다.

 

“맞아 벨라 난 후회중이야. 내가 널 구하지 않았다면 넌 지금처럼 날 쫒아 다니지도

혼자 공상에 빠지지도 않았겠지?”

 

벨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난 벨라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벨라가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벨라 등 뒤엔 벽이 였다. 난 살며시 벨라 뒤에 있는 벽을 손으로 짚었다. 벨라의

숨소리가 약간 빨라졌다. 난 피식하며 입 꼬리를 올렸다. 벨라의 향기는 달콤했다. 여전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유혹적 이었다. 예전처럼 자제력이 흔들리진 않았다. 꾀 강해 진건가?

하지만 갈증이 천천히 몸속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장난치는 거라면 그만둬”

“그러지”

 

벨라가 숨을 몰아쉬었다. 난 벨라를 등지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위험했지만

즐거웠다. 어쩌면 벨라 앞에서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리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차에는 앨리스와 에밋

로잘리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오늘은 앨리스가 예견한 데로 날씨가 아주 밝았다. 이런 날이면 우리 가족은 사냥을 했다.

우린 사람들에게 의심 받지 않기 위해 쓸 때 없는 캠핑 용품을 챙겼다. 오늘 앨리스는

유난히 들떠 있었다. 미래에서 무언가를 본건지 기다린다며 우릴 재촉했다. 우리는 곧

등산로에 도착했고 한쪽에 차를 세워두곤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익숙한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눈동자는 검게 변하기 시작했고 나와 에밋은 내기를 했다. 누가 더 빨리

많이 사냥 할 것인가에 대해 앨리스와 로잘리는 그런 우릴 한심하게 처다 보았고, 칼라일은

에스미의 어깨를 잡고 부축해 주었다. 곧 나와 에밋은 달렸다. 에밋의 힘은 쌨지만 스피드

는 이 중에 가장 빨랐다. 곧 에밋은 뒤처졌고 난 곧 나타난 검은 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한 마리!”

 

에밋을 향해 소리치고 날카롭게 공격하는 곰의 손을 피해 목을 물었다. 그리곤 곧 에밋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난 질세라 다음 사냥감을 찾아 달렸고 곧 사슴이 눈앞에 들어

왔다. 난 사슴을 잡고 에스미를 향해 달렸다.

 

“에드워드! 그건 내기에 끼는 거 아니야!”

 

에밋이 소리쳤다. 난 피식하고 웃었다. 에스미 앞에 곧 도착했고 난 에스미 앞에 사슴을

풀어 놨다. 에스미는 빠른 속도로 사슴을 붙잡았고 사슴을 품에 꼭 안고 쓰다듬어 줬다.

사슴은 에스미의 서늘한 손길에 벌벌 떨었다. 난 에스미에게 웃어 보이고 다시 공터를

벗어나 숲으로 달렸다

 

“두 마리!”

 

에밋이 소리쳤다. 쳇! 난 나무를 집고 꼭대기로 올라갔다.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 보자

숲의 북쪽에서 버팔로 무리들이 때지어 달리고 있었다. 난 버팔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버팔로 무리 왼편에 붙었고 한 마리씩 사냥하고 있었다. 그때 내 뒤쪽에

남자 하나가 따라왔다.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뱀파이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 -18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난 볼보가 주차 돼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비가 올 듯

싶었다. 난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내 허락 없이 머리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때 에릭의 생각도 내 머리로 흘러 들어왔다. 드디어 벨라에게 고백

하고 있는 걸까? 에릭의 긴장한 모습이 그려졌고, 벨라의 생각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친구..’

 

흠..벨라가 거절을 한 걸까?

 

‘이런! 꼭 이런 분위기에 저런 불량배들은 꼭 나타나는 것 같아! 벨라를 지켜야해!’

 

뭐? 불량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었다.

 

‘무서워!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벨라가! 벨라를 지켜야해! 아파!’

 

난 아무생각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켜고 벨라의 향기를 따라 갔다. 자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었지만 지금은 벨라가 위험했다. 곧 작은 공터가 눈에 보였다. 벨라 위에

남자가 올라 타 있었고 그 남자는 곧 벨라를 때리기 위해 손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벨라를

치기 전 그 남자의 손목을 잡았고 곧 그 남자는 손목을 잡고 뒹굴었다. 그러자 에릭을

때리고 있던 두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이 새끼 뭐야!”

 

곧 두 남자는 내게 달려들었고 난 가만히 서 있었다. 쇠파이프가 내 머리위로 떨어지자 난

팔을 들어 쇠파이프를 막았다. 쇠파이프는 내 팔에 흠칫하나 남기지 않았고 내 팔 모양으로

움푹 휘어져 있었다. 그 걸본 두 남자는 멍한 시선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가 재킷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날 자극 하지 마.”

 

내가 칼을 든 남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칼을 든 남자는 벨라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난

벨라의 앞에 섰고 칼을 움켜잡았다. 내 빠른 행동에 칼을 든 남자는 눈이 커졌고, 난 칼을

잡은 손에 약간의 힘을 주어 칼을 부러트렸다. 내 눈동자는 검은색으로 변해있었다.

부러진 칼을 들고 있는 남자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 남자의 생각이 들려왔다. ‘괴물’

난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꺼져..”

 

내 말에 그 두 남자는 뒤도 안돌아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내 두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난 천천히 벨라를 때리려 했던 남자에게 걸어갔다. 용서 할 수 없었다. 이 남자만큼은 용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나머지 손목도 분지르고 싶었다. 아니? 그의 머리통을 깨 부스고

싶었다. 다신 그런 더러운 생각이 내 머릿속으로 들리지 않게끔 부서 버리고 싶었다.

그 남자는 내 발 끝에 엎드려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 난 그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자제력을 끌어올려 최대한 살살 찼지만 그 남자의 코에선 피가 터져 나왔다. 난 다시 그자

에게 다가갔다. 그 남자는 얼굴을 부여잡고 바닥에서 뒹굴었다. 난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리자 그 남자의 가랑이에서 물이 쏟아져 내렸다.

 

“더러운 놈”

 

난 그자의 얼굴을 보고 낮게 중얼 거렸다. 그리곤 그대로 벽을 향해 던졌다. 쾅 소리와

함께 벽이 무너져 내렸고 그 남자는 곧 정신을 잃을 듯 숨을 헐떡였다. 난 머리를 쓸어

올렸다.

 

“어떻게 죽여줄까?”

 

난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때 벨라가 달려와 뒤에 나를 끌어안았다.

 

“에드워드.. 그만..이제 그만..”

“아니 난 저 더러운 인간을 죽여야겠어.”

“그만.. 이제 괜찮아 에드워드..”

 

벨라의 괜찮다는 말에 화가 어느 정도 사그라졌다. 거칠던 호흡도 진정이 되었다. 난

기절해 있는 에릭을 업고 벨라의 손을 잡고 뒤도 안돌아 보고 그 더러운 곳을 빠져 나왔다.

나의 걸음은 빨랐고 벨라의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가 들렸다.

 

“에드워드! 천천히!”

 

벨라가 소리쳤다. 난 벨라의 손을 놓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가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난 주먹을 있는 힘 것 쥐었다.

 

“벨라 아무 말이나 해줄래? 내가 돌아가지 않게”

“손 다치지 않았어?”

“응 다치지 않았어.”

“어떻게 다치지 않았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걸? 다른 말을 하는 게 어때?”

“아니 난 알고 싶어. 넌 분명히 맨 손으로 칼을 부러트렸어! 상처 하나 없이”

 

난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이내 볼보 앞에 도착했고 에릭을 뒷좌석에 눞였다.

벨라가 보조좌석에 앉고 우리는 말없이 에릭의 집에 도착했다. 그의 부모님이 기겁을 하며

에릭을 방으로 옮겼다.

 

“데려다 줄 태니까 타”

 

벨라는 조금 멀리서 나를 쳐다봤다.

 

“어떻게 한 건지 알려줄래?”

“하..벨라 넌 충격 받은 것뿐이야.”

“아니! 난 분명히 봤어 보통 사람은 그렇게 빠르거나 칼을 부러트리지 못해”

 

난 벨라를 바라봤다. 벨라는 여전히 대답을 요구하는 눈빛이었다. 날 두려워하진 않았다.

난 숨을 길게 내쉬고 머리를 쓸어 올렸다. 벨라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아마

알게 되면 기겁을 하며 도망가겠지? 차라리 그게 좋은 방법일지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벨라가 내게 한발자국 다가왔다.

 

“고맙다고 하고 잊어 줄 수 없어?”

“고마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벨라는 고맙다고 말했다.

 

“잊어줄 순 없는 거야?”

 

벨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그럼 실망을 좀 해야겠군 벨라”

 

난 그대로 벨라를 남겨둔 채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불안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난 침대에 누웠다. 그 남자들의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벨라를

생각으로 범했다. 생각뿐이었지만 참을 수 없었다. 역시 그들을 죽이지 못 한 게 화가 났다.

벨라를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벨라를 해칠 수 있었다. 난 침대에서 일어나

오디오를 켰다. 드뷔시의 달빛이 흘러 나왔다. 요샌 이 음악 외엔 듣는 것이 없었다. 벨라가

생각났다. 난 그대로 주저 않았다. 가슴이 아파왔다. 나도 에릭 같이 뜨거운 피가 흐르고

따뜻한 숨을 쉬고 눈물이 흐르는 인간이고 싶었다. 이 답답한 마음을 풀어버릴 만큼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난 눈물을 흘릴 수 없는 뱀파이어다. 인간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