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1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나?

뱀파이어


 

난 움직일 수 없었다. 벨라가 나의 정체를 안다고? 난 높은 나무들로 가려진 초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벨라가 어느새 다가와 내 뒤에 서있었다.


 

“넌..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힘이 세, 피부는.. 창백하고 얼음처럼 차가워, 눈의 색이 변하고,

어떤 때는 말하는 게..다른 시대에서 온 것 같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햇빛에 나가지도 않아.”


 

난 벨라를 돌아 볼 수 없었다. 주먹을 쥐었고 숨을 낮게 내뱉었다.


 

“How old are you?”

“Seventeen.”

“How long have you been seventeen?”

“...awhile.”


 

이젠 틀렸다. 분명 벨라는 내 정체를 알아 낸 거다. 이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겠지? 난

눈을 질끈 감았다. 심장이 아파왔다. 숨은 거칠어 졌다.


 

“I know what you are.”

“Say it, say it out loud”


 

벨라는 한참을 뜸을 드렸다. 벨라의 순결한 입에서 그 저주받은 단어를 듣고 싶지 않았다.


 

“Vampire”


 

심장이 무너졌다. 난 아랫입술을 쌔게 깨물고 주먹을 쥐었다. 벨라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난 벨라의 손을 뿌리치고 벨라를 바라봤다.


 

“Are you afraid?"

"No"


 

벨라가 강하게 날 바라봤다. 그 눈빛에 난 혼란했다.


 

“그럼 기본적인 걸 물어봐, 우리가 뭘 먹는지”

“날 해치지 않을 거야”


 

벨라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나의 팔을 잡고 이내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난 떨리는 손으로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벨라 난 킬러야. 널 죽이고 싶었어.”


 

벨라는 아무 말 없었다. 있는 힘 것 벨라는 날 안아주고 다독여 줬다. 난 벨라의 머리에

입을 맞췄다. 벨라의 향기가 나를 유혹했다. 하지만 이 따뜻함을 놓고 싶지 않았다.


 

“벨라 우리 이렇게 서로 원해도 되는 걸까?”

“응 괜찮아 에드워드 난 널 위해 뭐든 할 수 있어.”


 

난 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내 차가운 숨결에 벨라가 약간 움찔했다. 난 미안한 맘에

벨라를 품에서 때려했지만 벨라는 고집이 쌨다.


 

우린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 했을 때처럼, 한시도 한 순간도 서로에게 시선을 때지

않았다. 한참을 숲에 웅크리고 앉아 그간 못했던 이야기 들을 했다. 난 나에게 있었던

모든 일들을 벨라에게 말해 줬다. 벨라는 그때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난 그런 벨라의 표정에 웃음이 났다. 오랜만에 포근하고 따뜻했다. 내가 벨라의 뺨을

만질 때 차가움에 벨라는 깜짝 놀라곤 했다. 그때마다 난 씁쓸히 웃어야 했다.

벨라의 입술이 점점 파래지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벨라? 왜 그래?”


 

내가 벨라에게 물었다. 벨라는 기침을 몇 번 하더니

 

“감기..인가봐”


 

힘겹게 벨라가 말했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난 벨라를 업고 벨라의 트럭을 향해 뛰었다.

벨라의 트럭에 시동을 걸자 시동이 으르렁 소리를 냈다. 난 평소 몰던 속도보다 한참

느리게 운전을 했고 벨라의 집에 도착했다. 벨라를 2층에 눕히곤 주방에 내려가 따뜻한

우유를 끄려왔다. 벨라는 받아들고 천천히 마셨다. 내 앞에 있는 게 정말 벨라인지 의심이

들었다. 내가 갑자기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지 겁이 났다. 그리곤 벨라를 잃을까 걱정이

되었다. 난 벨라를 천천히 눕혀주곤 아쉽지만 집으로 가기위해 일어섰다. 벨라가 나의 손을

잡았다.


 

“가지마”

“벨라, 넌 인간이면서 어떻게 이렇게 유혹 적이지?”


 

벨라가 살며시 웃었다.


 

“벨라, 난 지금 가지 않으면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어”

“무슨 짓?”


 

벨라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체 하는 건지 순진하게 물어봤다.


 

“벨라 나도 남자야”


 

내 말에 벨라는 눈을 껌뻑이더니 이네 볼이 붉어 졌다.


 

“그래도 가지 마”

“내가 널 괴롭힐지도 모르는데?”



 

난 살며시 벨라의 이불을 들추었다. 그리곤 발부터 천천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내 살이

닫자 벨라가 움찔거렸다.


 

“상관없어”


 

난 이미 벨라옆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후회 안할 자신 있어?”

“응”


 

난 천천히 벨라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차가운 내 손이 기분이 좋은지 벨라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난 벨라의 눈을 어루만지고 벨라의 뺨을 타고 입술로 손을 가져갔다. 벨라의

숨은 뜨거웠다. 난 내 차가운 입술을 따뜻한 벨라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리곤 벨라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큭 벨라 은근 엉큼한걸! 아무 짓도 안할 태니 오늘은 이만 자”


 

벨라는 이내 기분 좋다는 듯 웃어 보이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난 이 천사 같은 벨라를 사랑해도 되는 걸까?

나에게 정말 신은 이 천사를 허락해 주시는 걸까? 벨라의 자는 모습은 신비로웠다.

난 벅차오른 가슴을 쉽게 진정 시키지 못했다. 그냥 덮칠 껄 그랬나? 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나의 사랑 나의 벨라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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