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에스미



지금 내 이름은 에스미 컬렌. 그리고 뱀파이어다. 지금부터 난 나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평범했던 내 삶에 대해..

 

 

 

난 정말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모두 다정했다. 위로는 오빠 하나가 있었고,

아래론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다. 난 가난했지만 불행하진 않았다. 그렇게 나이를 먹고 18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남편은 옆 동네의 농가의 아들 이었다. 남편은 잘 생기거나 하진

않았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다정하고 친절한 남자였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에게 불행이 시작 되었다. 남편은 점점 날 멀리하기 시작 했다. 매일

벌어오는 생활비는 남편의 술값으로 나갔고, 남편이 술에 취한 날이면 폭력을 동반했다.

하지만 난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친정에서 전해온 소식에 그저 잘 지낸다고만 했었다.

 

그렇게 12년이 흘러 난 30살이 되어 있었다. 20살의 젊고 깨끗했던 피부엔 어느새

줄음이 하나씩 늘어났다. 입술을 트고, 눈 밑은 검게 변했다. 내 20대는 그렇게 지나갔다.

사는 게 벅차서 나 자신을 돌볼 수 없었다. 지금은 하루하루 남편의 매질을 피하는 게

내 하루 목표였다. 오늘도 난 남편의 매질을 피하기 위해 남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그렇게 번 돈은 그대로 남편의 주머니로 향했다. 언제나 똑같은 일상 지루했다.

 

그러던 중 옆집에 젊은 부부가 이사를 왔다.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이 가난 했지만 행복했다.

그들을 닮은 아이를 안고 산책을 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다.

나도 아이를 가지면 저들처럼 행복 할까? 난 항상 아이를 원했다. 나를 닮은 작고 귀여운

아기.. 그 아기가 날 위해 웃어 준다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 것이다.

 

그렇게 또 3년이 흘러 드디어 나에게도 아이가 생겼다. 행복했다. 내가 아이를 갖자 남편의

매질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우린 다시 가난하지만 불행하지 않은 생활을 했다.

그 날은 유난히 해가 좋았다. 남편은 일을 하러 나갔고 난 운동 겸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제 5개월 정도 되어 배가 살짝 불렀고, 난 그 사랑스러운 배를 연신 문지르며 걸었다.

그때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듯 노랗게 물들었다. 그리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난

비명을 질렀고, 깨어나니 병원 이었다. 의사는 내게 다가와 유산이 되었다는 끔찍한

말을 했다. 당장 수술하여 죽은 태아를 꺼내야 한다고 했다. 난 믿을 수 없었다. 아기는

나의 희망이었다. 남편의 매질에서 벗어날 이유였고, 내 지루한 삶을 활기차게 바꿔 준

이유도 아가였다. 아가는 내 삶의 이유였다. 그런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난 의사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하지만 의사에게서 돌아 온

대답은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 하다는 것뿐이었다. 난 그대로 병원을 도망쳐 나왔다

 

이대로 남편에게 돌아가면 다시 예전의 그 의미 없는 날들이 반복 될 것이다. 아니? 이번엔

남편의 손에 죽을지도 모르는 일 이었다. 난 정처 없이 걷기만 했다. 주위에 보이는 건

나무와 풀밖에 없었다. 내 발에선 피가 났고, 군데군데 나뭇가지에 긁힌 상처가 가득했다.

다행이 배는 아프지 않았다. 난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나무에 기대어 섰다. 눈물이 왈칵

쏟아 져 내렸다. 두려웠다. 정말 아기가 죽은 걸까? 난 지친 다리에 다시 힘을 주어 숲의

끝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곧 절벽이 나타났다. 절벽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했다.

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 바람에 몸을 실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 졌다. 다신

눈뜨지 않기를 바라며..

 

 

“이봐 컬렌! 사람이 떨어 졌어!”

 

내가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그리고 난 뱀파이어가 되었다. 그리곤 죽은 줄 알았던 나의 아가는 살아 있었다.

기적이었다. 그리고 난 다시 새로운 가정을 가질 수 있었다. 칼라일 컬렌. 나의 두 번째

남편 이었다. 그는 훤칠한 키에 금발을 가지고 있고, 조각 같은 얼굴에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난 자주 칼라일에게 뱀파이어 들은 다 그렇게 잘 생겼냐고 종종 묻곤 했다.

그럴 때 마다 칼라일은 해맑게 웃어 보였다. 난 칼라일의 사랑을 받았고 금방 뱀파이어의

생활에 익숙해 졌다. 칼라일은 나의 태양이고 나의 공기였다.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받은

아가가 태어났다. 칼라일이 에드워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에드워드는 신기하게도

인간이었다. 가끔 나의 차가운 체온 때문에 에드워드는 종종 울음을 터트리거나 감기에

걸렸다. 그때마다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칼라일의 입맞춤에 그 아픔은 한 순간에

날아갔다. 그렇게 우린 행복했다. 에드워드는 17살이 되던 때 그토록 원하지 않았던

뱀파이어가 되었다. 내 죄가 너무 커 에드워드에게까지 대물림 하는 것 같았다. 하루하루

에드워드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너무 무거웠다. 에드워드와 칼라일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에드워드가 107세가 되던 해 인간을 물고 사라졌다.

난 재 정신 일수 없었다. 그 후론 기억나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난 언제나 에드워드를

찾아 헤맸고 칼라일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그리고..

 


 

 

“아..들아..”

 

 

난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억지로 삼켰다. 내 아들 에드워드가 눈앞에 있었다. 난 손을

들어 에드워드의 뺨을 쓰다듬었다. 에드워드의 뺨이 선홍색 피로 물들어 갔다. 행복했다.

 

“어...어머니”

 

아 나의 아들 에드워드..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구나.. 널 좀 더 보듬고

싶고, 너에게 좀 더 사랑한다 말하고 싶구나.. 미안하구나. 아들아.. 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힘든 삶을 살게 해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널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아들아..

사랑한다. 나의 아들 에드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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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5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죽음 이란 건, 예상외로 아프거나 외롭지 않았고, 칼라일이 말했던 주마등 이란 건 없었다.

뱀파이어라 그런가? 나의 죽음은 예상외로 평온했다. 비가 아직 내리고 있었다. 아직

죽지 않은 건가? 난 눈을 떴다. 예상외로 눈은 쉽게 떠졌다. 그리고 난 눈을 뜬 것을 후회

했다. 새 빨간 피와 찰랑이는 금발, 하얀 드레스와 창백한 미소를 띠운.. 아름다운..

 

 

 

 

 

 

 



 



 



 

“에..에스미?”

 

 

내 무릎 앞에 에스미는 피가 나오는 배를 움켜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피가 묻은

손을 들어 내 뺨에 대었다. 손이 떨렸다.

 

“아...아...아...”

 

난 신음을 토해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사랑하는 어머니가 싸늘히 죽어 가고

있었다. 나 때문에...

 

“아...들아..”

 

에스미가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녀의 창백한 피부는 더 창백해 졌고, 점점 숨이 약해지고

있었다. 난 에스미를 힘껏 안고 흘러나오는 피를 어떻게든 막아 보기 위해 에스미의 배를

눌렀다. 하지만 상처부위는 너무 컸고, 피는 멈추지 않았다. 에스미가 다시 피를 토했다.

 

 

 

“어...어머니..”

 

 

에스미가 창백하지만 편안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그리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에스미는

나의 존재 이유였다. 벨라가 나타나기 전의 내 모든 삶의 이유였다. 언제나 자신의 차가운

몸 때문에 감기 걸린 날 보며 한없이 괴로워했던 나만의 어머니 이었다. 내 변화에 가장

힘들어했던 것도 모두 에스미였다.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했던, 천사 같던 나의 어머니.

언제나 나 보다 더 아파하고 날 볼 때마다 죄책감이 가득했던 나의 어머니. 왜...

역시 나에겐 행복은 사치 인걸까? 이 저주받은 나는..

 

“으아아아아악!!”

 

내 품에 있던 나의 어머니가 웃는 모습으로 사라져 갔다. 발끝부터 천천히 검은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난 그 재가 없어지는 걸 억지로 잡으려 했다. 그리고 내 품에 남은 건 붉은

피를 먹음은 하얀 드레스가 전부였다.

 

난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이 아직 잔득 있다. 난 괜찮다고, 내가 이렇게 된 건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당신을 너무 괴롭게 하지 말라고, 난 정말 괜찮다고.. 당신 덕분에 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었고 행복했다고..그리고 사랑한다고.. 난 드레스를 품에 안았다. 아직은 내게

인간의 그것이 남아 있었을까?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내 심장은 더욱 단단해

지고, 내 피부도 더 단단해 졌다. 난 에스미의 유품 아닌 유품을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고

살며시 쓰다듬었다, 뱀파이어가 따뜻할 일은 없었지만 드레스에서 전해지는 기운은 따뜻

했다. 이 세상 그 누구의 온기보다 따뜻 햇다. 제이콥을 바라봤다. 이미 내 이성은 마비된

상태였다. 제이콥이 낮게 긁는 소리를 냈다. 난 제이콥을 향해 몸을 숙였고, 내 눈엔

아무것도 비치는 게 없었다. 난 그대로 제이콥에게 달려들었다. 동시에 주위에 있던 늑대들

도 함께 달려들었다. 그때 앨리스와 재스퍼, 로잘리, 에밋이 내 주위에서 달려들던 늑대들

앞을 가로 막았고, 제이콥에게 날카롭게 뻗었던 손은 칼라일의 손에 저지 되었다.

 

“아들아 그만!”

 

칼라일이 나를 말렸다. 난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칼라일이 뒤로 약간씩 밀려났다.

뒤에 있던 제이콥이 다시 목을 울렸다.

 

“에드워드! 네가 누군지 기억해 내!!”

 

칼라일의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 난 힘을 주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칼라일이 숨을

내쉬고 제이콥을 향해 돌아 섰다.

 

“자네가 우두머린가?”

 

칼라일의 목소린 떨렸다. 그는 주먹을 말아 쥐고 있었다. 어떻게든 진정해 보려 했지만

칼라일의 호흡은 이미 불안정 했다. 뱀파이어에게서 배우자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오직 한 짝을 사랑하는 것이 뱀파이어다. 칼라일은 그런 짝을 눈앞에서 잃었다. 자신의

생명을 잃었다. 칼라일에게 있어 에스미는 자신의 생명 이상일 것이다. 내가 지금 벨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아마 나보다 칼라일은 더 아플 것이다. 지금 당장 이성을 잃고 늑대들과

싸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가 지켜야만 하는 가족이 있다. 그의 자제력은 그의

최대의 무기였다.

 

“우리에게 에스미는.. 나의 사랑하는 배우자..였고.. 에드워드의..친..어..머니며..

우리의 사랑..하는..가족..이였소..”

 

칼라일이 말을 이을 수 없을 만큼 숨을 몰아쉬었다. 주먹을 점점 새게 쥐었다. 칼라일의

혈관들이 꿈틀되었고 그의 눈은 검은색으로 변하였다.

 

“그러니..그녀의..죽...음..으로.. 이..관계..를..정리 하는 게..어떻..겠소?”

 

그들은 서로 머리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난 그들의 대화에 화가 났다.

 

“뭐가...다르다는 거지?”

 

내가 제이콥을 향해 쏘아 보았다. 제이콥은 낮게 긁는 소릴 냈고, 난 자세를 낮추었다.

 

“그럼 네 친구를 죽인 날 죽이고, 내 어머니를 죽인 너도 죽으면 되겠군?”

 

더 이상 제이콥과 난 친구가 아니었다. 본능대로 서로를 증오하는 관계가 되어 있었다.

칼라일이 나와 제이콥 사이를 다시 가로 막았다.

 

“늑대.. 더 이상 날 시험하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인내심이 그리 강한 편이

아닙니다.”

 

그때 제이콥의 발밑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네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

 

“다음엔 이렇게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죠.. 다음엔 제 자제력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는 일이니.”

 

칼라일의 말을 끝으로 그들은 숲을 향해 뛰어갔다. 이내 앨리스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그런 앨리스를 재스퍼가 살며시 안아 주었고, 로잘리는 에밋의 품으로 뛰어갔다. 칼라일은

주먹을 쥐고 어깨를 떨었다. 난 에스미의 옷을 다시 집어 들었다.

 

 

 

 

나의 어머니 에스미.. 편히 잠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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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4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난 일주일째 집에만 있었다. 무서워서 나갈 수 없었다. 겁에 질린 뱀파이어. 피식 웃음이

났다. 침대 옆에 놔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 벨라였다.


 

“벨라..보고 싶어”

“에드워드...”


 

핸드폰을 받자마자 난 말했다. 벨라가 보고 싶었다. 죽음 따위 겁나지 않을 만큼

보고 싶었다.


 

“지금 갈까? 나 길 잃어버리지 않을 자신 있어!”

“벨라.. 난 지금 갈증이 심해”

“아..”


 

내 눈동자는 검은색 이었다. 그들은 우리 가문 영역을 벗어나 사냥을 가는 나를 노릴

것이다. 우리 가문이 있는 한 우리 영역에 들어오지 못한다. 우리 또한 그들의 영역을

들어 갈 수 없다. 그게 서로의 조건이었다. 난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벨라의 숨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벨라..”

“응?”

“키스 하고 싶어”


 

내 말에 벨라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널 만지고 싶어, 안고 싶고, 너의 모든 걸 갖고 싶어”

“에드워드 난 이미 네 거야”


 

벨라가 속삭였다. 난 물건이라면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앨리스의 미래를 보는 능력

덕분에 주식 변동을 예측하여 돈은 원하는 만큼 벌었다. 100년 동안 원하는 건 모두

사드렸다.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허전했고 외로웠다. 그리고 108년 만에 내 허전했던

마음은 ‘벨라’라는 천사 덕분에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채우는 것도 모자라 넘치기 까지

했다. 외롭지 않았다.


 

"I Love you. Bella You are my life now."

"I Love you. too Edward. You are my life already."


 

난 행복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Good Bye. Bella"


 

난 핸드폰을 움켜쥐어 부서트렸다. 내 이름을 부르는 벨라의 목소리가 끊어졌다. 난 창문을

열고 숲으로 달렸다. 빗줄기가 기분 좋게 내 몸을 때렸다. 난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렸다.

그리고 곧 내 옆으로 5개의 그림자가 따라 붙었다. 난 한쪽 입 꼬리를 올렸고 그들과

한참을 달리기만 했다.


 

 

그리고 익숙한 공터 가운데 섰다. 내가 제이콥의 친구를 죽인 그 공터였다. 이내 5명의

그림자는 날 둘러쌌다. 내 정면엔 제이콥이 있었다. 창문 너머로 봤을 땐 몰랐지만 얼굴이

많이 변해 있었다. 소년의 얼굴이 아닌 남자의 얼굴 이었다. 둥글했던 턱을 각이 져 있었고,

광대뼈는 도드라지고 귀는 약간 뾰족해 졌다. 눈썹은 진해졌고 눈은 더 깊게 패여 있었다.

입은 굳게 다물어있었다. 그리고 제이콥의 오른편엔 붉은 머리를 한 여자가 있었다.

늑대인간도 여자가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녀는 벨라만큼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늑대로 변하면 어떤 모습일지 조금은 궁금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이콥과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콥 만큼 매력 있진 않았다. 그들은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선 인간인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 이었다. 하지만 난 마음을 읽는 능력 덕분에 그들이 속으로 제이콥을 말리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끼린 생각이 통하는 듯 했다.


 

“제이콥.. 뜸 들이지 않을게 좋아. 곧 우리 가족이 올 거야”


 

제이콥이 낮게 이를 갈았다. 내 경고는 사실이었다. 내가 죽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분명

앨리스가 보았을 것이다. 멀리 달려왔지만 내 체취를 쫒아 달려 올 것이다 이미 오고

있을게 분명 했다. 그 전에 끝내야 했다. 내가 죽으면 칼라일은 분명 이들을 건들이지

않을 것이다. 칼라일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 난 그렇게

믿고 있다.


 

“난 널 증오해”


 

제이콥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팔을 양 옆으로 벌렸다.


 

“제이콥.. 네 마음이 풀린다면 죽여”


 

난 눈을 감았다. 한 남자가 나의 이런 행동에 의문을 가졌다. 그는 내가 반격 할 것이라고

생각 하는 듯 했다.


 

“걱정 마 속임수 따윈 없어”


 

내 말에 그들은 놀라 약간의 동요를 일으켰다. 난 다시 눈을 뜨고 제이콥을 바라봤다.


 

“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그러니 걱정 마”


 

그들의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왔다. 역시 괴물이라는 둥. 빨리 죽여야 한다는 둥.

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능력을 가진 건 나뿐이야.”


 

제이콥은 날 노려봤다.


 

“미안 제이콥.. 그땐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어.”


 

제이콥이 그때 왜 그랬는지 물었다. 내 대답은 사실 이었다. 그때의 난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이성적으로 행동 했다면 분명 난 제이콥의 친구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에드워드.. 난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어!”

“미안 제이콥.. 나에겐 넌 아직까지 친구야”

“아니 에드워드! 넌 날 배신하고! 이젠 뱀파이어야!”

“..그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거짓말!”


 

제이콥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제이콥은 입술을 깨물었고 피가 흘러 나왔다.


 

“넌 내 믿음을 깨버리고 내 친구까지 죽였어.”

“응..미안해 제이콥”

“내가 널 죽여도 되는 걸까?”

“네 손이라면 난 행복 할 거야”


 

내가 제이콥을 향해 미소 지었고 제이콥의 발밑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검은 늑대가 나타났다. 저번에 본 제이콥의 모습보다 컸다.

난 숨을 크게 들여 마셨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 봤다. 빗물이 내 눈 위로 떨어져 눈물 대신

흘러내렸다. 피식 웃음이 났다. 제이콥이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달려왔다.


 

“벨라...”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인 건 새 빨간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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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3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오늘도 내 눈 앞엔 내 작고 사랑스러운 천사 벨라가 함께 있었다. 벨라는 사과를 베어 물고

열심히 수학을 공부 하고 있었다. 곧 있을 시험 때문 이었다. 난 책상에 한쪽 팔을 올려

놓고 벨라의 집중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은 모르겠단 표정을 지을 땐 정말이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에드워드 이 문제 모르겠어.”


 

벨라가 책을 내 쪽으로 끌어다 놓고 의자를 바짝 부쳤다. 난 가까이 다가온 벨라의 귓볼을

핥았다. 벨라는 기겁을 하며 뒤로 의자를 빼다 의자가 그만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난

빠르게 벨라의 허리를 잡았다. 벨라의 얼굴이 인상과 함께 붉어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에드워드! 여긴 학교야!”

“쿡.. 네가 너무 유혹 적이야”


 

벨라는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내려놓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벨라의 손에서 향긋한 사과

냄새와 벨라만의 향기가 났다. 난 벨라의 손을 잡고 벨라의 손바닥에 키스를 했다.


 

“에드워드..”

“흠..향기로운 걸.”


 

벨라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색마”

“Thank you”


 

난 벨라가 건 내 준 문제를 차근히 설명해 주었다. 벨라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난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향해 걸었다.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 밖 숲이 우거진 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제이콥! 난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전보다 제이콥의 키는 훨씬 커있었다. 이제 몸은 소년의 것이 아닌 남자였다.

가슴과 배는 조각 같은 근육이 붙어 있었고, 그 근육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들은 모두

수증기가 되어 날아갔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는 허리까지 와있었고 머리카락 끝에 있는

제이콥의 주먹은 너무 쌔게 쥐어 핏줄이 꿈틀 되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 한 눈동자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이콥의 온 몸에서 풍기는 살기는 나를 향한 것 이었다. 내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공포가 몰려왔다. 그리고 함께 죄책감이 내 목을 억눌렀다. 내 호흡은 이미

빨라져 있었다. 그때 에밋과 로잘리 앨리스와 재스퍼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에드워드!”


 

앨리스가 불안한 억양으로 날 불렀다. 난 제이콥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제이콥의 생각

들이 흘러 들어왔다. 재이콥은 날 죽이고 싶어 했다. 에밋이 달려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난 제이콥에게서 시선을 때고 에밋을 바라봤다.


 

“가자 에드워드. 지금은 위험해”


 

난 에밋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제이콥을 바라봤지만 이미 제이콥은 없었다. 난 긴장이

풀려 휘청였다. 벨라가 달려왔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벨라.. 이곳은 위험해 같이 가자”


 

난 벨라의 대답을 듣지 않고 벨라의 손목을 잡고 교실을 나섰다. 반 애들의 수근 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린 모두 볼보에 올라탔고 에밋과 로잘리는 벨라의

트럭을 몰았다. 바닥에 붙어있는 빗물과 차의 바퀴가 서로 만나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다.

속도를 더 내서 그런지 그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커졌다. 난 더 속력을 올렸다.


 

 

집으로 도착한 나는 벨라를 대리고 내 방으로 올라가 문을 닫고 방에 있는 창문의 커튼은

다 닫았다. 벨라를 침대에 안처 놓고 난 방을 서성였다. 불안했다. 그런 두려움은 처음

이었다. 난 손을 들어 손톱을 물어뜯었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진정해 에드워드!”


 

난 한숨을 내쉬고 벨라 옆에 앉았다. 벨라가 포근히 안아줬다. 벨라의 심장 소리가 들렸고

난 이내 조금이나마 진정했다.


 

“에드워드 무슨 일인지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래?”

“큼..”


 

내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벨라의 품에서 빠져나와 벨라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내 손은 아직 떨리고 있었고 살며시 벨라가 내 손을 잡아 주었다.


 

“벨라.. 내가 제이콥의 친구를 죽였어.”


 

방은 어두웠지만 벨라의 표정이 어떻지 상상이 갔다. 아마 놀랐을 것이다. 난 죄책감에

벨라를 등지고 앉았다. 그때의 생각에 온 몸이 떨렸다. 제이콥의 그 절망적인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때의 난 끔찍했다. 내가 아닌 듯 난 잔인했다. 벨라가 뒤에서 안아줬다.


 

“난 킬러야 벨라! 널 죽이고 싶은 적도 있었어!”


 

벨라의 손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주먹을 쥐었다.


 

“I trust you."

“Don't"


 

벨라가 내게 다가와 조심스레 입술을 겹쳤다.


 

“I'm here. I trust you."


 

벨라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만약 인간이라면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면

난 지금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난 벨라를 세게 안아 올렸다. 그리고 벨라를 침대에

눕혔다. 벨라의 손을 잡고 벨라의 입술에 내 입술을 천천히 올렸다. 그리곤 우린 서로

강하게 끄러 당겼다.


 

“You don't know how long I've waited for you."


 

벨라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And so the lion fall for the lamb."

"Stupid lamb."

"Sick masochistic lion"


 

 

 

나대신 로잘리가 벨라를 집으로 대려다 줬다. 내가 가고 싶었지만 지금 나가는 건

위험했다. 나와 앨리스, 재스퍼 에밋은 거실에 모여 있었다. 우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칼라일이 돌아왔다. 이미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다.


 

“하.. 에드워드 그건 실수이었잖니”


 

칼라일이 내 어께를 토닥여 줬다. 하지만 크게 위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아요. 칼라일..”


 

난 고개를 떨어뜨렸다. 제이콥은 늑대 인간 이다. 그들은 우리와는 앙숙이다. 그들은

우리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로 인해

그들과 우린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들의 동료를 죽였기 때문에, 이 싸움을

끝내는 열쇠는 내가 죽는 것뿐이다. 난 눈을 감았다. 간신히 잡은 행복이 나로 인해 깨질

위기에 있다. 신은 가옥 했다. 내 편이 아니었다.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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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2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난 내 품에 잠든 벨라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느 샌가 내 입가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난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멀리 했을까? 벨라에게 상처를 준 게 너무 미안해 졌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 이었다. 내 주위에는 아직 인간을 사냥하는 뱀파이어 들이 있었고

난 에릭 처럼 따뜻한 몸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벨라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벨라와 함께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에드워드..”


 

벨라가 중얼댔다. 난 벨라가 일어난 줄 알고 벨라의 얼굴을 바라 봤으나 잠꼬대였다. 피식.

내 품에 안겨있는 이 순진하고 유혹적인 천사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난 벨라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 내 손이 차가웠는지 살짝 인상을 찡그리더니 이네 편안한 표정

을 지었다. 벨라가 사랑스럽다. 이 세상에 봐왔던 어떤 것 보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나만의 천사 벨라..


 

“큭 굿모닝 벨라?”


 

벨라가 부스스한 머리로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벨라는 그러고도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샤워하는 소리와 양치하는 소리가 들렸다 간간히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도 함께.

벨라는 덜 말라 물이 떨어지는 머리에 수건을 얹고 청바지에 흰색 블라우스를 단추를 2개

쯤 풀어놓고 허둥지둥 방으로 들어와 문을 살며시 닫았다. 난 벨라의 팔을 잡아 당겨

침대에 눕히곤 그 그 위에 올라탔다. 물론 벨라가 무겁지 않게 팔과 다리로 내 몸을

지탱했다.


 

“에드워드! 이게 무슨!”


 

벨라는 작게 속삭였다. 난 벨라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벨라 넌 정말 유혹하는데 소질이 타고 난 것 같아”

“뭐?”


 

벨라가 얼굴을 붉키며 내 시선을 피했다. 난 벨라의 턱을 조심스레 끌어 당겼다.


 

“벨라 네가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 말하는데..”


 

벨라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천천히 벨라의 입술을 맛보았고, 천천히 벨라의 혀를

맛보았다. 벨라의 숨은 거칠어 졌고, 내 숨도 조금씩 거칠어 졌다. 그리곤 벨라의 입술에

내 입술을 때지 않은 채로 말했다.


 

“나도 남자야”


 

벨라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난 벨라를 일으켜 주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어디가 에드워드?”


 

난 창문에 반쯤 걸터앉고 장난 끼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어제랑 똑같은 옷을 입고 갈순 없지? 이래 봐도 킹카 소리 듣는다고?”


 

난 벨라의 웃음소리를 듣고 창문으로 뛰어 내렸다. 귓가로 스치는 바람 소리가 상쾌했다.

공기는 가벼웠고, 내 마음은 사랑에 벅차올랐다. 108년간 이렇게 괴로웠던 적도 행복한

적도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는 건 기분 좋은 거였다. 더 빨리 벨라를 사랑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했다. 난 순식간에 집에 도착했고 회색 스프라이트 정장 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고 회색 가디건을 걸쳤다. 그리곤 1층으로 내려와 전신 거울을 한번 보고

구드를 신자 뒤에서 에밋이 나타났다.


 

“오호라~ 에드워드 드디어 사랑에 진거야? 앙?”


 

난 에밋을 바라보고 씩 웃었다.


 

“아 로잘리와 내기 했는데 내가졌네!”


 

에밋이 콧방귀를 끼곤 내 어께에 팔을 둘렀다.


 

“에드워드 벨라 행복하게 해줘”


 

에밋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이고 은색 볼보를 몰고 벨라의 집 앞으로 갔다. 때마침 벨라가

집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벨라가 손을 들고 뛰어왔다. 난 벨라가 탈 수 있게 보조석 문을

열어 주었다.


 

“에드워드 난 네 속도가 적응이 안되”

“걱정마 곧 될꺼니까”



 

학교에 도착 했을 때 모두의 시선은 우리를 향해 있었다. 벨라는 어색한지 연신 내 뒤로

숨었다. 난 벨라의 손을 잡고 내 옆으로 끌어 당겼다. 그리곤 벨라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모두 우릴 쳐다봐”

“모두 보라지? 어차피 난 지옥행인걸.”


 

벨라가 웃었다. 어차피 뱀파이어는 저주받은 존재 어차피 지옥행인거 죄 하나 더 짓는다고

달라진 건 없었다. 벨라만 웃어주고 벨라만 행복하다면 그거면 된 거다.


 

“에드워드! 벨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에밋, 로잘리, 앨리스, 재스퍼가 손을 흔들었다. 사실

재스퍼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에밋과 로잘리가 달려왔다. 앨리스는 재스퍼가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 한 발자국 정도 떨어져 있었다. 에밋이 벨라를 안았다.


 

“야호! 비운의 여주인공 이사벨라 스완! 안녕! 난 에드워드의 형 에밋이야!”


 

에밋이 벨라를 품에서 놔주면서 윙크를 했다. 로잘리는 그런 에밋을 한번 째려보곤 벨라와

악수를 했다.


 

“하이 벨라 반가워! 난 로잘리”

“안녕 벨라! 난 앨리스야 옆은 재스퍼 잘 지내보자”


 

앨리스가 벨라의 뺨에 키스를 했다. 재스퍼는 여전히 인상을 찡그린 체 손을 살짝 들었다.

난 내 가족들과 벨라의 어색하지만 정겨운 첫 대면에 만족스러웠다. 약간은 걱정이 들긴

했지만 기분은 매우 좋았다. 나와 벨라는 손을 잡고 생물 실에 들어섰다. 역시 시선이

몰렸다. 반 학생들의 생각이 모두 흘러 들어왔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 간다드니!’

‘에드워드가 아까운걸?’

‘에드워드 이 도둑놈!’

‘부럽다 부러워’

‘아침부터 저런 염장을?’


 

난 그 모든 생각을 싹 무시했고 내 자리로 벨라를 데려갔다. 제시카가 미리 앉아 있었다.


 

“제시카 미안한데 자리 좀 양보해 줄래?”


 

내가 정중히 부탁했다 제시카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벨라에게 온갖 욕을 했다.

난 제시카를 향해 살짝 웃어줬다. 제시카의 마음이 한결 풀렸다.

점심시간에도 우린 함께였다. 난 벨라가 먹을 점심들을 쟁반에 챙겨왔고, 벨라는 너무

많다며 투정을 부렸다.


 

“벨라 난 볼륨 있는 여자가 좋아”


 

내 말에 벨라는 인상을 찡그렸다.


 

“흥 그럼 제시카와 잘 해보시지?”


 

벨라의 토라진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자꾸만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난 한쪽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농담이야 벨라. 내 눈엔 너 만큼 유혹적이고 도발적이고 색시한 인간은 없어”

 

“에드워드 그만 나 체하겠어.”


 

내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렇게 평화롭고 즐거웠다. 요샌 무서울 만큼 행복하기도 했다.

모든 걸 잊고 지낼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벨라도 점점 나의 차가운 피부에 익숙해

지고 있는 듯 했다. 내 손길에 예전같이 놀라는 일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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