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3
내 이름?
에드워드 컬렌
나이?
108
벨라?
나의 사랑 벨라
오늘도 내 눈 앞엔 내 작고 사랑스러운 천사 벨라가 함께 있었다. 벨라는 사과를 베어 물고
열심히 수학을 공부 하고 있었다. 곧 있을 시험 때문 이었다. 난 책상에 한쪽 팔을 올려
놓고 벨라의 집중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은 모르겠단 표정을 지을 땐 정말이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에드워드 이 문제 모르겠어.”
벨라가 책을 내 쪽으로 끌어다 놓고 의자를 바짝 부쳤다. 난 가까이 다가온 벨라의 귓볼을
핥았다. 벨라는 기겁을 하며 뒤로 의자를 빼다 의자가 그만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난
빠르게 벨라의 허리를 잡았다. 벨라의 얼굴이 인상과 함께 붉어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에드워드! 여긴 학교야!”
“쿡.. 네가 너무 유혹 적이야”
벨라는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내려놓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벨라의 손에서 향긋한 사과
냄새와 벨라만의 향기가 났다. 난 벨라의 손을 잡고 벨라의 손바닥에 키스를 했다.
“에드워드..”
“흠..향기로운 걸.”
벨라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색마”
“Thank you”
난 벨라가 건 내 준 문제를 차근히 설명해 주었다. 벨라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난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향해 걸었다.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 밖 숲이 우거진 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제이콥! 난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전보다 제이콥의 키는 훨씬 커있었다. 이제 몸은 소년의 것이 아닌 남자였다.
가슴과 배는 조각 같은 근육이 붙어 있었고, 그 근육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들은 모두
수증기가 되어 날아갔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는 허리까지 와있었고 머리카락 끝에 있는
제이콥의 주먹은 너무 쌔게 쥐어 핏줄이 꿈틀 되었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 한 눈동자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이콥의 온 몸에서 풍기는 살기는 나를 향한 것 이었다. 내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공포가 몰려왔다. 그리고 함께 죄책감이 내 목을 억눌렀다. 내 호흡은 이미
빨라져 있었다. 그때 에밋과 로잘리 앨리스와 재스퍼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에드워드!”
앨리스가 불안한 억양으로 날 불렀다. 난 제이콥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제이콥의 생각
들이 흘러 들어왔다. 재이콥은 날 죽이고 싶어 했다. 에밋이 달려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난 제이콥에게서 시선을 때고 에밋을 바라봤다.
“가자 에드워드. 지금은 위험해”
난 에밋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제이콥을 바라봤지만 이미 제이콥은 없었다. 난 긴장이
풀려 휘청였다. 벨라가 달려왔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벨라.. 이곳은 위험해 같이 가자”
난 벨라의 대답을 듣지 않고 벨라의 손목을 잡고 교실을 나섰다. 반 애들의 수근 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린 모두 볼보에 올라탔고 에밋과 로잘리는 벨라의
트럭을 몰았다. 바닥에 붙어있는 빗물과 차의 바퀴가 서로 만나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다.
속도를 더 내서 그런지 그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커졌다. 난 더 속력을 올렸다.
집으로 도착한 나는 벨라를 대리고 내 방으로 올라가 문을 닫고 방에 있는 창문의 커튼은
다 닫았다. 벨라를 침대에 안처 놓고 난 방을 서성였다. 불안했다. 그런 두려움은 처음
이었다. 난 손을 들어 손톱을 물어뜯었다.
“에드워드 무슨 일이야? 진정해 에드워드!”
난 한숨을 내쉬고 벨라 옆에 앉았다. 벨라가 포근히 안아줬다. 벨라의 심장 소리가 들렸고
난 이내 조금이나마 진정했다.
“에드워드 무슨 일인지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래?”
“큼..”
내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벨라의 품에서 빠져나와 벨라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내 손은 아직 떨리고 있었고 살며시 벨라가 내 손을 잡아 주었다.
“벨라.. 내가 제이콥의 친구를 죽였어.”
방은 어두웠지만 벨라의 표정이 어떻지 상상이 갔다. 아마 놀랐을 것이다. 난 죄책감에
벨라를 등지고 앉았다. 그때의 생각에 온 몸이 떨렸다. 제이콥의 그 절망적인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때의 난 끔찍했다. 내가 아닌 듯 난 잔인했다. 벨라가 뒤에서 안아줬다.
“난 킬러야 벨라! 널 죽이고 싶은 적도 있었어!”
벨라의 손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주먹을 쥐었다.
“I trust you."
“Don't"
벨라가 내게 다가와 조심스레 입술을 겹쳤다.
“I'm here. I trust you."
벨라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만약 인간이라면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면
난 지금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난 벨라를 세게 안아 올렸다. 그리고 벨라를 침대에
눕혔다. 벨라의 손을 잡고 벨라의 입술에 내 입술을 천천히 올렸다. 그리곤 우린 서로
강하게 끄러 당겼다.
“You don't know how long I've waited for you."
벨라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And so the lion fall for the lamb."
"Stupid lamb."
"Sick masochistic lion"
나대신 로잘리가 벨라를 집으로 대려다 줬다. 내가 가고 싶었지만 지금 나가는 건
위험했다. 나와 앨리스, 재스퍼 에밋은 거실에 모여 있었다. 우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칼라일이 돌아왔다. 이미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다.
“하.. 에드워드 그건 실수이었잖니”
칼라일이 내 어께를 토닥여 줬다. 하지만 크게 위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아요. 칼라일..”
난 고개를 떨어뜨렸다. 제이콥은 늑대 인간 이다. 그들은 우리와는 앙숙이다. 그들은
우리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로 인해
그들과 우린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들의 동료를 죽였기 때문에, 이 싸움을
끝내는 열쇠는 내가 죽는 것뿐이다. 난 눈을 감았다. 간신히 잡은 행복이 나로 인해 깨질
위기에 있다. 신은 가옥 했다. 내 편이 아니었다.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