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저자들의 실제 사례가 돋보이는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가이드북

입상 교사만 아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1등급의 비밀 - 전국대회 1등급 우수 입상자 7인이 알려주는 보고서 작성의 A to Z
임은빈 외 지음 / 앤써북 / 2025년 6월

수업혁신사례 연구대회에 어떻게 하면 입상하고 수업 준비를 어떻게 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는지에 대해 기본부터 설명하는 책이다. 여러 대회 중 왜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에 출전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1장 대회요강부터 시작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연구 주제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2장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다. 

3장에서 연구 계획서를 쓰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주는데 실제 저자 7명의 사례를 이야기해 주니 더 실감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수업 중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고 수업 공유방법까지 알려줘서 좋았다. 5장은 실제로 보고서를 쓸 때 지켜야 할 일들을 짚어주는데, 보고서 디자인이나 통계 프로그램을 어떻게 쓸지 자세히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6장은 수업 동영상 촬영과 편집, 7장은 보고서 마무리와 제본까지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어 좋았다. 8장 Q&A 파트에서 선생님들이 궁금한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거의 대부분의 궁금점이 풀리는 파트였다. 부록의 에듀테크 활용법 파트도 간단하지만 실제 수업 사례와 연계되어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좋은 수업 방법

나만 몰랐던 수업 비밀 27
김대권 지음 / 지식프레임 / 2024년 4월

여러 심리학 법칙들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해 놓은 책이다. 여러 심리학 책을 읽어도 막상 교실 수업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연결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큰 강점이 있다.

가령 예전에 베스트셀러였던 '넛지' 책에 나왔던 사례를 교실 상황에 적용해 수업 중 넛지 효과 활용(수업 버튼, 손가락 모양을 통한 약속), 환경 구성을 통한 넛지 효과 활용(할 일 한 눈에 보기, 영역 만들기, 쓰레기통 양쪽에 보기를 붙여놓고 투표하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환경을 조금 다르게 설계해서 스스로 다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넛지 효과다.

내 손길이 닿은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이케아 효과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지나 쪽지시험 문제를 를 만드는 활동, 미완성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해 정답 공개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숙제의 시작을 함께 하다가 멈추거나 활동 진행률 표시창을 공개하는 것 등은 당장 활용가능한 효과적인 수업 방법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질문 만들기를 아직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독서 질문카드를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을 좋아하고 좋은 수업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교사 재테크 기본서

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딱 교사를 위한 재테크 기초를 심어주는 책이다.

월급명세서를 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재무상태를 어떻게 점검할 것인지,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관련 휴직과 이용가능한 복지 서비스와 대출, 보험까지 정말 알차게 내용이 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부분은 교직 연차별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재테크 플랜을 짜고 있는지 점검하는 파트였는데, 내 나이대와 비슷한 분들의 재테크 플랜을 참고할 수 있었다. 연말정산 파트에서 하나하나 항목을 분석해 주는 부분도 좋았고, 교직원공제회와 연금공단의 여러 서비스를 소개하는 부분은 오직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파트별 내용은 짧지만 빠지는 부분 없이 생애주기별로 챙겨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소장하고 여러 번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내 부족한 재무 상식도 알 수 있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였다.

인공지능의 개념을 잡아주는 책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5
배성호.정한결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인공지능이 무엇이며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기초적인 책이다. 앞으로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시기인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좋든 싫든 곧 겪어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책은 1~6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크게 인공지능의 개념, 성장과정과 종류, 다양한 쓰임새, 인권, 세금, 미래를 위한 준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3~5장은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 작품은 독창성이 있을까?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이 기존 만화가의 그림을 비슷하게 베껴서 저작권 논란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과연 독창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인공지능이 4~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금의 기후 위기와 정면으로 대처되는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일어나는 편견과 정보의 왜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그래서 6장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사회적으로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에 수록된 다양한 토론 주제가 학생들과 이야기하기 좋을 거 같고, 이 책을 입문서로 삼아 좀 더 다양한 미래기술과 관련된 책과 영상을 보며 심화학습을 하면 좋겠다.

학생들의 언어 습관 점검하기

욕 대신 말
도원영 외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1월

 이 책은 꼭 욕이 아니더라도 비속어 몇 가지 정도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언어습관을 스스로 돌아보고 바른 언어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은 1~3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을 읽어본 입장에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도 무리는 없을 거 같다.

 책의 1~2부는 욕을 쓰는 다양한 상황과 쓰면 안되는 이유를 대화체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화가 날 때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됨.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에 맞서 대항해 나를 지켜주지만, 오랫동안 분비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부분도 망가질 수 있음. 욕하는 언어생활이 습관화되면 코르티솔 분비도 만성화가 되어 욕하는 사람이나 욕을 드는 사람 모두 몸과 마음이 망가져 버림.

  2) 욕은 다른 말보다 네 배나 강하게 기억에 남아서 뇌를 자극함. 욕을 많이 쓰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언어로 다양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가 더디게 발달함.

  3) 칭찬할 때,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강해 보이려고 하는 욕도 조심하기

이 책의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은 3부 '욕 대신 이렇게!' 파트다.

막상 언어습관으로 자리잡힌 욕을 쓰지 말라고 하면 대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게 익숙치 않고 어색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 중 인상깊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생각과 감정 중심에 놓고 말하기(나-전달법)

 2) 감정을 담은 부사 활용하기

 3) 흉내말(꾸며주는 말들-의성어, 의태어) , 관용표현(속담 등), 재치있는 표현 활용하기

 4) 대응하지 않고 슬기롭게 넘어가기

개인적으로는 4)의 '대응하지 않기'가 흥분을 잘 하는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욕을 듣고 욕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상대에게 진 것이 아니며, 내가 그 사람과 똑같은 수준의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부록으로 몇 가지 욕과 비속어의 뜻이 나와 있는데 어른인 나조차도 몰랐던 뜻들이 있어서 앞으로 더더욱 이런 말들은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권할 때는 그냥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할 게 아니라 어른이 같이 상황마다 학생들이 주로 어떤 욕을 주로 썼는지 같이 이야기해 보고, 함께 욕 대신 쓸 말들을 만들어서 연습해 보면 더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