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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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권력의 경고를 담은 우화.
러시아 혁명을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를,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등등 -희화화했다고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지금도 현재형인 듯한 느낌은 나만 일까?
계명(공약)바꾸기, 반대파 숙청하기, 적국의 위협 강조하기, 한가지 이데올로기만 판을 칠 뿐. 지배 계급의 논리에 순응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복서(말)는 우리들 자신에 다름 아니다.
마지막 돼지들이 인간의 모습을 흉내내는 장면은 소름끼칠 정도다.
스퀠러는 나치 괴벨스가 오버랩된다.
날카로운 작가의 예지력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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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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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뒷장, 정신 병원에 갇힌 두 젊은이의 눈물겨운 분투란 작품해설을 보는 순간, 이 흥미로운 소재를 도대체 어떻게 끌어갈까 자못 궁금했다. 나라면 어떻게 쓸까 생각하며 읽어갔다.
좌충우돌 탈출기는 끊임없이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이 만든 벽에 좌절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충분한 사전조사와 치밀한 얼개, 그리고 밀어부치는 힘. 역시 기대대로 였다.
한 호흡에 읽히는 문장은 어디로 튈지 몰라 흥미진진하다. 폭력이 난무한 정신 병원이지만 음울하기 보다 활기찬 코미디에 가깝다. 승민은 별의 바다를 보았을까? 마지막 수명이 부르짖은 희망의 노래가 압권이다.
내게 있어 일종의 공모 소설의 시금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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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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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작 사 오십 달러 때문에 무자비하게 엽총으로 살해된 어느 일가족 이야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6년 간 조사를 통해 기자의 눈이 아닌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완성했다. 신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소설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한 이웃들의 수많은 증언과 경찰관의 고뇌, 범인들의 내밀한 기록들이 그야말로 깨알같이 쓰여있다.
범인 페리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는 작가 자신의 동병상련 탓인 듯. 확 끌어당길 소재인데 지루하고 문체가 난삽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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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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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잡은 소설. 처음 접했을 때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렇게 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에 매혹된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다시 잡으니 더 많은 말들이 마음에 닿는다.
참 신비로운 이야기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미덕은, 양치기 산티아고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쫓아가게 하는 힘이다. 자신의 보물은, 표지는, 초심자의 행운은, 시련은, 하며 내면의 과거를 반추하게 한다. 그것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케하는 것이리라.
아마도 세 번째 읽으면 또다른 잠언들이 눈에 들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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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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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긴 한데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가 됐어야 했나 싶다. 상당한 인내력이 요구된다.
1부. 젊은 여성을 상대로 희대의 엽기적 살인 사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위한 이벤트성 살인을 벌이고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연락하고 매스컴에 생중계하는 대범함까지 벌인다. 다양한 인간들이 촘촘하게 연결되고 특별 수사 본부 데스크 일이 현장감 있다. 문장도 괜찮고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2부. 범인들. 범인들의 갑작스런 죽음. 그들은 왜 범행을 일으켰는지 뒤틀린 어린 시절부터 하나하나 추적해간다. 그 과정에서 다카이 가즈아키는 친구의 범행을 막기 위해 걸려든 희생양이었던 사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끔찍한 범행치고 동기는 그닥 설득력은 없는 느낌인데 이야기는 점점 루즈해져 간다.
3부. 모든 범행을 기획한 주범, 일명 '피스'는 숨는 대신 진범 X을 주장하며 사건의 전면에 등장하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어느 누구도 -물론 독자는 빼고- 그가 범인일거라 생각지 못한 트릭인 것이다.
마지막 TV 생중계 속 정체를 드러내는 반전은 예상하기 쉬웠고 서둘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에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는 감탄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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