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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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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흐름은 좋았다. 긴박감 있는 구성, 공들인 무대와 플롯, 흡입력 있는 문장, 서평의 말처럼 뒤돌아 보지 않은 힘있는 서사가 여느 여성 작가와는 달라 보였다. 자연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어디서 부터인가 지지부진해 지더니(강은주의 과거사부터 였나?) 재미가 반감되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 이야기를 과감하게 생략하며 압축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더 그럴듯해 보이려 하면 할수록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꾸 덧칠 할수록 더 엉망이되는 그림처럼.

최현수와 오영제가 서원을 두고 수문 통제실에서 벌이는 대결과 다시 서원과 오영제 그리고 안승환이 벌이는 장면은 헐리우드 저급 영화를 연상케 했는데, 뻔하고 식상했다. 후반부 추리소설 식의 '사실은 이렇게 된 거거든' 하며 여기저기 꿰어 맞추듯 마무리하는 것도 별로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두 남자의 운명과도 같은 비장한 이야기, 상상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 치밀한 사전조사와 구성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힘있고 좋은 문장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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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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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작은 재밌는 성장소설로 흥미진진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연상케하며 기대감을 가졌은데 중반 이후 힘이 부친 듯 지지부진하고 억지스런 느낌이 들었다. 아름이 낳기 전 까지의 엄마 아빠는 분명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는데 아름이의 출산이후 너무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아름이의 두근두근 위대한 탄생에 참여하는 엄마 아빠 이야기, 그 마지막 설정은 흥미로웠다. 마치 설화의 한 부분을 보는 듯.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대구, 꿈꾸는 듯 약간은 몽환적이면서 아이다움을 잃지 않는 신선함, 그럴듯한 비유는 작가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쉽지 않은 소재를 끝까지 밀어붙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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