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외계인을 찾는 과학적인 방법
조알다 모란시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한성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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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별똥별이 아름답게 표현된 밤하늘과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공간에 초록색 우주인이 서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우주에서 외계인을 찾는 과학적인 방법>>은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한 흥미진진한 과학 그림책이다.

글 작가 조알다 모란시는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콜로라도 광업대학에서 우주자원학을 공부하며 미국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서 항공 우주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 작가 에이미 그라임스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출판과 디자인 업계와 협업하는 동시에 그림과 문구 등을 판매하는 '헬로 그라임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우주 생명체에 호기심을 가지고 광활한 우주를 탐색하는 모험을 시작하자는 조알다 모란시의 인사로 문을 연다.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어디에 존재할까?

"천체 지도에서 우리를 놓고 보면
주변의 모든 것보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를 알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넓디넓은 우주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점이에요." P.6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와 생명의 기원을 먼저 알아본 뒤 다양한 행성을 탐색한다. 우주에서 생명체를 찾을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물이다. 작가는 물은 모든 생명체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덕분에 나는 아이들과 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우리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한 상태임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행동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이 함께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우주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아이들인데 우주를 여행하면서 온갖 궁금증을 쏟아낸다.

소행성대 깊은 곳에 왜행성 케레스가 있다. 지구 다음으로 태양계에서 물이 가장 많은 케레스에도 바다가 있을까? 유로파의 바다에 무엇이 있을까?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호수와 강과 바다가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하니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수많은 생체 분자가 발견된 엔겔라두스에는 외계인이 있지 않을까?외계인은 정말 어떻게 생겼을까? 외계인을 발견하면 대화가 통할까? ....

UFO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도 꽤 흥미진진하다. 옛날에는 진짜 UFO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대부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뉴스를 신뢰하지만 그럼에도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진 세상이니 분별력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항공 우주국은 많은 행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금성에는 다빈치 플러스, 화성에는 퍼서비어런스, 케레스에는 돈 탐사선, 유로파에는 클리퍼, 타이탄에는 카시니-하위헌스,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의 물체들을 연구하는 뉴허라이즌스호 등등. 이들은 지금도 탐사와 연구를 지속하며 정보를 보내주고 있다.

원래 우주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자기가 모르는 행성 이름이 정말 많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1974년에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프랭크 드레이크와 칼 세이건 등 유명한 천체물리학자가 만든 만든 '아레시보 메시지'도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외계 문명을 찾는 전파 망원경과 앨런 망원경 집합체는 별에 메시지를 보내고 들어오는 전파 신호를 듣는다는 것도 영화속의 이야기 같다고 했다.

이 책은 어린 연령부터 일반적인 성인에게도 우주에 관한 상식과 최근의 지식과 정보까지 전달함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외계인도 우리와 마찬가지라면 행성을 오염시킬지 모른다는 생각에 착안해서 오염된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환경문제는 이제는 정말 행동해야 하는 시점이니 아이들에게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명한 색감의 그림책이라서 좀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 용이하고, 신비로운 우주 공간과 다양한 우주 생명체의 모습이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일조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아이들에게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로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용어는 <단어 풀이>로 한번 더 정리해 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활동지도 있으니 책을 즐겁게 읽은 후에 독후활동지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https://m.blog.naver.com/grassandwind/223276183321

또한 책을 읽고 2년 전에 방송된 < kbs 사이언스 대기획 과연 외계인은 존재할까>1부, 2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부
https://youtu.be/nfTpw6-xTdE?si=K0qQ04lmA2X2LK6d
2부
https://youtu.be/MkQCNhPh11A?si=vgiil72XZcrZAbPO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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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평설 2023.12 ㅣ 독서평설 2023년 1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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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대상의 잡지가 다양하지만 예전에 경제신문 구독했다가 쌓였던 기억때문인지 잡지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7세부터 매달 최소 한 번씩 가는 도서관에도 다양한 잡지가 비치되어 있지만 둥이도 나도 단 한 번도 꺼내보지 않고 지나쳤다.
그런데 <<초등 독서평설>>이 우리집에 도착한 엊그제, 택배를 뜯어 대충 훑어볼 생각이었던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반해버렸다.
"세상에!! 이거 너무 유익하잖아~~!!
구독하고 싶다~!!"
그동안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책을 안 읽는 아이도 아닌데 짧은 글이 위주인 잡지가 굳이 필요할까?'

<<초등 독서평설>>은 교과서를 출판하는 교육전문 출판사인 지학사에서 출간하는 월간지로 첫걸음, 초등, 중학, 고교 과정으로 세분화되어있다.
<<초등 독서평설>>은 본책과 별책 부록인 <초등 독평더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문해력 JUMP>, <시사 JUMP>, <교과 JUMP>, <창의력 JUMP>로 섹션을 나누어져 순서대로 한 꼭지씩 섞이게 편집되어 있다. 순차적으로 읽어도 각 섹션별로 읽게 되고, 독서 다이어리가 있어서 매일 계획을 따라 읽다보면 4주 동안 꼼꼼히 읽게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이라도 글을 재미있게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목적이라면 차례를 보면서 흥미를 끄는 기사만 뽑아 읽어도 좋겠다.

월간지를 구독하는 이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만약 구독한다면)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혀주고 배경지식을 쌓기를 바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기사만 쏙쏙 빼서 읽는 건 원하지 않는다. 이미 책읽기나 냇지오를 흥미 위주로만 보고 있으므로 독서평설은 좀더 학습에 도움이 되게끔 활용하고 싶다.

섹션별로 자세히 들여다보자.
[시사 JUMP]
1주차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기사와 가루다 항공의 친환경 항공유로 첫 비행에 성공한 기사, 빈대의 출몰 등 TV 뉴스방송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최신의 기사를 요약해서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듯 서술한다.
3주차에서는 '진짜 미디어 생산자 되기'라는 제목의 [미디어 리터리시 쫌 아는 10대]의 저자 금준경 기자의 제법 긴 글도 있다. 6-2 국어교과와 연계되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 등과 관련된 주제의 글을 읽으며 미디어 생산자로서 책임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초등독평더하기에서 문제풀이를 하며 잘 읽었는지 확인해보는 활동도 할 수 있다.

[문해력 JUMP]
<속닥속닥, 동화와 수다떨기>에서는 <5-1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에 연계되서 8-9장 정도의 동화가 연재된다. 동화에서는 어휘를 한자어 풀이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고, 동화를 읽고나서 짧은 대화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동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쏭달쏭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는 '5-2 국어 8. 우리말 지킴이'와 연계된다. " 애먼과 엄한"에 대한 사용을 만화형식으로 재미있게 보여준다. '6-2 국어 2. 관용 표현을 활용해요'와 연계되는 <문해력 탄탄! 관용구 퀴즈>에서는 그림을 보고 관용구를 맞추는 문제가 나왔다. <책에게 물어봐>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과 JUMP]
<인물로 알아보는 세계사>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야기가 실렸다. 아직 초등에서 세계사를 배우지 않지만 중학 역사 교과와 연계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둥이들을 보니 세계사를 책으로 읽을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용선생 세계사 독해>를 매우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걸 보니 사건 중심보다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초등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역시 독평더하기에서 읽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구쌤의 질문하는 한국사>에서는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가 독일에 간 까닭에 대해 이야기한다. 6-1 사회교과와 연계된다.

[창의력 JUMP]
<우당탕탕 숨디 연구소>에서는 아이들이 정말 흥미로워했던 주제는 '라면'이었다. 라면 모양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니! 내가 제일 처음으로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에서는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베이컨 에그 롤 레시피가 나온다. 둥이들도 만들어보자고 졸랐는데 오늘 하교하면 같이 해봐야겠다.
<하쌤의 공부 상담소>에서는 유튜브 <어디든학교>의 하유정 선생님의 글이 연재되었다.
아이들에게 예비 5학년 부분을 읽어주니 "오~ 겨울방학에 계획 세울 때 이거 참고하면 되겠네요!"라고 하길래 내심 기특했다.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지만 선생님의 조언은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둥이들에게는 이런 글 너무 좋다^^

12월 호라서 모든 코너가 마무리되었다. 아마도 1년을 주기로 새로운 코너를 만들고 연재되는 모양이다. 1월호는 또 얼마나 알찬 내용을 담고 있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면서 매월 새로운 내용으로 탈바꿈하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경제, 문해력, 시사상식, 영어까지 정말 폭넓은 스펙트럼의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 이만한 책이 있을까? 게다가 꼼꼼한 교과 연계로 학교 공부를 다지기에도 좋고, 가볍게 풀어볼 수 있는 문제들까지 별책 구성으로 있으니 부모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 같다.
아이들 손이 닿는 곳에 스마트기기가 아닌 이런 양질의 월간지가 있는 환경을 상상해본다. 개인적으로 초 4를 거의 마친 예비 5학년인 내 아이들 기준으로 <<초등독서평설>>을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지금이 가장 적기로 보이기 때문에 중학년 보다 초등 5,6학년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보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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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교실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사는 법 ㅣ 슬기로운 학교생활
은이정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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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춘기 교실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사는 법>>이라는 제목만 접하고 중학교 교실에서의 남학생과 여학생의 생활에 관한 에세이인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었고,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개념이 무엇일까?

<<사춘기 교실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사는 법>>의 저자 은이정선생님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 줄 동화를 쓰는 작가이자 중학교 교사이다.

이 책은 사춘기 교실에서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고 진정한 자아 탐색,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배움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데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구성한 <슬기로운 학교생활> 시리즈의 첫 책이다.

이 책은 '젠더'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청소년 토론 동아리 '이야기 탐구반(이하 이탐반)'과 지도교사 '천원쌤'이 1년간 활동하며 만들어낸 결과물로, 중학생 여덟 명이 '남자다움'을 주제로 각각 짧은 이야기를 쓰고 그 글에 대해 서로 댓글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형식이다.

오래된 성 관념의 역사에서 시작해서 성 불평등, 정체성, 양성혐오, 성 중립, 성폭력, 젠더 평등, 공정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품고 있지만 중학생의 시선과 중학생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또한 이탐반 아이들이 쓴 글을 읽으며 독자들도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학생들이 댓글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며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젠더에 관한 다양한 개념도 습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이탐반의 생각거리>에서 던저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보면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은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진정한 '나다움'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내가 새로 알게된 용어들과 책속의 내용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간성>
양성의 신체적 특징을 불완전하게 함께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외부 생식기 형태만으로는 성별을 판정하기 어려우며, 외부 생식기뿐만 아니라 내부 생식기인 난소와 정소가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전체 인구의 1.7% 정도 존재한다.

<메트로섹슈얼>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두며, 내면의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현대 남성, 패션, 뷰티, 성형 등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이 분야에 지출이 많다. 여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과거의 권위적이면서 가부장적인 사고를 버리고 현대 여성들의 변화에 발맞춰 함께한다.

<위버섹슈얼>
메트로섹슈얼을 뛰어넘는 최고의 남성이라는 뜻이다. 강인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스타일리시한, 긍정적인 남성성과 신사적인 매너를 갖춘 사람으로 돌봄 활동에도 잘 참여한다.

<맨스플레인>
여성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무턱대고 아는 척 설명하려고 하거나 가르치려고 드는 태도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권위적인 태도로, 아랫사람을 훈계하듯이 설명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평범하면서 멋진 지구인 남자, 그건 아마도 앞으로 십 년 동안 내가 만들어갈 나의 모습일 것입니다. p.25

승주를 바꾸지 않으면 무엇 하나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애초에 승주의 잘못된 행동을 침묵으로 넘긴 우리의 비겁합이 그동안 승주에게는 자신의 폭력을 허락하는 제스처로 읽혔을 거였다. p.74

<학생인권조례>
차별받지 않을 권리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정규교과 이외의 교육활동의 자유
두발,복장 자유화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소지품 검사 금지, 휴대폰 사용 자유 등 사생활이 자유 보장
양심, 종교의 자유 보장
집회의 자유 및 학생 표현의 자유 보장
소수자 학생의 권리 보장
학생인권옹호관,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설치 등 학생인권침해규제. p.80

맨박스는 진짜 남성이란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규범으로 남자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말한다. 맨박스에 갇힌 남성들에게 남자다움의 핵심 요소는 자급자족, 거친 행동, 육체적 매력, 확고한 남성적 역할, 이성애, 동성애 공포증, 넘치는 성욕, 공격성 및 통제성 등이다.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힘을 기준으로 줄 세워지고, 남자는 감정적이지 않다는 압력 때문에 자신의 우울함, 슬픔, 두려움을 표현하지 못한다. 나아가 이런 감정을 폭력으로 전환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p.84

'성적자기결정권'이란 통상적으로 '사회적 관행 또는 타인에 의해 강요받거나 지배받지 않으면서, 스스로 의지와 판단에 따라 자신의 성적 행동을 자율적이고 책임 있게 결정하고 선택할 권리'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어떠한 성별로 살아갈 것인지, 누구를 사랑할 것인지, 누구와 언제 어떻게 성관계를 할 것인지, 피임이나 임신, 임신 중절에 대한 결정, 여러 성적 행위와 연관된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 등이 모두 성적자기결정권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십 대들의 이야기>중에서. p.158

성폭력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한 뒤 법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지금 벌어진 일들은 가해자의 잘못임을 기억하세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처가 나을 때까지 자신을 돌보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한 성폭력은 모두의 문제입니다. .. 사회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함께해야 합니다.남성 가해자가 다수인 현 상황에서는 특히 남성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p.182

공정은 '중요한 무엇'의 분배와 관련 있어. '중요한 무엇'은 가치 있는 것,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이야. 예를 들면 자유, 권리, 기회, 소득, 부, 권력 등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수단들이지. 그래서 공정은 ' 중요한 무엇'을 구성원이 인정하는 원칙에 따라 나누는 행위라고도 해. p.216

읽는내내 이탐반 학생들이 쓴 글이나 댓글에서 아이들 수준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감탄했다. 읽은 책의 내용을 인용해가며 의견을 내는 부분들이 특히 많은데 청소년의 독서력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언급된 몇 권의 책을 읽을 목록에 메모해두었다. 특히 팀 혹스의 <아들과 나눠야 할 인생의 대화>는 꼭 읽어보고 싶다. 문해력 논란으로 사회는 시끄러울지언정 이탐반처럼 범접할 수 없이 수준높은 아이들도 많다는 것에 놀랐다. 처음 접하는 새로운 용어도 꽤 많았는데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이미 편견을 가진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지만 이탐반이 아이들이 다니는 중고등학교에 꼭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과 이렇게 이끌어주는 좋은 교사들과 진지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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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발소 - 소심하고 찌질한 손님들 대환영입니다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정미애 옮김 / 리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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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발소>>는 일본의 스테디셀러 소설가 야마모토 코우시의 작품으로 6편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각각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성품이 소심하고 유약하다. 마음속에 고민과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던 어느날 기분전환 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싶어진다. 이들은 우연히 발길이 닿은 이발소에서 젊은 여자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긴다.

이발사는 손님의 머리를 감기며 예전에 같이 일하던 남편과 이혼하면서 이 가게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 남자 손님이 대부분이라서 신경 쓸 일이 적다는 이야기 등을 늘어놓곤 한다. 싹싹한 성격 덕에 손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유능한 상담가처럼 공감해준다.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어깨와 목에 솜씨좋은 마사지를 받으면 손님은 이내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 좋은 졸음이 몰려오고 그 사이에 이발사는 어떤 머리 스타일로 할 것인지를 묻고, 무의식 상태로 대답을 한다.

"의자 세우겠습니다"라는 목소리에 잠을 깨어 거울을 마주하면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누구야, 이사람?'

다들 낯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당황하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이 수긍했다는 말과 만족스러워하는 얼굴로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는 이발사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발소를 나온다.

이발사가 완성한 평범하지 않은 헤어스타일 (1편의 이야기는 눈썹이지만)이 주인공의 성격을 대범하게 만들고, 그로인해 자신의 삶, 나아가 타인의 삶까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직장에 첫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분명 정당하지 못한 행위에 대해 열을 내며 참지 못했던 신입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21년차다. 이 생활에 적응해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받아들이고 수긍하며 지내는 나는 이미 나사를 느슨하게 하고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향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니면 원래 내향적이었으나 외향형인줄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일 수도 있겠다. 유쾌한 소설이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나도 수상한 이발소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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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15 - 눈 질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ㅣ 어린이 의학 동화 1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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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는 가나 출판사에서 어린이 의학드마마 버전으로 출간한 시리즈이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기에 제목만 보고 그냥 가벼운 병원이야기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서평 기회가 닿아서 읽어봤더니 생각보다 꽤 깊이있는 의학 지식이 담긴 책이었다.
저자는 과학 교육을 전공하고 과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방송 작가로 일하며 책을 쓰고 있는 고희정 선생님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후반부의 러브라인 탓🤣으로) tv에서 보던 의학 드라마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느꼈는데 저자가 방송 작가여서 그런가 보다. ^^

주인공들은 '어린이 의사 양성 프로젝트'에 합격해서 어린이 종합 병원 응급 센터에서 당당히 의사로 일하고 있는 7명의 개성있는 어린이들이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질환들을 다루며 아이들에게 주의사항이나 상식을 설명한다. 딱딱한 지식들 사이사이에는 그들의 고민과 성장 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어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구성했다.

코로나로 이슈가 되어 읽었던 1권의 전염병부터 시작된 시리즈는 유전병, 뇌 질환, 소화기 질환, 뼈 질환, 알레르기, 비뇨기 질환, 심장병, 피부 질환, 암, 구강 질환, 정신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 질환에 이어 15번째 책은 눈 질환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장의 이야기는 5학년 현진이가 야구를 하다가 다쳐서 응급실에 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이 놀다보면 흔히 생길 수 있는 사고인데 하필이면 단단한 야구공이 눈을 맞추는 바람에 눈 주변의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난다. 차인하가 증상을 보고 안와 골절 이라는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안과의 최선생을 호출하고 최선생은 수술을 준비시킨다.
응급실에서 응급 처치와 검사와 진단을 거쳐 수술까지 이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현실의 의사 부족 문제도 언급되고, 아이들에게 의학 전문 지식을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 구성이다.

2장에서는 아이들도 어렸을 때 다 경헙해봤던 영유아 건강 검진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연다. 영유아 건강 검진을 받으러 온 아이에게 선천성 녹내장, 색각 이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녹내장, 색각 이상에 대한 의학 지식도 접하지만, 일상 생활중에 검진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른들도 귀찮다거나 바쁘다거나 무섭다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부터 이렇게 무의식중에 '검진은 큰 질환을 예방하거나 빠른 조치가 가능함'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의사들의 이야기니 의사라는 직업에 관해서도 알 수 있다. 요즘 의대 선호현상이 심해지면서 부모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초등학생들부터 의사가 꿈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하던데 의사가 어떤 직업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은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은 곤충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의 권유로 의사의 길을 선택한 차인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병원의 이야기지만 딱딱한 질병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알아야하는 과학 지식도 덧붙인다.
눈 질환중에 가장 흔한 안구 건조증이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응급 조치도 잘 보여준다. 요즘같이 건조한 날에는 아이들도 종종 안구 건조증 증상을 호소해서 인공 눈물을 넣어주곤 했다. 눈 비비지 말라거나 태블릿을 오래 보면 눈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 등 이 책의 설명을 직접 읽는 게 엄마의 잔소리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의사 어벤저스15 >>를 통해 아이들이 놀다가 눈을 다칠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조심성을 키우면 좋겠다. 특히 주변에 안경을 쓰는 친구들이 있다면 더 좋심해야 할텐데 안경을 쓰지 않는 아이들은 의외로 잘 알지 못하고 부모도 사소하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주의를 주지 못할 때도 있는데 이런 책으로 아이들이 접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놀이도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큰 질병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달으면 좋겠다. 개성있는 캐릭터의 흥미로운 의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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