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발소>>는 일본의 스테디셀러 소설가 야마모토 코우시의 작품으로 6편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각각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성품이 소심하고 유약하다. 마음속에 고민과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던 어느날 기분전환 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싶어진다. 이들은 우연히 발길이 닿은 이발소에서 젊은 여자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긴다. 이발사는 손님의 머리를 감기며 예전에 같이 일하던 남편과 이혼하면서 이 가게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 남자 손님이 대부분이라서 신경 쓸 일이 적다는 이야기 등을 늘어놓곤 한다. 싹싹한 성격 덕에 손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 유능한 상담가처럼 공감해준다.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어깨와 목에 솜씨좋은 마사지를 받으면 손님은 이내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 좋은 졸음이 몰려오고 그 사이에 이발사는 어떤 머리 스타일로 할 것인지를 묻고, 무의식 상태로 대답을 한다."의자 세우겠습니다"라는 목소리에 잠을 깨어 거울을 마주하면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누구야, 이사람?'다들 낯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당황하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이 수긍했다는 말과 만족스러워하는 얼굴로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는 이발사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발소를 나온다. 이발사가 완성한 평범하지 않은 헤어스타일 (1편의 이야기는 눈썹이지만)이 주인공의 성격을 대범하게 만들고, 그로인해 자신의 삶, 나아가 타인의 삶까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직장에 첫 발을 디뎠을 때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분명 정당하지 못한 행위에 대해 열을 내며 참지 못했던 신입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21년차다. 이 생활에 적응해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받아들이고 수긍하며 지내는 나는 이미 나사를 느슨하게 하고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향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니면 원래 내향적이었으나 외향형인줄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일 수도 있겠다. 유쾌한 소설이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나도 수상한 이발소에 가고 싶어진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