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규칙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임민정 옮김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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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평생 소장하고 1년에 한 번씩 읽어라"
인상적인 멘트가 눈길을 끄는 <<세상의 규칙>>은 일본 어린이의 인생 멘토로 불리는 다카하마 마사노부의 <<50개의 규칙>>의 후속편으로 어른이 되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50가지 중요한 일을 규칙으로 만들어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가진 교활함과 비열함, 아름다움, 악함과 선함 등 양면성에 대해 언급하며, 걱정거리나 불안이 있어도 마음을 단단히 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여 '제 몫을 다하는 어른'이 되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에게 가볍게 건네는 '훌륭한 사람이 되렴!'이라는 막연한 말보다 훨씬 더 수긍이 간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삶의 굴곡을 견디면서도 주변을 살필 줄 알고, 풍요롭지 않더라도 여유를 즐길 줄 알며, 어떤 환경이나 어떤 위치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삶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다.

세상을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저자가 정리한 50가지 규칙은 인생을 먼저 살아본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들이다. 부모가 말하면 잔소리로 여겨질만한 것을 '세상의 규칙'으로 묶어 두었으니, 이 책을 '평생 소장하고 매 년 읽으며' 인생의 지침서로 삼으면 더없이 좋겠다.

50가지 규칙 모두 공감가지만 특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규칙을 세 가지만 소개해 본다.
규칙 4. 인사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똑같이 한다.
기분이나 건강상의 문제와 상관없이, 윗사람 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에게도, 인사는 언제나 똑같이 하라는 것이다. 이는 분명 인사 하나만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늘 일관성을 가진 한결같은 사람으로 살라는 조언이 아닐까.

규칙 19.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에 집중하자.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곱씹게 되는 진리 중 하나이다. 아이들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인데 삽화를 보면 할머니와 손녀가 통화하는 모습으로 표현해서 놀라웠다. 조부모는 손주들이 그리워서 전화를 하시지만 사춘기가 된 아이들은 그 전화조차 귀찮아한다는 말을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이 책의 독자라면 바쁜 일상을 핑계로 왕래가 뜸해진 조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동할 것이다.

규칙 47. 가끔은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다.
규칙 34.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에 유의한다.

밀도있는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느긋하게 즐기는 날도 필요하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챙기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건강을 잃은 뒤에 깨닫는 어리석은 일은 부디 없기를 바란다.

간결한 문장과 귀여운 삽화로 쉽게 읽히지만 성인에게도 인사이트를 준다. 삶의 무기가 되는 인생의 지침서 <<세상의 규칙>>을 모든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네이버 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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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 - 울지 않고, 참지 않고, 욱하지 않고
이임숙 지음, 미혜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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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실에 대략 22-25명 정도의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보내야 하는 초등 시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생님의 개입이 줄어든다. 스스로 친구를 만들고, 친구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롭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똑똑하게 내 마음을 말하는 법>>은 심리치료사이자 의사소통 전문가인 이임숙 선생님의 책으로, 친구와의 관계에서 다정하면서도 똑똑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초등 대화법을 담았다.

이 책은 흔히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친구 사귈 때, 고마울 때, 미안할 때, 거절할 때, 친구가 무례하게 대할 때 등 10가지로 나눠서 상황별로 아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관계에 있어서 누구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면 상대방도 나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게 될 것이다. 친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불필요한 오해도 줄여주고, 자신의 감정소모도 줄여준다. 갈등이 생겼을 때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아이들에게 들은 적 있는 세 가지 상황을 살펴보려고 한다.

<내가 하기 싫은 걸 친구가 하자고 할 때> p.32
어디에서나 리더쉽 있고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은 꼭 있기 마련이다. 교실 안밖에서 주도하는 한 친구가 맘대로 놀이를 정해서 이끌어가는 경우는 유치원에서도 초등에서도 참 흔한 경우이다.
내가 하기 싫은 걸 친구가 하자고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먼저, 내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다. 어떤 감정인지, 왜 그런 마음인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해 본다.
그 다음엔 정확한 사실만을 근거로 야무지게 내 마음을 말해야 한다.
"어제 네가 원하는 걸 했잖아. 오늘도 그러니까 서운해. 난 할리갈리 하고 싶어.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건 어때?"
포인트는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말해야 된다는 것!!

<친구가 심한 행동을 장난으로 하는데 나는 아프고 싫을 때>
이 상황은 장난을 치는 아이와 당하는 아이 입장에서 같이 살펴볼 수 있다. 한 쪽은 장난이고, 다른 쪽은 그 장난이 싫은 경우다. 우측에서 두 번째 사진에 있는 저 모습은 한 달전에 내 아들이 겪었던 일이다.^^;;
어느날, 하이클래스를 보고 아이랑 이야기를 나눴었다.
아이들 장난이 심하냐고 물으니 술술 이야기 한다. 그 중 하나는 본인 이야기. 학교에서 잘어울리는 친구인데 장난으로 자꾸 헤드락을 거는데 너무 아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자기의 힘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아프니까 그만하라고, 나는 몸으로 건드리는 거 싫다고 했는데도 듣지를 않고 계속 쉬는 시간마다 그런 장난을 걸었단다. 난 그만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으니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조언했는데 아이는 친한 친구라면서 이르면 혼나니까 다시 그러지 말라고 잘 말해보겠다고 했다.

이런 문제를 겪어보니 초등에서는 '장난'과 '괴롭힘'의 기준이 참 모호하다는 걸 깨달았다. 심한 장난이 아니더라도 교실에서는 '장난'이라는 명목하에 괜히 건드리고, 몸을 치는 행동이 잦은 것 같다. 괜히 아이들을 한 번씩 툭툭 치거나 밀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이르는 것'과 '도움을 요청하는 것'사이의 기준이 없다. 아이들은 친구가 혼날까봐 입을 닫고, 학부모가 나서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괴롭힘을 당한거면 모를까. 이런 장난처럼 '사소한' 것으로 볼지 '사소하지 않다'고 볼지의 기준도 애매한 상황에서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기는 참 어렵다.

저자는 이런 장난이 반복되고 있다면 기록을 했다가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선생님이 타일러도 아이가 괴롭힌다면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고 싶다고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초등에서 학교 폭력으로 신고할 일이 뭐 있겠나 싶지만, 중학교 생활을 위해서라도 이 제도를 제대로 인식하는 건 필요해 보인다.

*신고는 너뿐만 아니라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 친구도 좋은 어른으로 잘 자랄 수 있게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장치야. 그러니 잘 활용하길 바라. p.117

세 번째 상황은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진 것 같아 괴로울 때> p.54, <나 때문에 졌다고 비난할 때> p.102
역시 지난 달에 스포츠 축제기간에 2호네 반에서 있었던 상황이다. 학교 이야기를 다 해주는 2호는 스포츠 축제에서 a한테 b가 "너 땜에 졌다"며 제발 연습 좀 많이 하라고 했더니 a가 울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작전을 제안해보라고 권한다. 새로운 작전을 제안하면 비난하던 친구들도 다음 전략을 구상하느라 생각전환이 된다고 말한다.

*실수하고 너무 부끄러워서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상상 기법을 활용해 봐.
저절로 용기가 불쑥 솟아날 거야. 힘내! p.55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상황별 솔루션을 접하며 자기 훈련 표현을 연습한다면, 현실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야무지게 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장점💛
✔️아이들 생활 속 문제 상황이 한 눈에 파악되는 그림 표현으로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50가지 상황을 모았다.
✔️양쪽의 상황이 각각 제시되어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볼 수 있다.
✔️요점만 쏙쏙. 간결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친구관계가 고민인 초등학생에게 추천한다.

네이버 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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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철학 필독서 30 -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필독서 시리즈 19
김철홍 지음 / 센시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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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철학필독서30
#김철홍
#센시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세상을 경이로 느끼고, 다양한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며, 묵직한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세상이 놀랄만한 창의적인 발상을 갖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교육이 바로 철학이다. 유대인은 하브루타 교육을 하고, 프랑스는 공교육에서 철학을 공부한다. 우리는 아직도 정답을 찾는 교육이 중심이지만 집에서라도 아이들에게 철학적 사고를 훈련시킬 수 있을까.

<<초등 철학 필독서 30>>는 23년간 초등학교에서 독서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김철홍 선생님의 책으로, 초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철학도서 가이드 북이다.

이 책은 철학의 쓸모/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올바른 삶 고민하기로 나누어 초등학생들이 흥미있게 읽을만한 철학책을 30권을 소개하고 있다.
철학책의 줄거리와 함께 어린이 철학책 필독서 목록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읽고 심혈을 기울여 뽑은 철학책들은 학생들의 생각을 열어주는 매개가 될 뿐이다. 저자는 초등학생들을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호기심을 끌어내며, 마침내 아이 스스로 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친절한 조력자가 되어 준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생각을 들려주기도 하고, 주변 현상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초등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과 연계되거나 심화된 내용을 설명하기도 한다. 책과 관련된 배경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이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저 편하고 자유롭게 생각의 숲에서 즐기게 둔 후에야 비로소 철학책을 추천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증대시킨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철학책에 흥미가 생기게 만들다니! 적어도 나에겐 마법을 부린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몇 권의 책은 분명 둥이들 저학년 때 읽어줬음에도 이 책을 읽다보니 완전 새롭게 느껴지면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생각을 즐기는 아이라면 소개되는 책들을 빨리 읽고 싶어 안달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책을 읽었다면, <철학자처럼 생각하기>에서 작가가 건네는 질문에 답을 생각해보며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30권의 책 소개 중에서 내가 아이들과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은 <<표범이 말했다>>이다. 책 소개 옆에 책 사진이 작게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인 만화라니 너무 궁금하다. 그래픽노블이라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점점 지식보다는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간다. 초등 아이들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즐기는 시작점에 이 책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숲에서 떨어진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냇물이 되고, 또 강이 되어 마침내 거대한 바다를 이루듯, 진정으로 큰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p.84

🔖우리 인류는 좋은 선택을 위해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생각을 실현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까?'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합리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더 좋은 것과 중요한 것, 진실된 것을 결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p.54

🔖무엇보다 내 머릿속 생각들과 나의 성격이 나를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듭니다. p.115

🔖정확하고 다양한 단어의 사용은 생각의 힘을 더욱 크게 만듭니다. p.129

🔖어린이가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자라야 하는 것처럼 어른은 세상과 인생에 대하여 자유로운 시선을 갖기 위해서 어린시절을 떠올려야 한다. p.252

🔖능력과 그에 대한 보상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연히' 갖고 태어난 재능과 그 재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는 환경, 재능에 따른 보상까지 모두 '우연한 행운'이지요. p.265

#이책의장점
✔️아이들이 철학자, 철학 도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관심과 흥미가 독서와 사고력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독해력은 기본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폭넓은 지식과 상식을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쉽게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어휘량도 상당히 방대하다.

✔️책을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고, "왜?"라는 의문을 갖게 하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좀더 넓게, 멀리 보는 시야를 가지며, 내 주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전 지구적인 현상들에도 관심을 갖고 문제를 인식하는 생각의 싹을 틔워준다.

✔️초등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좀더 충실하고 의미있게 생활하기를 다짐하게 될 것이다.

✔️<철학자처럼 생각하기> 코너에서 깊이 생각하는 연습과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는 문제해결을 위한 학생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꺼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본문에 언급되지 철학 필독서 (45권) 목록을 학년군으로 나누어 추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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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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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행복수업>>은 기자로 오래 활동한 인터뷰어이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일터의 문장들> 등을 쓴 김지수 작가가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을 만나 인터뷰하며 친구가 되고, 인생의 동행이 되어 쓴 에세이이다.

저자는 출중한 능력으로 인정받은 인터뷰어지만 '너무 잘하려고 애쓰며' 28년간 사력을 다해 달리고 달렸다. 번아웃된 '도시인'인 그녀가 풀꽃문학관이 있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풀꽃도시 공주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예쁘게 보고, 예쁘게 말하는 나태주 시인과 대화를 나눈다.

'태주,지수,성예'라는 호칭 때문인지 읽다보면 동화 같은 느낌도 든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 속을 헤맬 즈음 '태주의 보살핌 속에서 하루하루 무럭무럭 더 평범해졌다'고 말하는 그녀는 어느새 독자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우리는 사랑. 애정. 우정. 배려. 예쁨. 감사. 베품. 결핍, 마음. 삶에 깃든 모순과 비밀. 나이듦. 죽음...등 심오한 주제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보편적이고 편안한 문장으로 귀한 배움을 얻는다.

인생은 본질이 서투른 거예요. 서투른 걸 편안하게, 담담하게 받는 거죠. 서로를 서투르게 봐줘야 웃길 틈이 생깁니다. p.39
나는 우정 안에서 계속 선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p.78
모든 건 다 때가 있고 그 때가 올 때까지 서로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해요. p.88
결핍이 없는 사람은 느슨해져. 결핍과 기쁨을 감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p.143
호기심이 있고 감탄할 줄 알면 삶이 쉬이 꺼지지 않아요. ..모르는 게 많을수록 세상천지가 디스커버리예요. p.169

위대한 문인들의 이야기. 시와 시인의 이야기, 공주의 여러 장소와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깊이와 다정함이 균형을 이루는 문체들을 즐기다보면 비로소 행복에 다다랐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울다가 웃다가
그러다 진짜 그냥 끝나는 우리의 인생처럼.

행복은 몰입의 순간에 있고, 고군분투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p.300

<부모노릇>은 이미 알던 시인데 깊은 밤 읖조리니 코 끝이 찡해진다.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걸 못하고 으르렁대고 포효했던 나의 지난날들이 부끄럽다. 나는 못한 걸. 이제 세상에 나온지 10년 된 둥이들은 부족한 엄마를 눈감아주고 덮어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주었구나.

계속 예쁘게 보려고,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시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인생이라는 엔진을 돌리는 최고급 기름,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지.

책을 덮으며 기도하고 응원하는 하얀 사랑에 대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삶에 대해 곰곰 생각한다.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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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쏙쏙 초등부터 수능 독해 : 초등 5학년 교과서가 쏙쏙 초등부터 수능 독해
김희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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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쏙쏙초등부터수능독해 #5학년
#북멘토
#김희정

시중에 판매되는 초등 국어관련 문제집은 정말 많다. 초등 6년 동안 과연 몇 가지나 접해볼 수 있을까.^^;;
나는 한 라인으로 단계별로 쭉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 줄기는 그렇게 가져가면서도 중심 교재가 끝나면 다양한 출판사 문제집을 한 번씩 접해보고 있다. 아이가 둘이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서 여러 출판사꺼를 하다보니 벌써 10종을 훌쩍 넘게 경험한 것 같다.
1~2학년엔 어휘 교재를, 3-4학년에는 지문으로 다양한 지식을 접해보라는 의미에서 일반적인 독해 교재를 선호했다. 고학년이 되면서는 교과서에서 다루는 중요 개념이 늘어나니 교과 내용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교과반영에 충실한 교재를 선택하는 편이다.

《교과서가 쏙쏙 초등부터 수능 독해》시리즈는 초등 교과서를 중심으로 독해 문해력을 키우는 학습서로 무려 30년간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습법을 연구하며 다양한 교재와 교과서를 만들어온 찐 전문가 김희정님의 책이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개념과 중요 어휘를 먼저 챙기고, 교과서에 실린 짧은 텍스트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여 구조화 한다. 그리고 좀더 긴 수능형 지문으로 맥락을 살피며 분석하여 문제 풀이까지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장점💗

3단계 시스템 독해법으로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1단계-그림과 함께 읽기, 2단계-초등 교과서 읽기, 3단계- 수능형 지문 읽기로 구성된다.)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단어의 관계, 문장 호응 등 기본적인 국어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중요 어휘를 익히고, 제시된 글을 읽고 이해하고, 내용을 파악하여 구조화하고, 짧은 글을 쓸 수 있는 연습까지 할 수 있다.

사회와 과학 교과서에서 학습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배경지식을 확장시키고, 좀더 심화된 텍스트를 활용하여 비문학 독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한 학년 과정이 단 한 권으로 집약되어 책을 읽지 않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부담없이 시작하기에 좋다. 얇더라도 교재 한 권만 제대로 끝내면 아이들의 자신감이 부쩍 높아질 것이다.

양도 적고 문제 난이도도 쉬운 편이라 짧은 여름 방학 교재로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3단계의 응용문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접근하므로 수능형 문제를 경험해본다고 여기며 풀어보면 좋겠다.)

다만 답지를 제외하면 120페이지 내외라 5학년 1년 과정의 중요 내용을 대부분 담았다고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이 교재로 최소한의 교과 개념과 어휘를 챙기고, 맥락을 이해하며 제시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배웠더라도 반드시 독서를 병행하며 교과서나 추가 교재로 학습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초5 아이와 활용해보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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