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호오포노포노
요시모토 바나나.타이라 아이린 지음, 김난주 옮김 / 판미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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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는 거예요.

사람들은 혼자 있는 걸 못 견뎌해요. 외로워하고.

저는 전시회를 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게 눈물 날 만큼 좋아요."

 

아이들을 재운 후 어두운 방안에 홀로 깨어있는 나.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그 밤, 뒤척이다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무심결에 텔레비전 리모컨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BTS의 리더 RM의 말을 듣게 되었다. 요즘 '우리 함께 호오포노포노'를 읽으며 내면아이와 대화중인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그가 말해준다.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라고_

 

 

처음 접하는 이 말 '호오포노포노'

나에겐 이 말이 마치 휘파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말이면서, 귀여운 아이의 음성으로 들리는 듯도 하다.

 

'호오포노포는'는 하와이의 전통적인 심리치유법으로,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을 안내해 주는 문제 해결법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호오포노포노'라는 어휘는 '잘못을 고친다'라는 뜻으로, 인간 내면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원래의 완벽한 균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고쳐나가는 과정은 오로지 자기 자신, 개인에게 있다.

 

'우리 함께 호오포노포노'는 시간 동안 이를 실천해온 두 명의 여자, 일본의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타이라 아이린의 대담 형식의 책이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면서 각 상황 속에서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말해준다. 연륜미 넘치는 58세와 중년에 접어드는 39세의 두 여성의 대화가 궁금하지 않은가?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에 녹록지않은 나를 찾는 여정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도록 지침서 역할을 해준다.

 

 

 

'호오포노포노'의 주된 실천법은, 우리에게 쌓인 기억을 소거하는 것이다. 즉 마음을 정화하는 것에 있다.

 

호오포노포노 실천의 열쇠는 기억의 저장고인 우니히피리이다. 내면아이라고도 불리는 우니히피리는 어렸을 때의 기억만이 아니라, 우주가 시작된 순간에서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모든 기억을 축적하고 있다.

 

당신은 우니히피리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며 정화를 실천해 가면 된다. 우니히피리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정화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나답지 않다고 느끼거나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별거 아닌 일로 수다를 떨듯이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으레 우리들은 본의 아니게 자기 자신보다 남들에게 맞춰지내온 삶을 살았다. 분위기에 휩쓸려 원하지 않는 장소를 가고, 주변의 권유에 진정 원하지 않은 것을 목표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지난날을 돌이켜보건대 나 역시도 그런 순간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야.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 안의 내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안타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였다.

 

삶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축될 때,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원점으로 돌아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매 순간 자신의 진심과 감정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스스로를 억누르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호오포노포노'를 실천하는 삶을 산다고 해서 당장 삶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내면의 마음가짐과 사고 흐름이 바뀌게 되고 이것이 결국 인생의 변화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정신분석학이니 최면이니 그 기조는 진정한 내면을 돌아보는 것, 과거의 자신과 조우하는 것에 있는 것에 있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지나야 할 것이 과거에 있었다. 대면하고 싶지 않은 암울한 과거를 어루만져 줘야 현재를 그리고 다가올 미래가 잿빛이 아닐 수 있다.

 

오늘 함께한 이 책 '우리 함께 호오포노포노'에서 다루고 있는 하와이의 전통 심리치유법 '호오포노포노' 또한 그 맥락은 비슷한 듯하다.

 

그래서 오늘은 괜스레 물어본다.

 

내 안의 우니히피리야, 손 뻗으면 닿을 곳에 내가 있어.

겁먹지 마_

 

 

*이 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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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생의 맛 - 쌍둥이 넷을 키우는 이주부의 글쓰기 여정
이유경 지음 / 꽃고래책다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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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충만한 20대에는 연륜 쌓인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삶이 부러웠다. 깊은 내공으로 축적된 삶의 모습이 어린 내 눈엔 한껏 여유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제 마흔을 향해가는 이 시점에 선 난, 그때의 나보다는 많은 경험치를 획득한 여자가 되었다.

 

오롯이 나 하나만 돌보던 그때보다 챙겨야 할 가족이 늘어났고, 오롯이 나 하나만 생각하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나는 어느새 뒷전으로 물러나있었다.

 

그런 나에게 '서른아홉 생의 맛'이라는 책은 글쓴이의 이야기면서 내 이야기였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었다. 아내, 엄마, 주부로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열 살 딸, 여섯 살 아들을 키우는 나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대단한 여자가 있다. 바로 이번에 내가 만난 책의 저자 이유경 님이 그러하다. 그녀 나이 서른둘에 쌍둥이 아들을, 서른셋에는 쌍둥이 딸을 낳아 도합 넷이다. 책은 쌍둥이 넷을 키우는 글쓴이의 가슴에 쌓인 체증을 풀어놓은 집약서같은 느낌이다.

 

지치지 않고 울어대는 풀벌레들을 배경 삼아 노트북을 열고 아이들의 말들을 기록하고, 꾹꾹 눌렀던 감정도 표현한다. (p.20)

 

그러고 보면 글이라는 수단이 있어서 그녀가 무너지지 않고 그렇게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들도 글을 통해서는 봇물 터지듯 속에 쌓인 웅얼이를 풀어낼 수 있으니.

 

새벽을 채우는 겸손한 소리를 들으며 나도 분주했다. 우유 배달원의 가벼운 발소리, 청소차의 후진음은 삶을 더욱 채찍질했다. (p. 20)

 

돌봐야 할 어린아이가 있을 때는 혼자 있는 여유로움을 꿈꿀 수 없다. 끼니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를 정도로 살기 위해 먹는 수준일 터이다. 몸이 천근만근 무너질 듯 힘들어도 옆에 있는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 짓고 마는 것이 엄마가 아닐까.

 

거울 앞에 서면 언젠가부터 내가 아닌 내가 서 있는 듯하다. 윤기를 잃은 머리카락은 어느새 흰머리가 자라나고, 푸석푸석한 얼굴 위로는 기미가 군데군데 생겨있다. 첫아이를 낳고 나서까지도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듣던 나인데, 이제는 언감생심 그런 말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둘째를 배속에 품고 나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기미는 점차 개수가 늘어나더니 색 또한 짙어지더라.

 

몇 해전 여권 사진을 찍으러 간 사진관에서 유난히 개중에서 크고 짙은 기미 하나를 두고, 사진사가 '여권 사진은 보정이 안 돼요'라며 말했던 게 생각이 난다. '이게 원래는 없던 건데 아이를 낳고 나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긴 거 같아요'라는 말로 보정된 사진을 결국 손에 들었었다. 그리고 예전의 나를 사진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어머니가 되기란 왜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이 과중한 업무들은 언제 좀 편해질까. 워킹맘이든 아니든 어느 편을 택하든 무거운 마음은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그 모든 건 당신 때문이 아니다. 당신은 매우 잘하고 있다. (p. 116)

 

지금의 나는 아이들이 제법 커서 이야기가 통하니 힘든 게 사실상 없다. 아니 적어졌다. (아이를 키우면 그에 맞는 고민거리는 생기기 마련이니.) 그런데 책을 읽으니 예전 기억이 불쑥 찾아왔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여자, 엄마, 육아... 공통분모가 많은 우리들은 그렇게 가까워져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잘하고 있어, 충분히 넌 멋져.

그런 위로의 말을 나지막이 내뱉어본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게 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오늘도 우리들의 삶은 그렇게 흘러간다.

가족이라는 한 테두리 안에서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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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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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내내 봄답지 않은 강추위가 몰려왔다. 눈발이 날린 곳도 있다고 한다.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살풍경을 바라보며 밖에 나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책을 손에 들었다. 사실 날씨는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냥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일지도.

 

주말 내내 소설 '집행관들'을 읽으며 묘한 짜릿함과 쾌감을 느꼈다. 420여 페이지의 장편소설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졌다. 한국형 하드보일드 소설 탄생을 예고한 조완선의 '집행관들'에 당신도 주목해보시길.

     

 

 

법은 정의로워야 한다. 죄를 저지른 자에게는 그가 저지른 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실상 우리나라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는 듯하다. 심심찮게 보도되는 언론에 깊은 탄식을 내뱉어보고 야유를 해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여기 우리들의 감춰진 욕망을 대리 실현해 줄 10여 명의 집행관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단단한 조직을 갖췄고, 이 사회에 잔존하는 악을 제거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지녔다. 그들은 권력형 부패 사건을 다루는 사회부 기자, 부패 정치인과 비리 공직자를 공격하는 역사학 교수, 항명 사건으로 옷을 벗은 전직 특수부 검사 출신의 변호사, 국방부 비리 사건을 폭로한 퇴역군인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전문가 집단인 셈이다. 하나같이 부패와 비리에 맞서는 인물들이다.

 

힘이 센 권력자에게 법은 장식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든지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 이제는 법이 아닌 집행관들이 나설 차례다. 이대로 법의 테두리 안에 그들이 안착할 수 없도록 숨통을 조여줄 차례이다.

 

그들의 첫 번째 타깃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민족반역자 중에 유일한 생존자, 해방 후 서울시경 보안과장을 지낸 아흔넷의 노창룡이라는 자다.

 

해방 전에서 4.19직후, 유신 초기까지가 노창룡의 주요 활동 시기였다. 그의 친일 행각은 A4용지 열 장에 이르렀다. 친일 경력이 불과 4년인데 비하면 엄청난 분량이다. 특히 고등계 형사 재직 중에는 혹독한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다. (p.32)

 

다큐멘터리 감독인 허동식을 주축에 두고 이뤄진 집행관들은 노창룡이 입국한 날을 손꼽아 기다려오며 그를 처단할 시뮬레이션도 끝난 상태이다.

 

친일파 노창룡의 입국 사유는 자신의 명의로 된 땅을 찾고, 개인적으로는 고국에 묻힐 묘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끝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족속들이다. 집행관들은 어떻게 해야 잘 죽일지를 고심한 끝에 그가 했던 그대로, 일제 고등계 형사들이 자행한 고문 수법으로 그의 숨통을 조였다. 그리고 그의 사체 양쪽 어깻죽지에 의문의 숫자를 새겨놓았다.

 

194809

196011

 

노창룡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인 우경준이 맡게 되었고, 그는 숫자의 의미를 파헤치고자 한다. 피해자가 사체에 표식을 남기는 것은 가해자가 자신의 뜻을 외부에 전하고자 할 때 자주 쓰이는 방식임을 알고 있던 그였다. 그것이 곧 살인의 명분일 테니.

 

그리고 곧 등짝에 새겨 넣은 숫자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 숫자는 반민족행위처벌법과 공민권제한법이 제정된 시기와 일치하다. 노창룡을 살해한 자들은 법률을 소급 적용해서 살해 명분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한 명 한 명 집행관들에 의해 생과 사를 달리하는 그들을 보며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것이 대리만족일 터였다.

 

집행관들은 막무가내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친일파, 부패 정치인, 악덕 기업인...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될 종자들만을 골랐다. 법망을 빠져나가며 법을 농락한 자들은 단죄하였다.

 

하나같이 악질들만 골라 저세상에 보냈다. 온갖 악행을 저질러도 법은 그들에게 관대했다. 면죄부를 주면서까지 그들을 비교했다. 법이 공정했다면...... 타깃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죄의 대가를 온전히 받아들였다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p.369)

 

그들은 수사관들의 눈을 피해 온전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들의 바람을 실은 그들의 법 집행이 착착 진행될 것인가. 궁금함에 책을 덮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소설의 재미 속에 당신도 합류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소설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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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춘기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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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노래하며 지내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외로움이 켜켜이 쌓인 마음이 내 손끝에서 춤을 추듯 피어오른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또다시 모든 것을 마주하며 섰다.

 

시를 노래하며 살고싶었던 내 어린 날의 꿈들이

꽃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시들어 흔적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었고,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동시집을 읽으면 유년시절의 순수한 마음이

다 커 버린 내 몸에 가만히 와 닿는다.

    

'바람의 사춘기'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수록되어 있는 49편의 시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그보다 어린 친구들의 마음 또한 대변해준다.

 

나에게 사과하기시에서는

친구와 다투고 나서, 또는 동생과 다투고 나서

으레 어른들은 '미안해라고 사과해'라는 말을 하곤한다.

쥐어짜듯 '미안해'라며 힘겹게 내뱉고나서는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들은 자기 자신에게 '미안해'라는 말에 더 인색한 듯 하다.

아이의 마음을 옮겨놓은 듯한 이 시 '책상 서랍'

어제도 자기 할일 하지 않고 동생이라 노는데 치중한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서 문제집 풀어야지.'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말해줘야 풀을래. 어차피 해야할 거 스스로 하면 안 돼?'라며 아이를 다그쳤다.

 

잘 되라고 하는 내말은 아이에게 충언이 아닌 잔소리가 되어 귀에 닿은 듯 하다.

그런 아이의 마음이 저렇지 않았을까 싶어

시를 읽다가 웃음이 나온다.

 

식물

게으름을 모른다.

 

봄기운이 완연한 오늘, 게으름을 모르는 부지런쟁이 식물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더라.

 

다시금 내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을 재가동 시킬 때.

오늘 만난 이 동시집이 나에게 마음에 쌓아두지말고 풀어버리라고 말을 해주는 듯 하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말로 하기 어려울 때 동시를 통해서 풀어내면 어떨까한다.

그렇게 시를 노래하며 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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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59 - 미래를 보세요, 벤 프랭클린! 마법의 시간여행 59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외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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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펜실베니아주의 프로그 마을 숲속 나무 위에는 신기한 오두막집이 있다. 오두막집 안에는 책이 가득하다. 그 안에 있는 책을 펼쳐 그림을 가리키면 역사 속의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든 데려다주는 신기한 힘을 지닌 오두막집이다. 그 오두막집의 주인은 전설 속 왕국 캐멀롯의 요술쟁이 사서 모건 할머니의 것이다.

 

잭과 애니는 모건 할머니의 도움으로 환상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시간여행자가 된다. 마법의 시간 여행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탐구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5년간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마법의 시간 여행'

 

이번에 네 권의 따끈따끈한 신간이 우리를 찾아왔다. 이 중에서 벤 프랭클린 박사님을 만나러 가도록 하자.

    

 

찌는듯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어느 날, 창밖에서 번개가 치는 보게 된 애니.

 

애니의 말에 오빠 잭은 '하늘에 구름 하나 없는데 뭘'이라며 믿지 않는 눈치다. 애니는 이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서둘러 숲속 오두막집으로 향한다. 밖이 덥다며 금방 돌아올 줄 알았던 애니가 감감무소식이자 배낭을 챙겨 따라나선 잭.

 

둘은 오두막집에서 모건 할머니의 편지를 발견한다.

 

 

옛 필라델피아로 가보렴.

그곳에 서명을 해야 하는 서류가 있으니

벤 박사가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너희가 도와주렴.

 

그의 관심을 얻으려면

"신문사에서 나왔어요."라고 말하렴.

그런 다음 너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여

그의 고민을 풀어주렴.

 

너희가 매일 보는 것들로 가득한

그곳으로 그를 곡 데려가 주렴.

너희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그에게는 신기하고 놀라울 게야.

그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줄 게야.

 

 

 

모건 할머니의 편지를 받고 잭과 애니는 1787년 미국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이미 그들의 옷차림 역시 옛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애니는 소매가 길고 길이도 긴 드레스를 입고, 목이 긴 양말에 버클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다. 잭은 흰 셔츠에 모직 조끼를 걸치고, 무릎을 살짝 덮는 모직 바지 차림에 스타킹 같은 양말과 버클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도착한 곳은 벤 프랭클린의 집 앞 아름드리나무 위였다.

벤 박사님에게 점심 도시락을 전해주기로 한 루이스는 없고 정원사가 도시락을 대신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은 벤 박사님이 계신 '펜실베니아 스테이트 하우스'로 점심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것을 자처한다.

 

옛 필라델리아 길은 자갈돌이 깔려있고 지저분하고 시끌시끌했다. 그리고 수레와 마차가 정신없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곳도 기분이 좋은 곳도 아닌 것이다.

지독한 냄새가 나는 마구간을 지나고, 요리조리 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피하며 어렵사리 잭과 애니는 헌법을 만들기 위한 회의에 참여 중인 여든 한 살의 노신사 벤 박사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를 만나서 그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로 도우려고 한다.

 

벤 박사는 객원 학자라는 소개를 한 잭과 애니에게 필라델피아에 생긴 공짜 도서관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잭과 애니는 벤 박사님이 미합중국의 헌법에 서명하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헌법에 서명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임을 상기하였다.

 

"솔직히 희망이 별로 안 보여. 난 우리가 영영 하나의 나라로 뭉칠 수 없을까 봐 두렵구나. 어떻게 해야 공정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길이 보이지 않아."

 

 

이에 잭과 애니는 모건 할머니가 알려주신 대로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한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재로 벤 박사님을 모시고 떠나고자 한다.

 

1787년에서 2020년으로 시계는 빠르게 회전했고,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게 된 벤 박사는 어리둥절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과연 잭과 애니는 벤 박사님을 설득해서 서명을 하게끔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잭과 애니는 벤 박사로부터 지금 누리는 경이로운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품고 살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우리는 잭과 애니가 되어 벤 박사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책을 통해서 세상은 더 나아지고 있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중요함을 배운다. 이렇듯 '최초의' 미국인'으로 불린 벤저민 프랭클린이란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법의 시간 여행'이 도와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이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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