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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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개그우먼이 좌우명처럼 생각한다는 말 '그러라 그래'

그 말이 나의 가슴으로 와닿아 단단해진 내 마음에 작은 싹이 돋아나게 해주었다.

 

모든 일은 내 뜻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되지도 않은 일을 붙잡으려 한다거나 이미 놓친 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엑셀이 고장 난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는 건 쉬운 법이니. 이럴 때야말로 쿨녀가 돼보는 것이다. '그러라 그래'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이 다섯 음절이 나를 서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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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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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가 나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다. 그리고 시간여행자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현생에 치인 이들이 지금과는 다른 유토피아를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에서는 시간여행자 우나라는 여자가 나온다. 열아홉에서 해가 바꾸니 쉰하나가 되어버린 여자. 그녀의 시간 여행은 가늠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19세에서 51세로 넘어가더니, 그 다음 해에는 27살로, 그 다음 해는 40살로 변한다. 스릴 만점 놀이기구가 재밌는 것은 천천히 고지로 올라가서 그 정점에 다다를 때 있는 법인데, 이 소설은 뭔가 예측 불가능하다.

 

매해 생일이 되면 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여행자 우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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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 2021 BBC 블루피터 북 어워드 수상작
엘 맥니콜 지음, 심연희 옮김 / 요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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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진 그릇된 고정관념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조금이라도 우리와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으면 자연스레 눈이 그쪽으로 향하고야 만다. 짐짓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이 눈을 지배하지 못하는 탓인지, 기어코 보고 만다.

 

'스파크' 책을 읽고 나서 큰 아이가 유치원 졸업식 때 남들과는 다른 몸짓을 하고 있는 그 아이가 떠올랐다. 강당이 아닌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실에서 이뤄진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졸업식은 그 아이에게도 그 부모님에게도 뜻깊었을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흘린 눈물이 아직도 진하게 내 뇌리에 남아있다.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던 그 말을, 그 눈물 섞인 미소를 말이다.

 

여기 그 아이와 닮은 듯 다른 자폐성향을 지니며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

'에디'라는 이름의 열한 살 친구를 만나러 들어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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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달면 삼키고 쓰면 좀 뱉을게요 -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인생
김혜원 지음 / 유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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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앞에 줄줄이 서있는 뽑기 기계는 늘 원치 않는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곤 했다. 그처럼 나는 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뽑아진 장난감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나란 어린아이는, 다 큰 어른이 된 지금 일확천금의 행복이 아닌 눈앞의 행복을 찾고자 노력한다.

 

여기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달면 삼키고 쓰면 좀 뱉을게요'에는 다 큰 어른의 행복 찾기 여정이 담겨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인생'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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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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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는 초등학생의 삶은 내가 겪었던 모습과는 많은 것이 변했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스승의 날, 선생님의 책상을 가득 메우던 선물 꾸러미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겨지던 그때 그 시절, 선생님은 고맙다는 말씀 같은 건 없으셨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우리 때보다는 조금은 자유로워 보인다.

쉬는 시간마다 칠판지우개를 터는 일도, 복도 바닥을 쪼그리고 앉아 사포질이니 걸레질이니 하지도 않으니.

일기 쓰기를 검사받지 않아도 되고, 숙제가 많으면 부모가 나서서 선생님께 항의 전화하는 것도 서슴지 않으니.

 

그럼에도 예전 1990년대의 초등학교가 그리운 건 왜일까?

아마도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학생이 있어야 할 곳에 자유롭게 머물지 못함 때문일까?

마스크 안에 표정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 탓인 걸까?

    

아동문학은 아동기인 아이들이 느껴야 할 감정선을 다루고 있어서 좋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등장해, 닮은 듯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꽤나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사계절 아동문고 100권 기념 작품집으로 총 13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된 책이 나왔다. 총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 수록된 책 중에 내가 읽게 된 것은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의 책이다.

 

다이너마이트 외 6편의 단편동화가 수록된 책에는 아동문학상과 어린이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7인의 작가들의 개성만점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에서는 새끼 고양이가 등장해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구멍''상병차포마'는 현실에서 한 번씩 꿈꾸는 판타지한 상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의 탄두리 치킨''5학년 1반 연애편지 사건'은 초등학생들이 느낄법한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다루며, '멍한 하늘'은 아동학대의 어두운 측면을, '다이너마이트'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느끼는 왕따와 남들과는 다른 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인 듯하지만 궁극적인 주제는 관심과 애정에 있다.

 

'다이너마이트'에 등장하는 6학년 도훈이는 남자아이지만 BTS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거나, 그들처럼 화장과 액세서리를 한다. 그런 도훈이에게 친구들은 '계집애 같다', '게이 아니냐'라는 말로 속을 긁어놓는다. 베트남에서 아빠와 결혼을 하러 온 어린 엄마는 3학년 때 이혼해서 따로 살고 계시고, 아빠는 야간근무가 잦아 같이 저녁식사하는 것도 어렵다.

 

도훈이는 다문화 가정인 하루와 가깝게 지내는데, 둘은 다문화가정 말고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 도훈이는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않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나은 듯하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도훈이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담임선생님으로 인해서 점차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 도훈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아직은 어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추궁과 삿대질이 아닌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차츰 부모의 손을 떠날 준비를 하는 아이들, 그들이 대면할 세상이 조금은 따뜻한 빛깔로 다가오길 바라본다.

곧 마스크 없이 서로의 민낯을 드러내며 웃을 수 있기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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