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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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는 자연인이다’프로를 시청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10년도 더 넘었더라고요.

저자는 그 프로의 메인작가예요.

더욱이 방송 작가 25년 차라는 것.

25년이나 글을 쓴 사람의 에세이라는 게 제일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에세이는 자연인이다 에피소드와 저자의 변화를 담고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방법, 지혜를 깨닫기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나에 대해 알아가며 대학원까지 가게 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특히 우울하거나 번아웃 온 사람이 읽으면 좋습니다.



-’뭘 그리 안달복달하며 사냐. 그냥 좀 무던하게 살자. 하루는 폴짝 뛰어올랐다가, 또 다음 날은 맥 빠져 지하를 뚫었다가 하지 말고’

거대한 자연 속 작고 작은 존재의 더 작고 작은 문제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내 글을 쓰고,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며 이 시간을 깊이 경험한 나는 이제 그전만큼은 살아갈 날들이 두렵거나 버겁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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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지음, 정보라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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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알게 된 건 정보라 작가님 번역이라는 광고에서였어요.

더욱이 소재가 파리의 흑사병이래요.

이 조합만으로도 기대감 넘칩니다.

다 읽고 나면 바이러스 소설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혁명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동물농장>이 생각났어요.

흑사병이 퍼지면서 파리가 분할되고 자치국이며 공산주의로 바뀌거든요.

유대인 여기 모여, 러시아인 여기 모여, 중국인 여기 모여.. 이렇게요.

노동자들이 통치하게 되면 생각했던 대로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상황, 인물들로 살펴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1928년에 쓰인 소설이라 술술 읽히진 않으나 정보라 작가님이 다듬어, 문체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주인공이 일관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후반부로 달려가면 몰입도도 올라가고 생각할 거리들도 튀어나옵니다.

바이러스 소설이 아니라 혁명의 소설이라는 점.

동물농장은 우화였다면 이 소설은 일반 버전이니 관심 있다면 읽어보세요.


-피에르는 반듯하게 앞에 놓인, 기름때 묻은 해고통지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거리에 나와서 피에르는 오랫동안 무기력하게 서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


-”저건 우리 연구자가 특별히 아끼는 거야 흑사병이지.

1년째 열심히 연구하고 자기가 직접 개발한 무슨 영양 성분을 먹여 키우면서 보기 드문 변종을 키웠다고 하더라고.

상상해봐,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 시험관에 든 형제들을 전부 뿌리면 어떻게 될지.. 파리에 남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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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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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철학 시리즈는 유명한데요.

읽지 않았더라도 제목은 들어봤을 거예요.

스테디셀러에도 올라와 있는 게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거든요.

저 역시 제일 좋아했던 책인데요.

이번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입니다.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삶의 지혜로 풀어 설명해 주는데요.

저자가 누구냐?

이름이 익숙하고 이력이 익숙해서 보니 2년 전에 글쓰기 책을 읽고 이달의 책으로 추천까지 했던 저자였어요.

글쓰기 책 유용했거든요.

그 당시도 다작하는 작가였는데 이젠 철학 책까지 내셨어요.

마흔 시리즈는 철학 이론이 아니라 풀어서 설명해 준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초초보자들에 잘 맞아요.

초초보자들이 비트겐슈타인이 주장한 철학 1부터 10까지 알 필요가 없잖아요?

현재 적용할 수 있는 철학 사상만 배우면 되죠.

거기에 부합하는 책이 마흔 시리즈예요.

한 번 읽어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고요.

두고두고 삶이 고달플 때 꺼내 읽기 좋습니다.

철학 초보자라면 마흔 시리즈로 시작해 보세요.


-비트겐슈타인의 스승 러셀은 그를 “전통적 천재상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이라 평가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만일 그때와 달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것이 고통과 불운, 비극으로 바뀌고 만다.



-그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걱정하기 전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삶의 문제를 전체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전혀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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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왕
마자 멩기스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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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640쪽의 벽돌책이라 저의 관심을 받게 됐는데요.

더불어 영상화 예정입니다.

그러니 탄탄하거나 재미있다는 말이겠죠.

저자의 증조모가 남동생 대신 군대에 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이 소설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여성이 전투에서 활약을 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1930년대에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하는 전쟁이 배경입니다.

침략자를 물리치기 위해 남성뿐 아니라 여자들도 나서야겠지요.

하지만 그 당시엔 여자는 소유물과 같을 뿐 주체적으로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없던 시절이죠.

그런 장애물들을 극복하면서 그림자 왕을 호위하는 호위병이 되어 전쟁에 나가는 대서사입니다.

전쟁 소설인 만큼 술술 읽히지는 않고요.

생각할 거리들이 담겨 있으니 도파민 소설 싫은 사람에게 이 책 추천합니다.



-나리가 내 총을 가져갔단 말이에요.


-아스테르는 튜닉과 승마바지를 입고 얼룩이 묻은 케이프를 어깨에 두른 뒤 새 소총을 등에 멘다.

“나는 메넨 황후가 나와 이 나라 모든 여성에게 요구한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이 나라가 오로지 당신들만의 나라인가요?”



-황제는 국민을 버렸다.

그는 영국으로 갔고 국민들이 맞서 싸우든 항복하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었다.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림자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동시에 두 장소에 있을 수 없기에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곁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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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괴물 사기극 (저자 친필 사인 수록) - 거짓말, 실수, 착각, 그리고 괴물 퇴치의 연대기
이산화 지음, 최재훈 일러스트 / 갈매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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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물론 제가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죠.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용부터 시작해 별별 괴물들이 다 나오잖아요.

소재도 끌렸지만 일러스트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자의 소설책을 읽어본 적은 없어요.

단편 위주로 출간해서 몰랐던 작가님입니다.

파묘의 아트디렉터님이 기획부터 참가했다고하니 더 흥미를 끌었어요.

파묘 볼만했거든요.


이 책의 분류를 보면 교양, 인문학, 역사, 신화, 종교 분야로 다양하게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정보의 대홍수입니다.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찾았나 싶어요.

그 당시 글들부터 괴물을 찾고, 밝혀내는 과정까지 참고문헌이 대단합니다.

덕분에 독자로서 좀 더 확실한 정보로 알게 돼서 좋았어요.

이 책에는 29개의 괴물 이야기가 있는데요.

띠지가 두껍다 싶어서 펼쳐보니 책 속 일러스트가 다시 띠지로 포스터처럼 되어 있더라고요.

신박하다...!



저처럼 판타지 소설 좋아하고 괴물 이야기 좋아한다면 정보성책으로 읽어보면 좋습니다.


-이 책에서는 ’괴물’을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존재한 것처럼 알려진, 혹은 실존하기는 하였으나 그 실체가 크게 잘못 알려진 생물 전반을 일컫는 말로 썼다.

 



-프랜시스가 쿠퍼에게 이런 속내를 털어놓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저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진짜 요정이라고 믿었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약 4.9미터 길이에 2.4미터 너비의 커다란 천 같은 형체가 바람 한 점 없는 깜깜한 밤하늘에서 알 수 없는 힘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18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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