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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블렌딩 - 어제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영진 지음 / 메이드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시간 블렌딩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을 반복되는 일상 저자는 맛있게 그리고 다양하게 오늘을 그려냈다.
매일 마시는 커피도, 매일 가는 회사도,
하지만 다르게 느끼는 기분.
그것을 책에서는 일주일 블렌딩으로 써내려갔다.
자몽파인에이드 월요일, 말만 들어도 괜찮아야 할 것 같은 상큼함.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화요일, 신맛이 강할지 쓴맛이 강할지 궁금해지는 화요일의 에스프레소.
자신의 레시피를 숨기는 크로아상, 그리고 그런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넘어가고 따뜻히 아껴줄 수 있는 수요일의 크로아상.
한주의 반을 넘겨가는 그리고 이번주의 맛을 그리며 남은 맛을 기대하는 핸드드립의 목요일.
어디든 누구든 설레이는 주말을 앞 둔, 패션 후르츠 같은 퇴근 길.
토요일 오전의 여유와 가장 근사한 11시의 스타벅스.
느즈막한 일요일 아침의 지나가고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보내고 다시 돌아올 월요일을 준비하는 아포가토 일요일.
이렇게 일주일을 다양한 맛으로 표현하면서 시작한다.
작가의 흑백 사진속에 함께 그려진 일러스트는 현실과 이상의 어딘가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예쁘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서,
뭔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나간 오늘을 한편의 글.
음 글이라기보다는 일기라는 느낌이 더 어울린다.
예쁜 일기를 보는 듯했다.
매일매일의 하루이지만, 저자가 정리한 하루의 이야기는 단정한 박스안에 정리 된 느낌이 크게 느껴진다.
책 첫표지에 써있는 글귀,
내 시계는 제대로 가고 있는데
내 시간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 말이 너무 와닿는다.
책이라는 건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어서 대리만족도 느끼지만,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더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여유롭게 한글날이라는 시간에 책 한권을 다 읽었다.
그리고 저자의 하루를 읽으면서,
나의 하루는 어땠나를 생각해 보고 되었다.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오늘, 그리고 어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냥 그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시간 블렌딩은 나의 하루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하루의 일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쓴다면,
어수선하게 느껴졌던 나의 어제도 더욱 맛있는 내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