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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반 사계 - 꿈꾸는 문어들의 신나는 교실 이야기
김지혜 지음, 홍윤이 그림 / 읽고쓰기연구소 / 2025년 2월
평점 :

『봄, 여름, 가을, 겨울 – 문어반의 사계절 이야기』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한 번쯤 교실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울고 웃으며 추억을 쌓고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그러한 학창 시절의 정겨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경험한 교실 속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계절의 흐름과 함께 펼쳐지며,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한 교사가 새로운 학급을 맡으며 시작된다. 설렘과 긴장 속에서 첫 수업을 맞이한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학급 이름을 정하고, 구호와 노래 등을 만들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간다. 이 과정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따뜻한 교실 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색했던 첫 만남이 지나고 아이들은 점차 적응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급 규칙을 정하고, 모둠을 구성하며 협력과 배려를 배우는 과정은 초등학교 교실의 생생한 일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칭찬 샤워’ 활동은 학생들이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친밀감을 쌓는 소중한 시간으로, 학급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만큼, 갈등도 생기고 후회도 남는다.
피구 경기 중 친구에게 상처를 준 대균이, 1년에 한 번뿐인 공개수업에서 긴장해 발표를 못 한 아이들, 기대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던 수업을 돌아보며 자책하는 교사의 모습까지—책은 이러한 순간들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며 아이들은 점점 성장하고 학급의 유대감도 깊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졸업식 날, 아이들과 이별하며 편지를 남기는 저자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따뜻함’이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공간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단순한 배움의 대상이 아니라, 선생님과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이들 또한 선생님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또한, 교사로서의 고민과 현실적인 어려움도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자"고 말한다.
교사들이 먼저 행복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 "아이들은 교실 밖에 나가면 일단 표정이 밝아진다. 아이들이 나를 볼 때도 그런 느낌을 가질까 궁금하다." (142P)
이 문장은 교사의 진솔한 고민이 담긴 한 구절이다.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다양한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신규 교사: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겪게 될 현실적인 고민과 해결 방법을 엿볼 수 있는 지침서
✔ 학부모: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교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
✔ 일반 독자: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학창 시절의 추억과,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
교실은 작은 사회다.
대부분은 평화롭지만, 때로는 갈등이 생기고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다.
이 책은 그런 교실의 모습을 따뜻하고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이야기다.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따뜻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